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3)_9
밥그릇을 채우는 것 (1)
늦은 밤.
태식은 딱히 배가 고파서라기보 다는 입이 심심해서 냄비를 올렸 다.
맵고 진하게.
물은 일부러 정량보다 많이 넣 는다.
베트남고추는 통으로 넣고 청양 고추는 쫑쫑 썰어 넣는다.
거기에 대파는 하나를 통째로 썰어 넣고, 팽이버섯 조금에 차 돌박이를 듬뿍 얹는다.
태식은 라면의 범주를 넘어선 라면을 후루룩 털어 넣고는 밥까 지 한 공기 뚝딱 말아먹었다.
그러곤 가게 옥상으로 넘어가 식후땡을 음미했다.
오늘따라 유독 붉은 달빛은 제 법 운치가 있었고, 바람은 시원 한 게 그저 맞고만 있어도 기분 이 좋았다.
“좋구만. 좋아.”
이쯤이면 딱 좋다.
태식은 허공을 가르고 그 안으 로 들어갔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미궁은 말 그대로 미궁이라, 사람이 빠 져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가만 보면 입구와 출구는 그저 구색 맞추기일 뿐이고, 실상은 감옥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미궁의 한구석에 유성과 방 우가 있었다.
유성의 눈에는 제법 독기가 들 어차 있었다. 악에 받쳐 있다고 나 할까.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니 그 게 당연하다. 그리고 그의 등에 방우가 있다.
온몸을 적신 피와 축 늘어진 손 만 봐도 그가 의식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태식은 허공을 걸어 유성이 닫 지 못할 미궁의 한 자락에 내려 앉았다.
“유성아. 죽겠지?”
“사장님!”
유성은 소리쳤다. 악다구니였다.
“귀 안 먹었다. 소리 안 쳐도 다들려.”
“해도 해도 너무하십니다! 사장 님께선 저희 목숨을 무슨 장난감 정도로 여기시는 것입니까!”
태식은 흡족함에 어깨를 으쓱했 다.
“그럴 리가. 내 소중한 직원들 인데.”
“첫날은 사장님의 의도를 생각 했습니다. 협동해라. 큰 위기이니
힘을 합쳐라! 예, 그렇지요. 말씀 하신 그대로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하루가 다 가기도 전 에 생각이 바뀌더군요!”
“거, 소리치지 말라니까. 다른 괴물들 쫓아오면 어쩌려고 그러 냐.”
“오라지요! 사장님이 있는데 무 슨 걱정이겠습니까!”
“하하하하, 화가 단단히 났구만. 소리 지르는 거 보니까 아직 할 만한가 보네.”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저야, 저야 그렇다 하지만 방우는 어떻 습니까? 방우는 절대 이곳을 감 당하지 못할 실력이었습니다. 말 씀해 보십시오! 사장님께선 이걸 모르셨습니까?”
“그럴 리가.”
“그렇다면 대체 왜 그러시는 겁 니까? 그냥 죽으라고 던져 버리 신 것입니까?”
등에 업힌 방우가 자꾸 미끄러 진다.
“방우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지 아십니까! 이 깡패가 되 지도 않는 실력으로 자길 놓고 가라고!”
유성은 울분을 토해 내면서도 몇 번이고 방우를 다시 들쳐 업 었다.
“예! 자긴 짐밖에 안 되니 너만 이라도 살아서 나가라고-!”
유성의 눈가가 붉어졌다.
방우는 의식이 없다. 피도 굉장 히 많이 흘렸을 것이고 상처도 중하다.
“대체 왜 이렇게 늦게 오신 것 입니까! 눈에 거슬리는 게 있으 면 따귀 몇 대 치고 조인트 몇 번 까도 다 알아먹을 텐데! 굳이 이렇게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 다루듯이 해야 하는 겁니까!”
유성은 방우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여겼다.
몇 날 며칠을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헤매고 또 헤맸다.
방우는 자신보다 네가 더 강하 니 자신이 보초를 서겠다고 했 다.
자신보다 네가 더 강하니 먹을 것을 더 먹으라고 했다.
자신보다 네가 더 강하니 너 혼 자라도 살아서 나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기 아들에게 꼭 직 접 가서 안부 좀 전해 달라고.
페가수스의 유성이 가서 전해 준다면 그래도 꽤 자랑스럽게 생 각하지 않겠냐고.
방우는 그리 말하고 손을 떨궜 다.
“유성아, 그놈 제법 괜찮지?”
“뭐라고요?”
