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40)_1
“더 많은 돈을 주면 되잖아요. 수술 성과급을 더 준다거나. 능 력 위주의 성과. 보수만 매력적 이라면 능력적으로 자신 있는 사 람들이 몰려올 거에요.”
“그거야……. 충분히 매력적인 방편이 될 수 있겠지만 운영 면 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겠습니 까‘?”
이 교수는 지금 세계가 변해 가 는 것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스라도 봤다면 만석이 난리 피우는 것을 알았겠지만, 수술 준비로 뉴스는커녕 휴게실에 한 번 앉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사장님, 돈이 모자라겠어요? 앞으로의 시장 변화를 감안해서 요.”
“중화제 건을 상정하신 말씀이 시죠?”
“ 당연하죠.”
“중화제를 특수 질병 센터의 처 방약으로 판매한다면…… 운영 면에서 재원이 부족하진 않을 거 예요. 하지만 그건 중화제의 목 적에 맞지 않잖아요.”
“다른 나라에 수출할 거 감안해 야죠.”
“재정 수혈을 받아 오는 개념이 라면 전혀 문제 없고요.”
“그렇다고 하네요. 그리고 거기 에 더해서 의료 쇼핑 하는 환자 들도 수용할 수 있게 해 드릴게 요.”
“그건 VIP 수술을 확대해 받으 라는 말씀이십니까? 우리 센터의 주력은 중증 외상 환자인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비행기를 타고 수 시간씩 바다 를 건너와야 된다는 조건이라면 분명 불가능하다.
하지만 워프 게이트를 통해 단 번에 이송되어 오는 것이라면 충 분히 가능하고도 남는다.
어차피 차원공항을 건설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니 거기에 신경 조 금 더 쓰면 될 문제다.
“중증 외상뿐 아니라 장기이식 수술도 충분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잖아요. 대기가 없다는 메리트 요.”
“그거야 그렇긴 합니다만……. 해외에서 이와 같은 수술을 용인 할지……
“그런 거 눈치 볼 거였으면 시 작도 안 했겠죠. 그리고 그런 이 미지 재고하려고 대호 이름 달고 있는 거잖아요.”
태식은은 씽긋이 웃으며 이린을 봤다.
그것뿐이다. 다른 말을 더할 필 요가 없다.
“네, 이해했어요. 기존의 대호병 원에서도 VIP 센터는 운영 중이 니, 그 운영 노하우를 적용해 준 비해 볼게요.”
“하지만 이사님, 그런 VIP 운영 은 당초의 센터 기조에 맞지 않 습니다. 운영을 위한 타협으로 포기하기엔 설립 취지 자체에 배 반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럴까요?”
태식은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다시 생각해도 그렇진 않네요. 우리가 필요한 건 저변 확장이 죠. 그러기 위해서 여러 단점을 제거하고 장점을 추가하려는 것 이고요.”
태식은 이린이 제거하려 든 부 조리란 단점을 위해 계약직이란 또 다른 단점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 단점을 장점으로 치 환하기 위한 성과급 제도를 제안 한 것이다.
“그 연장선에 있는 국제 VIP 병동 또한 장점이 될 거예요. 세 계 각국의 유명 인사, 고위 인사 들의 수술에 참여했다는 성과와 명예가 남을 테니까요. 그에 대 한 보너스는 덤이죠.”
“하지만 그런 만큼 일반으로 돌 아갈 수술실은 줄어들지 않습니 까.”
“그건 수술실 부족할 때, 의료 진이 부족할 때 이야기죠. 모든 것이 맞아 들어가면 계속된 확장 을 이룰 수 있어요.”
“교수님, 지금 이사님이 하는 말은 수술실을 더욱 확장하겠다 는 말일 거예요. 그것도 아주 공 격적으로요.”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기술 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못 할 게 없잖아요. 그리고 앞으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 수밖에 없을 거예 요. 그게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정해진 수순이 그래요.”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놓고 알리려고 수를 쓰는 마 당에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
태식은 이 교수에게 현재 벌어 지고 있는 다크매터의 변화에 대 해 설명해 줬다.
이 교수의 미간이 잔뜩 좁혀 들 었다.
“그 기간이 얼마나 남은 것입니 까? 전세계적으로 암흑중독이 발 병 창궐할 기간이……
“그야 모르죠. 당장 다음 달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몇 년이 될 수도 있고. 눈에 띄지 않는 죽음 이라면 의도적으로 조명하지 않 을 수도 있는 일이고요.”
