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3)_6
“아닙니다, 누님.”
“과일은 됐어요. 우리야 과일보 다 구름과자가 낫지. 방우, 가 자.”
“예, 사장님.”
“그놈에 담배는/
“마마님. 소자 만독불침을 이루 어 니코틴과 타르가 무해하니 걱 정하지 마옵소서〜.”
“또, 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 리 하지.”
태식은 피식피식 웃으며 거실 한 공간을 갈랐다.
가게 옥상으로 연결된다.
태식은 삭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방우는 자연스럽게 담배 와 불을 내밀었다.
“야, 이제 좀 벗어라.”
“예, 사장님.”
방우는 그제야 재킷을 벗었다.
땀에 흥건히 절어 속이 훤히 비 친다. 여전히 울긋불긋 화려하다.
“손에 붕대는 왜 감았냐? 소매 부분 삐져나올까 봐?”
밥을 먹을 때부터 시야에 걸렸 던 것이다.
“아, 이거요. 이게. 문신 지우는 시술을 받고 있어서요.”
“허이구.”
“하하, 하하하. 이게 소매 단추 까지 다 잠가도 계속 삐져나오더 라고요. 그래서 일단 팔뚝 부분 만 우선 지우려고 했습니다.”
“레이저 가지고 지워진대냐? 그 정도 퀄리티면 안 되지 않나?”
“아, 예. 하하하.”
방우는 머쓱한지 뒷머리만 쓱쓱 긁었다.
태식이 눈이 가늘어진다.
“뭔데?”
“아니요. 별건 아니고요. 새로운 시술법이 나왔다고 해서……
“너, 나한테 거짓말하면 혀 뽑 혀. 난 나 속여 먹으려는 것들 살려 둔 적이 없어.”
장난스럽게 툭 던지는 말이지만 그 말이 장난 같지 않다. 허세나 거짓이 아닌 순수한 진실이기에 그렇다.
“저, 그러니까 그게. 박피술이라 고. 박피를 하고 인공 피부를 새 로 이식하는. 그런 시술입니다.”
“에라, 이 화상아. 그게 시술이 냐, 수술이지.”
태식은 허공에 손을 쑥 넣고는 아공간을 뒤적거려 담배 한 갑을 꺼냈다.
“자.”
“이게 뭡니까?”
“아침저녁으로 한 대씩 피워. 그 이상 남용하지 말고.”
“담배입니까?”
“담배겠냐?”
“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쉽게 치료가 되면 스스로 한 각오가 옅어지지 않겠나. 재 생 포션보다는 이 정도가 적당하 지 싶다.
“저…… 그러면 대마 같은 겁니 까?”
“파하하하하. 왜, 검사하면 나올 까 봐?”
“예, 뭐……. 하하.”
“그러니까 떳떳하게 살아, 인마. 그러면 그런 걱정 안 하지. 너네, 약장사도 하냐?”
“아니요, 저희는 정통 건달입니 다. 뽕쟁이랑은 안 섞여요.”
“그러면 뭘로 돈 벌어?”
“합법적인 사업체를 운영하죠.”
“합법적인 거, 뭐?”
“요정이죠, 요정. 구한말 김두한 시대부터 주먹들의 전통적인 사 업체요.”
“요정? 요즘도 요정이 있어?”
“지금은 나이트라고 하죠.”
“에라이-. 그거 말고는?”
“그다음은 건설로 올라가는 거 죠. 이게 정석적인 테크 트리입 니다. 뭐, 다들 건설로 올라가다 가 고꾸라집니다마는.”
“그럼 약은? 너네들 약장사도 하잖아. 윤락업소나.”
“약장사랑 냄비장사는 한 끗 떨 어집니다.”
“너네 그런 거 따지냐? 그냥 돈 되면 다하는 거 아니었어?”
“이 바닥 만큼 가오가 중요한 바닥이 또 있겠습니까. 건달 인 생 가오 상하면 그냥 한 방에 나 가리되는 겁니다.”
“그래서 약이랑 윤락업소는 가 오가 떨어진다?”
“그럼요. 근본 없는 것들이 하 는 거죠.”
“근본 찾고 있네. 그래 그렇다 하자. 그럼 도박은? 도박장도 근 본 없는거냐?”