“니가 업고 있는 놈. 깡패치고 는 제법 괜찮지 않냐고. 아부를 진짜, 뭐라고 해야 하지? 진심이 있어. 그지? 막, 울림이 있다니 까.”
“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건 아부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럼 아부 말고 뭐?”
유성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의리?”
“의리도 모자라나? 그러면 희생 정신? 살신성인? 하하. 이런 건 너무 거창하지?” 태식은 빙긋이 웃으며 유성을 지나쳤다.
“내가 아무리 그렇다고 죽게 둘 까.”
“숨이 이미 멎었습니다. 늦었단 말입니다. 포션으로 죽은 사람까 진 못 살리는 것 아닙니까.”
“내가 포션 가지고 있는 걸 네 가 뻔히 아는데. 그 수를 쓰겠 어?”
태식이 손짓하자 유성의 등에 있던 방우가 둥실 떠올라 태식 앞에 눕혀졌다.
태식은 바닥을 구르고 있던 검 을 회수해 방우의 아랫배를 찔렀 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이게 일종의 마검이거든. 시전 자가 능력을 발현할 때마다 일정 량의 생명력을 뽑아서 저장해 두 지. 그걸 되돌려주고 있는 거야.”
“그러면 살릴 수 있는 겁니까?”
“같은 말 반복하게 하네. 내가 죽게 둘 리가 없잖아.”
태식은 방우의 입에 몇 가지 포 션을 차례로 부어 줬다. 멈춰 있던 방우의 가슴이 짧게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태식은 무 심히 검을 뽑아 갈무리하곤 마저 포션을 먹였다.
“야, 업어. 돌아가자.”
“예, 예.”
태식은 가게 옥상으로 돌아 나 왔다.
유성은 맥이 탁 풀렸다.
이대로 영영 미궁을 헤매다 죽 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쉽게 빠져나오다니.
조금 전까지 경험한 모든 것들 이 꿈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 다.
“3층 가서 정리해라. 걔, 오늘 밤은 좀 봐 줘야 하니까 같이 있 어 주고. 내일 보자.”
“사, 사장님.”
“뭐 인마.”
유성은 막상 태식이 멈춰 서니 딱히 할 말이 없었다.
태식은 늦지 않았고, 자신은 방 우에게 감동했고, 방우는 능력적 인 성취를 얹었다.
함께했던 며칠 동안 방우의 실 력이 족히 두 배는 늘어난 것을 유성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이끌어 줬으니 말이다.
“다 감안하신 겁니까?”
“ 뭘?”
“그러니까…… 그냥 전부 다 요.”
“내가 소파에 누워 있는 게 자 는 게 아니야. 다〜 생각이 많아 서 그러는 거다.”
태식이 손을 휘휘 젓고는 시야 에서 사라졌다.
유성은 그 말이 농담인지 진담 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태식이 출근했을 때, 이미 유성 과 방우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 었다.
그 둘만 가게에 있음에도 가게 가 꽉 찬 느낌이 든다.
태식은 굳이 자신까지 출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가, 어차피 엄마의 잔소리를 피 해서 시작한 피난처임을 자각하 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밤에는 내 욕 좀 실컷들 했어? 밤새 귀가 간지러워서 잠 을 못 잤다.”
“그럴 기운도 없었습니다.”
“너는 나한테 소리도 빽빽 지르 고 기운 넘쳤잖아.”
“저 말고 방우요. 지금도 그냥 누워 있으라니까 기어코 나와 보 겠다고 해서 나온 겁니다.”
“빵우, 괜찮냐?”
“감사합니다, 사장님.”
“허이구, 너는 죄송한 것도 많 고 감사한 것도 많더라. 감사받 을 짓은 안 했다.”
“전에 해 주신 말씀 있지 않습 니까. 제 특형은 굳이 검이 아니 어도 발현된다는 말씀요.”
“내가 그랬나?”
“예, 그러셨습니다. 그 말씀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말이 아니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거 아니었어도 버텼을 거 다. 그러라고 너희 둘을 같이 넣 은 건데.”
태식은 간단히 가게를 둘러봤 다. 딱히 신경 쓸 건 없다.
태식은 무언가가 이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돌아가는 상황을 참으로 좋아한다.
“모닝땡 하셨습니까? 커피 내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패스. 가게 잘 보고 있 어. 점심은 비싼 걸로 人} 먹고. 돈은 없으니까, 니들 돈으로.”
태식은 하잘 없는 농담을 하곤 자리를 옮겼다.
