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37)_6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어떻게 하긴 인마. SJ하고 연 관이 있는 아이템 상점 가서 계 속 얼굴 비벼야지.”
“야. 너 20살에 대학 안 가고 돈 벌려고 이렇게 사서 고생하는 게 기특하기도 하고 나 어릴 때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알려 주는 거다. 손재주도 있어 보이고.”
“네,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러브 파크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말고, 일 끝나면 나랑 같이 아이템 거리 돌자. 굳 이 SJ 아니더라도 일단 엔지니어 되는 게 여기서 단순 작업 하는 것보단 나을 거야. 너 겨우 20살 인데, 앞날 창창하잖아.”
“네, 형, 알겠어요. 고마워요.”
“고맙긴 자식아. 나도 혼자 다 니는 것보단 둘이 다니는 게 좋 아서 그러는 거지.”
태식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 다.
저들의 대화 속에 이곳을 탈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은 개의치 않는다.
가장 근원적인 첫 번째 목적을 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들의 탈출 의지는 상승, 희망과 같은 의미다.
저들이 이곳을 나가 엔지니어로 서 유능해진다면, 훗날 다시 돌 아 저 위층 사무실에서 진짜 큰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것 아 닌가.
그게 아니라면 승주와 같이 어 깨를 나란히 하며 세상을 바꿀 무언가를 개발할지도 모를 일이 고 말이다.
헌터를 희망하는 김 씨들도 마 찬가지다.
저들이 헌터가 되어 그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그 저력 또한 총량 적인 심계의 저력이 된다.
그리고 그 힘의 결집은 페가수 스를 통해 수호단에서 분출될 것 이다.
“맞게 돌아가고 있구만. 딱 맞 게 돌아가고 있어.”
보수도 보수지만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된다.
일을 끝내고 나서도 몸이 녹초 가 되지 않아야 앞날을 계획하고 준비할 것 아닌가.
당장 내일이 어찌 될지 모르던 로아에서 만들었던 군수 공장에 서는 감히 실현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분위기인데, 지금은 잘 나온 것 같다.
태식은 가벼운 걸음으로 누군가 절대 발 들이지 말라 했던 러브 테마파크로 이동했다.
봉춘은 자신의 사원에서 이리저 리 모형을 만드는 중이었다.
“사장님 오셨어요?”
“일은 잘돼 가?”
“저요? 보시다시피요. 딱히 할 일이 없어서요.” 모듈 공장이 만들어지고 실질적 인 건설 작업에서 봉춘이 배제되 었다.
상하수도 작업도 끝낸 놓은 터 라 지금의 봉춘이 하는 일은 모 듈 자재로 쓰일 원목을 자라게 하는 일이다.
평소에 하던 일들에 비하면 그 야말로 소일거리라고 해도 될 만 큼 쉽다.
그래서 그런가 또 두꺼비 가죽 을 입고 있다.
태식은 그것을 두고 별말 하지 않았다.
몸에 땀 좀 차면 벗어던지는 가 죽이니 방패라기보다는 옷에 가 까운 개념이니 말이다.
차차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잔소리를 더할 필요는 없 다.
“다른 일은? 사람 많이 늘어서 식량 조달도 신경 써야 되잖아.”
“그건 전에 소 교수님이 미리 늘려 놓으라고 해서 다 해 놨어 요. 수확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 해서 제가 딱히 할 건 없어요.” 봉춘은 정말 부담스러운 일 없 다는 듯이 편히 말했다.
오히려 약간의 무료함까지 엿보 일 정도다.
“가끔 건설 작업이 있긴 한데 요, 그래 봐야 기초 다지는 것 정도만 해서요.”
“확실히 시스템이 잡히긴 했 네.”
“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대 로만 하면 되서 신경 쓸 게 없어 요.”
“그럼 지금 하는 건? 그건 잘돼 가?”
“이건 좀…… 잘 모르겠어요.”
“왜? 판을 제대로 깔아 줬는데 한번 제대로 해 봐야지. 안 그래 도 러브 파크 위명이 자자하던 데.”
“진짜요? 누가 그래요?”
“저〜 기 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절대 가면 안 되는 곳 이라더라. 하루살이 된다고.”
“그게 무슨 위명이에요. 순 악 담인데.”
“그만큼 놀기 좋다는 거잖냐.” 태식은 봉춘이 만들고 있는 조 형을 살폈다.
레드 캐슬의 한 부지에 들어갈 대규모 테마파크에 대한 것이다.
“종범이 쪽하고는 상의하고 있 는 거지?”
“네. 게임장 들어갈 자리도 다 생각해서 만들고 있어요. 저 그 런데요, 놀이공원처럼 만들어도 돼요?”
“놀이공원?”
“네. 디즈니랜드처럼요.”
