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29)_8
표정에 불안감이 없다.
초조하지도 않다.
하고자 하는 일이 계획대로 홀 러가 가질 않는다.
항상 변수가 있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그것이야 늘상 있는 일이다.
전체적인 흐름만 맞게 가져가면 된다.
태식의 머릿속에 있는 중심 가 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바뀐 게 없다.
아영이가 웃으며 뛰어 놀 수 있 게 해 주는 것.
그것이다.
그러자니 매연도 막아 줘야겠 고.
흉악한 범죄자도 좀 치워야겠 고.
공정하지 못하게 시스템을 악용 하는 놈들도 치워야겠고.
그 와중에 하나씩 손을 넓히다 보니 이것저것 일이 많아졌을 뿐, 항상 맥은 같다.
“아들, 무슨 샤워를 그렇게 오 래 해? 아침 안 먹을 거야?”
아침상을 차려 놓은 미주의 성 화에 태식인 샤워기를 끄고 밖으 로 나갔다.
평소와 다름없는 밥상이다.
어제 먹었던 찌개를 다시 데우 고 계란후라이를 추가한 밑반찬.
항상 빠지지 않는 고기의 자리 는 장조림이 차지하고 있다.
TV 속에서 당장 전시에 준하는 대응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난리 를 피웠던 것에 비하면 평온한 밥상이다.
“옷만 갈아입고 올게.”
태식은 옷걸이에서 양복을 꺼냈 다.
미주가 맞춰 주고 한 번도 입지 않은 양복이다.
“이야, 옷이 날개구만 이거. 왜 이렇게 잘 받아.”
왁스로 머리를 넘겨 손질하니 평소 얼굴과는 도저히 딴판이라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이 정도면 인식 변환 마법은 없 어도 될 판이다.
“아들……? 오는 무슨 날이야?”
“기분 한번 내 보려고 입었지. 왜, 이상해?”
“이상하기는. 평소에도 좀 그러 고 다녀 얘. 얼마나 예쁘니!”
“인물 좀 살아 보여?”
“당장 배우해도 되겠어. 방송국 가 봐 봐, 너보다 잘난 애 몇 없 을 거다.”
“그렇지? 엄마 아들이 좀 잘나 긴 잘났어.”
“그럼 당연하지. 너희 아빠가 소싯적에 한 인물 했잖니. 지금 이야 해풍 맞고 술배 나와서 그 렇지.”
별것 없는 잡담으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곤 자리에서 일어났 다.
그렇게 싫다고 해도 끊이질 않 는 마즙을 억지로 들이켜며 현관 으로 나온다.
“얘. 구두 신발장에 있어. 제일 위 칸.”
미주는 직접 신발장 안에 있는 구두 상자를 꺼내 줬다.
구두까지 신고 나니 똑 떨어지 는 슈트 차림이다.
“아들, 오늘은 중간에 연락 없 어도 돼. 늦게 들어오렴.”
미주의 눈이 호선을 그리며 가 늘어진다.
“소개팅이라도 하는 줄 알았구 나?”
“아니니?”
“그렇게 생각해서 좋으면 그렇 게 생각하시고.”
태식은 씽긋 웃어 주곤 현관문 을 나섰다.
간만에 지하철을 타 보려 한다.
빈틈없이 꽉 막힌 지하철에 오 른다.
사람들은 이리저리 바쁘다.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가든, 저 들은 오늘 하루도 출근을 해야 하고 일을 해야 한다.
이들에게 그것이 생존이다.
자신 앞가림하기에도 벅차고 삶 이 팍팍해서 주변 돌아보기도 녹 록지 않을 것이다.
눈이 가려진 경주마와 같다.
태식은 이들이 스스로 눈가리개 를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 보니 알겠더라.
수십 수백만의 병력을 다루어 보니 알겠더란 말이다.
한 명의 최고 명령권자가 사인 한 그 한 장의 서류만으로도 그 아래 수십만의 사람에게 목줄이 채워질 수 있음을.
선두에선 한 사람이 잘못된 방 향을 가리키면 그 뒤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 방향으로 향 하게 됨을.
이미 경험을 해 봐서 알겠더란 말이다.
자신만의 치열한 삶을 사는 이 들에게 눈을 가리고 있다 책망할 건 아니다.
나라가 허물어진다 하면 한겨울 에도 길로 나와 행진을 할 사람 들이고, 빚에 휘청인다 하면 장 롱 속에 있는 금을 내올 사람들 이다.
문제는 이들의 순수한 애국심을 악용하는 위정자들이다.
