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28)_1
요……
“전쟁에서 속도만큼 중요한 게 또 없으니까. 먼저 치고 들어가 게 하자고요. 내부적으로 장 팀 장은 배신한 걸로 처리하고 장 팀장과 관련된 모든 기록은 전부 폐기하죠.”
“네. 장 팀장도 현장에서 집중 하려거든 그게 확실하겠네요.”
이린의 말에 뼈가 있다.
장 팀장은 그 한마디에 자신이 다시는 대호의 3팀으로 돌아올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럼 결정된 겁니다. 장 팀장 은 바로 중국으로 들어가고 할머 니 조우하는 대로 연락해.”
“예, 감사합니다. 바로 움직이겠 습니다.”
장 팀장은 태식에게 고개를 숙 였다. 다시 고개를 드는 순간 그 시선이 이린을 스친다.
장 팀장은 이린에게도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지금껏 보 살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 로도 항상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요. 밖에서 봐도 서로 웃 으면서 인사해요.”
“예. 물러가겠습니다.”
장 팀장은 그대로 방을 빠져 나 갔다.
“속이 쓰겠어요.”
“아니에요. 저도 아람이가 위험 에 빠졌다고 하면 아버지가 아닌 태식 씨를 먼저 찾았을 거예요. 실질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죠. 그게 맞는 거 구요.”
그것이 옳은 판단이라 하는 것 처럼, 이미 다른 보스를 마음에 품은 이를 측근 자리에서 걷어 내는 것 또한 옳은 판단이라 할 수 있다.
“그래요. 쉽게 털어요.”
“태식 씨가 인사권에는 관여 하 지 않겠다고 한 게 이제 좀 확 와닿네요.”
“그렇죠? 내가 워낙 잘났어야 말이죠.”
“아이참. 농담하기에요?”
“그럼 농담이라도 해야지, 죽을 상 하고 있을까요?”
태식은 하잘 없는 농담 몇 마디 를 건넸다. 이린은 그 배려가 고 마워 엷게나마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장 팀장 신상 명세를 파악하고 있는 것 보면 3 팀 인원에 대한 파악도 어느 정 도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내부에 스파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고정 간첩은 어느 정도 골라내 겠는데 순간순간 회유되는 사람 까지 막기는 어렵더라고요. 아무 리 3팀이라고 해도 대외적인 움 직임을 통해 파악될 수 있는 부 분들은 있으니까요.”
“원래 사람 관리가 어렵죠. 아 니면 아예 나처럼 사람을 믿지 말아 봐요. 그게 오히려 속 편해 요.”
“그렇기 하기에는 제가 태식 씨 만큼의 능력이 없어요. 누군가를 믿고 일을 일임할 수밖에 없네 요.”
“농담으로 한 소린데, 농담처럼 안 느껴졌나 보네요.”
“그랬어요? 맨날 하는 소리라.”
태식은 어깨를 으쓱하는 찰나 전화벨이 울린다.
연지 였다.
그러고 보면 연지에게 핸드폰으 로 연락이 오는 건 처음이지 싶 다.
“그럼 일 보세요. 가게에 무슨 일 생긴 것 같아서.”
“예, 다녀오세요.”
태식은 가게로 넘어갔다.
“무슨 일인데 전화까지 했어?’’
“사장님!”
연지는 태식의 목소리를 따라 병풍 뒤로 후다닥 달려왔다.
“지금 감독님한테 난리가 났데 요. 막 검사들이 와서 물건 다 집어 가고 난리도 아니래요! 할 머니도 정신없다고 하고 뭐가 어 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그거였냐. 별거 아니니까 기다 리라고 해.”
“어떻게 별거가 아니에요! 경찰 서도 아니고 검찰로 끌려갔는데 요!”
“이미 처리 끝난 일이라고 이 녀석아. 손님 계신데 소리 지르 지 말고.”
“그런 거였어요?”
연지는 어깨를 움츠리며 목소리 를 죽였다.
“그래. 그것 때문에 연락한 거 야?”
“네. 저는 엄청 큰일 난 줄 알 았어요. 이거 그거죠?”
“무슨 그거?”
“그거잖아요, 그거. 사장님이 쿠 키 영상에서 한 거요.”
“뭘 그렇게 알려고 하냐. 모르 는 게 약이다.”
“왜요, 나도 식군데. 좀 알려 줘 요.”
“붙지 마 인마. 어디다 콧바람 을불어.”
“아잇, 무슨 콧바람이라고. 귓속 말한 건데!”
“이거나 그거나, 묻지 말라고. 좀 떨어져.”
“가르쳐 주기 싫어서 일부러 그 러는 거죠?”
“알면 너도 검찰에 잡혀간다. 꼬맹이는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게 일 안 만드는 거야.”