바다 내음이 코끝을 훔친다. 맑 다기보단 비릿한 게 유쾌한 바다 냄새는 아니었다.
그리고 매캐하고 퀴퀴하기도 했 다.
유독 하늘이 뿌연 것은 이 인근 을 대류하며 다시 중국으로 돌아 가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코드 블루, 코드 블루.”
태식을 본 연구원이 급히 무전 을 보냈다. 태식은 그를 빤히 쳐 다봤다.
“코드 블루? 나보고 그러는 거 예요?”
“아, 예. 사장님께서 혹여나 이 사님이 방문하면 즉시 연락하라 고 하였습니다.”
“이사님? 거창한 호칭이네.”
태식은 그 연구원에게 씽긋 웃 어 주곤 갑판으로 나갔다.
위상변환기는 처음 설치해 준 것에 더해, 컨테이너로 여러 안 전장치와 함께 위장되어 있었다.
태식은 이상이 있는지 우선 살 폈다. 기능적으론 이렇다 할 문 제가 없었다.
다만 회로에 이것저것 붙여 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분석과 실 험을 한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서해팀 팀장 탁송일이라고 합니다.”
탁송일은 너울거리는 머리카락 을 휘날리며 태식에게 달려왔다.
전체적으로 쩔어 있는 느낌이 녹진한 연구원의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돈이나 명예, 이런 것 을 떠나 정말 연구 자체가 목적 인 그런 연구원 말이다.
“이거 탁 팀장님이 건드렸어 요?”
“건드렸다 하심은……. 혹시 장 치에 무슨 이상이라도 발생한 것 입니까?”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건 나쁜 버릇인데.”
“아, 아…… 그, 약간의 테스트 를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제가 진단 파악을 위해 몇 가지 테스 트를 진행했습니다.”
“약간이 아닌데? 거의 분석 수 준이잖아요.”
흘러내리는 안경을 고쳐 쓰는 탁 팀장의 손끝이 달달 떨린다.
사람 속이는 법도 모르는 걸 보 니 사선에 선 경험은 없는 진성 연구원인가 보다.
“내가 만들었는데 그런 것도 모 를까. 분석한 거나 가지고 와 봐 요. 숨기는 것 없이.”
태식은 마지막 문장에 특히 힘 을 주었다.
탁 팀장이 보고서를 가지러 갔 다. 핸드폰이 울린다. 마이린이 다.
“예, 사장님.” -태식 씨, 지금 서해에 계신 거 예요?
“네, 점검 한번 할까 해서요. 그 런데 연구팀에서 이것저것 많이 건드렸네요?”
-그, 그랬나요?
“모르세요? 보고받을 거 아니에 요.”
-보고에는 없었어요. 제가 서해 를 시찰한 게 조금 돼서요. 요즘 신약에 집중하는 통에……. 많이 이상이 생긴 건가요? 아니요, 잠 시만요. 제가 금방 갈게요. 헬기 타고 가면 금방 가요.
“그렇게까지 할 건 없고요. 탁 팀장님은 사장님 사람 맞는 거 죠?”
-아버지 사람이에요. 아버지께 서 보내 주신 분이세요.
그렇다면 크게 염려는 하지 않 아도 될 것이다.
“그럼 됐습니다.”
-아니에요. 안 그래도 오늘 오 후쯤에 한 번 찾아가려고 했는 걸요. 상의할 게 있어서요. 제가 갈게요.
“저, 여기 볼일 금방 다 봐요. 기다리기 귀찮으니까 오지 마세 요.”
-그러시면 가게로 가 있을까 요? 중요한 일이 있어요. 제 재 량으로 처리할 수가 없는 일이라 서요.
“알았어요. 그러면 가게로 오세 요. 나도 금방 갈 테니까.”
태식은 통화를 끝내고 탁 팀장 이 가져온 연구 결과 보고서들을 세심히 훑었다.
“이사님께서 일전에 예비 부품 수급을 해두라고 하신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그 예비부품을 어 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목표로 잡 고 연구 했습니다.”
위상변환기에 남은 흔적을 봐도 그 이상의 것은 없었다. 그런 목 적이었다면 책잡을 건 아니다.
태식은 보고서에서 오류가 있는 부분을 하나씩 꼬집어 체크를 해 줬다. 딱히 정정을 해 주진 않았 다. 스스로 파악해야 습득이 될 것이다.
“일단 연구는 여기서 잠시 멈추 시고, 물건 보내 줄 테니까 그것 들 대입 한번 한 후에 이어 가세 요.”
