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2)_5
마이린은 진정으로 자신 있었 다.
맑은 하늘이여 (2)
“아들, 안 일어나? 출근 안 해‘?”
“어어-. 오늘은 더 잘 거야. 출 근 안 해.”
“아침 먹고 자든가. 닭죽 해 놨 어. 너 닭죽 좋아하잖아.”
“ 피곤한데에-.”
사실은 아까부터 방문 틈을 뚫 고 들어온 냄새에 잠이 반쯤 달 아나긴 했었다.
“쌀 안 넣고 누룽지 눌러서 했 어. 얼른 나와.”
“누룽지로 했어? 아우- 그러면 반칙이잖아.”
태식은 주섬주섬 일어나 바닥을 뒹굴어 소파에 기대었다.
“식탁으로 와.”
오래간만에 제대로 힘을 썼더니 적잖이 피곤하다. 그러니까 정신 적으로 말이다.
“마마님. 소자, 지난날의 격무로 온 마디가 쑤셔 거동할 수가 없 사옵나이다. 부디 수라를 리빙룸 에 세팅해 주옵소서-.”
“으이구, 화상아. 그러니까 평소 에 좀 움직이고 그래야지. 맨날 소파에 드러누워 있으니 돼?”
미주는 쟁반에 삼을 놓고 푹 곤 닭죽을 내왔다. 닭 한 마리가 통 째로 들어가서 푸짐하다.
아침에 먹기에 과하다 하겠지 만, 모르는 소리. 맛만 좋으면 그 만이다.
“엄마, 김치도 새로 했어?”
“너 닭죽은 겉절이로 먹는 거 좋아하잖아.”
“으아- 마마님의 사랑에 소자 눈물이 앞을 가려 닭죽이 보이지 않사옵니다.”
“으이구 아드님, 지랄 그만하시 고 얼른 잡수기나 하시옵소서.”
“으히히.”
태식은 맨손으로 닭 다리를 뜯 었다.
태식은 그야말로 게 눈 감추듯 쟁반을 비웠다. 세 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음에도 하잘것없었 다.
“그런데 엄마. 웬일이야? 이거 손 많이 가서 안 해 주잖아.”
“너만 열심히 해 봐라, 내가 왜 안 해 줘.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해 주지.”
“이야, 이거 다시 게워 내야 하 나.”
“또 까부네, 또. 그래서,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했어?”
“자〜. 어디 볼까?”
태식은 한껏 으스대며 핸드폰을 꺼내 미세먼지 어플을 열었다. 중국에서부터 넘어오는 검붉은 줄기가 서해 상공에서 보이지 않 는 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튕겨 나가는 모양새였다.
곡 당구공이 튕겨 나가듯, 중국 의 동부 연안에서 불어온 검붉은 연기는 서해에서 튕겨 다시 중국 으로 향했다.
“자, 보시라. 오늘 미세먼지가 아주 좋지요?”
“그래, 오늘 좋더라.”
활짝 열려 있는 창문이 그 증거 다. 태식의 집뿐만이 아니다. 아 파트 대부분의 집들이 창문이 열 려 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다.
지금까지는 오늘 같은 날이 특 별한 날이어서 그런 것이다.
일상이 아니라서, 오늘이 기회 인 것처럼 환기를 시키려 하는 것이다.
“오늘만 좋을까? 내일도, 모레 도, 앞으로도 계속 좋을 거야. 내 가 그렇게 만들었거든. 음하하하 하. 이 정도면 닭죽 한 번 더 먹 을 만하지 않나? 꼬막이랑 더덕 구이도.”
“손 많이 가는 것만 먹고 싶어, 어째.”
“엄마 손이 많이 갈수록 더 맛 있으니까!”
“으이구, 그런데 정말로 미세먼 지가 막히는 거니?”
“응. 그렇다니까.”
“꺄르르륵! 조은이 엄마 약깨나 오르겠네.”
“왜?”
“아니, 비싼 공기청정기 샀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발머시긴 지 뭔지, 디자인이 어떻고 색이 어떻고, 포스트모더니즘? 웬걸. 공기 청 정 기 에 포스트모더 니 즘이 왜 나온다니? 누구는 대학 안 나 왔나. 말 나온 김에 마실 좀 갔 다가 와야겠다, 얘.”
“조은이 아줌마네?”
“가서 알려 줘야지, 오늘 공기 가 너〜무 좋다고.”
“괜히 가서 내 이야기는 하지 말고.”
