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32)_3
“그럼 시야 차단은 됐고. 지금 여기서 뭐 하냐?”
“훈련 중입니다.”
창천은 엎드린 자세 그대로 대 답했다.
“전투 훈련 같은 거야?”
“예.”
태식은 주변으로 기운을 넓혔 다.
기감에 잡히는 다크매터가 꽤 많다.
이번에 중국의 요구로 넘겨준 중국 국적 능력자들을 제하고서 도 한참 남는 수였다.
“이렇게 많아? 족히 100명은 될 것 같은데?”
“예, 그 정도 됩니다. 제가 오기 전부터 백인대라는 군사 조직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야-. 그렇게 막았어도 100명 이나 빼 갔단 말이야?”
“그게 무슨 뜻입니까?”
“백인대 말이야. 한국 사람들 아니야? 중국에서 빼 간 한국 헌 터들.”
“아닙니다, 대부분이 중국인입 니다. 한국말을 쓰는 사람도 있 긴 했지만 조선족이었을 겁니 다.”
“그게 말이 되냐? 어떻게 중국 인 헌터가 100명이나 있어? 아 니지, 전부 대림동 출신이거나 그런 거냐?”
“그것까지는 저도 정확하게 모 르겠습니다. 그런데 의심쩍은 부 분이 있습니다.”
“그게 뭔데?”
“훈련 교관이 말하길 이번 훈련 에서 성적을 잘 내면 특형을 강 화시켜 주겠다고 했습니다.”
“특형을 강화시켜? 훈련을 이야 기하는 거야?”
“아닌 것 같았습니다, 뉘앙스가 시술에 더 가까웠습니다. 특형을 추가해 준다거나 하는 그런 뉘앙 스도 있었습니다.”
“특형을 이식한다는 것처럼 들 리는데?”
“맞습니다. 그런 느낌이었습니 다.”
“하-. 이 새끼들 별걸 다 하네, 진짜.”
모른 척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 었다.
대한수호단 (2)
로아에서 다루던 인간의 마법은 마족으로부터 왔다.
마족이 태생부터 가지고 태어나 는 권능의 힘을 풀이하고 분석하 여 재정립해 만든 것이 로아의 마법이 다.
마법의 정수를 가지고 있던 원 로회는 마법을 마족이 가진 권능 이상의 것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것은 전쟁을 이기기 위한 도 구로써의 이유도 있었지만 인간 이 마족을 능가할 수 있다는 희 망과 자긍심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렇게 연구를 거듭해 만들어진 것이 수많은 마법식과 마법 무구 들이었고 그중에는 이식 마법이 란 개념도 있었다.
마족의 권능을 풀어 마법을 만 들었듯, 마법을 다시 뭉쳐 권능 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힘을 받아들일 수 없고 받아 들인다 하여도 다루지 못하였지 만, 능히 쉽게 다룰 수만 있다면 식을 하나씩 외워 쓰는 마법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태식에게도 그런 식으로 이식된 마법 권능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간을 가 르는 기술과 어둠을 다루는 기술 이다.
그러니 여기서도 그와 같은 것 을 하지 못하리란 법이 없다.
‘특형을 해석해서 다시 이식을 했을까? 그 정도 분석력이 벌써 만들어지진 않았을 텐데.’
태식은 근처의 강한 기운을 추 적해 이동했다.
근방 어딘가에는 분명 기지가 있을 거라 여겼다.
예상한 대로 얼마 가지 않아 작 은 건물을 찾았고 그 지하에서 다수의 강한 기운이 잡히는 걸 확인했다.
태식은 어둠을 녹여 지하의 그 림자를 집어삼켰다.
조명을 환히 밝히고 있다 한들 천장의 어둠까지 밝히진 못한다.
태식은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시 야로 지하 기지의 모든 것을 훑 어 냈다.
그러다 이질적이 무언가를 발견 했다.