“큰일이군요. 이거 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일입니다. 저 는 그저 그날 하루를 감당하며 살아온 사람인데……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나날이 누구보다 단단하잖아요. 충분히 잘 이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요. 벌써 첫 포석이 좋잖아요.”
“아니요, 이사님, 잠시만요. 그 래서 대체 병원 규모를 얼마나 확장하시겠다는 겁니까?”
“그거야 상황 봐야겠지만, 늘릴 수 있는 만큼 늘리는 게 좋겠죠. 국가적 재난 상황이니까요. 신규 건설 공법 나와서 건물 올리는 게 큰 부담도 아니거든요.”
이 교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제 겨우 어려운 산 하나 넘어 서 기틀을 잡으면 되겠구나 싶었 는데,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더 큰 산으로 떠밀리는 기분이었 다.
아니, 산사태가 덮쳐 오는 느낌 이기도 하다.
“의도는 알겠습니다, 의도는 알 겠는데, 점검의 시간도 필요합니 다.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쫓으 면 무엇도 이루지 못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둘 다 놓친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 중 에 모자란 사냥꾼이 있나요?”
“ 없죠.”
태식의 말에 이린이 먼저 즉답 했다.
그러곤 대답을 재촉하듯 이 교 수를 본다.
“제가 외과 수술 쪽으로 부족하 진 않습니다만, 경영 쪽으로는 다릅니다.”
“그러면 교수님은 수술이란 토 끼만 확실히 잡으시면 되겠네요. 경영이란 놈은 다른 사냥꾼을 초 빙하고요.”
태식은 사냥감이 몇 마리든, 하
나도 놓칠 생각이 없었다.
하던 것 그대로 (1)
“이리 된 것, 아예 외상 센터를 분리해서 새로 짓는 걸로 하죠.”
현재의 외상 센터는 대호병원에 포함되어 있다.
본래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려 던 건물을 급한 대로 용도 변경 을 한 것이다.
가용 가능한 재원들은 전부 활 용할 수 있는 대로 끌어 왔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삐걱거리는 바 가 없지 않았다.
기존 대호병원의 인력을 상당 부분 흡수한 탓에 대호병원에서 결원이 생긴 것도 문제다.
상황이 상황이니 일단은 끌어가 는 중이었다.
바퀴가 다소 삐그덕거린다고 해 서 굴러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인프 라가 부족한 것도 아니니 시간을 들이면 어렵지 않게 감당 가능하 다는 진단이기도 했다.
적어도 국내만을 커버한다고 했 을 때까지는 말이다.
“아예 신축 건물을 올리자는 말 씀인가요?”
“군산 어때요? 지리적으로도 중 심에 가깝잖아요.”
태식은 이미지를 연성했다. 군 산 앞바다로 차원공항이 들어서 는 것을 기본으로 잡고 병원을 그와 연결시켰다.
“군산에 있는 연구 팀을 확장하 는 개념으로 해도 되고, 아니면 아예 신규 부지로 건설한 후 군 산팀을 흡수해도 되고.”
태식은 대학병원급 규모의 의료 시설을 상정했다.
“계획이야 좋지만 당장 그게 가 능하겠습니까?”
“효율성 위주로 건물 올린다고 하면 얼마나 걸려요?”
“디자인적 요소 전부 빼고 박스 모듈로만 올린다고 하면 한 달 전후로 계산할 수 있어요. 모듈 생산이 원활하다는 전제하에요.”
“모듈 생산 설비야 늘리면 되는 거죠.”
심계의 부지야 깃발 꽂으면 내 땅인 것이고 비바람 막아 줄 건 물은 봉춘이 불러다 시키면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압축 마법식 깔아 주는 것도 반 나절이면 가능하니 생산 설비는 하루에 하나씩도 확충이 가능하 다.
“인력도 차고 넘치는 상황이 고.” 현재도 모듈 공장에 대기 인원 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돈이 된다고 하니 우선적으로 사람이 몰린다. 모듈 공장에서 몇 달 바짝 일해 종잣돈을 모으 려는 사람들이다.
일정 이상의 사람이 몰리는 것 만으로도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가 상승한다.
거기에 수호단이 존재감 또한 강력하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저승사자의 존재감이 그 모든 것을 덮어 버 릴 법도 한데, 심계 안에서 저승 사자에 대한 공격을 염려하는 분 위기는 거의 없었다.
“그러면 전체 이전을 생각하시 는 건가요?”
“양쪽 다 운영해도 상관없고요. 그거야 편한 대로. 그런데 일단 지방으로 좀 가야 감시의 시선이 낮아질 거 아니에요.”