“술 마시고 놀이기구 타면 위험 하지 않겠냐?”
“아……. 그러면 놀이기구는 좀 빼고요. 막 퍼레이드 같은 거 있 잖아요. 아니면 공주들 나와서 뮤지컬 같은 거 하고요.”
“그런 거 하고 싶어?”
“숙미 이모가 하고 싶다고 해서 요. 그런데 저도 좋다고 생각해 요.”
“없는 것보다야 좋긴 하겠지. 그런데 스토리가 있어야 될 거 아니야.”
“그, 그래요?”
“당연한 거 아니。?? 뮤지컬인데.”
“저, 그런데요. 숙미 이모 말이 요, 이런 19금 뮤지컬은 스토리 보다는 보여 주는 쇼가 더 중요 하다고 했거든요.”
“일단 눈요기다? 하기야, 맞는 말이긴 하네. 그런데 너 그런 거 본 적 있어? 기획을 하려거든 많 이 봐야지.”
“그래서 이번에 이모랑 같이 나 가서 보려고요. 남자 관객 대상 으로 하는 거랑 여자 관객 대상 으로 하는 게 완전 다른가 봐요.
그래서 둘 다 보려고요.”
“이야-. 봉춘이 뮤지컬도 보러 가고. 나도 한 번 본 적 없는데.”
“어? 진짜요? 그럼 같이 가실래 요?”
“됐다 인마.”
태식은 봉춘의 권유를 피식 웃 어넘겼다.
이제 정말 녀석이 입고 있는 거 죽은 그거 거죽일 뿐이지 싶다.
“뮤지컬이라 이 말이지. 뮤지컬 이라…… 어떤 식으로든 있어서 나쁠 게 없는 공연이다.
특히나 이러한 문화 사업일수록 내수가 힘들고 사회가 혼란하면 융성할 수 없는 사업이다.
로아에 있을 때는 위문 공연차 의도적으로 융성시킨 사업이었다 만 여기서는 어떨까 싶다.
“일자리가 늘면 그것만 해도 충 분한 거지 뭐.”
태식은 그렇다 여겼다. 그러니 수요가 충분하다면 공급이야 하 기 나름이다.
태식은 이 심계에 무대를 꿈꾸 는 이들이 얼마나 있나 궁금해졌 다.
일상을 사는 사람들 (3)
“여봐, 여우 할망. 내가 지금 봉 춘이 보고 오는 길이거든.”
“네? 네, 그런데요?”
“봉춘이가 뮤지컬을 하고 싶다 고 하네?”
“아아〜. 그거 숙미가 이야기했 을 거예요. 우리도 쇼 같은 거 해 보자고요.”
“그런 사람이 많아?”
“반반요? 어차피 팔자 어그러진 마당인데 그래 봐야 달라질 거 있냐는 애도 있고, 그래도 그냥 골방에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애도 있고.”
“그럼 뭐가 필요하겠어?”
“네?”
“명색이 세계 최대 규모 테마파 크로 들어가는 건데 유치원 학예 회 수준으로 가면 안 될 거 아니 야. 줄을 타든, 봉을 타든, 아니 면 아크로바틱 같은 것도 좀 있 고 그래야 하지 않아?”
“굳이 그렇게까지요? 늘씬하게 좀 차려입고 춤 좀 추면 될 줄 알았는데요.”
“안일하게 생각하는구만, 안일 하게 생각해.”
태식은 향상을 원하는 이들의 욕구에 비해 미향의 인식이 굉장 히 얕게 느껴졌다.
“퍼레이드하고 싶다고 한 사람 들 다 불러 모아 봐.”
미향은 숙미를 필두로 한 희망 자들을 모이게 했다.
다들 긴장한 티가 역력하다.
그들에게 태식은 높디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니 말 한마디 조심해 야 할 사람이며, 어쩌면 동아줄 같은 기회를 내 줄 사람이기도 했다.
“대충 이야기는 들었어. 그래서 정확하게 물어볼게. 퍼레이드 같 은 행진 쇼를 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뮤지컬을 하고 싶은 거 야?”
다들 멀뚱멀뚱이다.
흔히 봐 온 것이다.
무언가 지금보다는 더 발전하길 원하지만 무엇을 해야 되는지조 차 모르는 상태.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이 무엇을 좋 아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길을 찾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익히지 못했으니 나이와 경험을 탓하며 핀잔 줄 게 아니다.
“사람이 물으면 뭐라도 대답을 해야 하지 않아?”
태식은 숙미를 봤다.
“아…… 저 그게, 다들 생각이 달라서요. 누구는 뮤지컬 같은 것도 좋고 누구는 춤으로 하고 싶다고 하고요. 노래하고 싶다는 동생도 있고요.”
“두서없구먼. 뭔진 몰라도 무대 에 오르고 싶다는 거잖아.”
