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2)_11
그리고 그 가족이 유성과 같은 능력자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야 암흑중독의 원인 인 게오르그 파장이 요동치는 심 계로 데리고 들어가진 않았을 테 니 말이다.
“심계 1층, 한빙곡입니다.”
“한빙곡?”
태식은 고개를 갸웃했다.
심계가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난 이도도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해 서 저층에 위험한 지역이 없는 건 아니다.
한빙곡도 그런 곳이다.
딱히 위험한 몬스터가 있어서라 기보다는 자연 그 자체로도 위험 한 곳.
한빙곡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냉 한의 영역이다.
“너 무슨 짓을 해 놓은 거야? 한빙곡 어디?”
“빙곡의 한 지류입니다. 딱히 맵핑이 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지명으로 설명드릴 수가 없습니 다.”
“헛소리를…… 한빙곡에서 사람 이, 그것도 환자가 어떻게 살아.”
태식은 공간을 쩍 갈랐다.
유성은 어두운 표정으로 태식을 안내했다.
본격적인 계곡으로 들어가자 살 을 에는 바람이 불어왔다.
계곡에 흐르는 것은 물이라고 볼 수 없는 액체다.
굳이 따지자면 액체 질소라고 불러도 그 뜻은 통할 것이다.
“여기, 이 아래 있습니다.”
맑은 계곡은 그 밑바닥이 훤히 보였다.
분명 사람이 있었다.
침대에 누운 것처럼 다소곳이 누워 있는 여자. 그 여자는 배가 불러 있었다.
“후우-.”
태식은 담배를 물었다.
흰 연기가 입김에 섞여 티가 나 지 않는다.
유성은 어떤 심정으로 만삭의 부인을 저 속에 넣었을까.
그것만이 방법이었을 것이다.
먼 훗날 치료법이 개발되길 바 라며 냉동 인간을 선택하는 사람 들처럼 말이다.
“야, 유성아.”
“예, 사장님”
“너, 딴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 옆에 붙어 있어라.”
“예, 사장님.”
유성은 위로를 바라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 한마디면 충분했 다.
내가 좀 착해 (2)
한빙곡에 다녀온 후, 유성은 포 션을 팔아 달라거나, 다른 방법 이 있냐는 류의 질문은 하지 않 았다.
그저 성실히 가게 일을 도울 뿐 이었다.
아프지 않은 게 아니다. 그저 무뎌진 것일 테다.
태식도 그 마음을 잘 안다. 자 신도 다 경험을 했던 것이니까.
“유성아, 그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
“마땅히 할 일도 없고, 그냥 놀 고 있는 것보다야 낫지 않습니 까. 손님들도 좋아하고.”
유성은 차징이 끝난 아이템들을 포장하는 중이었다.
시간이 남아서 그렇다.
며칠 사이 사람들이 워낙 몰렸 던 탓에, 지금은 입고 시간과 출 고 시간을 따로 정해 놨다. 이제 차징 아이템은 오전 타임 에만 받고, 출고는 4〜6시까지만 진행한다.
그러니 점심 이후의 시간은 퍽 한가한 시간이긴 하다.
태식에겐 원래 이게 정상이었지 만, 유성은 이 시간이 영 어색한 지 자꾸만 일을 만들어서 움직였 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거슬려 그래.”
“아, 그러셨습니까? 죄송합니 지금도 한 소리 들었다고 장부 정리하는 거로 일을 바꿨다.
“유성아, 담배나 한 대 피우러 가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커피 내리겠습니다.”
엊그제, 유성은 창고에 처박혀 있던 장비라며 커피 물품을 몇 개 가지고 왔다.
삐까뻔쩍한 것들이라면 어울리 지도 않는 거 치우라고 했을 텐 데, 손잡이도 떨어지고 흠집도 많이 나 있는 게 대충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냥 뒀다.
원두까지 몇 봉지 가져다 두니 아주 볼품없는 탕비실이 볼품은 없어도 구색은 갖춘 탕비실이 되 었다.
“그래, 안 달게 내려 줘.”
유성은 손 빠르게 드립 커피를 내려왔다.
맛이 퍽 괜찮은 편이라 적어도 카페 갈 돈은 굳었구나 싶다.
태식은 느긋하게 옥상 커피 타 임을 즐겼다.
그 옆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 던 유성이 핸드폰을 내밀었다.
“사장님, 이것 좀 한번 봐 보시 겠습니까?”
“이게 뭔데?”
“헌터 스페이스라고, 헌터 관련 최대 커뮤니티입니다. 여기에 우 리 이야기도 꽤 있어서요.”
“뭐라고 돼 있길래? 요약해 봐.”
“그러니까……. 엄청난 차징 마 스터가 등장했다. 뭐, 이런 내용 입니다. 컨디션 떨어지기 전에 얼른 차징 받으라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 여 있는 곳에 그런 말만 있다 고?”