“그쪽은 라인이 다릅니다. 이쪽 으론 호텔 카지노에서 호텔 건설 로 올라가는 정통 테크 트리가 있거든요. 딱 하우스까지만 정통 으로 쳐 줍니다.”
“사설 토토랑 오락실 같은것도 있잖아.”
“그건 조금 복잡합니다. 특히 사설 토토는 새로 생긴 신생인 데, 돈이 뭐 크게는 몇천억 단위 로 움직이잖습니까. 돈질 엉덩이 들이밀고 있는데, 원로들도 좀 받아 주는 분위기입니다.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 된다나.”
태식은 또 한번 사람 사는 곳 다 거기서 거기라고 느꼈다.
지휘가 어떻든, 걸치고 입은 게 어떻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 직의 사고방식은 얼추 다 비슷하 다.
“거봐. 결국 돈이 우선이네.”
“다릅니다. 윤락업은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대접 못 받습니다. 토토판도 배당금 안 떼먹어서 원 로들이 인정해 준 겁니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노가다판도 급이 다 다르지 않 습니까. 저희 건달판도 돈 된다 고 이것저것 막하면 그냥 가오 팍 상해 버리는 겁니다. 가오 상 하면 어디 가서 인사 못 받아요. 건달이 밖에서 인사 못 받으면 그건 그냥 끝난 겁니다.”
방우는 태식이 보이는 관심이 즐거워서 그런가, 연신 떠들었다.
“이게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동네 양아치들 하는 걸 건달로 엮어서 생각하는데. 진짜 건달은 민간인들한테 함부로 주먹 쓰고 그러지 못합니다.”
“그건 왜‘?”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야 경 찰서에 신상명세가 다 들어가 있 으니까요. 주기적으로 전화 와서 안무 묻는다니까요.”
“경찰이?”
“예, 우리나라가 공권력이 약하 다 어쩌다 하는데, 전혀 안 그렇 습니다. 우리는 그냥 조직끼리 패싸움만 해도 2년, 3년 바로 엮 여서 들어갑니다. 옛날에나 절에 들어가고 그랬지, 지금은 온 천 지 CCTV 다 깔아 놔서 도망도 못 칩니다.”
“그럼 니 이름도 올라가 있냐?”
“그럼요. 안 그러면 그게 조폭 이게요. 거기 안 올라가면 그냥 동네 양아치죠. 그래서 저희는 다 합법적으로다가, 물론 작정하 고 코에 걸면 걸리지만 그래도 비비면 빠져나갈 수는 있는 그런 사업체를 운영한다 이겁니다.”
“그럼 너네는 나이트만 하는 거 야‘?”
“나이트랑 클럽도 했는데, 요즘 은 또 세상이 바뀌었지 않습니 까. 그래서 언더마켓 쪽으로 영 역을 확장해 볼까 하는 때죠.”
“그럼 어쩌냐. 내가 들어와서 확 다 엉클어진 거네?”
“아휴, 아니요, 아니요. 그게 왜 사장님 탓이겠습니까. 박 사장 그 자식이 뒤통수를 친 탓이죠. 사장님께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당하신 거잖습니까.”
“그거야 그렇긴 하지.”
태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우를 훑었다. 역시나 팔뚝에서 눈이 걸린다.
제 가죽도 벗어 던지는 여우라 니.
“넌 참 그래. 참- 그래.”
“그렇습니까? 뭐가 그런지는 모 르겠습니다만, 말씀 주시면 고치 겠습니다.”
“됐고. 대호에서 받은 일은 어 떻게 됐어. 잘돼 가?”
“아, 그거는 저희가 최우선적으 로 사력을 다해서 진행하고 있습 니다. 지금 장춘 형님이 호남을 돌고 있고, 제가 서울권 맡아서 담당하는 중입니다. 어차피 사장 님께서 하시는 일이니까, 대호 쪽으로 가지 말고 바로 사장님께 보고드릴까요?”
“됐어, 물건은 어차피 대호로 가야 하는 거야. 그런데 수급은 다 되겠냐?”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최선 말고. 가능을 말해야지.”
“그…… 저, 그 가능을 말씀하 시는 거라면은, 그, 한 열두어 개 빼고 우선 될 것 같습니다.”
“왜? 박 사장이 없어서?”