“얘는! 엄마가 푼수니? 그런 것 도구분 못 할까.”
미주는 앞치마를 집어 던지고는 현관을 나갔다.
어떤 식으로든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거다. 아들 자랑 말이다.
“아이구구. 명치까지 먹었네.”
태식은 바닥에서 그대로 몸을 굴려 소파로 올라가 늘어졌다.
발가락으로 꼼지락거려 리모콘 을 잡는다. 채널은 뭐든 상관없 다.
그냥 백색소음처럼 틀어 두고 스르륵 눈을 감는다. 아직은 잠 이 부족하니까.
큰일 하나 떡하니 해냈으니, 늘 어질 대로 늘어져도 되지 않겠 나.
태식은 배를 두드리며 잠을 청 했다.
* * *
“형님, 아무래도 대호에서 받은 일은 이대로 그냥 흐지부지된 것 같지 않습니까?”
“돌아가는 꼴을 보니 그런 것 같다.”
장춘은 물고 있던 담배를 뻑뻑 당겨 피우더니, 새로 하나를 다 시 물었다.
성질이 있는 대로 뻗친다만, 그 렇다고 해서 어떻게 해 볼 수 있 는 것도 아니다.
한쪽은 대호고, 다른 한쪽은 대 호보다 더 무서운 그 사람이니 말이다.
“그건 그렇다 쳐도, 박 사장 그 새끼를 잡아서 껍질을 벗겨 버려 야 하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보내 준 걸.”
“니가 잘 말해서 좀 잡아 달라 고 하면 안 되냐? 아니면 어디 있는지 알려만 달라고 하든가. 그래도 너 달고 일하는 거 보면 싫어하는 것 같진 않던데.”
장춘은 정말 아쉬운 듯 물었다. 장춘의 말이라면 두말하지 않는 방우였지만 이번은 고개를 갸웃 했다.
하고자 하는 의지를 떠나 가능 과 불가능을 먼저 따져야 할 문 제였다.
“그거야 그렇긴 한데…… 섣불 리 언급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선을 조금 넘는다고 생각이 들면 가차 없이 정색을 하더라고요. 성격만 보면 도훈 형님하고 비슷 합니다.”
“그러냐? 그러면 좀 애매하네. 시간 오래 들여서 눈에 들어야겠 다.”
“건방 떨지 않고 잘 숙이고 들 어가면 막 모질게는 안 하는 성 격인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합 니까? 먼저 가서 인사 좀 하고 합니까?”
장춘은 담배를 뻑뻑 피웠다.
마음 같아서야 최대한 엮이고 싶지 않았다. 엮이는 것도 어느 정도 비빌 수 있는 사람한테나 비비는 거지, 이건 정도의 차이 를 아득히 넘어섰다.
말마따나 태식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자신들은 죽은 목숨이 나 다름이 없는 것 아닌가.
“아-. 씨벌. 짱구를 굴려 봐도 모르겄다야. 비빈다고 남는 게 있겠냐?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는 게 있냐고. 그냥 뺑이만 존나게 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장춘은 적잖이 성질이 나는지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야, 방우야. 뭐 좀 건질 건 없 어? 며칠 가서 궁뎅이 붙이고 있 었으면 뭔가 봤을 거 아냐.”
“그러니까, 그게…… 컴퓨터가 있긴 했습니다.” “컴퓨터?”
“박 사장이 쓰던 것 말입니다. 그 컴퓨터 안에 아이디고 뭐고 다 저장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 그럼 그거라도 좀 업어 오면 되겠네. 컴퓨터니까 정보만 빼 오면 되는 거잖아.”
“예, 뭐. 그거야 그렇긴 하겠 죠.”
“그래, 인마. 방우, 니가 가서 정보 좀 빼 와라. 하는 김에 눈 치 잘 봐서 대호랑 어떻게 되는 건지도 좀 정확하게 알아보고.”
장춘이 방우의 어깨를 툭툭 쳤 다. 방우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몇 개 없다.
“예, 형님. 그렇게 해 보겠습니 다.”
“아, 그건 그렇고. 그래서 대체 뭐였는데? 뭘 만든 거야?”
장춘이 꽁초를 던지며 물었다.
방우는 순간 헛바람을 집어삼켰 다. 왠지는 모르겠다.
말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야 뭐 시키는 것만 해서……
“하기야, 그런 괴물 놈이 너한 테 뭐 알려 주기나 했겠냐. 쯧.”
“예, 뭐 그렇지요.”
방우는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 니 하늘이 청명하기 그지없다.
