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43)_11
“뭐라던데?”
“자신은 저승사자에게 외통수로 걸려 움직일 수 없다고 하였습니 다. 검은 깃털이 그 증거라고요. 사장님 것 맞지 않습니까?”
“맞아. 그 말만 하고 갔어?”
“아니요,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니, 수호단 이 대신 홀리 랜드로 와서 범죄 자를 소탕해 달라는 요청이었습 니다.”
“그것뿐이야?”
“예. 그것뿐이었습니다. 혹시 다 른 말이 더 있어야 하는 것입니 까‘?”
“범죄자들 말고 다른 쪽으로도 손을 빌리고 싶어 하나 해서 말 이야.”
“그런 눈치는…… 일단 없긴 했 습니다. 하지만 투 스타나 되는 사람이 직접 저를 찾아올 정도면 위든 아래든 손발이 다 잘린 거 라고 봐야 되나 싶긴 합니다.”
“뭐, 아무렴. 그래서 네 생각은 어때?”
“제 생각요? 당연히 불가한 일 이지 않습니까. 그 범죄자들 전 부 방우 밑에 있는 인원들일 텐 데요.”
“그런 것 상관없이. 네가 보기 에 어떠냐고, 박 소장.”
“아, 그 장군님요. FM 군인 같 은 느낌이었습니다.”
“도와주고 싶어? 아니, 네 편으 로 만들 만하겠어?”
“ 그건••••••
유성은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혁명과 쿠데타 사이 (3)
“사장님의 손발이 아닌 제 편으 로서의 개념을 말씀하시는 것입 니까?”
“그렇지, 네 편으로서.”
태식의 대답에 유성은 고개까지 갸우뚱했다.
“같은 편이라면 나쁠 것 없긴 하겠지만, 그게 의미가 있습니
까‘?”
“왜 의미가 없어?”
“박 소장쯤 되는 사람을 제가 중간 다리로 컨트롤하는 게…… 비효율적이다 싶기도 하고,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 고……. 사장님께서 곁에 두시기 불편한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태식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 신과 엮인 사람들은 전부 직접 조율한다.
유성은 그런 태식이 박 소장쯤 되는 사람을 자신의 책임으로 넘 기는 것엔 무언가 따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너도 깜빡깜빡하냐? 나 테러리 스트잖아. 나랑 엮이면 쓰나.”
태식은 실없는 소리 한다는 듯 이 웃으며 답했다.
“아……. 그렇군요.”
유성은 뭔가 석연찮으면서도 달 리 할 말이 없어 고개를 끄덕였 다.
“그러니까 생각해 봐. 네 편으 로 만들 만하겠냐고.”
“사람과 친해지는 거야 친해질 계기 있으면 친해지는 건데, 아 무래도 계기는 충분한 것 같습니 다.”
“너 개인적으로는 별로야?”
“별로고 자시고 할 게 있겠습니 까? 일이면 하는 거죠.”
“마음 안 맞는 사람이랑 일하는 것도 고역이다.”
“그래 봐야 비즈니스 관계일 텐 데요. 서로 줄 거 주고 받는 것 받는 관계면 딱히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유성은 간단히 이야기했다.
태식의 속내는 그보다 조금 복 잡하긴 했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 말을 늘리고 싶진 않았 다.
“그럼 이왕 이렇게 된 거 네가 한번 마크해 봐.”
“알겠습니다. 그러면 방우랑 조 율해서 박 소장님 요구 조건 어 느 정도 들어주는 쪽으로 하겠습 니다.”
“그래, 그건 그렇게 하고. 시간 되지?”
“예, 일정 없습니다.”
“병원 들어가 봐야 하는 건 아 니고?”
“괜찮습니다. 이제 혼자 거동도 하고 다 합니다. 그보다 사장님 께 언제 정식으로 인사드려 야……
“됐다니까. 나중에 애 돌 때나 보든가.”
“그때면 너무 늦지 않습니까.”
“시끄럽고. 심계나 좀 보자.”
태식은 유성과 함께 심계 5층으 로 이동했다.
“이번엔 그래도 좀 티 안 내고 다니네.”
“누구 말씀이십니까?”
“중국인들. 군인인지, 특수 요원 들인지 점조직으로 퍼져 있네.”
“처리합니까?”
“굳이 그럴 필요 없다. 다른 나 라에 던져 주면 알아서 찢어 먹 을 거야. 저 영역을 리그 상품으 로 걸까 하거든.”
“심계의 영토를요?”
