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35)_4
언제나 사회에 큰 변화가 있을 때면, 기존의 경제 주체가 뒤바 뀌곤 했다.
그럴 때면 경제력을 빼앗긴 계 층과 새로운 경제 부분을 차지한 계층 간에 격렬한 충돌이 오가기 마련이다.
자기 밥그릇 깨지게 생겼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나.
결국 밥그릇 싸움이다.
그렇기에 이런 문제는 비교적 쉽다.
밥그릇이 깨지지 않게 만들어 주면 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밥상에 똑같이 수저를 얹 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기회의 박탈에서 오는 상실감을 막아 준다면 이러한 인터넷 속에 서의 논쟁들이 현실 밖으로까지 불거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 이다.
“관리사님.”
“예, 이사님. 전신 마사지로 준 비해 놨습니다.”
“아니, 마사지는 됐고요. 관리사 님은 헌터 하고 싶은 생각은 없 어요?”
“헌터요?”
“예. 특형도 생겼겠다, 도전해 볼 만하잖아요.”
“아휴〜 제가 무슨 헌터를 하겠 어요. 그리고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이 자리 지키 고 있어야죠.”
“헌터 하면 지금 버는 것보다 세 배는 더 벌 텐데요?”
“이사님도 참-. 그렇게 많이 버 는 만큼 위험한 거잖아요. 저는 이 일이 적성에 맞아요. 힘도 좋 아져서 기술도 늘었잖아요.”
서 관리사는 팔에 힘을 줘 보이 며 말했다.
어머니의 근육이 불끈 솟아오른 다.
“저는 지금 생활에 충분히 만족 해요. 그래서 항상 이사님께 감 사드려 요.”
이미 기회를 가지고 있는 이는 구태여 목을 매며 분노하지 않는 다.
못 먹는 포도가 분명 실 것이라 고 폄하하는 것은 먹지 못하는 포도이기 때문이다.
포도를 따서 먹여 주겠다는 게 아니다.
원한다면 스스로 포도를 수확할 수 있게끔 발판만 만들어 줘도 충분하다.
태식은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금배지를 달고 있는 만석을 찾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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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 공사가 다망한데 이 렇게 시간 내 줘서 고맙구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서 앉으십시오.”
만석은 너스레를 떠는 태식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보이며 상석을 권했다.
만석은 표정이 퍽 좋았다.
“좋은 일 있어? 표정이 유독 좋 네.”
“그렇습니까? 하하하, 요즘 집 에서도 표정 좋아졌다는 말을 듣 기는 듣습니다. 그런데 딱히 좋 은 일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이리 저리 불려 다니며 바쁘죠.”
“TV 틀면 여기저기 많이 나오 긴 하더라.”
그간의 많은 난리 통 속에 특별 편성된 프로그램들의 단골 패널 중 하나가 만석이었다.
이름 있는 헌터 출신으로 현재 의 전당포 거리를 만들었으며, 능력자임을 공표하여 국회의원이 된 이력은 다른 이가 대체할 수 없는 특수한 이력이었다.
특히 수호단의 단장이 된 유성 이 선거 유세를 도와줄 정도의 끈끈한 친분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만석의 인지도는 배 지를 단 기간과 상관없이 수직상 승을 하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표정이 좋은 가?”
“TV 좀 나온 거 가지고요.”
“아니, 여기저기서 의원 대접 받아서.”
“아하하하, 그럴 수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이게 의원 배지가 있으니까 의전이 좋긴 좋습니다. 어딜 가도 어깨가 딱- 펴지는 게, 고개 숙이고 다닐 일도 없고 요. 제가 예전에 헌터청 불려 가 서 깨진 거 생각하면……. 하하 하.”
“괜한 곳 가서 갑질 하고 다니 지는 말고.”
“사장님도 참-. 제가 그럴 사람 입니까. 그랬다가 쥐도 새도 모 르게 쓱싹당하려고요.”
만석은 어깨를 움츠리며 제 목 을 긋는 시늉을 했다. 그 시선 끝이 노골적으로 태식에게 닿았 다.
태식은 피식 웃었다.
초장에 교육을 잘 시켜 놔서 그 런가 교만함은 딱히 표출되지 않 았다.
“그런데, 어쩐 일로 이렇게 직 접 찾아 주셨습니까? 휴식을 끝 내시고 다시 활동하실 계획이십 니까?”
태식은 은근히 묻는 만석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이번은 내가 딱히 움직일 일은 없고, 우리 장 의원님이 분골쇄 신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해 주셔 야지.”
“아이구-. 분골쇄신이다 뿐입니 까, 견마지로의 자세로 일을 해 야죠. 으하하하하.”