“형님, 모처럼 날도 좋은데 야 유회나 한번 가시죠.”
“야유회‘?”
“예, 요 며칠 굴렀는데, 그래도 삼겹살이라도 한번 구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날씨도 좋으니까 요.”
“그래, 우리 동생 고기 먹고 싶 다는데 그러자, 그럼. 가서 준비 해라.”
“예, 형님.”
방우는 꾸뻑 고개를 숙이고 나 왔다.
땅은 썩어 검게 죽었고, 온갖 독무로 가득한 하늘은 초록의 비 가 내렸다.
마족의 땅이며 마왕의 영토다. 수없이 밀려드는 마왕군을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썩은 시체의 해일이 덮쳐 오는 것 같다.
태식은 검을 부여잡았다.
내리그음 한 번에 땅이 갈라지 고 하늘이 뚫린다.
주먹을 움켜쥐면 대지가 폭발하 고 바람이 짓이겨진다.
태식은 피와 살점을 뒤집어쓰며 앞으로 나갔다.
마족마저도 두려워하는 살육의 길이었다.
그 진격의 원동력은 오직 분노 와 살의뿐이었다.
마왕을 참하고 마족을 멸한다. 그 목표만으로 생을 태워 앞으로 나아갔다.
마왕의 뿔을 뽑고 날개를 꺾었 다. 심장을 쥐어 터트리니 그제 야 마왕의 기운이 산산이 부서진 다.
‘다음은 너다.’
그것은 최후의 발악이었다.
‘다음은 너다.’
정신을 옭아매는 주박이었고.
‘다음은 너다.’
저주였다.
‘다음은 너다!’
띠리링-.
태식은 핸드폰 문자 소리에 눈 을 떴다.
“아씨-. 왜 또 이 꿈이야.”
잠이 확 깨 버렸다.
한동안 꾸지 않았던 꿈인데 갑 자기 또 꿔 버렸다.
딱히 두렵거나 한 건 아니었지 만, 이 꿈을 꾸고 나면 영 기분 이 찜찜하다.
태식은 눈을 말똥거리며 핸드폰 을들었다.
마이린이 메시지를 보냈다.
[태식 씨. 여러모로 고생해 주 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게 도움 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편히 쉬시면 좋을 것 같아서 준 비했어요. 언제든 편히 오셔서 이용하길 바라요.] 첨부 이미지엔 대호호텔 VIP실 의 이용권이 있었다.“내가 너무 꼬인 건가? 왜 이렇 게 뇌물 같냐, 이거.”
태식은 답장하지 않았다.
괜히 리모콘의 채널 버튼을 꾸 욱 누른다.
빙빙 돌아가는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다. 뒤숭숭한 꿈자리가 퍽 찝찌름하다.
띠리리리링-.
용주에게 전화가 왔다.
“어, 형.”
-목소리가 왜 이렇게 가라앉았 어. 자고 있었냐?
“그건 아니고.”
-안 바쁘지?
“바빠.”
—안 바쁜 거 뻔히 아는데 바쁘 긴. 오늘 자체 휴가 좀 써.
“뭔데? 무슨 일 있어?”
-와서 조카랑 좀 놀아 달라고. 아영이가 너 보고 싶단다.
“아직 말도 못 하잖아.”
-말을 못 하긴, 얼마나 잘하는 데. 아영아, 삼촌. 삼촌 해 봐, 삼촌.
-꺄흐으! 아빠-! 아빠!
핸드폰 너머로 아영이가 목청껏 소리 질렀다.
-봐 봐. 얼마나 애타게 찾냐.
“무슨 소리야. 아빠 찾는구만.”
-너 찾는 거라니까. 나 찾는 거 랑 달라. 지금 한강공원에 있거 든. 준비는 내가 다 해 왔으니까 몸만 와.
-네. 태식 씨, 얼른 오세요. 기 다리고 있을게요.
형수의 목소리도 아영의 목소리 처럼이나 들떠 있었다.
태식은 혼자 떠들고 있는 TV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 형은 알고 전화를 하는 건 지. 참-.”
전부터 그랬다.
잊히지 않는 기억들 때문에 우 울한 날이면 꼭 용주에게 전화가 왔다.
밥은 먹었냐고, 혼자 뭐 하냐고. 술 한잔하자고.
참 신기한 노릇이었다.
태식은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었 다. 아영이를 안아 주려거든 깨 끗해야 한다.
태식은 밖으로 나가 모처럼 지 하철을 탔다.
