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43)_1
올무 (2)
최근 들어 반달섬이 묘하게 시 끄러워 졌다.
본래부터도 혈기왕성한 이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라 하루가 멀다 하고 박 터지는 소리가 나 긴 했지만 최근의 소음들은 그것 과 종류가 달랐다.
고저가 높은 목소리, 일부러 들 으라는 듯이 떠드는 것 같은 고 음.
반달섬 어디를 가도 중국어가 들린다.
능력자 집단 발현이 시작된 이 후 심계에서도 외국인들은 많은 비율로 늘어났다.
미국인, 유럽인은 말할 것 없고 동남아와 중동에서 아프리카까 지.
비율은 차치하고 인종의 종류만 놓고 따진다면 그야말로 인류의 열탕이나 다름없었다.
이해할 만한 일이다.
한국에 처음 특형이 발현되고, 그들이 헌터라는 이름으로 심계 행을 택한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러니 반달섬에서 외국인을 보 는 것은 유별난 일이 아니었고 그것은 중국인이나 조선족도 포 함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수가 너무 많 다.
어디를 가도 중국인이 눈에 띌 정도이고 모듈 공장이나 공방 등 여러 사업체마다 조선족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눈에 거슬 리는 일은 아무래도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 그중에 섞여 있는 것 같은 정황이었다.
그런 정황을 제일 먼저 감지한 것은 크게 세 개로 나뉜 반달섬 의 구역 중에서도 부활한 흑혈마 가 알력을 잡고 있는 18섹터였 다.
“회장님,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이거 그냥 두고 볼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작정하고 세력이 들어온 거 냐?”
“그렇습니다. 짱깨 놈들 삼합회 라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그런 놈들이 들어온 것 같습니 다.”
18명의 섹터주 중 한 명인 권 기용의 주요 역할은 정보 수집이 다.
섹터주회의 회장인 지조근의 눈 과 귀가 되어 18섹터의 전체적 인 소식과 정황을 훑어 파악하는 것이 그의 소임이다.
“갑자기 중국인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상하고 그리고 그놈들이 뭐랄까…… 통제가 되는 느낌이 라고 해야 할까요?”
“그건 나도 느끼긴 했다. 짱깨 놈들 수는 늘었는데, 이상하게 칼부림하는 놈들이 줄었어.”
18섹터는 페가수스 본청이 있는 본청 구역과 썬버스터 출신들이 자리를 차지한 버닝 로드와는 그 분위기가 다르다.
가장 험하며 가장 날것이고, 복 잡한 규율이나 규칙이 없는 곳이 다.
그런 만큼 하루가 멀다 하고 사 고가 터지는데, 그것이 일방적인 착취나 폭력 행위가 아닌 이상 본청과 교도소에서도 간섭을 하 지 않는다.
즉슨, 시비나 논쟁이 붙어 벌어 지는 칼부림에 아무런 제약이 없 는 곳이란 의미다.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인 만큼 폭력 사고가 많은 곳이었고 그중 조선족들의 사고 비율은 러시아, 호주인과 함께 한 손가락 범위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맞습니다. 원래 같으면 하루에 두 놈씩은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전혀 없습 니다. 같은 조선족 놈들 사이에 서 서열 정리가 되었다고 볼 수 도 있겠지만, 중국 놈들 늘어난 거 보면 본토 깡패 놈들이 들어 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일반인들도 넘어오는 거겠죠. 안 전장치도 없이.”
“이거 보통 문제 아니겠다. 지 금 대가리 수 늘어나는 거 보면 거의 바퀴벌레 알 까는 수준인데 가만두면 안 되겠어.” 지조근은 냉큼 자리에서 일어났 다.
지금까지 어떻게 다시 일군 세 력인데, 이걸 눈 뜬 채로 빼앗길 수는 없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새끼들 일반인들까지 끌고 들어온다며. 아무리 날고 기어 봐야 머릿수에서 밀리면 답 없 다. 더 커지기 전에 싹을 잘라야 지.” “다 잡아들입니까?”
“괜히 핍박하는 걸로 보이면 교 도소에서 움직인다. 어차피 대가 리만 따면 되는 거니까 줄기 타 고 올라가 보자고.”
“알겠습니다. 그러면 못 보던 얼굴 몇 놈 잡아서 족쳐 보겠습 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18섹터의 각 구역에서 크고 작은 소음들이 발 생했다.
그렇다고 해서 늘상 있는 정도 의 소음에 비해 그리 큰 정도는 아니었다.