“이 페이지는 헌터 등록이 확인 된 사람들만 이용 가능한 페이지 라서요. 딱히 악플 같은 건 없습 니다. 실사용자들이 올린 글이니 까요.”
“그런 거 말고 좀 재미진 거 없 어? 그러고 보니까 너 7층 다이 브 성공했잖아. 그런 것도 떠들 거리 아니냐?”
“그건 아직 대외비라 외부로 퍼 지지 않았을 겁니다. 한두 달은 더 지나야겠죠. 그것 말고는……. 아, 이거 한번 보시겠습니까? 요 즘 핫한 이슈인데, 차례대로 보 시면 됩니다.”
태식이 핸드폰을 받았다.
-새로운 오파츠 등장?
-서해가 심상치 않다!
-필독, 대호가 뭔가 움직인다.
확실히 관심이 가는 주제였다. 태식은 그중 가장 추천 수가 많 은 글을 선택해 들어갔다.
[며칠 전부터 서해상에 이상 징 후가 발생한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거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바람 이 불고 있는데, 이건 뭐 전문가 가 아니라 동태 눈깔이 봐도 이 상하구나 할 거다.
바람이 무슨 당구공도 아니고, 서해상에서 벽에 부딪혀서 튕겨 나가는 것처럼 불고 있거든. 자연을 역행시킬 정도의 기술력 이면 최소한 아티팩트고, 잘하면 오파츠일 가능성이 아주 크지.
그래서 다들 무슨 이유로 서해 에 오파츠를 사용하고 있는지 시 끄러울 거다.
새로운 군사 실험이라느니, 오 파츠 성능 실험이라느니, 그중 가장 어이없는 게 미세먼지를 막 을 목적이라는 등.
여하간, 각설하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왜’가 아 니라 ‘누구’다.
나는 바람이 튕겨 나가는 가상 선을 그었다.
그리고 전 세계 선박 조회가 가 능한 사이트에서 서해상을 봤거 든?
이 선상에 그대로 정박하고 있 는 배가 하나 있다 이 말이지.
대형 컨터이너선이었어. 모르는 사람 없지? 수출할 때 쓰는 큰 배. 그거 말이야.
배 소유사를 가지고 검색을 해 봤는데 딱히 뭐가 안 나오더라 고.
여기서 아차 했다.
컨테이너선을 굴릴 정도의 회사 인데 정보가 없다? 뭔가 이상하 잖아. 말이 안 되는 거지.
그래서 내가 직접 배를 빌려서 가 봤다 이거야.
이미 다들 알다시피 게오르그 수치는 말할 것도 없으니까 각설 하고.
거기서 대호 그룹 헬리콥터가 뜨는 걸 봤다.
어제부터 총 두 번 봤거든.
어제 한 번 보고 긴가민가해서 기다렸다가 오늘 한 번 더 보고 글 쓰는 거다.
이번 일에 어떤 식으로든 대호 그룹이 끼어 있는 것 같다.
눈팅하고 있는 헌터부 기레기님 들. 맨날 똥만 받아먹지 말고 이 런 거 한번 파 봐라.
누가 아냐? 특종 하나 건질지.]
—쓰니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라. 대호에서 하면 이렇게 허술 하게 하겠냐?
-*헬기 하나 보고 확대 해석 오 지구요. 배 검색만 할 줄 알지, 대호에서 헬기 회사도 운영하는 건 모르지? 정치인 중에도 대호 헬기 타고 다니는 사람 많다.
-세 줄 요약 없음, 비추나 처 먹어.
-대호에서도 눈팅 중이랍니다.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 조치 될 글입니다.
—아무리 대호라도 이렇게 대놓 고 오파츠를 실험한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정부가 하는 일에 대호가 껴 있는 거겠지.
“후훗, 웃기네.”
“그렇죠? 웃기죠? 다른 글도 한 번 봐 보십시오. 재미있습니다.”
[위에 대호가 관련 있다는 글 쓴 애, 정신병 있다. 먹이 주지 마라.]
유성이 골라 준 게시글이다.
[좁쌀만 한 근거를 가지고 진리 인 양 쓰는 꼴이 우스워서 아이 디로 게시글 검색해 봤거든.
그랬더니 이전에도 ‘왜’에 대해 서도 쓴 글이 있더라.
하고 많은 것 중에 미세먼지를 막는 게 그 ‘왜’라신다.
나름의 근거라고 대고 있는 게, 바람의 방향이 미세먼지가 심해 질 때만 바뀐다는 이유였다.
그러면 얘가 주장하는 ‘왜’와 ‘누구’를 조합하면 대호 그룹에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오파츠를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소리 가 되는 거다.
