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39)_10
“더 직접적인 증거가 있어야 조 심할 것 같아요.”
“수산물에서 게오르그 파동이 검출된 것만으론 부족한 가보 네.”
“그보다 더 직접적인 증거요. 암흑중독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기 전엔……. 얼마나 체감 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그렇더라. 당장 사람 몇 죽어야 심각한 줄 알아.”
태식은 나가자는 손짓을 했다. 12시가 다 됐다.
1층을 지나치며 승주를 불렀다.
사혁이 자리에 없으니 승주 혼 자라 같이 챙겨서 먹는다.
점심을 다 먹고 커피로 입가심 을 하며 가게로 돌아왔다.
“암흑중독 자료를 좀 줄까?”
“ 예?”
“더 직접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며.” “아••••••
“안 그래도 오늘 병원 갈 일 있 거든.”
제니는 암흑중독 관련 정보가 태식에게 얼마나 큰 가치가 있을 지 계산해 봤다.
실상 예측할 수 있는 게 없다.
계속 옆에 붙어 있는 것 같지만 제니는 태식에 대해 별달리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아는 것은 빈말을 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 정도다.
“특별히 챙겨 주신다고 하
면……
그래서 이 뒤에 붙일 말이 많지 않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태식은 고개를 끄덕이곤 병원으 로 이동했다.
다크매터가 퍼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일까지 전부 손 놓고 있을 건 아니다.
모든 일을 뒤로 물리고 오직 그 것에만 집중한다고 뾰족한 수가 나오는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 진행하는 일들을 놓치지 않고 착실하게 진행시키 는 게 오히려 더 큰 악재에 대비 하는 일이기도 하다.
“결국 이 환자로 결정했네요.”
태식은 오늘 있을 수술에 대한 보고서를 보며 약간의 반가움과 약간의 염려를 같이 느꼈다.
몇 달 전에 건물에 깔려 슬레인 으로 살려 둔 임산부 환자였다.
“확실한 거죠?” 그때는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상 황이었다.
현대 의학으론 손댈 수 없는 상 황이었고 태식이 가지고 있는 포 션이나 긴급 전투 유지기로도 이 렇다 할 효과를 볼 수 없는 상태 였다.
그래서 쓸 수 있는 방법이 슬레 인 하나였다.
그것도 과하게 힘을 써야만 했 다. 과재생의 능력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일단 숨을 붙여 두자는 목적으로 말이다.
그래서 그 결과가 차마 말로 설 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마구잡이로 부서진 몸이 마구잡 이로 얽혀 버린 꼴이라서 말이 다.
“우리 팀은 오늘의 이 수술을 기점으로 새로운 초월 의학으로 나아가게 될 것을 선언하는 것입 니다. 만전의 만전을 기했습니다. 지금이 우리의 최선입니다.”
이 교수의 태도가 더없이 진지 하다.
그의 모든 것에서 반드시 성공 시키겠다는 열망이 느껴진다. 슬 레인이 좋아하는 기운이다.
그리고 초조함이나 불안감이 없 다. 준비한 것에 자신한다는 믿 음이 있다.
태식은 집중해서 보고서를 읽었 다.
수없이 많은 수술 용어를 하나 하나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만, 전체적인 수술의 맥은 충분 히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경우의수에 대응하는 수술 들이 알고리즘처럼 준비되어 있 다.
그 대응 수술을 전부 더하면 사 람 하나를 새로 만드는 수준이 다.
“내가 거들어 줄 건요?”
“ 없습니다.”
이 교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태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불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태식이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 다.
누군가 한 명의 초인에 의해 해 결되는 것이 아닌, 체계적으로 구축된 시스템.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만 함이 아닌, 일정 수준의 요건을 갖춘 인재라면 언제든 그 빈자리를 메 꿔도 유지되는 시스템 말이다.
“미진한 게 있다 하여도 나서시 면 안 됩니다. 설사 환자가 수술 중에 잘못된다고 하여도 하시면 안 됩니다.”
무슨 의도로 하는 이야기인 줄 안다.
태식은 자신이 과연 그럴 수 있 을까 싶었다만, 일단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는 굳이 물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럼 진행하죠.”