괜히 어깨가 부딪혔다거나, 도 박판에서 돈을 다 잃고 행패를 부린다거나, 다른 무리의 여자를 일부러 뚫어지게 쳐다본다거나.
시비 만들 거리는 차고 넘친다.
“이 자식들 몸에 그림 그려 논 거 봐라 아주. 도화지네 도화지 야.”
그렇게 잡아온 중국인, 조선족 들을 일렬로 세워 두니 병풍 한 폭이 우습게 만들어진다.
“회장님 여기 이놈들 중에 절반 이 능력이 없는 놈들입니다. 팔 다리 뭉개질 때까지도 능력을 안 썼습니다.”
“이 정도면 이거 안쪽이 문제가 아니라 바깥쪽이 문제인 거 아닌 가? 아무리 풀어 줬다고 해도 그 렇지 일반인까지 이렇게 마음대 로 들어오지?”
“요즘은 하루에도 몇천 단위로 사람들이 오다니지 않습니까. 대 충 한국인인 척하고 섞여 들면 못 섞여 들 것도 없죠.”
지금은 헌터 지망이 아니라 단 순한 공장 노무직과 같은 일자리 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들은 실상 특형만 발현되었다 뿐이지 외견만 보면 일반 회사원 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니 출퇴근 지하철에 숨어드 는 정도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거 창한 것도 아니다.
“됐고, 그래서 대가리는 어느 구역이래?”
“그건 아직 진행 중이었습니 다.”
권기용은 한 템포 말을 쉬었다.
지금이 기점이다.
세력 간의 알력 싸움으로 싸움 이 벌어진 것으론 본청이든 교도 소든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싸움이 끝나고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그 이상의 무언 가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는 교도 소에서 움직일 여지를 주게 된 다.
그러면 일이 어렵다.
교도소는 18섹터의 헌터들도 말 이 안 통하는 악종들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곳이다.
기본이 팔다리 하나는 날아가고 시작하기 일수다.
“더 들으려거든 손을 좀 써야 됩니다. 아시다시피……
“진행해. 내가 책임진다.”
지조근은 강단 있게 말했다.
잘못 걸리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긴 했지만, 이번 상황의 경우 명분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 겼다.
“알겠습니다.”
지조근의 명령이 떨어지자 묵직 한 타격음이 연달아 터져 나왔 다.
“여긴 18섹터다. 말할 주둥이는 한 놈이면 된다는 걸 알아야 할 거다.”
손에 사정이 없다.
영역을 침범당했다는 것은 밥그 릇에 수저를 꽂았다는 것과 같으 니 동정심이 들어찰 여지가 없 다.
지조근은 오래지 않아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들었다.
“여명의 정원? 지금 이 자식이 여명의 정원에 지들 대가리가 있 다고 한 거지?”
“예. 여명의 정원이라고 했습니 다.”
“이거 골 때리네.”
지조근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여명의 정원이라면 5층 내에서 도 알짜배기 땅이다.
아니, 그 땅이 가지는 가치를 떠나 5층이라는 것부터가 문제 다.
굴러온 돌이라고 할 수 있는 중 국인들이 어떻게 5층에 본거지를 두게 되었을까.
어떻게 그때까지 반달섬의 눈을 피할 수 있었을까.
지조근은 호기심을 떠나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바퀴벌레 같은 놈들이네 진짜. 어떻게 5층까지 올라간 거야?”
“아주 작정을 하고 움직인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게 말이다. 그러지 않고서 반달섬 건너뛴 채로 5층에 터를 잡을 수는 없지.”
헌터 시대 때부터도 타국에서 심계내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심계 내에 세력을 두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시절에는 한국인 헌터들을 회유하고 섭외하는 것이 주된 방 식이었는데, 작금에 와서는 아예 전략적으로 본거지를 차리는 쪽 으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봐야 한 다.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닌 것 같 습니다. 이거 본청에 알리는 게 어떻습니까?”
“그러다 별일 아니면?”
“ 예‘?”
“막상 봤는데 별것 아닌 정도면 그게 무슨 개쪽이냐. 본청은 그 러다 쳐도 버닝 로드 쪽에서 얼 마나 꼽을 주겠냐고.”
“그거야……
“일단 좀 추려 봐. 가서 대충 확인해 본 다음에 결정해도 안 늦는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열 명 정 도 추리겠습니다.”
권기용은 전투력 위주로 인원을 추렸고 지조근은 바로 중계기로 이동했다.
중계기로 이동한 지조근은 다시 한번 혀를 찼다.
“하여간 개판이구만.”
중계기를 살피고 있는 백인들 때문이었다.