특형이 생기는 사람들이 폭발적 으로 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비율은 현직 국회의원들도 비슷했다.
만석은 그렇게 새로 특형이 발 현된 의원들과 열심히 친분을 쌓 는 중이었다.
이것도 호재라면 호재인 게, 특 형을 이끌어 줄 수 있을 정도의 고위 능력자들은 대부분 수호단 에 소속되어 있는 통에 의원들이 함부로 오라 가라 할 수가 없었 다.
그랬다가는 이 시국에 갑질을 하냐며 국민 여론이 들고 일어날 테니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특형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현직 국회의원이 먼 저 찾아와 손을 빌려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제가 제 입으로 이런 말하긴 조금 그렇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제 울타리 안에 사람을 제법 많 이 넣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추가 나팔수를 챙겨 주시지 않아도 제 가 자력으로 오케스트라를 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 어떻게 이렇게 단시간 에 그렇게 했어? TV 몇 번 나오 는 것 가지고는 힘들었을 텐데.” “암만 3선이니 4선이니 해도 중 늙은이들 아닙니까. 의원 짓도 해 볼 만큼 해 봤겠다, 또 그쯤 되면 자기 마지막 자리 정도는 볼 줄 알거든요. 나는 장관에서 나가겠구나〜 나는 수석까진 해 보겠구나〜. 뭐 이런 촉 말입니 다. 그런 양반들이 관심 있는 건 이제 건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약이라도 지어다 먹 였나?”
“그러믄요. 아랫배에서부터 뜨 끈하게 올라오는 보약을 아주 잘 다려 줬습니다.” 만석은 마그마를 다루는 특형인 만큼 열의 속성을 기본으로 가지 고 있다.
그 열로 갓 특형이 생긴 선배 의원들의 다크매터를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다.
“열을 심어 주는 건 다크매터만 써서 길을 잡아 주는 거하곤 또 한 끗 다르지 않습니까.”
“노친네들 밤잠 설치게 만들어 줬구만.”
“그렇죠. 그랬더니 이 양반들이 아주 좋아서 방방 뜨지 않겠습 니까. 그러니 주기적으로 와서 저한테 마사지를 받고 가야죠. 보십시오, 먼저 온 메시지가 아 주 수두룩합니다.”
만석은 핸드폰을 열어 확인도 하지 않은 메시지들을 보여 줬 다.
“이름들이 다들 거창한데, 전부 아우를 수 있겠어?”
“원래 다 밥그릇 챙기는 판에 들어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중 지금까지 중진으로 해 먹던 놈들 빼고, 당 내에서 살짝 겉돌 던 인원들은 충분히 당겨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다음은?”
“그다음 말입니까?”
“뭘 모르는 척이야. 다 계획이 있어 보이는데.”
만석은 태생이 모사꾼이다.
어설프게 코앞만 보고 계획을 잡을 리가 없다.
“신당을 창당하는 건 원래 처음 부터 계획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 총선 전선에 신당을 만들어 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되겠어? 늙은 너구리들 다루 기 쉽지 않을 건데. 장 사장 바 지로 내세우고 뒤에서 자기 밥그 릇만 챙길지 모를 일이야.”
“그런 놈들 있으면 이미 글러 먹은 놈들 아닙니까.”
만석은 은근히 웃었다.
“못된 거만 배워서는.”
“정치하겠다는 놈■이 지 밥그릇 먼저 챙길 생각만 하는 놈■이면 일찌감치 없어지는 게 국가적으 로도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만석 또한 하려고 한다면 손쉽 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적잖 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한 실행력이 없는 것도 아 니고 배포가 없는 이도 아니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만석이 유일하게 눈치를 보는 게 있다면 태식의 의중인데, 이 렇게 운을 띄워 보는 것 자체가 태식의 의중을 살펴보기 위한 밑 밥이나 다름이 없다.
“장 사장 이거 아주 무서운 사 람이구만.”
그리고 태식도 만석의 그런 속 뜻을 알기에, 이렇게 은연중에 승낙을 해 주는 대답을 해 줬다.
“제가 뭐, 사장님 앞에서 주름 이나 잡겠습니까. 그냥 귀엽게 봐 주십시오. 4년 후에는 서울 시장 장만석으로 사장님 앞에 있 겠습니다.”
“고작 4년 만에 서울 시장까 지?”
“온 우주의 기운이 지금 저에게 몰리고 있는 기분입니다. 하는 일마다 어찌 이렇게 잘되는지, 이게 다 사장님께서 어여삐 챙겨 주신 덕입니다.”
만석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 다. 다분히 진심이다.
태생이 모사꾼인 인물이라 정치 판에 가져다 두면 잘 놀겠구나 싶었는데, 이건 아주 물 만난 물 고기다.