이들의 행진을 정치적으로 이용 하고 저들이 가져온 금으로 환차 익을 노리는 더러운 자들.
그런 위정자들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눈가리개를 씌워 둔 탓 이다.
“배운 게 도둑질이니 그렇겠지. 별수 있나.”
태식은 저 권위 높게 솟아올라 있는 국회의사당을 보며 읊조렸 다.
이 나라 권력의 태생이 그렇다.
일제 식민지의 식민 통치를 보 고 자란 위정자들이 독재를 했으 며, 그 독재를 보고 자란 위선자 들이 분쟁을 만든다.
너희들만을 위한 것이란 교묘한 혓바닥 놀림으로 여러 계층을 쪼 개 두고 반쪽짜리 사과를 던져 준다.
사과가 가득 들어찬 상자는 뒤 로 숨겨 둔 채 말이다.
그것을 몰라서 참았던 게 아니 다.
천천히, 차근히 고쳐가 보자 했 더 랬다.
허물어진 시스템으로 큰 혼란이 올까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이미 혼란은 와있는 것 이나 마찬가지였다.
내 옆에 없었기에 몰랐을 뿐이 지,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곳에 있는 이들에겐 하루를 살아가는 지금이 바로 혼세였을 테다.
반드시 눈길을 줘야 하는 사람 들이 주지 않고 있던 탓에 말이 다.
태식은 앞으로 걸었다.
벌린 일이 단순한 화풀이로 끝 나지 않으려거든 지금보다 더 한 발 더 크게 나가야 된다.
“이번엔 뭘 또 받아쓰라고 이렇 게 불러 모았나, 뭐 들은 거 좀 없어?”
“이번 실종 사태 때, 전직 의원 들도 몇 없어졌나 보더라고.”
“그, 예전에 염전 운영했던 의 원 말하는 거지?”
“예전이 아니라 지금도 운영하 지. 이름이야 사촌 이름으로 되 어 있다만.”
“그럼 그거 아니야? 염전 노……
“쓰읍-! 여기가 어디라고 그 말 을 꺼내.”
담배를 입에 문 기자들은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뭐 없는 말 했나.”
“괜히 누가 들으면 어떻게 하려 고. 입조심해, 안 그래도 정의의 심판이니 어쩌니, 분위기가 얼마 나 개판인데.”
“영 틀린 말은 아니지 않아요? 뚜껑 열어 보니까 하나같이 돌 맞을 만한 사람들이더만. 가장 많이 사라진 데가 교도소였잖아 요. 실종자 전체 중 70% 이상 이.”
“안 그래도 요즘에 교도소 자리 없다고 말 많았잖아요. 범죄자 놈들이 사람 많다고, 뭐라더라, 인권위에 재소했다나. 과밀 수용 이라고. 개가 웃을 일이지. 우리 나라도 좀 필리핀 스타일로 해야 된다니까.”
“이 친구야, 교도소가 좀 갈 만 해야 잘나신 분들도 한 번씩 들 어가고 하지. 안 그래? 하하하 하.”
“파하하하, 그 말 맞긴 하네. 그 래서 교도소 밥이 짬밥보다 잘 나오는 건가?”
“거 진짜 다들 말조심들 하라니
까. 그런 이야기는 술자리에서나 해.”
그들은 별 두서없는 말로 떠들 다 시간을 확인하곤 회담장으로 향했다.
태식도 그들 무리의 꼬리를 따 라 함께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수많은 카메라와 기자들이 가득 모인 자리에 국회 대변인이 단상 위로 등장했다.
그는 비통한 표정으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란 뻔하디뻔한 말 로 첫 문장을 시작했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실종 사건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 드리지 못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에 대해 본 국회는 과거 심계가 처음 열 렸을 때와 같은 강도 높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함과 동시에, 검 경군이 합동한 특수 대응 팀을 운영하여 모든 경우의 재난에 대 비할 수 있도록……
“잠깐만요. 질문 있습니다.”
순간 맥을 자르는 질문 요청이 들어왔다.
모두의 시선이 태식에게 쏠린 다.
“금일 발표는 질의응답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운영자가 와서 태식에게 말했 다. 표정이 험악하다.
“대학교 발표 수업 때도 질문을 받는데 국회 발표에선 질문도 하 면 안 되나?”
태식은 씽긋이 웃으며 받아쳤 다. 그 음성이 회장 안에 웅웅 울린다.