중계기는 심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이다.
사전 허가 없이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는 이들은 반달섬 내에 서도 손에 꼽는다.
나름의 실적이 없는 이는 구경 조차도 할 수 없다.
편리 이전에 엄청난 상징성을 가진 물건이고 그 가치로만 따져 도 오파츠다.
한국 정부에도 넘기지 않은 것 인 헌터들의 보물인데 그것을 한 국인도 아니고, 헌터도 아닌 이 들이 손대는 중이었다.
“여봐요, 청관 나으리.”
지조근은 페가수스 출신의 본청 관리인을 불렀다.
“예. 스타 로드 이용하려 오셨 습니까?”
“저 코쟁이들은 뭐요?”
“저 사람들요. 상부 명령이라고 만 알고 있습니다.”
“상부? 상부면 얼마나 상부? 스 타 로드에 손댈 정도면 청장 직 인 정도는 찍혀야 되겠구먼.”
“뭐, 저도 자세는 모르지만, 회 장님 말마따나 그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청관은 뒷머리를 긁으며 대답했 다.
그도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라고 하니 별말 할 수 없는 처지이긴 했지만, 한국인도 헌터도 아닌 완전한 이방인이 중계기를 살핀 다는 게 아니꼬운 마음이긴 했 다.
“진짜 개판이네. 중국 놈이고 미국 놈이고 이거. 청장님 이거 바깥일 좀 보더니 맛탱이가 아주 가 버린 거 아닌가 몰라.”
“쓰읍. 회장님, 말씀 가려 하세 요. 저도 엄연히 청관입니다.”
“알았습니다요, 알았어. 이거 참, 심계가 심계다워야지. 여하튼 길 좀 쓸 테니까 저놈들 좀 치워 주쇼.”
“예. 어디로 가십니까?”
“5층으로.”
“용무는요? 대동인이 많으신데 요.”
“헌팅이지 뭘.”
“예, 알겠습니다.”
“에너지 투사는 직접 하시는 것 입니다.”
“말이라고.”
지조근은 소매를 쓱쓱 걷으며 중계기로 향했다.
그사이 청관의 부름에 따라 데 일과 연구진이 자리를 피했다.
그들은 멀리 가지 않고 딱 경계 석 밖에서 지조근을 살폈다.
지조근은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여간 개판이야.”
지조근은 어금니 꽉 깨물며 중 계기에 다크매터를 투사해 길을 열었다.
5층으로 나온 그는 담배 먼저 찾았다.
“열 뻗치는구만.”
“아무리 세계화가 좋다곤 하지 만 좀 아닌 것 같지 않습니까.” “개인 자격으로 오는 것들이야 뭐 그렇다 쳐도 저렇게 조직으로 들어오는 것들까지 받아 주면 어 쩌자는 건지. 지놈이 아무리 청 장이고 수호단장이라도 그렇지 심계의 룰을 지 멋대로 깨는 건 아니지.”
“확실히 중계기에 미국인들 들 인 건 선 넘은 것 같습니다. 버 닝 로드 쪽하고 이야기해서 한마 디 해야겠습니다. 좋은 명분이지 않습니까.”
“그래, 이번 일까지 한번에 묶 어서 좀 까뒤집어 보자. 바깥일 이 좋으면 바깥일만 신경 쓰면 될 것이지-.”
지조근은 신경질적으로 담뱃불 을 튕겨 끄곤 급히 속도를 올렸 다.
열이 뻗쳐서 말이다.
당장 손에 걸리는 놈이 누구든 상관없이 팔다리를 흐물거리게 만들어 놔야 속이 좀 풀릴 것 같 은 기분이었다.
“여명의 정원입니다.”
“보초병 보입니다. 아무래도 저 놈들 같습니다.”
“들어간다. 막는 놈은 다 박살 내 버려.”
“넷!”
지조근은 앞뒤 살필 것 없이 무 력 돌파로 입구를 열어젖혔다.
본래 헌터의 시대 때는 팔다리 한둘 날아다니는 것 정도는 예삿 일이었다.
“여기가 어디라고 짱깨 새끼들 이 똬리를 틀어!”
지조근은 성난 야생마처럼 손에 잡히는 것들을 찢어 내고 곧게 치달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등골로 전류 가 짜르르 울리는 느낌을 받았 다.
갑자기 주변 시야가 확 좁혀 든 다.
시야는 좁혀 들었는데 의식은 폭발한 듯, 사방으로 퍼져 나갔 다.
지조근은 이 감각을 기억하고 있다.
