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26)
퍼엉
베올의 뇌가 터져 버렸다. 부속 품이 요란하게 사방으로 튕긴다.
“아하하하하, 이게 되네. 하하 하. 이게 돼.”
태식은 그 난리통 속에서 허리 를 젖혀 가며 웃었다.
금한령 (3)
“저, 이사님, 이것들 주우면 될 까요?”
“아니요, 만지지 마세요. 그냥 대기실 들어가 계세요.”
태식은 도와주려 하는 서 관리 사를 들여보내고 승주를 불러왔 다.
한눈에 상황을 파악한 승주는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히죽거 렸다.
“사장님, 이번에는 뭐 하면 되 는 거예요?”
“일단 바닥에 떨어진 것들 먼저 주워 봐.”
“네.”
승주는 냉큼 부서진 베올의 뇌 조각을 주워 모았다.
그러곤 혈관을 열어 가며 대충 분류를 하는데, 그 분류가 파츠 별로 정확하다.
정말 가르칠 맛이 나는 녀석이 다.
“승주야, 너 컴퓨터 조립 같은 거할 줄 아냐.” “컴퓨터 조립요? 그냥 메인보드 에 램 꽂고 하드 연결하고 그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그래, 그거.”
“뚜따하는 거 아니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요.”
“뚜따?”
“오버클럭요. CPU 뚜껑 열어서 구리스……
“그런 거창한 거 아니니까 됐 다.”
태식은 인터폰을 들어 비서실로 연락을 넣어 여벌 컴퓨터 본체 몇 대를 요구했다.
비서실은 즉시 컴퓨터를 보내 줬다.
“이거 이제 어떻게 해요?”
“일단 부품 다 풀어서 늘어놔 봐.”
승주는 손 빠르게 컴퓨터를 해 체해 놓았다.
태식은 그것에 승주가 정리해 둔 조각을 연결했다.
누더기를 기워 놓은 것처럼 혼 란하다.
“이렇게 하면 뭐가 되는 거죠?”
“모를 때는 그냥 들이박는 게 방법일 때도 있는 거야.”
연결 부위는 일부러 느슨하게 조였다. 튕겨 나가는 게 낫지, 부 러지거나 부서지면 그게 더 낭패 다.
“뒤로 물러나 있어.’’
태식은 다시금 베올의 뇌를 작 동시켰다. 덜커덩 걸리며 요란스 럽다.
얼른 랜선을 뽑았다. 그럼에도 멈추지 못하고 덜그럭거린다.
결국 와장창 박살이 났다.
“처음부터 다시.”
“넵!”
이번엔 랜선까지 타 들어갔다.
전산팀을 소환해 랜선을 수리하 고 베올의 뇌를 다시 조립한다.
아무래도 랜선을 연결하는 순간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 가서 과부하가 걸리는 것 같다. 이걸 어느 정도 막아서 걸러 주 는 방식으로 가면 되지 싶다.
베올의 뇌 파츠 중 수용 파츠의 능력을 둔화시켰다. 그 앞에 분 류 연산 파츠를 추가한다.
“기사님들, 여기 인터넷 속도 낮출 수 있어요?”
“가능합니다.”
“그럼 10분의 1로 낮춰 주시고 요. 점진적으로 상승시키도록 할 게요.”
“예,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태식은 다시금 베올의 뇌를 작 동시 켰다.
다소 덜그럭거리긴 하지만 그건 얼기설기 기워 놔서 그런 것이지 과부하 때문은 아니었다.
“사장님, 된 것 같은데요?”
“오〜 승주. 이제 혈관도 안 열 어 보고 알아?”
“다크매터가 흐르는 것 정도는 조금 보여요.”
“그래서 장인의 눈에는 어떠신 가?”
“히히, 장인까지는 아직 멀었죠. 제가 볼 때는 안정적인 것 같아
요, 막 튀는 것 없고요. 최상치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요.”
바로 봤다. 이 정도면 안정권이 다.
문제는 자신이 과연 이걸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창때는 국가 단위를 혼자 커 버 했었다.
정보량을 제안한 지금이라면 얼 추 발 정도는 담글 수 있지 않겠 나.
태식은 마법식 위로 올라가 그 림자를 뻗었다.
태식의 그림자가 베올의 뇌와 연결된다.
“크앗!”
태식은 그 순간 머리를 흔들며 코를 부여 쥐었다.
콧구멍에 와사비 덩어리가 처박 힌 것 같은 느낌이다.
“흐아-. 아후 매워.”
태식이 코를 부여 쥐고 손 부채 질을 하니 눈치를 보고 있던 서 관리사가 얼른 물을 따라 왔다.
“무, 물요! 물!”
“하아-. 크흥!”
물 한 모금 마시고 콧김을 푹 내쉬니 검은 연기가 훅 뿜어져 나왔다.
비릿한 피비린내가 나는 걸 보 면 핏물이 검게 타고 난 연기다.
“간만에 화끈하네.”
머릿속에 조인트를 걸어 두고 직접 전류를 보내는 느낌이다.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고 닫혀 있던 머리가 열리는 것 같다.
“적습인가.”
크로우가 반응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자극적이 지?”
“전투는 아닌가 보군.”
“마귀야, 나온 김에 너도 같이 하자. 재미있을 거다.”
태식은 크로우의 육신과 동화하 여 어둠으로 화했다.
다시 마법식에 앉아 베올의 뇌 와 의식을 연결했다.
그리고 차단 스위치를 올렸다.
파앗!
나갔던 형광등이 들어온 듯 머 릿속이 번쩍 했다.
온통 빛으로 가득하다. 수많은 색의 스펙트럼이 한가득 펼쳐졌 다.
“의식이 따라가질 못하는군.”
“아무렴, 빛의 속도인데 따라갈 까.”
크로우의 핀잔에 입꼬리를 씨익 말아 올린다.
“빛은 어둠으로 다스리는 법.”
크로우가 힘을 발산했다.
태식은 크로우를 막는 것 대신 에 승주에게 눈짓을 보냈다.
승주는 기사와 서 관리사를 대 동해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