“뭍에 있던 물고기가 바다로 들 어간 모양새구만. 마음대로 헤엄 쳐 봐, 잡지 않을 테니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 다!”
“그런데 말이야. 물고기가 뭍으 로 들어갔으면 뭍에 있는 세간살 이는 어떻게 되나?”
“ 예?”
이번은 태식이 빙긋이 웃었다.
“왜 그래, 눈치 없는 사람처럼.”
“저, 그…… 뭍에 있는 세간이 라면……. 사장님께서 금전적인 것 때문에 말씀을 하실 리는 없 으신 것 같아서요.”
“전당포 협찬 좀 해 줘.”
“협찬이라 하시면……
만석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태식이 오늘 자신을 방문한 목 적이 바로 이것임을 직감한 탓이 다.
어쩐지 같이 농담도 해 주고 죽 도 잘 맞춰 준다 싶었는데, 가지 고 갈 게 그만큼 컸던 탓이었다.
“배포 작게 왜 이래? 큰일 하는 사람이 배포도 크게 써야지. 처 음 만났을 때 기억나게 해 줘?”
태식은 여전히 생글생글이다.
“아닙니다. 뭐 그게 얼마나 대 단한 것이라고 이렇게 직접 찾아 주시기까지 하십니까. 그냥 전화 로 해도 충분하실 걸요. 편히 쓰 십시오, 편히. 제 전당포.”
“간판부터 뗀다?”
“가, 가, 간판부터요?”
“처분할 때 확실히 처분하는 게 낫잖아. 현직 의원이 전당포 간 판이나 쓰고 그래서야 되겠어?”
“아…… 예, 알겠습니다. 저, 그 러면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은 어 떻게……
“쓰읍. 장 사장, 이렇게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이었나?”
“아닙니다. 아니, 그냥 통상적으 로 여쭤본 것입니다. 제가 따로 처리해 드릴 게 있나 해서요. 그 러면 서류 정리는 제가 처리해서 넘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건 됐고. 우리 명성 자자 하신 장 의원님 이름에 누가 되 지 않게 할 테니까 걱정 말라 고.”
태식은 쓱 일어나 자리를 비웠 다.
“사설 금고에 있는 돈까지 달라 고 하는 건가……. 아니지, 사장 님이 돈이 없어서 이럴 리는 절 대 없지. 그럼 아이템을 쓰려고 하시나? 그것도 그냥 반달섬에 서 긁어모으면 되실 건데……. 속을 모르겠네, 속을 모르겠어.”
손톱을 잘근거리던 만석은 연달 아 울리는 핸드폰에 고민을 멈추 어야 했다.
다른 의원들의 연락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여야는 물론이고 제3당과 군소 정당들까지 자문을 구할 게 그리 도 많은가 보다.
“이거, 느긋하게 생각할 시간도 없구만. 하기야, 사장님 하는 일 인데 알아서 잘하시겠지.”
만석은 고민을 털어 버리고 냉 큼 사무실을 나갔다.
“승주, 뭐 하고 있냐?”
태식은 간만에 승주의 작업실을 찾았다.
가게에 있으면서 아침저녁으로 인사를 나누긴 하지만 딱히 작업 이나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간 이래저래 바빴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딱히 건드릴 게 없다는 이유가 더 컸다.
바자회 준비를 하며 상당한 강 행군을 이어 왔으니 어느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가질 필요성도 있었 고 말이다.
“사장님, 드디어 레벨 업인가 요?”
승주는 눈을 초롱초롱 반짝이며 물었다.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를 보는 눈망울이 딱 이렇지 싶다.
“경험치가 얼마나 찼나 봐야 지.”
“네. 저 그동안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사장님께서 가르 쳐 주신 것들 전부 복습 철저히 했고요, 사혁 샘한테 듣는 수업 도 진짜 열심히 했어요. 한번 봐 주세요, 그동안 만든 것들요.”
승주는 한쪽에 쌓아 둔 상자를 덥석 꺼내 왔다.
뚜껑을 여니 일견 보기에도 잘 손질된 아이템들이 차곡차곡 정 리되어 있었다.
승주 입장에서야 태식이 워낙 바쁘니 먼저 아이템을 들고 올라 가 봐 달라고 할 수가 없는 노릇 이었다.
오늘에야 찾아올까, 내일이면 내려올까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 다린 것 아니겠나.
태식도 그 마음 뻔히 읽을 수 있다.
“그래 한번 보자. 이건 무슨 외 골격같이 생겼네?” 가장 위에 있는 것. 그러니까 승주가 가장 자신 있게 내보인 물건은 보행 보조 외골격이었다.