본거지였던 수직고원이 무너졌 을 때의 그 느낌.
바로 주마등이다.
‘뭐냐. 대체 뭐야!’
지조근은 온 힘을 끌어올리며 이 전율의 근원지로 시선을 보냈 다.
언뜻 별것 없어 보이는 작은 네 모 판자가 눈에 들어왔을 때 지 조근은 혼이 쭉 빠져나가는 기분 이었다.
“크레모아-!”
올무 (3)
콰아아앙-!
지조근은 지축을 떨치는 굉음과 함께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나가 떨어졌다.
“끄으으윽-.”
지조근은 너덜너덜해진 양팔로 무릎을 지지하며 일어났다.
그 찰나의 순간 양팔로 얼굴을 감싸지 않았다면 이렇게 숨을 쉬 고 있을 수도 없을 것이다.
“이런 시벌거. 크레모아를 처맞 고도 사는구만, 쿨럭. 크아악!”
지조근은 뿌연 시야로 부하들을 찾았다.
“회장님!”
탕-!
지조근을 부르는 소리와 함께 짧은 총성이 같이 터져 나왔다.
“으억-!”
부하 하나가 그대로 바닥을 나 뒹군다.
타당, 타다당-.
연달은 총성과 함께 수풀 짓눌 리는 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 잘 볼 수 없지만 확인 사살을 하고 있다는 정황은 알 수 있었다.
“이 새끼들……
지조근은 허리춤의 한 곳으로 의식을 집중하곤 다크매터를 발 산했다.
쉬이이잉-. 팟!
다크매터를 받은 귀환석은 지조 근을 저장되어 있는 위치로 되돌 려 놓았다.
반달섬의 표지판이다.
“러브 파크……. 누가 러브 파 크로 좀……
“어? 섹터 회장 아니야?”
“맞는 것 같은데? 섹터 회장이 다!”
지조근을 발견한 사람들이 응성 거린다.
그리고 연달아 넘어오는 피투성 이의 인원을 보며 그 소란은 더 욱 커졌다.
“이보세요, 회장님? 괜찮습니 까?”
“러브 파크……
지조근은 어지러움을 이기지 못 하고 쓰러졌다. 피를 너무 많이 홀린 탓이다.
“일단 업어 봐. 러브 파크로 가 자.”
러브 파크엔 포션이 있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정보다.
지조근을 알아본 헌터들은 그들 을 들쳐 엎은 채 러브 파크로 뛰 었다.
러브 파크의 미향은 그들의 소 식을 듣자마자 봉춘의 몫으로 보 유하고 있던 포션을 내줬다.
포션으로 치료받은 지조근은 오 래지 않아 정신을 차렸다.
“이런 씨벌 짱깨 새끼들!”
지조근은 튕겨 오르듯 일어나 욕설을 퍼부었다.
“이 미친 것들이 심계에 총을 들고 들어와!”
“이봐. 삼촌, 그렇게 성내지 마, 상처 터져.”
미향이 지조근을 진정시키려 했 지만 그의 손에 둘러 둔 붕대가 이미 붉게 핏물이 든 채다.
아무래도 포션을 들이부어서 완 치를 시켜 줄 순 없던 탓이다.
“후우-. 마담은 빠지쇼. 이건 헌터들이 할 일이니까.”
지조근은 혓바닥을 씹으며 문을 박찼다.
그러곤 당장 페가수스 본청으로 들이닥쳤다.
성큼성큼 걸어 바로 청장실을 박차고 들어갔다.
“니 새끼들 일을 이따위로 할 거냐!”
지조근은 핏물 섞인 외침을 토 해 냈다.
자리에 있던 사혁과 종범이 눈 을 껌뻑거린다.
“청장 어디 갔어! 이 새끼는 맨 날 밖에서 놀 거면 청장직 사퇴 하라고 해!”
“저, 회장님. 무슨 일 때문에 그 러십니까? 갑자기 이렇게 오셔서 행패를 부리시면……
종범이 어리숙한 표정을 하며 나섰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진정하게 생겼냐고!”
“무슨 일인지 말씀을 주셔 야……
“눈구녕이 뚫려 있으면 지금 당 장 여명의 정원으로 가서 봐라! 거기에 짱개 새끼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회장님, 그러니까 일단 흥분 가라앉히시고……
“야! 조사혁! 너 이 새끼 진짜 몰랐냐! 이거 몰랐어!” 지조근은 종범을 밀치고 나가 사혁의 멱살을 끄집어 올렸다.
벌어진 상처에서 터져 나온 핏 물이 붕대를 다 적시고도 남아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