태식을 보며 누구냐는, 어떤 정 신머리 없는 인턴이냐니 하던 기 자들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사그 러들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닐 텐데. 당 신들도 다 알잖아. 그런데 왜 또 거짓말을 해. 말은 존경하는 국 민들이라며 나불거리면서.”
태식은 여유롭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
“카메라! 뭐 하고 있어! 카메 라!”
누군가의 비명 같은 외침이 있 자마자 모든 카메라가 태식을 향 했다.
우수수 터지는 플래시 세례가 밤하늘 은하수 빛나는 것 같다.
“다, 다, 당신 뭐, 뭐야! 뭐 하 고 있어요! 어서 끌어내지 않 고!”
“국민들에겐 알 권리가 있다며. 그러니까 제대로 알게 해 드리라 고. 나는 분명 정확한 기준을 가 지고 고른 거란 말이야.”
태식은 한 걸음 한 걸음 단단히 걸어 단상 위로 올라갔다.
카메라들이 그 궤적을 따라 태 식을 좇는 동안 누구 하나 태식 을 제지하지 못했다.
태식의 몸에서 너울거리는 검은 안개 때문이다.
죽음이란 이름의 안개는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두려움을 불러일 으킨다.
태식이 연단 위에 올랐을 땐, 이미 지키는 사람 하나 없이 깨 끗하게 물러난 다음이었다.
태식은 톡톡 마이크를 두드렸 다.
“아아. 소리 좋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긴장 가 득한 얼굴의 기자들을 내려다본 다.
“자, 질문들-.”
“당신은 누구십니까!”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고 했는 데, 선정 방식이 무엇입니까!”
고함 같은 질문들이 쏟아진다.
태식은 클래식을 듣는 것처럼 그들의 목소리를 음미했다.
“능력자입니까! 헌터입니까!”
“지금 심계 내에서는 헌터가 통 일되었다는 이슈가 있습니다! 그 것과 이번 일이 연관이 있는 것 입니까!”
“몇 달 전 33명의 국회의원들이 단기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도 당신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까!”
저들의 눈에 번들거리는 정념과 열망은 순순한 기자로서의 사명 감일까 아니면 특종을 잡기 위한 욕심일까.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다. 저들 의 임무는 목소리를 곡해 없이 전하는 것일 뿐이다.
태식은 살짝 주먹을 쥐었다.
그 간단한 제스처에 장내의 목 소리가 멈추었다.
“기자분들, 왜 아무도 본질적인 질문을 안 하실까. 이유를 물어 야지, 이유를. 왜 이런 행동을 하 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 한마디 뱉어 낼 때마다 검은 그림자가 뭉클뭉클 피어오른다.
굳이 힘의 증명을 보여 달라 하 지 않아도 장내의 모든 이들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앞의 인물이 어떠한 대리자 라거나 눈속임이 아님을 말이다.
“이, 이유가 무엇입니까?”
“거슬렸어, 여러 가지로.”
“ 거슬렸다고요?”
“지,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
“그럴 리가.”
태식의 손가락이 하늘을 가리켰 다.
장내를 가득 메웠던 검은 그림 자가 그 손끝이 향하는 방향으로 쭉 뻗어 올라갔다. 구르르릉, 건물이 전체가 진동 을 하며 떨었다.
천장이 뻥 뚫려 하늘이 보인다.
그럼에도 실내에는 바스러진 돌 가루 하나 들어오지 못했다.
“장난처럼 보이나?”
장내가 고요하게 정리 되었다. 저들의 눈에 어렸던 의심이 사라 졌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주먹질 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럼 대체 무엇이, 무엇이 거 슬렸다는 겁니까.”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하던가? 누구든 성별, 종교, 사 회적 신분 뭐 어쩌고, 여하튼 차 별받지 않는다고. 이게 거슬리더 라고. 안 그런 거 뻔히들 다 알 잖아.”
그 목소리에 죽어 가는 자의 신 음소리가 섞여 있다.
듣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멀어지 는 것 같은 음성이다.
기가 약한 이들은 정신을 차리 지 못하고 픽픽 쓰러졌다.
방송 장비 또한 심한 노이즈가 섞여 불안정하다.
“그래서 좀 차별받지 않고 평등 하게 만들어 보려고. 앞으로 모 든 이들은 이 어둠 앞에 평등해 질 거다. 그 어떠한 사회적 신분 이든, 위든 아래든, 상관없이 평 등한 죽음을 보게 될 거다.”
그 기운의 여파를 이기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 쓰러져 나갔다.
마지막까지 카메라 핸들을 잡고 있는 자의 모습이 사뭇 비장하게 느껴져 괜히 실웃음이 나온다. 태식은 처음 장내로 들어왔던 것처럼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다시 장내를 가로질렀다.