“그 자식 없다고 못 할 것도 없 지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차근차 근 쌓아 올려서 문제없이 진행하 겠습니다.”
“어이구, 어느 세월에. 빨리 갈 수 있으면 빨리 가는 것도 방법 이지.”
태식은 담배를 털고 허공을 쭉 그었다.
그 너머에 박 사장이 눈을 꿈뻑 거린다.
“처음도 아닌데 뭘 놀라고 그 래. 뭐 해, 넘어와.”
“또, 또요?”
“거, 이 동네 사람들은 한 번 말하면 잘 안 듣더라.”
태식이 박 사장을 쭉 끌어당겼 다. 박 사장은 힘없이 끌려와 바 닥에 철푸덕 쓰러졌다.
“그냥 번호를 드릴 테니까, 평 범하게 좀 불러 주십시오. 누가 뒤에서 부르기만 해도 심장이 철 렁철렁 내려앉습니다.”
“그러게, 인수인계를 잘해 주고 갔으면 이런 일이 없지.”
“인수인계요? 무슨 요‘?”
인수인계
“장사하는 인수인계지 수인계일까 봐. 며칠 인수인계 좀 잘해 줘.”
무슨 인 빵우한테
그러십니 넘어가지
“아이고, 사장님. 왜 까. 저번에는 그냥 잘 않았습니까. 왜 이제 와서 이러 십니까.” 박 사장은 태식이 자신을 철권 파에 넘기는 줄 알고 태식의 바 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다.
“그런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시고. 빵우, 이 사람 건드리지 마. 허튼소리도 하지 말고. 딱 인 수인계만 받아.”
“예, 사장님.”
“당신도 괜한 걱정 하지 말고 인수인계나 철저하게 잘해 줘. 또 안 부르게. 자, 뭐 하냐. 내려 가서 일해라.”
“감사합니다, 사장님!”
방우는 박 사장의 팔뚝을 붙잡 고 옥상을 내려갔다. 오늘은 그 래도 토끼를 잡아가는 자라 등은 되어 보인다.
“어이그, 무식한 놈. 어떻게 가 죽을 벗냐. 그놈이랑 하는 짓이 똑같네.”
혼자 남은 태식은 괜스레 떠오 른 옛 추억을 조금 더 곱씹었다.
마그마 릭 ⑴
이름 장만석. 그의 조부가 만석 꾼이 되라고 지어 준 이름이다.
헌터명 마그마 릭. 이 이름은 심계 4층의 용암지대에서 마그마 다이브를 성공한 후 만석이 스스 로 명명한 헌터 명이다.
공식 헌터 등급은 A급. 업계에 서는 비공식 S급으로 인정받는 그의 현재 직업은 자영업자. 그 러니까 전당포 사장이다.
“세공의 조형미가 뛰어나고 균 형의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독립 적인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충분 한 가치를 가지고 있을 물건임은 분명합니다. 옥션에 내놓으면 최 고 4천만 원까지 예상해 봅니 다.”
감정사의 품평에 손님의 얼굴이 미소로 번진다.
“손님, 그럼 얼마 정도 생각하 시나요?”
“감정가가 4천이면 못해도
3,200 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 까요?”
손님의 제안에 만석의 미간이 갑자기 찌푸려진다. 머리칼 한 올 없는 완벽한 민머리라 그런 가, 이마와 머리의 구분이 없다.
“손님, 그렇게는 힘들죠. 저희 쪽에서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은 1100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합 니다.”
“예? 무슨 절반도 더 후려치고 시작을 해요?”
“아이고, 손님도 참. 좋은 물건 을 가지고 오셨길래 관록이 있으 신 줄 알았는데. 자, 보세요, 손 님. 4천만 원까지 예상한다고 했 죠. 그럼 최고가가 4천 정도라는 겁니다. 그러면 일반가는 30% 심하면 40% 까지 빠진다고 보면 됩니다. 거기에 감정비 5% 생각 하셔야죠.”
“아니, 감정비도 제가 내요?”
“감정사분들이 감정가를 많이 불러 주는 이유가 퍼센티지로 가 져가서 그런 거죠. 저희 쪽에서 일하는데 뭐 한다고 많이 불러 주겠어요? 그리고 그게 싫으면 감정원 가서 감정을 받아 오셨어 야죠.”