“수술 전에 환자분을 한번 보시 겠습니까?”
“제가요?”
“예. 환자분께서 들어 달라 요 청한 사항입니다. 하지만 수술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다면 거절하시길 권합니다.”
태식은 잠시 고민했다.
자신이 오지랖 부리는 것만 참 는다면 딱히 수술에 악영향을 끼 칠까 싶다.
“ 보죠.”
“그럼 현장 안내 먼저 드리겠습 니다.”
이 교수는 수술실로 태식을 안 내했다.
수술실은 이미 완벽하게 준비되 어 있는 상태였다.
초월 의학의 시작을 알리는 수 술인 만큼 빈틈은 있을 수 없다.
특히 미리 준비되어 있는 생체 조직들이 어마어마했다.
사람을 하나 새로 만들 정도의 과정인 것을 증명하듯, 피부와 근육을 시작으로 신체를 이루는 대부분의 장기가 대기 중이다.
전부 오늘의 수술을 위해 환자 의 세포를 기반으로 배양한 조직 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수술실에 설치되어 있는 cctv와 카메라였다.
현장 확인용이 아니다.
수술실의 모든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송출 장비로 보는 게 옳 다.
“수술의 모든 상황이 기록될 것 입니다. 또한 모든 수술 기기는 블랙박스와 연결되어 수술 중 발 생한 모든 연산을 저장합니다.”
“화면 촬영을 하는데도 블랙박 스까지 따로 두시는 건가요?”
“예. 이런 부분에서는 철저하면 할수록 신뢰도가 상승할 테니까 요.”
그 상승하는 신뢰도만큼 의사가 져야 하는 부담감 또한 상승한 다.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시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완벽한 증거들 로 남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이와 같은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기록된 모든 정보는 학 술 자료로써 활용될 것입니다. 경험이 낮은 의료인들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될 거라 기 대합니다.”
“어떤 의도로든 환영할 만한 요 소예요. 카메라를 둘 줄은 알았 지만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할 줄 은 몰랐는데, 큰 결정 하셨어요.”
“큰 정의감 같은 것 아닙니다. 얻는 게 있는 만큼 당연히 구축 되어야 하는 시스템일 뿐입니 다.”
수술실 설명을 끝낸 이 교수는 상황실로 태식을 안내했다.
상황실은 수술실의 모든 카메라 의 화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 다.
“상황실은 현장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교수진이 배석하게 될 것 입니다.”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가 있다.
흰머리 가득하고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끼고 있다.
노화로 인해 저하된 체력과 굳 은 손은 장시간의 고난이도 수술 을 불가하게 만들었지만, 현장에 서 쌓은 경험과 지식까지 무뎌지 게 한 것은 아니다.
“총괄 교수가 미처 파악하지 못 했거나, 놓친 사실에 대한 코멘 트를 하는 역할이 주가 될 것입
니다.”
그리고 그 연배와 기수 또한 중 요하다.
수술을 총괄하는 교수로서 누군 가에게 지적을 받는 게 기분 좋 을 리가 없다.
특히나 자신의 의도가 명확히 투영되어야 하며 온 정신을 집중 해야 하는 수술이니 더욱 그렇 다.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니 고려해야만 하는 사 항이다.
경험적으로든 실력적으로든 인 정 할 수 있는 커리어의 교수가 상황 모니터링을 하는 게 그와 같은 불협화음을 줄이는 길이다.
“그럼 오늘도 잠깐씩 자리를 비 우면서 진행할 건가요?”
“아니요, 일부러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무리 다중 수 술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해도 수 술의 경중에 따라 집중 수술을 해야 할 경우는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최소한의 조건은 맞춰야 하니 직접 집도하진 않을 생각입 니다.”
“알겠어요.”
“추가 설명 드릴 부분이 있습니 까?”
이 수술실에 특별히 마법적인 가미가 들어가 있진 않다.
그리고 딱히 지금에서 즉흥적으 로 손써 주는 것도 목적에 맞지 않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차후에 양산 보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보완해 주는 게 옳다고 판 단했다.