이게 말이냐 똥이냐.
국과심에서 새로운 바람 계열 오파츠를 입수해서 실험하는 거 로 보는 게 백배는 개연성 있지.
미세먼지에 대한 것도 미세먼지 를 막는 게 목적이 아니라, 미세 먼지를 막는 거로 성능 확인을 하는 거라고 이해하는 게 정상 아니냐?
심계 7층 다이브가 성공했을지 도 모른다는 찌라시가 돌고 있는 마당인데 이렇게 뻘소리를 하는 거 보면 기가 찬다, 기가 차.
이런 놈들이 위험한 거야.
별것도 아닌 근거 가지고 사실 인 양 끼워 맞춰서 나불거리는 거.
분명 혹한 애들 있을 건데, 너 희는 어디 가서 주식이나 투자 같은 거 하지 마라. 백퍼 깡통 찬다.]
—야, 쓰니야. 나도 니 말이 맞 는 것 같기는 한데, 이거랑 별개 로 국가에서 미세먼지 튕기기 하 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 실험이 든 뭐든 미세먼지는 다시 중국으 로 돌아가고 있잖아.
느그게 뭐? 짱깨 새끼들 지들이 뿜은 거 지들이 처먹으면 꼴좋은 거지. 먹어서 정화하자는 운동도 있다며. 큭큭큭. 다 처먹고 뒤지 라고 해.
느여기 국제 정세 따윈 전혀 생 각 못 하는 등신이 있네. 물리적 인 힘으로 자연을 거스르는 게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것 같냐.
L뭐, 등신아. 지들이 싼 거 지 들한테 돌려주는데. 그러면 옆집 으로 매연 뿜어대는 건 잘하는 거냐?
L그걸 떠나서 자연을 거스르는 거라고. 중국에서 이걸로 트집 잡으면 할 말 없는 게 사실이다.
占지랄. 중국놈들도 티벳 쪽에 인공 강우 해 대는 거 모르냐? 양심이 있으면 이걸로 말 못 하 지.
L양심? 중국에 아직도 양심이 남아 있다고? 양심 있는 중국인 은 천안문에서 다 죽은 거 아니 냐?
’국제사회에서 양심 그런 거 왜 따지냐, 국력이지. 대국이 하는 말에 소국이 어쩔 건데?
L너네 나라로 꺼져라. 타이완 넘버 원. 홍콩 독립을 지지합니 다. 천안문 만세.
-야, 쓰니야. 그런데 7층 다이 브가 성공했을 거란 찌라시는 어 디서 들었냐? 나는 그런 소리 못 들었는데.
느그 찌라시는 쓰니 뇌 속에서 나왔답니다.
느그냥 하고 싶은 말에 찌라시 라고만 붙이면 신뢰도가 갓 잡은 활어마냥 팔닥거리는 거지. 개돼 지 조련 한두 번 하나.
“크크큭. 이야. 기똥차구만.”
“그렇지요? 아주 지어내는 솜씨 가 소설가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 니다. 여기가 원래 온갖 사람들 이 다 모이는 곳이라서요.”
“ 기똥차다니까.”
“예?”
“됐고. 그보다 여기 보는 사람 많나? 기레기 어쩌고 하는거 보 니까 기자들도 보고 하나 본데.”
“기자들뿐이겠습니까. 헌터청이 랑 국과심에서도 항상 모니터링 하는 곳입니다. 다들 가감 없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라, 여론 조사에 허수가 적은 편이거든 요.”
“그래? 그럼 다른 기업들도 대 부분 모니터링하겠네?”
“기업들은 뭐 여기뿐이겠습니 까. 온갖 커뮤니티는 다 모니터 링할 겁니다.”
“그럼 대호에서도 봤겠네?”
“당연히 봤겠죠. 그런데 뭐 상 대할 가치가 있는 말이어야 상대 를 하지 않겠습니까?”
태식은 유성의 핸드폰을 돌려주 곤 자신의 핸드폰을 꺼냈다.
저장된 번호를 누른다.
금세 통화가 연결되었다.
-네, 태식 씨!
“좀 차분해지셨어요?”
-지금 갈까요?
“아직 안 차분해지신 것 같은데 요.”
-아니요, 아니요. 태식 씨가 말 한 부분에선 정말 많이 차분해졌 어요. 그냥 반가워서 그런 거예 요. 아시잖아요.
“알았어요. 뭐, 따로 할 말도 있 고. 편할 때 오세요.”
-네! 금방 갈게요.
“저, 손님 만나러 나가십니까?”
“아니, 안 나가. 가게에서 볼 거 야.”
“아, 예.”
“내려가자.”
태식은 얼마 안 남은 커피를 후 루룩 들이켜고 가게로 내려갔다.