“그 정도는 돼야 적극적으로 움 직이지. 5층의 절반 정도는 리그 상품으로 걸거나 가용 영토로 줄 까 해.”
“알겠습니다.”
대답하는 어투가 조금 떨떠름하 다.
“왜, 헌터들이 반발할까 싶어 서‘?”
“18섹터에서 조금 시끄럽게 굴 까 싶습니만, 크게 걱정하지 않 습니다. 이미 루오신이 결정한 일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너무 소극적으로 변할까 걱정입니다.”
“다들 겁먹었어?”
“누군들 겁먹지 않겠습니까. 이 대로 총기 소유가 허락된 것 아 니냐는 말도 많이 나옵니다.”
“그렇게는 안 되지. 그래도 심 계의 룰이 있는데.”
“그 가이드라인이 조금 추상적 인 느낌이 있어서요.”
“그건 네가 알아서 정해. 루오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면 되는 거잖아. 누가 뭐라 그러겠어?”
“그러면 총기 소유에 대한 것은 이전과 같은 형태를 취해도 되는 것입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그 명 분이 우리의 통제력이 되는 거잖 아.”
태식은 통제력이란 단어에 특히 힘을 줘서 말했다.
유성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는 눈치다.
굳이 나쁜 걸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 것도 즐길 일이 아니지 싶 다만 모르는 것보다야 나은 일이 라 생각한다.
“골치 아픈 놈들 있으면 손에 총 쥐여 주면 대응하기 편하잖 아.”
“예? 아……. 예, 하하. 예, 알 겠습니다.”
이해는 했다만 표정이 불편한 걸 보면 사용하고 싶지 않은 방 법인가 보다.
유성의 성정을 보면 이해할 만 하다. 그래서 유성인 것이니 답 답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착한 사람 데려다가 순 나쁜 물만 들이는 것 같네.”
“아닙니다. 알아 둬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쪽으로는 교도소 인원을 활용하 는 게 더 간편하지 않나 싶긴 합 니다.”
“손은 빌릴수록 입지가 커지는 거다. 언제까지 범죄자 놈들 손 빌릴래?”
같은 힘을 활용한다고 해도 태 식은 부리는 것이고 유성은 빌리 는 것이다.
유성 또한 그 차이를 알고 있 다.
“예, 숙지하겠습니다.”
태식은 꾸벅 고개를 숙이는 유 성에게 습관처럼 담배를 건넸다. 그러면 유성 또한 반사적으로 라이터를 꺼낸다.
한 손에 담배 한 개비 끼워 두 곤 너른 땅을 휙휙 구획 잡는다.
“일단 맛은 좀 봐야 될 테니까 적당한 땅으로 하나씩 잘라주고, 상품으로 좋은 땅을 걸자고.”
태식은 오브나 동식물 자원이 많은 영역을 나눠 상품 지역으로 내정했다.
“그리고 먼저 제안 수용하는 국 가에 지역 우선 선정권 주겠다고 하고.”
“알겠습니다. 바로 전파하겠습 니다.”
유성은 왜 이런 간단한 것을 생 각하지 못했나 하며 손뼉을 쳤 다.
유성이 둔해서가 아니라 권한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시야를 넓게 가지지 못할 뿐이다.
가게 운영을 하던 때에 여러 가 지 소소하게 주도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권한만 충분히 쥐여 주면 알아 서 잘할 거라 생각한다.
“저, 그러면 리그 경기 말입니 다. 정도를 어느 정도 선으로 해 야 할까요? 저는 홀리랜드의 주 요 사업으로 에스퍼 리그를 기획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따로 가야지. 사람들 보는 경 기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건 좀 그렇잖아.”
“저도 그것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어 여쭤본 것입니다. 그러면 홀리랜드에서 주관하는 경기는 제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 입니까?”
“신경은 같이 써야지. 네 주관 인데.”
“그건 그런데 엔터 쪽에서 기획 한 일이라 일정 지분은……
“말은 바로 하자. 기획은 내가 다 했지. 종범이 눈치 보여서 그 러냐?”
“아무래도 지분이 많지 않습니 까.”
“이러나저러나 챙기는 게 있을 테니까 그런 건 걱정하지 말고 상위권자로서 권한은 잘 잡고 있 어.”
“알겠습니다.”
“맥을 잘 잡아야 된다. 밖에서 안으로 진급하는 게 아니라 안에 서 밖으로 방출되는 거야.”
“예, 그 부분은 사혁이랑 충분 히 논의했습니다. 아,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이번 건을 박 소장 과 연계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어떻게?”