“예. 알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더러운 공기 마시 면서 고생해 주시는 덕에 아이들 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좋은 일 하시는 거니까, 힘내시라고요.”
태식은 보고서를 돌려준 후 가 게로 돌아왔다.
“사장님, 호텔 사장님께서 와 계십니다.”
“어디에?”
“일단 옥상으로 안내해 드렸습 니다.”
태식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마 이린은 햇살을 맞으며 커피를 홀 짝거리고 있었다.
“빨리 왔네요?”
“멀지도 않은걸요. 그보다 서해 쪽은 제가 확실히 점검해서 조치 결과 보고할게요.”
“괜찮아요. 확인해 보니까 일 잘하고 있는 거더라고요.”
태식이 이린의 맞은편에 앉았 다. 유성은 조심스럽게 다가와 커피만 내려놓고 물러갔다.
“상의할 거란 건 뭐예요?”
“일단 이것부터 들어 주세요.”
마이린이 녹음기를 꺼내 테이블 에 올려놨다.
밥그릇을 채우는 것 (2)
“이린이. 요즘에 많이 바쁜가 보더구나?”
“조금요. 아빠는 몸 어때요? 금 방 떨쳐 일어날 것 같으시더니.”
마대호의 성격이라면 아픈 것도 아픈 티를 내지 않을 사람이다.
병이 있을 때 오히려 병원을 멀 리하는 사람이 마대호였다.
물론 그 탓에 지금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이지만 말이다.
“한 번 죽을 뻔하고 나니까 담 이 작아졌나. 쉴 때 푹 쉬자는 마음이 들어서 말이야, 껄껄껄.”
마대호의 웃음은 여전히 호탕했 다. 마음에 한 톨 걸리는 게 없 는 웃음이다.
“일부러 병원에 계시는 거예 요?”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
“저희 때문에요. 아빠가 다시 일선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만으로도 이사진이 출렁거 리던걸요.”
마대호가 쓰러지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마석우는 기업을 자신의 체제로 안착시키려 했고, 지금은 그 안착이 고착으로 변해 가는 지점에 있다.
이럴때 마대호가 깨어났으니 그룹 내 분위기가 뒤숭숭하긴 했 다.
물론 석우에게 힘을 실어 주려 면 마대호가 직접 나서서 바통을 넘겨주면 된다.
하지만 어디 기업 총수 자리를 넘겨주는 것을 이어달리기와 같 은 선상으로 생각할 순 없다.
자신의 위상은 그대로 남겨 두 되, 아들의 앞길에 재는 뿌리지 않는 자리.
마대호는 그 자리가 병원의 병 상이라고 여겼다.
“네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불렀 더니, 네 오빠 이야기만 하고 있 구나.”
“제 이야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 도 다 알고 계시잖아요.”
“암만 그래 봐야 직접 듣는 것 만 못하지.”
마이린은 괜스레 한쪽에 있는 과일을 집어 들었다.
“과일 깎아 드릴까요?”
“그래, 그러려무나.”
마대호는 이린이 과일을 깎는 것을 잔말 않고 기다렸다.
혼자 먹기에 많은 양이었고 둘 이 먹기도 많았다.
“말을 하려거든 있는 그대로 다
말을 해야 하는데, 있는 그대로 다 말할 수가 없어요. 제 역량 밖이라서요.”
“네 역량 밖이라? 대호 장녀의 역량 밖?”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도 하고요.”
“얼추 이야기는 들었다. 누구냐, 그 사람.”
마대호가 쓰러졌어도 2팀은 항 상 건재했고, 2팀이 건재한 이상 마대호 또한 건재하다.
2팀의 눈을 속이고 돌아가는 대 호의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것은 3팀의 움직임 또한 마찬가 지다.
“종결자라고만 추측하고 있어 요.”
“엄청난 물건들을 도깨비방망이 휘두르듯이 내놓는다더구나. ”
“종결자니까요.”
“한국인은 맞는 게냐?”
“예, 맞아요. 제가 진행했던 실 종자 지원 프로그램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
“네, 대호병원에서 받은 건강검 진 기록도 있고요.”
“과거 이력은?”
“찾지 않았어요.”
“모든 일의 근본은 사람이다. 오너는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잘 다뤄야 해. 그러려거 든 그 사람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의 밑바닥을 알아야 해.”
마대호는 과거 석우에게만 해 줬던 이야기를 이린에게 반복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