백인대로 추측되는 병력의 생체 기운이 하나같이 불안정했다.
상체는 고양이에 하체는 강아지 인 키메라를 보는 느낌과 비슷한 이질감이 다.
‘무슨 짓을 해 놓은 거야.’
꺼림칙하다.
정말이지 꺼림칙하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 탓에 더 욱 그렇다.
육신 이식.
마족들이 평범한 사람을 마수로 부리던 기술.
마족의 육체 일부를 사람에게 강제로 동화시켜 권능을 전이해 주는 기술이다.
당연히 대상자는 마족의 조직을 이겨 내지 못하고 점점 육체가 허물어지게 되고 종래에는 마물 과 같은 개념으로 변하기까지 한 다.
물론 대부분이 그전에 전쟁 소 모품으로 소모되었지만 말이다.
지금 이곳에서 왜 이런 느낌을 받아야 할까.
태식은 그것이 인간과 마족이 딱히 다르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 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 다.
“하아-. 꼭 나쁜 예감은 엇나가 질 않아.”
태식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러냐. 진짜, 왜들 이래.”
이걸 장기 이식수술이라고 불러 야 할까, 아니면 접붙이기라고 불러야 할까.
지하 가장 낮은 층에선 적지 않 은 사람들의 가슴이 풀어헤쳐진 채 수술대에 올라 있었다.
그 수술이 끝나고 회복 중인 환 자들만 보아도 지금 하는 수술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짐작이 된 다.
“이걸 보고 어떻게 그냥 지나가 냐.”
이걸 인가한 놈이 누구일까 싶 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이고 누구까지 알고 있을까?
주석까지 올라가야 할까?
그러진 않을 것 같다.
보통 이런 일은 과잉 충성에 목 을 맨 정신병자가 벌이는 것이니 말이다.
책임자를 직접 찾아다니는 것도 골치 아픈 일이다.
이런 경우는 조직 내에서 알아 서 처리하게끔 하는 게 방법이 다.
태식은 수술을 끝내고 회복 중 인 병력을 먼저 살폈다.
신체의 모든 기운이 새로 들어 온 기운과 싸우느라 맨 정신을 유지할 여력이 없다.
이런 상태일 때는 조금만 정신 에 자극을 줘도 단번에 이지를 상실하게 된다.
태식은 모든 병사들의 정신을 끊어 놓았다.
“끄어어—. 끄아아아아-!”
괴수의 울음소리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꾸어어억! 꾸어억!”
“키에에에-. 크에. 크에에에-.”
고통에 토해 내는 비명 소리는 금세 난동을 부리는 충격음으로 번졌다.
그리고.
콰가강
힘을 발현하는 것 또한 금방이 었다.
빨간 조명이 깜빡거림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병실마다 뿌연 마취 가스가 쏟 아져 나오고 통로의 교차로는 격 벽이 떨어져 차단되었다.
확실히 잘 준비되어 있는 기지 긴 하다.
외부의 개입이 없다면 말이다.
태식은 격벽을 향해 특형을 발 현하는 이들의 방향을 살짝 틀어 줬다.
강철로 이루어진 격벽이 아닌 콘크리트 벽으로 말이다.
통로를 이루는 벽을 부수는 것 은 이지가 망실된 반쪽짜리 능력 자라 하여도 그리 어렵지 않았 다.
아니, 오히려 더 쉬웠다.
고통에 몸부림치느라 몸이 받을 부하를 생각하지 않고 힘을 쏟아 내기 때문이다.
그들은 벽을 부수고 빛과 사람 냄새를 찾아 뒤엉켰다.
그 모습이 흡사 좀비 떼 같다.
“뭔가 일이 잘못된 것 같습니 다!”
“당장 전부 폐기해! 이번 실험 은 실패다!”
“옛!”
“기지내의 전 병력, 지금 즉시 난동을 피우는 실험체를 폐기한 다!”