“군인 중에서도 능력자들 많지 않겠습니까. 리그 참가 인원을 박 소장에게 추려 달라 하는 것 이지요. 서로 상부상조한다는 느 낌이 있어야 좀 더 빨리 친해지 지 않겠습니까?”
역시 권한이 있는 부분에서는 둔하지 않다.
“좋은 생각이네. 그렇게 해라.”
딴죽 걸 요소가 없으니 흔쾌히 응원만 해 주면 될 일이었다.
“이거 귀한 수호단장님께서 깡 패 나부랭이한테 허락을 받는 싸 가지가 있으시구먼.”
“뭐래냐. 놀자는 줄 알아?”
방우는 실실 웃으며 농담을 했 고 유성은 와락 인상을 찌푸렸 다.
“좀 웃어, 인마. 별것도 아닌 건 데 뭐 그리 인상을 쓰고 있어.”
“됐고. 여하튼 일이 그렇게 됐 으니까, 내가 움직이기 전에 교 통정리 좀 미리 해 놔. 괜히 아 끼는 동생 다쳤다고 나중에 뭐라 하지 말고.”
“아끼는 동생은 무슨. 거기서 돈 뿌리는 놈들 다 인사 안 받는 놈들이야.”
“그러면 그냥 치워도 돼? 어찌 되었든 프로젝트에 동원된 인력 인 건 맞잖아.”
“빈자리 채울 놈들 많아.”
“손 타는 일은 아니고?”
“두면 지들이 눈치보다 알아서 들 다 채워. 우리가 무슨 인사팀 있는 회사는 아니잖아.”
방우는 정 없이 말했다.
인사를 받지 않는 이들이니 정 말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는 투 다.
“나중에 딴말하지 마라.”
“쓰레기통에 들어 있는 쓰레기 인데, 수거해 가면 좋은 거지 뭘. 그건 그렇고 밥 먹었냐?”
“왜‘?”
“왜긴 왜야, 같이 밥이나 먹자 는 거지.”
“됐어. 동생들이랑 같이 드셔. 바빠.”
“거 비싸게 구네. 티비에 얼굴 나온다고 뻐기냐. 이제 사장님 없으면 겸상도 못 하는구먼.”
“거 쥐약을 드셨나, 차라리 욕 을 하시지 왜 삐친 투야.”
유성은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자리에 앉았다.
애써 붙잡은 것치고 그다지 거 창한 식사는 아니었다.
탕수육 중짜 하나 놓고 먹는 짜 장과 짬뽕이다.
“더러운 일 해야 되는 거 있으 면 말해라. 정치인들이 괜히 건 달 달고 있는 게 아니거든.”
“무슨 헛소리야. 내가 정치하 냐‘?”
“정치하는 놈들이랑 어울리잖 아.”
“누구? 장 의원?”
“그이야 한 그릇이고. 이리저리 높은 양반들이랑 어울리는 거 아 니야?”
“그거야 업무 때문이지. 회의라 든가.”
“알게 모르게 친한 척하려는 것 들도 많잖아.”
“그래서 어쩌라고?”
“이 자식은 뭐 챙겨 주겠다는데 승질이야. 너 탕수육 먹지 마, 이 자식아.”
방우는 탕수육을 집으려는 유성 의 젓가락을 탁 쳐 버렸다.
“어후, 안 먹는다, 안 먹어.”
“그런다고 뭘 또 안 먹어.”
“진짜 쥐약 먹고 나왔어? 왜 그 래?”
이번엔 나름 걱정이 되어 묻는 다. 평소랑 영 다른 것 같아서 말이다.
“아니, 뭐, 저번에 술자리에서 보니까. 좀, 그렇더라고.”
“ 뭐가?”
“너, 너무 사장님 따라 하려 거 는 거 같아서.”
“ 내가?”
“어, 사장님처럼 하려고 하는 것 같던데.”
“뱁새가 가랑이 찢는다고 황새 쫓아가져? 갖다 붙일 걸 붙여야 지.”
“그러니까, 인마. 괜히 사장님 흉내 낸다고 어쭙잖은 짓 하지 말고 손에 검정 묻힐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고. 나야 뭐 이미 많이 묻히고 있으니까.”
방우의 진지한 어투에 뭔지 모 를 애정이 녹아 있다.
“어후, 닭살 돋아. 너 그런 거는 집에 가서 해라. 나한테 하지 말 고.”
“이 자식은 그래도 형이 걱정돼 서 하는 말이구만. 됐다, 자식아. 밥이나 처드시고 가라.”