만석의 어조는 절묘했다. 어르 는 듯, 타이르는 듯하면서도 그 안에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
그 어조가 듣는 입장에서 역정 을 내기 어려운 그런 분위기를 만든다.
“그래도 사람이 박하면 안되니 까 30%만 뺀다 치고, 거기에 저 희 쪽에서 보관비, 인건비, 옥션 등록 수수료가 들어가요. 그리고 1천만 원 이상 되는 물건은 안전 보험 들어가는 거 아시죠? 모르 세요?”
“뭐…… 그래서요?”
“그리고 이 물건은 이미 헌팅 기능을 거의 다 상실한 물건 같 은데요. 보아하니 직접 사용하던 물건은 아닌데……. 어디서 구하 셨어요?”
“제가 그것까지 말해야 해요?”
손님은 기분 나쁜 투를 감추지 못했다. 짐짓 추궁하는 듯했던 만석의 표정이 대번 바뀐다.
“아이구— 손님. 제가 이 바닥에 서 하루 이틀 장사하겠습니까? 제 별명이 전당포 왕입니다. 자 칭 아니고 타칭이에요. 딱 보면 대충 견적이 나온다 이겁니다. 이거, 어디 굴다리 밑에서 사신 거죠? 봉고차에서.”
“왜요. 장물 같은 거 아니거든 요.”
“아휴, 그러니까요. 이런 게 헌 터들이 다 쓰고 버리는 아이템이 라 이겁니다. 기능적으로 의미가 없는 물건이란 말입니다. 손님께 서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걸 누가 사겠어요?”
대꾸를 하지 못한다. 이때다 싶 어 밀어 부친다.
“외국 바이어들? 안 사죠, 기능 이 없는데. 헌터들은 당연히 안 사고. 남는 건 관상용, 수집용으 로 구매하는 사람들인데, 그 부 류가 대부분 중국 졸부들이거든 요. 걔들은 무조건 화려하고 빨 간색이 들어가야 해요. 제가 무 슨 말 하는지 이해하시죠?”
만석은 쏜살같이 말을 쏟아 냈 다. 그야말로 귀에 때려 박는 랩 처럼 들릴 정도다.
“그럼 1,700. 그 정도면 되잖아 요.”
“아휴-.”
나왔다, 두더지 한숨. 일명 몰 브레스. 땅이 꺼질 듯한 브레스 로 지금까지 얼마나 가격을 후려 쳤나.
“손님, 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이거 얼마에 사셨어요? 그래도 거마비는 챙겨 드리려고 하는 거 예요. 정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곳 가 보셔도 되고요.”
“거참, 진짜. 1,200요.”
“그럼 제가 1,300 드릴게요.”
“겨우 100만 원 벌자고 제가 이러고 있어요? 1,500 주세요.”
“1,450. 저도 브리핑해 드린 비 용이 있는데. 누가 이렇게 미주 알고주알 설명해 주면서 물건 매 입해요.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곳 가셔도 되고요. 그런데 다 알 아보고 오신 거잖아요.”
“아휴, 알았어요. 1450요.”
“좋습니다. 1450!”
만석이 흔쾌히 소리치며 악수를 건넸다. 손님은 찝찌름한 표정이 었지만 만석의 악수를 거부하지 못했다.
“호철아, 여기 손님 서류 작성 도와드려라.”
직원인 호철이 손님을 서류작성 실로 데리고 가는 사이 만석은 조카 정구를 불렀다.
“예, 삼촌.”
“이거 언더마켓에 4천에 올려.”
“4천요?”
“다크매터가 조금 남아 있어. 아직 사용 가능으로 해서 올려.” 정구는 물건을 이리저리 살폈 다. 맨날 뺀질거리는 아들과 달 리 열심히 일해서 그런가, 이제 제법 눈썰미가 나온다.
“삼촌. 이거, 급 되는 물건 같은 데, 다크매터가 잘 들어가 있으 면 얼마 정도 나와요?”
“다크매터가 완빵이라 치면 ……. 오버 차징이 안 되면 한 1 억 후반에서 2억 초반 나오겠고. 오버 차징이 30% 정도 된다고 치면 한 3억? 특형 맞는 사람한 텐 그 이상도 받을 수도 있고. 뭐, 그렇지.”
“그러면 이거 좀 묵혀 볼까요?”