“아버지한테 드리려고요.”
“효자네 효자. 다리 부분만 있 는 거야? 이왕 만드는 거 다른 부분도 만들어 보지.”
“일단 시험적으로 다리만 먼저 만들었어요. 그런데 괜찮을까 요?”
“괜찮다마다. 잘 만들었다. 시중 에 나온 외골격보다 낫겠어.”
몸에 불편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러한 외골격보다야 갑 옷류가 더 나을 것이다.
능력자들에게는 말이다.
심계 내에선 능력자가 아닌 모 든 일반인들이 거동에 불편이 있 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체 부분은 없어?”
“만들어 볼까요? 예비 부품은 많아요. 다리 만들려고 준비해 놓은 것들요.”
승주는 맞은편 벽에 쌓인 상자 를 가리켰다.
저 상자가 전부 재료들이라면 확실히 부품이 부족하진 않을 듯 싶다.
그리고 실력으로도 의심하지 않 는다.
지금 있는 부분만 보아도 나머 지의 완성도가 예측된다.
어쩜 이렇게 딱 맞을까 싶다.
“승주야.”
“네, 사장님!”
“어쩌면 이렇게 아귀가 딱 맞을 까 싶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승주는 이걸로 아버지와 같이 헌팅을 하고 싶은 거지?”
“네. 사실 지금은 심계의 분위 기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 도 아버지랑 같이 심계를 모험하 고 싶어요.”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그러면 어머니는 어때?”
“우리 엄마요?”
“그래, 네 어머니.”
“저희 엄마는 일반인인데요. 요 즘 막 엄청 많은 사람들이 특형 이 생겨난다고 하는데, 우리 엄 마는 아직 소식이 없어요. 당연 히 엄마도 같이 가면 좋죠. 하지 만 어쩔 수 없잖아요.”
“왜 어쩔 수 없어.”
“우리 엄마는 특형이 없으니까 요……?”
승주는 태식의 말에 뭔가 의도 가 있다 여기며 고개를 갸웃했 다.
“네 아버지도 헌팅은 힘든 상황 이었잖아. 그런데 네가 그걸 가 능하게 만든 거 아니야?”
“그럼, 설마 우리 엄마도 장비 를 만들어 주란 말씀이세요?’’
“다크매터를 속으로 갈무리하는 기술은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잖 아.”
“알기야 알지만, 일반인이 심계 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잖아요. 심계 안에 흐르는 다크매터까지 막아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따지면 사람은 어떻게 우주에 가겠어? 우주복같이 심계 복을 만들면 되잖아.”
“그, 그럼 그게 제 다음 퀘스트 인 거죠?”
“퀘스트? 그래, 퀘스트. 네 다음 임무는 일반인들도 심계로 들어 갈 수 있는 심계복을 만드는 거 야. 그것도 양산형으로.”
“그렇게 되면……
승주의 눈동자가 빙빙 돈다.
사혁에게 수업을 들을 때, 항상 강조되었던 것이 바로 아이템의 여파였다.
사혁은 미다스의 손 사례로 오 파츠 하나가 세계의 경제의 대혼 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쳤다.
언제나 새로운 아이템, 특히 아 티팩트급 이상의 아이템의 경우 라면 그 향후 여파를 신중히 고 찰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 사람들도 전부 심계로 들어가는 건가요? 심계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 들은 전부 심계로 들어갈 수도 있게 되는 거잖아요. 정말 양산 을 하게 된다면요.”
“세상이 바뀌게 될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냐, 이 미 세상이 바뀌었는데.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나아가건 핵심은 그게 아니야.”
“그러면 진짜 중요한 건 뭔데 요?”
“균형.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는 균형. 그게 중요하지.”
“그럼 사장님 말씀은…… 능력 자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그래서 능력 자 쪽으로 균형이 기울었으니까, 제가 심계복을 만들어서 균형을 맞추라는 건가요?”
“정리는 잘 안 돼도 이해는 제 대로 했네. 정답이다.” 태식은 확답했다. 승주의 는동 자가 빙빙 돈다.
“제, 제가 세상의 균형을요?”
승주는 뜨악하며 반문했고.
“그게 뭐 별거냐. 하던 대로만 하면 되는걸.”
태식은 피식 웃어 줬다.
초대박! 상설 반값 할인! (4)
전신주가 복잡하게 뒤엉킨 좁은 골목.
태식은 초췌한 얼굴의 이 감독 과 플라스틱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았다.
“수염 기르고 있으니까 거장 느 낌 나고 좋은데?”
“좀 덥수룩해 줘야 눈길을 안 줘서요. 위장 개념도 있고요.”
이 감독은 정리 안 된 턱수염을 쓸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