“지금보다 규모를 더 키운다 면…… 그게 나은 선택일 수도 있긴 해요.” “교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새 술은 새 부대에. 새로운 시스템 을 구축하는 만큼, 잘라 낼 부분 은 전부 잘라 내고 가는 걸로.”
“그 새로운 시스템에는 정규 고 용 없는 계약직이 기본이 될 것 같은데, 제 기분 탓입니까?”
“맞아요. 저도 외상 센터에 거 는 기대가 크거든요. 어중이떠중 이 모아서 머릿수만 채울 생각 없어요. 최고의 인력에게 최고의 대우를. 성과는 성과대로 계약에 반영이 될 것이고 그 반대라 면…… 그 또한 계약에 반영되야 겠죠.”
태식은 퍽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까지 이 교수를 대하면서 이렇게까지 선을 그은 적은 없었 지 싶다.
이 교수가 자기 사람 챙기는 느 낌을 조금 강하게 받은 탓이다.
이 교수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그의 눈에 자신 주변의 사람들 은 하나같이 자신 때문에 고생하 는 고달픈 이들이었을 테니 말이 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마땅한 기회가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연공식으로 자리만 지키고 있었 다고 되도 않는 횡포 부리는 거, 저는 그거 못 봅니다.”
이 교수는 태식과 이린을 번갈 아 보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인 다.
“지금까지 보여 준 모습을 한번 믿어 보겠습니다. 돈 때문에 운 영하는 병원이 아닌, 사람을 살 리기 위한 목적이 1순위임을 잊 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그 목적성은 절대 변질되지 않 을 겁니다. 그에 대한 증명이 이 교수님의 권한 보장인 것이고 요.”
“예. 앞으로도 이 교수님의 권 한은 축소되거나 변질되지 않을 거예요. 인사권에 있어서도 징계 위의 회의 이후에 교수님께 결재 를 받는 식으로 할게요.”
그러한 권한이 계약서에 명문화 되어 있다고 한들 큰 의미가 없 음을 안다.
이미 초법적인 행사를 아무렇지 않게 진행하는 집단에 들어와 있 음을 인지하고 있는 탓이다.
“그런 절차는 아무래도 좋습니 다. 저는 두 분의 신념을 믿는 것입니다. 그럼, 이만 일어나겠습 니다. 정리해야 할 게 많군요.”
이 교수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 났다.
정리할 게 많은 것은 태식과 이 린도 마찬가지다.
“부지 선정만 해 줘요, 나머진 내가 올려 줄 테니까. 아니면 아 예 바다에 섬 하나 띄워 줘도 되 고요.”
“아니에요. 지방에 큰 시설 들 어가는 거라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을 거예요. 준비되는 대로 보고드릴게요.”
태식은 이린의 몸 상태를 훑었 다. 피곤이 많이 쌓여 있다만 생 명력에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 다.
“그럼 당분간은 서로 수고하자 고요.”
태식은 주먹을 툭 맞대곤 홀리 랜드로 이동했다.
사령탑에 올라 저 아래를 내려 다보니 어느샌가 이런저런 시설 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특히 컨테이너로 올린 군 막사 가 제법 컸다.
해가 떨어진 지금도 조명을 밝 게 비추고 있는 중이다.
그 조명이 상당한 것을 보면 전 력을 충분히 끌어온 모양이다.
“그래도 절차 따져 가며 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태식은 해풍을 가리며 담배를 물었다.
밤은 짙어도 연기는 눈에 잘 들 어왔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레드 캐슬을 건설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통상적인 절차는 따르려고 했다.
그래야 처음 의도한 대로 낙수 효과가 잘 나올 거라 여긴 것이 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무슨 의미 가 있나 싶다.
조만간이다. 길다 하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세계는 유례없는 혼란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정부와 기관이 마비되고 수많은 산업 시설과 경제 주체들이 제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절차를 따질 만큼 시간이 낭낭 하지 않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딱히 절차 를 꼬집어 운운할 것도 없게 된 다.
레드 캐슬을 꼬투리 잡을 정신 도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누가 정권을 잡고 있든, 어차피 그 밥에 그 나물이니 밥 그릇에 밥이나 적당히 말아 주면 입 닫고 있을 놈들이다.
안 그러면 상을 엎어 버리겠다 는데, 주는 밥이나 얌전히 받아 먹어야지 별수 있겠나. 원래 가 진 게 많은 것들이 몸을 사리는 법이니 말이다.