“왜? 묵혀서 뭐 하려고.”
“저도 이번에 본 건데, 종로에 엄청난 차징 장인이 등장했다고 하더라고요.”
“종로에? 내가 모르는 차징 장 인이 종로에 누가 있다고.”
“저도 긴가민가해서 말씀을 안 드린 건데요. 정말 딱 일주일인 가? 열흘? 그 정도 반짝하고 시 즌 아웃을 걸었더라고요.”
“그딴 게 뭐가 중요해서. 실력 이 중요하지. 자칭 차징 장인 중 에 사짜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진짜인가 봐요. 차징 받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최고라 고 막 그러던데요.”
“그런데 어떻게 내가 모르는 걸 니가 알아?”
“전당포 사장님들 라인으론 안 돌았을 거예요. 저도 단톡방 건 너 건너 들은 거라. B급 헌터들 사이에서 한번 쫙 돌았대요.”
“B급이면 그냥 고만고만한 놈들 이 하는 거겠구만, 뭐.”
“그런데 이상한 소문이 하나 있 어서요. 그 소문이 신빙성을 만 들어 준달까요?”
“너는 참 말을 그렇게 빙빙 돌 려. 일목요연하게 골자만!”
“그러니까 그 전당포에 S급 헌 터인 유성이 있다는 거예요. 거 기 직원이 분명 유성이라고 불렀 다고 하더라고요.”
“유성? 유성이 전당포에 있다 고? 설마 반값전당포?”
“어, 아세요?”
“이런- 옌장. 뭐가 어떻게 돌아 가는 거야!”
만석은 손톱을 뜯었다.
아무래도 앞뒤가 안 맞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박 사장이 분명 야반도주를 했 다. 그 업장은 이름도 모르는 뜨 내기에게 떠넘기고 갔고, 다리를 걸치고 있는 철권파와는 아무 연 관이 없는 사람이다.
이건 철권파가 개 발에 땀 나게 뛰는 걸 보면서 직접 확인한 거 다.
그런데 최근 들어 언더마켓에 박 사장의 아이디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박 사장이 반값전당포로 다시 복귀했다고 볼 건 아니다.
다른 곳에서 업장을 차리기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여기까진 그다지 꼬이는 일이 없다.
유성이 문제다.
골탕을 먹이려고 반값전당포로 보낸 유성이 돌아오질 않았다. 분통이 터져서 안 오나 했는데, 반값전당포에 차징 장인이 등장 했다고 한다.
“유성 그놈이 뭔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은데……
유성과는 사이가 좋다고 할 수 없다.
서로 면전에 있으면 데면데면 인사는 하지만 속으로 무시하는 그런 사이.
서로서로 무시한다는 것은 알지 만, 그래도 면전에서는 인사를 하는 그런 사이.
그래서 계속 거슬리는 존재인 그런 사이.
만석에게 유성이 그랬고, 그것 은 유성이라고 해서 딱히 다르지 않았다.
‘내가 장난을 친 것 때문에 뭔 가 수를 내는 건가?’
유성이라면 그럴수 있다고 생각 한다.
성격이 아주 독종 아닌가.
저번에도 지 기분 거슬렸다고 업장에서 바로 특형까지 쓴 놈이 다.
‘그러면 철권파까지 연관이 되 어 있는 건가? 저번에도 철권파 에서 수십억을 써서 아이템을 한 방에 쓸어 갔었는데……
그때가 박 사장이 야반도주를 한 시점이었다.
철권파 내부적으로는 아주 발등 에 불이 떨어진 꼴일 테다.
‘철권파 단독으론 그 정도 와꾸 가 안 나오지. 암, 그렇고말고.’
철권파는 자체적인 언더마켓 루 트를 뚫으려 할 것이고 유성은 언더마켓으로 가는 게 목적인 상 황이다.
이러면 뭔가 딱 맞아들어가는 느낌이다.
‘앞에서는 생글생글거리는 것들 이 쌍으로 짜고 내 밥그릇을 넘 보는구만!’
만석은 모자를 집어 썼다.
“잠깐 가게 좀 봐라.”
“어디 가시는데요?”
“알 거 없다.”
만석은 가게를 박차고 나갔다.
“사장님. 혹시 저 깡패도 직원 으로 채용하신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