사람이 많은 걸 싫어하는 것이 지 지하철 자체를 싫어하진 않는 다.
괜히 시간 죽일 땐 지하철을 타 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오가는 것 도 제법 했었던 태식이다.
“오늘 날씨 진짜 좋다.”
“하늘이 완전 파란색이야.”
“그러게. 이렇게 맑았던 날은 진짜 오랜만 아닌가?”
“아, 오늘은 일하기 싫다. 이대 로 회사 안 들어가고 현장에서 퇴근한다고 하면 안 되나.”
북적거리지 않아서 그런가, 주 변 승객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귀에 들어왔다.
태식은 한강 변을 따라 걸었다.
어딘지 모르게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었 한강공원에는 이미 사람들로 바 글바글했다. 태식은 그 틈바구니 에서 용주를 찾았다.
“형수, 안녕하세요?”
“아영아. 여기 태식이 삼촌.”
“아빠—. 아빠아-!”
아영이 태식에게 안겨 들었다. 태식은 아영을 번쩍 안아 들어 품에 쏙 넣었다.
“아영이 안녕. 우리 아영이 잘 있었어?”
“아빠아— 아빠아—.”
“봐라, 다르지? 나 부를 땐 아 빠라고 하고, 너 부를 땐 아빠 아〜 하고 길게 한다.”
아영은 빵긋빵긋 웃었다. 어린 아이의 순수한 웃음만큼 맑은 것 도 없다.
“꺄흐으으, 아빠아-.”
“그래 아영아! 삼촌이 비행기 좀 태워 줄까〜!”
태식은 아영을 안아 들고 종종 뛰었다. 그럴 때마다 아영은 까 르르 웃었다.
“그런데 오늘 출근 안 했어?”
“반차 냈다. 날씨가 워낙 좋아 야지.”
용주는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 다. 용주뿐이 아니다.
가족 단위로 나와 있는 사람들 을 보면 양복을 입은 아버지들이 많다.
“오늘 같은 날이 많은 줄 아냐? 오늘 미세먼지 수치가 10이야. 이런 날 나와야지 언제 나와.”
이런 날.
하늘이 맑은 날.
아니, 공기가 깨끗한 날.
이런 날이, 이런 날로 불리는 게 씁쓸하다.
“형수, 집에만 있기 답답하죠?”
“아휴- 말도 마요. 저는 괜찮은 데 우리 아영이가 안됐죠. 기침 도 자주 하는 편이라서……. 이 런 날 아니면 밖에 나오지도 못 하는걸요.”
“딸, 아빠 따라 해 봐. 쓰으읍, 후우우-. 쓰으읍. 후우우-.”
“후우. 후우-.”
“크하하하하! 야야, 태식아 따라 하는 거 봤냐? 우리 딸 완전 천 재라니까.”
용주는 파하하하 웃었다. 태식 은 용주가 이렇게 박장대소하는 걸 언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원래 자잘한 것에 저리 웃는 사 람이 아닌데.
하기야, 용주에게 아영이가 자 잘할 리가 없다.
“날씨 좋으니까 좋구만.”
“그래, 이래야 좀 사람 사는 것 같지. 맨날 오늘만 같았으면 좋 겠어.”
“오늘만 날이겠어? 앞으로도 계 속 이런 날일 거야.”
“그래?”
“응, 그럴 거야.”
태식은 서쪽 하늘을 봤다. 검은 그림자는 한 톨도 없었다.
‘다음은 너라고? 이 자식아, 너 랑 나랑 같겠냐.’
태식은 마왕의 일그러진 얼굴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찬물에 발 좀 담가요. (1)
“이상입니다.”
기획팀장의 군더더기 없는 프레 젠테이션이 끝났다.
다른 계열의 핵심 인원들을 추 려 다시 만든 팀이니 실력은 나 무랄 대가 없다.
“좋아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다 음 안건이 정해지는 데는 며칠 걸릴 테니, 그간은 다들 푹 쉬세 요.”
“예, 사장님.”
마이린은 기획안이 들어 있는 태블릿을 꼭 쥐었다.
아버지가 보은의 10년이라 했지 만 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현실적은 부분을 고려하면 기존 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정도가 한계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태식이 있다. 태식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박 실장님, 무궁원에 가야겠어 요. 차 준비해 주세요.”
“예, 사장님.”
마이린은 태블릿을 들고 차에 올랐다. 다시 한번 기획안을 훑 어보며 복잡한 도로를 지나쳤다.
그렇게 마이린은 대호 미술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