“없습니다. 그럼 진행하시죠.”
“예. 잠시 복도에 대기하셨다가 환자분 보시고 상황실 올라가시 면 되겠습니다.”
태식은 수술실 앞 복도에서 잠 시 서 있었다.
유독 밝은 조명을 받으며 환자 가 이송되어 왔다.
비대하게 자란 몸은 병원 침대 가 비좁게 느껴진다.
함께 온 남편은 담담한 표정으 로 태식에게 고개를 숙였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그 전에 꼭 보고 싶었어요.”
그녀는 꽉 막힌 답답한 목소리 로 태식에게 인사했다.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른 탓에 표정이 잘 읽히지 않는다.
“그럴 리 없습니다. 그럴 리 없 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 들어가 세요.”
“감사해요. 병원비만 해도 벌 써……
“그런 말씀은 괜찮습니다. 감사 받자고 한 행동도 아니고……. 오히려 제가 죄송합니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네요. 이제 준비 가 되었으니 잠시 자고 일어나시 면 될 겁니다.”
태식은 옆으로 비켜섰다.
그녀가 어렵사리 손을 뻗는다. 태식은 그 손을 잡지 않았다.
그대로 받아 들곤 그 남편에게 전달했다.
“지금까지 환자분 손을 잡고 있 던 건 곁에 있어 준 가족입니다. 멀리 있는 제가 아닌 가까이 있 는 가족에게 그 마음 전달하면 충분할 것 같아요.” 태식은 남편에게 잔잔히 고개를 끄덕여 준 후 완전히 옆으로 물 러섰다.
병실 문이 열리고 다시 닫힌다.
곧이어 수술을 알리는 라이트가 밝게 점등되었다.
근래 본 빛 중 가장 밝은 빛이 었다.
놓지 않아 (3)
태식은 상황실 한쪽에 앉았다.
상황실 교수는 이미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돋보기안경을 쓴 그의 시력이 버텨 줄까 싶을 정도로 화면이 많았다.
여러 수술 부위를 나누어 한 번 에 수술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 이다.
물리적인 동선을 고려하여 간섭 이 없는 부분을 함께 진행한다.
오른쪽 팔과 왼쪽 다리와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포션으로 수술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렸기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외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쌓은 수술 데이터 또한 그 바탕이 될 것이다.
비대하게 자란 외부 조직을 먼 저 제거 것으로 수술이 시작되었 다.
과감한 손길이 전신에 걸쳐 이 어진다.
집도의들의 손은 망설임이 없었 고 그들을 보조하는 의료진 또한 딜레이가 없었다.
집도의가 요구하기 전에 먼저 다음이 준비되어 있는 수준이다.
수술을 완전히 이해하였기에 나 올 수 있는 호흡이다.
그래서 딱히 어떠한 지시어가 없다.
단순히 화면으로 보는 것인데도 완전한 몰입이 느껴진다.
간간이 수술 경과에 따른 이 교 수의 안내만 지휘자의 엑센트처 럼 전해질 뿐이다.
순간순간 수술 부위에서 피가 튀어 오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그들은 당황하는 것 없이 조치했다.
상처 부위에 재생 포션을 투약 하곤 준비한 조직 세포를 이식하 여 순간적인 출혈을 잡는 것이 다.
출혈이 잡히고 나면 응급조치로 이식한 조직을 우선 처치한 후 수술을 이어 간다.
과다 출혈에 대한 부담이 없으 니 수술하는 손의 속도가 죽지 않는다.
세심함을 기반으로 한 안정성과 과감함을 기반으로 한 속도와의 균형에서 대부분 전자가 우선시 되었다면 지금은 그 균형이 얼추 비슷하다.
경우에 따라선 후자에 좀 더 힘 을 싣는 게 가능하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수술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환자의 부 담도 적고 의료진의 피로도도 감 소한다.
외상 센터 특성상 항상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상황을 고려하 면 다소간의 과감한 면이 있음에 도 취할 수 있을 만한 방법이었 다.
-팀 교체하겠습니다.
이 교수의 말에 기존의 집도인 들이 한 발 뒤로 물러났다.