“네, 그런 뜻이라면 맞아요. 테 마파크에 그런 쇼 같은 건 당연 히 들어갈 테니까…… 저희가 해 도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 흐음••••••
태식은 짧게 고민했다.
“우리 선은 확실히 하자. 발레 나 오페라 같은 공연들은 외부에 서 초청해 오는 걸로 되어 있을 거야. 아마 다른 공연들도 비슷 하겠지, 뮤지컬이나 가수 공연 같은 것도.”
“그럼 저희는 못 하는 건가요?”
“못 한다는 게 아니라 그런 쪽 으로는 허락할 수가 없다는 거 야. 지금 당신들이 연습한다고 해서 당장에 어릴 때부터 노력해 온 사람들을 앞지를 순 없을 거 아니야. 노력의 총량도 그렇고 결과물도 마찬가지고.”
“그거야 그렇지만……
“영역을 확실히 하자. 성인 전 용 쇼를 하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지원해 줄 수 있어. 봉춘이에게 들은 것도 그쪽 방향이었거든.”
몇몇의 눈에 실망감이 어린다.
“아예 여길 나간 후에 판을 옮 겨서 처음부터 밟고 올라오는 건 내가 막을 게 아니겠지. 그런데 내가 그 다른 사람 발판을 빼앗 아서 옮겨 주진 못하겠다는 거 야.”
“네, 이해는 했어요. 저희도 정
극 같은 걸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 안 했어요. 대부분은요.”
그 대부분이란 말은 다수의 긍 정을 뜻하지만 소수의 부정 또한 내포하고 있다.
아쉬움이 있는 줄은 알지만 그 걸 받아 줄 만큼 기준을 물렁하 게 두고 싶지도 않다.
“나는 당신들이 얼마나 큰 재능 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고 그걸 일일이 파악하고 교정해 줄 만큼 정이 많지도 않아. 대신 제시 정 도는 해 줄게.” 태식은 로아에서 보았던 위문 공연의 이미지를 환상으로 만들 어 보여 줬다.
실루엣이 들어나는 의상을 걸친 여인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마 법을 사용해 괴물과 싸우는 쇼였 다.
어떻게 보면 마법소녀물이나 전 대물과 비슷한 내용이라고 볼 수 도 있다만, 중요한 포인트는 전 투 중에 배우들의 의상에 손상이 가해진다는 점이었다.
“보다시피 일단 화려해. 특형을 사용하니 특수효과를 쓰는 것과 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
이건 다른 무용수들이 할 수 없 는 능력자들만의 특기다.
무용과 춤으로, 노래 실력으로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장기며 겹치지 않는 분야이 기도 했다.
“내용은 딱히 없어. 몬스터와 싸워서 이기는 내용이고, 얼마나 화려하고 관능적으로 싸우느냐가 관점이야. 내가 제시할 수 있는 방향성은 이 정도거든.”
“저기요!”
숙미가 손을 번쩍 들었다.
“말해.”
“그러면 무대 스케일은요? 저희 도 지금 본 그림 정도 크기로 해 야 되는 건가요.”
아무래도 위문용 공연이기 때문 에 무대가 크지 못했다.
어떤 경우에는 야지에서 널빤지 몇 장 놓고 그 위에서 공연을 치 러야 하기도 했기에 볼륨 자체가 크다고 할 수가 없다.
“그건 아니지. 무대는 크게 키 워도 상관없어, 인원수를 늘려도 되고. 노래에 자신이 있으면 노 래 불러도 좋고. 춤에 자신 있으 면 춤을 춰도 되고. 춤으로 싸우 는 전사 역할 하면 되니까.”
“의상도 화려하게 할 수 있나 요?”
“뭐가 되었든 상관없어, 코드만 지켜. 괜히 어설픈 기본기에 선 정성만 끼얹어서 다른 무대 하는 사람들 밥그릇 넘볼 건 아니잖 아.”
“네. 그러면 알겠어요, 저희도 한번 정리해 볼게요. 봉춘이랑도 이야기해 보고요.”
“봉춘이랑 이야기할 게 뭐 있는 데? 걔는 자기 테마파크에 어울 릴 만한 쇼를 원하는 거지 당신 입맛 맞춰 주려는 거 아닌데.”
태식은 괜스레 봉춘이 휘둘릴까 싶어 칼같이 선을 그었다.
“내가 당신들에게 지원을 허락 하는 분야는 딱 여기까지니까 그 게 싫으면 나가면 되는 거야. 편 법으로 그 분야에서 먼저 노력한 사람들 지분 빼앗을 생각 하지 마. 이건 논쟁의 여지가 없어. 규 칙이니까 지켜.”
태식이 더 들을 말이 없어 대화 를 정리했다.