“피이이이—. 그 정도 앞가림 연지는 말꼬리를 흐렸다. 생각 해 보니 앞가림을 하지 못한다.
할머니도 정신을 못 차리는 마 당인데 가당치도 않다.
“가게 보고 있어, 무슨 일 있으 면 연락…… 아니다.”
태식은 호신부를 꺼냈다. 방우 야 특형이라도 있으니 그렇다 하 지만 연지는 말 그대로 일반인이 다.
“이게 뭐예요?”
“미아 방지 목걸이. 영유아는 이런 거 하고 있어야지.”
아영이에게 선물했던 것과 같은 것이다.
“이젠 꼬맹이도 아니고 영유 아?”
“신경 써서 챙겨 줬더니, 싫으 냐?”
“싫다는 건 아니고요. 말이라도 너 걱정돼서 해 준다고 하면 얼 마나 좋아.”
“누구 좋으라고.”
“나요, 나. 저도 좀 좋으면 좋잖 아요.”
“또 종알종알.”
태식은 연지를 슬쩍 밀어 놓고 는 다시 호텔로 건너왔다.
이제 좀 하던 일에 집중할까 싶 었더니 다시 핸드폰이 울린다.
이 감독이다.
“네, 감독님, 고생 많았죠.”
-아이고, 이사님. 감사합니다. 이사님께서 힘써 주실 거라고 굳 게 믿고 있었습니다. 저 정말 굳 게 믿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다 막아 줬다고 할 건 아니니까 그리 고마워할 거 없어 요.”
-그럴 리가요. 압수수색을 당했 는데 뭐 하나 털린 것 없이 이렇 게 나온다는 거 자체가 기적 같 은 일이지 않습니까. 정말 감사 합니다. 저 이연상이-! 앞으로도 남자 대 남자로, 이사님께 의리 지키면서 살겠습니다!
목소리에 복받친 감정이 전해져 온다.
“지키지 못할 약속 함부로 하시 면 안 되는데.”
-아닙니다! 이사님께서 먼저 의 리를 보여 주셨는데, 제가 감히 어떻게 이사님을 먼저 배신하겠 습니까. 이 바닥도 결국 다 사람 이 하는 일입니다. 신용이 생명 이고 의리가 신용이지 않습니까. 의리가 곧 생명입니다!
아주 절절하다.
“그러면 일 하나 할까요?”
-일 말씀이십니까? 지금 사무 실 상황이 말이 아니라…… 아 니, 아닙니다. 이사님께서 부르시 는데 제가 무슨 소리를 한 건지.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래요. 이럴 때일수록 더 일 을 해야죠. 다음 작품 들어가자 고요.”
-아…… 아! 예! 항상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 시오, 콘티북 들고 가겠습니다!
이 감독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아마 부리나케 달리고 있을 것이다.
“이러면 배우랑 감독은 됐고. 장르는…… 다큐멘터리로 가면 되겠지.”
이 감독 신작이야! (3)
“이사님, 저 이 감독입니다.”
“열려 있어요. 들어오세요.”
서 관리사는 눈치껏 일어나 차 를 내왔다.
“아이고 꼴이 말이 아니시네. 많이 놀라셨죠?
“실제로 제가 당해 본 적은 처 음이라서요.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과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던 모 양입니다.”
“청심환 같은 거라도 하나 드시 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지금은 진정됐습니다. 이사님께서 다 조 치를 해 주셨지 않습니까.”
“이거, 늑대 굴에서 꺼내서 호 랑이 굴에 넣는 거 아닌가 모르 겠어요.”
이 감독의 넉살에 태식은 마주 빙긋이 웃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다음 건 다큐멘터리로 가자고 했죠.”
“예.”
“촬영지가 홍콩이거든요.”
“홍콩요? 해외 로케도 괜찮습니 다.”
아직 홍콩의 분위기에 대해 잘 모르는 모양이다.
설명을 안 하고 보내서야 원하 는 그림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 다.
태식은 작금의 급변하고 있는 홍콩의 상황에 대해 차근히 풀어 줬다.
“그, 그러면…… 이사님 예상으 로는 홍콩에서 제2의 천안문 사 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 십니까?”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죠. 자 유를 아는 홍콩인들은 공산당의 억압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거 고 공산당은 홍콩의 자유를 인정 할 수가 없고. 두 가치가 충돌하 는데 말로만 끝날 건 아니잖아 요.”
“영화 촬영지로 삼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을 수 있겠습니다. 철 저하게 스케줄을 배분하거나, 관 공서의 협조 요청을 확실하게 받 아 둬야 될 것 같습니다.”
“장르가 다큐멘터리라고 했잖아 요.”
“다큐요? 서,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