태식은 컴퓨터 책상에 앉았고 유성은 머그잔을 설거지했다.
그러다 냉장고를 연다.
“사장님. 여기 이 케이크 있는 지 좀 된 것 같은데, 먹는 게 낫 지 않을까요?”
“어, 케이크. 그래, 먹자. 그거 맛있다.”
“예, 대호호텔 케이크가 맛있죠. 당근 케이크네요.”
“잘 아네?”
“카페 했었잖아요. 디저트류도 많이 먹으러 다녔습니다.”
유성은 이 나간 접시에 케이크 를 덜어 왔다.
며칠 지난 케이크인데도 여전히 맛있었다.
“그런데 선물받으신 건가 봐 요.”
“왜?”
“사장님은 국밥파시잖아요. 사 먹어도 동네 빵집 걸 드시지, 굳 이 호텔 케이크를 찾아 드실 것 같진 않아서요.”
“야, 내가 뭐 어때서. 너 궁중 연회라고 아냐? 내가 소싯적에는 무도회만 나갔다 하면 온갖 규수 들이 오열 종대로 줄을 섰어.”
“아하하하, 그렇습니까? 그런데 그거랑 케이크랑은 별 관련이 없 지 않나요?”
“그 정도로 케이크에도 조예가 있다 이 말이지.”
“예, 예-.”
“어쭈. 너, 눈빛이 불손하다. 내 말 안 믿냐?”
“왜 안 믿습니까? 믿습니다, 궁 중 연회. 영국에서 하신 겁니 까?”
“하, 이 자식 안 믿네. 너 인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깜짝 놀랄 거다.”
“깜짝 놀라기는 사장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깜짝 놀랐습니다.”
“하하하. 이거, 언제 정신교육 한번 해 줘야겠구만.”
태식은 피식거리며 케이크를 입 에 털어 넣었다.
유성은 누구와 디저트를 먹으러 다녔을까. 묻지 않아도 알만하다.
과거의 기억을 이야기하면서도 우울해하지 않는 유성이 한편으 론 안타까웠다.
슬퍼하지 못할 정도로 무뎌진 것이다.
“그럼 쓰레기 버리고 오겠습니 다.”
“퇴근할 때 버려.”
“그럴까요?”
“그래, 좀. 너 여기서 돈받고 일 하냐? 좀 설렁설렁해. 보는 내가 지친다.”
“아, 하하. 예.”
유성은 쓰레기 봉지만 정리해 두고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영 자리가 불편한지 계 속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또각또각-.
“어, 사장님. 아까 말씀하신 손 님 오시나 봅니다.”
유성은 벌떡 일어나 가게 문을 열러 나갔다.
띠리링-.
마이린의 손이 더 빨랐다.
“태식 씨-.”
고개를 빼꼼 내민 마이린은 케 이크 상자를 흔들었다.
“어서 오세요. 사장님 손님 마이린을 보던 유성이 눈을 껌 뻑 거렸다.
“ 으응?”
“먼저 손님이 계셨나 보네요. 조금 있다가 다시 올까요?”
“괜찮아요. 걔, 손님 아니고 직 원이에요. 들어오세요.” 마이린이 유성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곤 태식에게 갔다.
유성은 마주 앉은 태식과 이린 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어! 어—!”
내가 좀 착해 (3)
“사장님. 이분, 혹시 제가 아는 그분인가요?”
“호들갑 떨지 말고 커피나 좀 내와 봐. 직원이 카페를 했었다 는데 커피를 잘 내려요.”
“아아-. 직원분이요? 저, 부탁 드릴게요.”
“예, 예. 맞는데, 맞는데…… 유성은 계속 같은 말을 중얼거 리며 탕비실로 갔다.
“목걸이는 왜 안 하고 왔어요?”
“하고 왔어요. 가게 들어오는 중에 뺀 거예요. 태식 씨한테까 지 필터링할 건 없잖아요.”
마이린은 주머니에 넣어 둔 목 걸이를 꺼내 보였다. 태식에게 받은 안면인식 필터 목걸이다.
“저. 그런데 저분은……. 느낌이 평범한 사람 같지는 않은데요. 혹시 유명한 분인가요?”
이린은 태식이 평범한 사람을 직원으로 들였을 리가 없다고 여 겼다.
“나한테 묻지 말고 그냥 둘이 통성명을 해요.”
마이린은 태식이 피식거리는 것 을 보며, 지금 그가 장난을 치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적어도 화는 다 풀린 것 같아서 말이다.
“소개 좀 시켜 주세요〜.”
그래서 목소리가 한결 가벼워졌 다.
“그런 건 직접 해야죠. 나이도 드실 만큼 드신 양반이.”
“어머머! 나이 이야기하기에 요?”
“오면 인사해 봐요.”
마이린이 일어나기 전에 유성이 먼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