태식은 미향에게 시선을 돌렸 다.
“ 모자라나?”
“그 정도만 해도 과분해요. 고 마워요.”
“과분은 무슨. 한다고 하니까 지원해 주는 거지.”
“아니에요. 바쁠 텐데 시시콜콜 한 것까지 신경 써 줘서 고마워 요.”
“시시콜콜한 일을 특별히 신경 쓴 게 아니라, 전체 시찰을 하는 중에 당연히 둘러봐야 하는 일을 본 거야. 그러니까 신소리 그만 하고 다른 건의 있어?”
“다른 건의……는. 저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요, 삼촌들은 어떻게 안 될까요?”
“왜? 더 필요할까 싶어서?”
“그럴 것 같아요. 그쪽 여건이 그렇다 보면 당연히 다른 나라의 조직들도 들어오지 않겠어요? 물 장사하는 곳에 조직 없는 게 말 이 안 되니까요.”
“그거야 그렇겠지. 다른 곳은 몰라도 삼합회는 무조건 들어올 거라고 봐.”
“그러니까요. 삼촌이 좀 더 필 요할 것 같은데요. 이게 또 저희 입장이 있으니까 헌터들에게 경 호 의뢰를 하는 건 좀 안 맞고 해서요.”
“알았어, 조정할게. 할망도 자체 적으로 구하긴 해 놔.”
“ 네.”
“그리고 안전 교육 같은 건 문득 처음 미향을 봤을 때가 떠 오른다.
비상 대응이 군대와 비슷할 정 도로 잘 잡혀 있었더랬다.
“알아서 잘하겠지. 하던 것처럼 해.”
“알겠어요. 이번 일에 저희에게 도 기회 준 만큼, 잘해 볼게요.”
미향은 나풀거리는 것 없이 다 소곳이 고개를 숙였고 태식은 별 것 없다는 듯이 휘휘 걸음을 옮 겼다.
바로 한 블록 건너뛰면 종범의 게임 블록이다.
달팽이 멀리뛰기로 시작한 게임 장이 어느새 소싸움 경기장만큼 이나 커져 있었다.
레이싱 경기를 위한 트랙과 수 영장까지 들어선 걸 보면 시합 종류가 상당히 늘어난 모양이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종범은 오늘을 기다렸다는 듯이 두꺼운 장부 여러 권을 가지고 왔다.
“이게 다 뭐야?”
“지금까지 진행한 시합 일지와 장부들입니다.”
“이야〜, 이게 다 장부라고? 돈 많이 벌었겠는데.”
“예, 솔직히 많이 벌었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벌어서 다 쟁여 두고 있었어?”
“예. 사장님께 가야 할 수수료 도 있고 봉춘이한테 가야 되는 건설 금액도 있고. 단가 산정이 안 되어 있어서요. 일단 다 쟁여 놨습니다.”
“그럼 직원 월급은?”
“월급은 조금씩 다 챙겨 주긴 했습니다.”
“어이구, 직원들이 뭐라고 안 해? 혼자 다 해 먹는다는 소리 나올 것 같구만.”
“사장님도 참. 저희가 원래 의 리 아닙니까, 의리. 그런 소리 안 나옵니다. 저부터도 동료들한테 이중장부 같은 거 들이밀면서 헛 소리를 안 하는데요. 당연히 이 중장부도 없지만요.”
말하는 걸 들어 보면 아직 그 의리가 끈끈한 상태인가 보다.
“주머니에 돈 많아지면 문제가 안 생길 수 없는데, 관리 잘했나 보다?”
“저희가 원래 한 명 배신다면 다 같이 죽는 판 아닙니까. 처음 부터 깨끗하게 공개하던 게 있어 서요. 지금은 다들 믿어 줍니다. 그리고 사장님 계신데요.”
“내 이름 팔았냐?”
“아이구, 무슨 큰일 날 소리를 요. 제가 판다고 팔릴 이름도 아 니고 안 팔아도 알아서 다 껌뻑 죽는데요.”
이름을 판다고 이렇게 될 리가 없다.
불만이 있으면 볼멘소리라도 나 와야 정상이고 알게 모르게 뒷주 머니를 챙기게 되는 게 사람 속 내다.
그렇지 않은 건 종범의 말처럼 스스로 깨끗하기 때문이다.
지금 종범의 외형만 봐도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해 딱히 더 나아 진 게 없다는 게 그 증거라면 증 거다.
“이용할 건 이용해야지, 판이 큰데. 앞으론 내 이름 적절히 팔 아도 상관없어.”
“정말요? 그래도 됩니까?”
“너무 팔진 말고. 괜히 같은 테 러리스트로 엮일 수 있으니까.”
“아…… 저승사자 이름요……?”
“왜? 싫으냐?”
“아무래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