“그래도 먼저 와 있는 주민들 면담은 한번 하고 가야겠지.”
태식은 한 발 떼 군인 마을 입 구에 섰다.
“누구냐! 손 들어, 움직이면 쏜 다! 암구호!”
총을 들지 않은 초병이 총 없이 손가락을 겨누었다.
보아하니 능력자다.
그런데 그것은 차치하고 얼굴이 앳되다.
계급장에 작대기가 두 개뿐이 다.
태식은 피식 웃으며 양손을 들 었다.
“화랑!”
“화랑? 암구호 다시!”
“화랑 아닌가 보네.”
“거수자! 거수자 출현!”
초병은 비상 알람을 울리곤 손 전등과 함께 손가락을 겨눈 채 엄폐물로 뛰어와 사격 자세를 취 했다.
그의 허리춤의 달린 포승줄이 방울처럼 달랑거린다.
“엎드려! 제자리 엎드려! 불이 행시 사격하겠다!”
태식은 자리에 엎드렸다.
부사관도 아니고 징집되어 온 일반병 아닌가.
초병은 얼른 달려와 태식을 포 승줄로 묶으려 했다.
태식은 까마득한 옛 기억을 끄 집어내, 포박을 쉽게 할 수 있도 록 다리를 접어 줬다.
“다리를 눌러 두고 손부터 묶는 거 아닌가?”
“가만히 있어!”
“그래그래.”
태식은 얌전히 포박을 받아 주 곤 초병이 일으켜 세우는 대로 일어났다.
초병의 숨이 거칠다. 긴장한 게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바닷바람이 차서 그런가 얼굴엔 홍조가 있다.
군인 아저씨라고 부른다지만 그 래 봐야 어린 티가 난다.
힘은 어느 정도 쓰면서도, 세뇌 하기 쉬운 나이다.
세상 물정 모를 때 잡아다 굴려 먹기엔 이 나이대가 딱 좋다.
태식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징집을 하기도 하고, 영웅을 만 들어 세뇌를 하기도 하였으니 말 이다.
“이제 지통실로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야? 언제까지 여기 있어 야 해?”
“그, 그거야. 명령이 내려와야 됩니다……
초병은 어물쩡 말을 올렸다.
저 위에 범죄자 마을이 있어서 범죄자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봐도 분위기가 그렇지가 않아서 말이다.
“저, 혹시 간부님이십니까? 암 행 순찰 중이시라거나……
“누구 좀 볼 사람 있어서 찾아 왔는데. 연락 없이 오긴 했어.”
1—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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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호라고, 이름이 좀 가물가 물한데 박 씨는 확실할 거야.”
“박, 상……호? 설마 사단장님 말씀이십니까?”
“소장이니까 그 정도 되겠지.”
“추우우- 성!”
초병은 핏대를 세워 가며 경례 를 붙였다.
동공이 심하게 떨리는 게 안쓰 러워 보일 정도다.
딱히 놀릴 생각은 없었다.
그냥 가까이서 한번 보고 싶었 을 뿐이다. 일반병이 왜 여기까 지 와 있나 싶어서 말이다.
아니, 뻔히 끌려왔겠지.
그러니 지낼 만한 것인지 가까 이서 보고 싶었을 뿐이다.
“푸, 푸, 풀어 드리겠습니다.”
“풀면 안 되지. 아직 내 신원 파악이 안 됐는데.”
“그, 그렇습니까? 그, 그럼 다시 보고하고 오겠습니다! 죄송합니 다!”
초병은 부리나케 관측소로 뛰어 갔다.
관측소에서 비속어 섞인 비명이 들린다.
요즘은 그래도 선진 병영이니 뭐니 해서 구타는 없다고 했는 데, 조인트 까이는 건 아닌가 싶 다.
곧이어 지휘관들이 우르르 몰려 왔다.
태식의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 는 이는 있을 수 없겠지만, 그 특유의 이질적인 분위기는 분명 히 기억하고 있다.
“저, 저저, 이, 일단 소장님께 연락드려.”
“아, 알겠습니다.”
대위 하나가 태식 앞으로 왔다.
“일단 포승줄 먼저 풀어 드리겠 습니다.”
“병사들 대응이 아주 좋네요.”
태식은 친근함으로 인사를 했 다.
“그런데 왜 바로 안으로 들어오 시지 않고……
“보니까 일반 병사들이더라고 요. 조카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동생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하하, 그렇습니까? 일단 안으 로 들어오십시오.”
분위기가 제법 우호적이다.
적어도 천인공노할 테러리스트 를 대하는 경계심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