태식은 그제야 전체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테이블엔 분리해 낸 조직 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그 양이 사람 하나를 떼어 냈다 고 해도 될 정도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한 30분쯤 되었겠지 싶었는데 어느새 3시간이나 흘러 있었다.
수술실이 열리고 다음 팀이 들 어왔다.
태식도 아는 얼굴들이었다.
유성의 부인을 수술한 그 의료 진이다.
그날, 이 교수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했던 이들도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자리했다.
그 정도 언쟁으로 척을 질 거였 다면, 애당초 이 교수를 따라 외 상 센터로 오지도 않았을 것이 다.
그것부터가 저들이 일신의 보신 과 금전적 이익보다는 의료인으 로서의 자부심이 더 큰 이들이란 증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자부심 을 빌미로 대우를 박하게 하겠다 는 건 아니다.
오늘의 시스템이 충분히 성공적 이라면 초월 의학이란 이름처럼 그 대우 또한 기존의 것을 초월 해야 한다.
그것은 교수뿐 아니라 말단 간 호사까지도 예외를 둬선 안 된 다.
그와 같은 대우가 그들을 명예 롭게 할 것이고 그 명예가 선망 을 불러올 것이다.
기존과는 다른 길을 가는 모험 가이자 도전자들이기에 그에 걸 맞은 대우는 당연하다.
-진행하겠습니다.
파트2 수술을 앞선 사전 체크와 준비가 끝났다.
이 교수의 지시에 환자의 가슴 을 길게 가로지르는 선이 그어졌 다.
비대하게 자란 외부 조직을 분 리해 낸 것처럼 이젠 내부 조직 차례다.
이미 사전 촬영으로 파악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모든 것을 장담할 수 없다.
집도의는 눈으로 보는 것과 손 으로 만져지는 감각에 집중하며 살릴 수 있는 장기와 적출해야 하는 장기를 결정했다.
그러곤 그 역시 과감하게 손을 놀린다.
과재생 탓에 이리저리 얽혀 있 는 신경에 대한 고려는 크지 않 다.
조직 배양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손상된 혈관을 즉석으로 재생시 키며 수술을 진행하듯, 혹여나 신경이 손상되어도 차후 추가적 인 수술을 통해 신경 재생을 시 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이러한 신경 재생이 전 제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이 수술 이 진행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한 곳에 너무 집중하면 안 됩 니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덩어리 를 쳐 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집도의 손길에 세심함과 함께 망설임이 깃들자, 이 교수는 놓 치지 않고 지적했다.
장기를 제거하는 것은 쉽지만 이식하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그에 대한 시간과 함께 환자가 져야 할 부담 또한 고려해야 한 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웬만한 곳은 대충 자르고 넘어가자는 뜻 이기도 하지만, 전문가의 현장 판단이 그것이 옳다 한다면 받아 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이 교수야 말로 누구보다도 이 수술을 성공시키고 싶어 하는 사 람임을 알기에, 태식은 그 마음 에 걸리는 조치를 묵묵히 지켜봤 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땀이 찬 다.
환자의 내부가 저러다 죽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비워졌 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죽음을 경험했음에 도 속이 답답해지는 것은 단순한 비위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것은 중압감의 문제다.
태식은 지금 화면에 보이는 환 자에게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전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슬레인을 쓴다고 해도 방법이 없는 상태다.
죽여야만 하는 적을 참하는 건 더없이 자신 있지만, 살려야만 하는 사람을 소생시키는 것은 그 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 관점에서 태식은, 저들의 침착함과 자신감에 적지 않은 찬 사를 보냈다.
사람을 살리는 데 반평생을 바 쳐 온 이들이 아니면 가질 수 없 는 눈이다.
소란은 없었지만 모니터의 그래 프는 지휘자의 현란한 지휘봉처 럼 이리저리 출렁거린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의 손이 바 빠졌다가 느려지길 반복한다.
그야말로 합주다.
이 교수는 직접 손쓰는 것 없이 눈으로만 지켜보고 있지만, 수술 실 안의 모든 것을 한눈에 담아 컨트롤하는 사령탑으로서 빈틈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