“같이 먹자고 붙들어 놓고 처드 시고 가시라네.”
유성은 피식 웃었다.
방우는 그 미소까지도 태식의 것과 닮아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그럼 잘 먹고 간다.”
“식후 땡은?”
“처드시고 가시래서 그냥 가실 란다.”
유성은 손짓 휘휘 내젓고는 자 리를 떴다.
“각자 역할 하기도 바쁜데, 누 구한테 손 빌려주고 그러냐.”
유성은 괜시리 뒤를 한번 돌아 보곤 걸음을 재촉했다.
유성을 마주한 박 소장은 양손 으로 유성을 반겼다.
“전화를 하시지 이렇게 직접 오 셨습니까.”
나이로 따지면 까마득히 어린 유성이지만 예의를 차려 말을 높 인다.
꼬장꼬장한 군인의 느낌은 강해 도 나이만 먹은 꼰대 느낌은 적 다.
물론 수호단장이란 신분으로 만 났기에 그럴 가능성이 크겠지만, 정부 측 인사들 만나다 보면 그 렇지 않은 사람들도 퍽 많았다.
그런 기준으로 보자면 박 소장 은 그래도 트여 있는 사람인 축 에 속한다.
“이왕 처리해 드릴 것 빠르게 수행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직접 왔습니다. 혹시 은밀히 움직여야 했던 것이라면……
“아닙니다. 그렇게 신경 쓸 것 없습니다.”
“괜히 곤란한 일 겪는 건 아니 시죠?”
“곤란해 봐야 지금보다 곤란할 까요. 그럼 일전에 말씀드린 건 은 부탁해도 되는 것입니까?”
“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유성은 다른 단원 부를 것도 없 이 직접 나서 범죄자 마을을 소 탕했다.
딱히 손에 피를 묻힐 정도로 독 하게 쓸지 않아도 충분했다.
유성의 위명이야 범죄자들 사이 에서도 워낙 높은 것이라 말 몇 마디만으로도 다들 쉬이 알아들 었기 때문이다.
“금방 돌아오셨습니다?”
“다들 협조적이라서요. 금방 처 리되었습니다. 앞으로 군부대에 허튼수작하는 놈은 없을 겁니 다.”
“그렇습니까?”
시간이 너무 빠르니 조금 미덥 지 못한가 보다.
“예, 혹시라도 같은 일이 또 있 으면 바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 때는 지금보다 확실하게 조치하 겠습니다.”
유성은 다시 한번 확신에 찬 어 조로 신뢰를 주었다.
“예, 감사합니다. 제가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 다. 그런 일이 안 일어나는 게 가장 좋겠지만, 혹시라도 수호단 이 군에 협조 요청할 일이 생긴 다면 연락 주십시오. 저 또한 최 대한 협력하여 일이 부드럽게 진 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상투적인 인사치레라곤 하지만 이게 기본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침 유성이 기다렸던 말이기도 했다.
“안 그래도 마침 군에 협조 요 청을 해야 하나 하는 건이 있긴 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말씀하십시 오.”
“그런데 이게 워낙 민감한 사항 이라……
이미 말이 나온 마당에 불편한 듯 뜸을 한번 들인다.
이것도 상투적이지만 기본적인 대화의 흐름 아니겠나.
“그러지 마시고 시원하게 말씀 해 주십시오. 다른 조직도 아니 고 국가를 수호하는 수호단과 협 조를 하는 것인데, 누가 뭐라 하 겠습니까.”
박 소장은 기분 좋게 호언했고 유성은 못 이기는 척 에스퍼 리 그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 어 냈다.
“그러니까 심계의 신이 직접 명 령했다는 말인 거군요……
“믿기지 않으시죠?”
“아닙니다. 루오신에 대한 이야 기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단장 님과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렇습니까?”
“예. 사실 그 때문에 제가 단장 님을 찾아간 것이었습니다.”
박 소장은 가지고 있던 깃털을 다시 한번 내보였다.
이제야 진짜 용건이 나올 참이 었다.
혁명과 쿠데타 사이 (4)
“아무래도 편히 말씀하기는 어 려운 일이겠죠.”
유성은 혈수본으로 장막을 쳤 다. 그 시각적 효과만으로도 박 소장은 유성에게 어떠한 동질감 과 동지애를 느꼈다.
“이렇게 신경 써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 또한 일찍부터 박 소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홀로 이 홀리 랜드에 들어 와 임무를 수행 중이신 참군인이시라고요.”
“과찬입니다. 그저 군으로서의 본분을 다한 것뿐입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회의감이 드는 중이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