안내 방송이 나오자마자 기지 내의 능력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특형을 가지고 있으면서 도 개인 화기로 무장하고 탄탄한 방진과 엄폐물을 둔 채로 상황에 대비했다.
확실히 훈련받은 군인이자 정예 병들이란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다.
그들이 서로를 이름으로 부른다 고 해서 실험체가 아니었던 것은 아니다.
성공한 실험체라고 해서 어떠한 이상 징후로부터 완전히 면역되 어 있다고 할 것도 아니고 말이 다.
태식은 진열을 갖추고 있는 병 력 중 일부의 정신을 태우고 마 수 군단을 마주하는 환상을 보여 줬다.
“괴, 괴물! 으아아-! 으으|! 사 격! 사격해야 합니다! 일제사 격!”
사격 명령이 없는데도 방아쇠를 당긴다.
뜨거운 탄두는 빈 벽만 우두두 깨부쉈다.
“뭐 하는 거야! 멈춰! 대체 뭘 보고 쏘는 거야!”
“이 괴물 놈들아-!”
총탄을 다 쏟아부은 병사는 가 슴에 달려 있는 수류탄을 뽑았 다.
“이런 미친—!”
퍼버버벙!
자욱한 안개와 함께 화약 냄새 가 뭉클거린다.
그리고 그 뒤로 진한 피 냄새가 뒤따른다.
태식은 같은 작업을 몇 번 반복 했다.
손쉬운 작업이었고 간단한 작업 이지만,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기 도 하다.
기지 아래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불은 삽시간에 상층부로 번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다 타 죽으면 안 되 지.”
태식은 적당히 불길을 잡아 줬 다.
흔적이 남아야 된다. 세간에 공 개되어야 하고 최상부까지 보고 가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책임자가 축출될 것이 다.
태식은 이지를 잃은 병사들에게 길을 안내해 기지 밖으로 올라가 게 만들어 줬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기 에 더욱더 눈에 띌 것이다.
저 높은 하늘에 있는 인공위성 이 알아서 잡아 주겠거니 한다.
“그러게 왜 이런 등신 같은 짓 을 해. 해도 좀 이해할 만한 짓 을 해야지.”
태식은 담배 연기 길게 빨아 퀘 퀘한 입맛을 걷어 내곤 다시 창 천에게로 갔다.
창천은 바삐 이동 중이었다.
태식이 다녀온 기지 방향이다.
“기지로 이동하는 거지?”
“아, 예. 기지에 사고가 터진 것 같습니다.”
“나쁜 짓들을 하고 있더라고. 내가 날려 버렸어.”
“그, 그렇습니까.”
태식은 창천을 가만히 보았다.
그에게 준 캐슬은 잘 동화되어 사용하는 데 걸림이 없어 보였 다.
태식은 점점 모여드는 병력을 가늠했다.
괜찮을 듯하다.
“잘 들어라.”
“예, 이사님.”
“능력을 이식받은 놈들을 전부 폭주시킬 거다.”
“포, 폭주요?”
“그래. 피아 구분을 하지 못하 고 공격하려 들 거야.”
“아, 알겠습니다. 대비하겠습니 다. 저, 저 죄송합니다만, 그렇게 되면 저희 할머니……
“그건 걱정 말고, 너한테 해가 되는 상황은 안 될 거니까. 그건 그렇고 할머니는 본 거냐?”
“훈련이 끝나면 만나게 해 준다 고 했습니다.”
“훈련 끝나고? 훈련 내용 중에 정신 세뇌 같은 건 없었고?”
“세뇌보다는 공산당에 대한 충 성 서약 같은 것은 있었습니다.”
“그게 세뇌잖아. 이 새끼들 하 는 짓 보니까 약물도 충분히 쓸 놈들인데.”
정신계를 조작하는 약이라거나, 아니면 마약을 쓸 수도 있을 것 이다.
이미 그보다 더한 것을 보고 왔 으니 그 정도는 평범하게 느껴질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