구둣발 소리가 한 번도 신지 않 은 새 구두라 그런가 유독 경쾌 했다.
툭.
누군가 바지춤을 움켜쥐었다.
그 잔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다, 당신은…… 당신은 누 구…… 이, 이름을…… 태식은 잠시 골몰했다. 뭔가 멋진 이름이 없을까.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이름 말이다.
그러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자신은 영웅이 아닌데 말이다.
이전에 유성이 방우한테 물었더 랬다.
너네 깡패들은 왜 하나같이 조 직 이름을 이상하게 짓냐고 말이 다.
그때 방우는 조직 이름을 조직 이 짓는 게 아니라고 했다. 경찰 에서 조직도를 만들면서 임으로 짓는 이름이 사건 발표를 하면서 공식 이름처럼 되는 거라고.
그게 맞는 말이지 싶다.
“악당이 이름을 스스로 짓던 가?”
태식은 그 말을 답으로 던져 두 고 회장을 나왔다.
악인이여 오라 (1)
“거 빨리 빨리 다녀야지! 이제 야 오면 어떻게 해!”
“말도 마십시오, 신호 위반 딱 지를 다섯 개는 뗐을 겁니다.”
“자 자, 잡담할 시간도 없습니 다. 가지고 온 거나 내놔 봐요. 긴급 편성으로는 시간 얼마 못 법니다.”
밀실에 모인 3대 일간지의 편집 장들의 와이셔츠가 하나같이 젖 어 있다.
그들 또한 땀이 날 정도로 뛰어 온 탓이고 긴장한 탓이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 져 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던 이야기가 진짜로 벌어진 것 이다.
그럼에도 그 우스갯소리가 실제 로 일어난 광경에는 그 누구도 쉬이 웃지 못했다.
“잠시만요. 일단 사상자는 없다 고 합니다.”
“정확해? 어떻게 사상자가 없을 수 있지? 회견장에서 수직으로 뚫고 올라간 거잖아!”
고려일보 편집장이 버럭 성을 냈다.
국회의사당의 지붕이 날아간 것 만 보고 이미 사상자 다수 발생 이란 타이틀로 속보를 내보냈다.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현장에 서 그렇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 습니까.”
“하여튼 이 기레기 새끼. 죄다 추측성으로 써 갈기고 말이야. 요즘 것들은 대가리가 차도 왜 이러나 몰라.”
“어쨌든 빨리 정정 보도부터 내 라고 하시죠.”
“됐어, 그쪽에서 알았으면 우리 애들도 알 거 아냐. 그런 건 현 장에서 알아서 하겠지. 당장 중 요한 것부터 잡자고.”
고려 편집장이 자신이 가지고 온 소스를 풀어냈다.
33명의 국회의원이 단기 실종되 었던 때의 소스였다.
“이거, 아무리 봐도 연관이 있 는 사건 아닌가 싶어. 저승사자, 그놈 말이야.”
“저도 동감입니다.”
“저도요. 그때의 실종 사건과 너무도 유사한 것이 많습니다.”
그들 모두 자신들이 조사한 파 일을 꺼내 놓았다.
파일명이 전부 저승사자로 시작 된다.
국회의원 단기 실종 사건 때의 키워드로 정한 명칭이 그대로 문 서화된 것이다.
“조사 해 보니 실종자 대부분이 불법적인 일에 많이 연관이 있었 습니다. 일단 신안 쪽에서 나온 실종자들 중 염전주들은 전부 노 예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부린 정황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외의 사람들도 사라진 염전 주들과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경우 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는 한 묶음으로 묶어서 봐야겠죠. 다들 염전 노예 한창 때릴 때 봐 서 알지 않습니까.”
“그렇겠죠. 마을 사람이고 매표 소 직원이고, 경찰까지 전부 한 통속이었는데.”
“예. 그리고 이건 지금 그쪽에 서 쉬쉬하는 분위기인데, 미연고 자 시체가 상당히 발견된 모양입 니다.”
상류 편집장이 파일을 열어 보 였다.
땅속에서 발견된 유골 사진과 다리에 시멘트 덩어리가 달린 채 건져진 유골 사진이 있었다.
사진은 몇 장 없었지만, 그 사 진 안에 유골의 수는 상당했다.
“이거 어디에요? 신안?”
“예. 기억하시려나 모르겠는데, 염전 노예 한창 때릴 때 말입니 다. 미연고 사망자 발생 건수가 확 올라갔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