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43)_5
“들어가십시오.”
유성이 먼저 퇴근했다.
“저녁이나 먹고 하죠.”
사혁은 수화기를 들었다.
음성전달 마법식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집집마다 전화가 전부 깔린 것 은 아니지만 웬만한 주요 시설은 대부분 설치되어 있다.
주문한 음식은 조리 시간이 없 는 듯이 빠르게 배달 왔다.
저녁 시간 때면 본청에서 배달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지라 가게 들이 준비를 해 두기 때문이다. 둘이 먹을 4인분 감자탕 깔아 두곤 인명첩을 흘겨본다.
우선은 능력별로 전투에 활용하 기 좋을 만한 인원을 미리 추려 놓았다.
그렇기에 그 인원이 선수로서 잠재력을 가진 인원과 비슷하다.
“일단 추린 인원들 면접이라도 한번 보죠. 일정은 부장님이 조 율해 주실 수 있죠?”
“면접이라 하시면 군 입대 면접 이라도 보실 생각이십니까?”
“따지자면 모집병이니까 면접 같은 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아…… 그러면 조금 애로가 있 지 않겠습니까. 처음에 제가 섭 외할 때는 스포츠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한 건데요.”
종범은 난색을 표했다.
“이게 말이 바뀌면 신뢰도가 떨 어지고 의심이 생길 겁니다. 그 러면 주저앉히는 건 끝나는 건 데……
“흐음, 확실히 말이 바뀌는 건 좀 그렇긴 하겠네요. 그러면 부 장님 말고 수호단 쪽에서 따로 사람 보내는 걸로 할까요? 다른 루트로 군 영입 제안을 하는 식 으로요.”
“그게 정석이긴 하지만 그러면 방금 추린 인원들 중 누가 넘어 올까요. 전부 스포츠 스타로서 포텐셜이 높은 인원이고 그걸 목 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 흐음••••••
사혁의 미간이 조여든다. 말마 다 안 된다고 하니 조금 불편하 다.
그렇다고 해서 틀린 말도 아니 니 역정을 낼 건 아니다.
“그럼 부장님 생각은 어떤데 요?”
“사실 얼렁뚱땅 주저앉히는 게 제일 좋긴 합니다.”
“뭉뚱그려 말씀하시지 말고요.”
“아무래도 이게 떳떳하다고 할 건 아니라서……
“그냥 시원하게 말씀하세요. 답 답하게 하지 마시고.”
종범은 일부러 말을 돌리며 어 쩔 수 없이 말한다는 구도를 잡 았다.
도박판 일꾼 출신이라 습관이 그렇다.
“오리엔테이션처럼 해서 반달섬 으로 달고 들어오는 겁니다. 그 렇게 훈련을 좀 하면서 18섹터 인원들에게 노출시키는 거죠. 혈 기 왕성한 놈들이니 개인 시간을 주면 술을 먹든 살롱을 가든 하 지 않겠습니까.”
“18섹터에 휘말리게 하자는 겁 니까?”
“ 예.”
“멍청하게 휘둘리겠습니까? 부 장님 말마따나 선수 계약을 하고 오는 건데.”
“전시 상황인데 리그가 무슨 상 관입니까. 반달섬까지 전시 상황 에 휩싸인 척 분위기를 띄우면 말입니다.”
“일단 총 동원령 같은 식으로 전투에 투입시키고 군인으로 주 저앉히자는 겁니까? 그러면 충성 심이 안 생기죠. 우리 개념 잘 잡아야 돼요.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의 군인이에요.”
우리의 군인. 그것은 어떠한 선 택의 기로에 있어서 페가수스를 우선할 군인이다.
“저는 솔직히 그런 충성심에 계 기는 딱히 상관없다고 봅니다.”
“그럼요?”
“평소에 얼마나 대우를 잘 해 주느냐죠. 복지가 얼마나 좋고 월급이 얼마나 많으며 얼마나 명 예로운 직업인지. 돈 많이 주고 대우 잘해 주고 명예까지 따라오 는 직업이면 충성심을 가지지 말 라고 해도 생길 겁니다.”
“그거야 그렇긴 한데……. 그러 려거든 재정을 생각해야죠. 평균 연봉을 5천으로만 잡아도 1천 명이면 500억이에요. 그런데 5천 만 원이 큰 충성심이 생길 정도 의 돈은 아니잖아요.”
“돈이야 저희가 벌지 않습니까. 반달섬에서 걷는 세금도 있고 요.”
“그것만 가지고는 모자라잖아 요. 1천 명 가지고 군대라고 하 겠어요? 그리고 군대인 이상 장 비 정도는 중앙 지급을 해 줘야 되잖아요.”
“그렇다고 해도 돈 아끼는 건 안 됩니다. 충성심의 기본은 돈 이라서요.”
그건 사혁도 부정하지 않는다.
페가수스 길드가 소수 정예였던 것은 가열찬 길드 영입을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탈한 숫자 가 많다는 것도 큰 이유였다.
알아서 떨어지는 콩고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성이 언제나 다이브에만 몰입 하고 길드의 돈벌이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 말이다. 소수 정예라는 인식이 고착화되 기 전에는 호감으로 찾아온 길드 원도 깡통 차고 나간다는 말을 듣기도 했던 게 페가수스였다.
“그럼 남는 방법은 자체적으로 돈을 버는 것인데……. 군인으로 공장 돌릴 수도 없는 거고. 거 참.”
종범은 말을 멈추고 반쯤 남은 식사에 집중했다.
사혁도 그릇을 정리하고 식후땡 을 하기까지, 골몰하며 궁리했다.
“내가 가만 생각해 봤는데, 그 리그 스포츠하고 군대하고 그냥 접목시키는 건 어때요?”
“선수를 군인화시키자는 겁니 까?”
“어차피 집단 격투 종목이잖아 요. 가검 쓰는 거 진검 쓰면 그 대로 전투인데.”
“그거야 그렇긴 하죠.”
“평소에 격투 훈련하는 게 군사 훈련이나 다름없는 거고. 리그 중계해서 돈 벌면 재정 자립도 어느 정도는 될 것 같은데……
사혁은 종범에게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능력자들을 활용한 격투 리그는 종범의 프로젝트다.
그것도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 트다.
그 인원들 중 옥석만 골라서 뽑 아가는 것도 실상 밥그릇에 수저 얹는 짓인데, 지금 사혁이 하는 말은 밥상 자체를 내놓으라는 말 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채지 못할 종범이 아니다.
이것을 수락하면 지금까지 준비 한 리그 계획까지 전부 통으로 넘겨야 한다.
태식이 시범 경기를 준비해 두 라고 한 통에 지금도 동료들이 밤잠 설쳐 가며 일하는 중이다.
어지간한 시스템과 경기 룰까지 전부 나왔고 이제 심판진 교육만 끝나면 시험 경기를 해 볼 참이 었다.
그 시험 경기가 성공하면 그대 로 리그 발족이 가능하다.
그야 말로 뜸만 들이면 되는 다 된 밥이다.
“좀 선 넘은 제안이었죠?”
종범의 표정이 일순 굳어 가니 사혁이 슬쩍 눈치를 봤다.
“아하하하, 선 넘긴요!”
하지만 종범은 금세 표정을 풀 며 크게 웃었다.
“저희 종합엔터 부서도 결국 본 청 소속인데 선이랄 게 있습니 까.”
리그 수익까지 군 재정으로 활 용한다고 하면 종범의 손에 떨어 지는 것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된 다.
고생한 동료들 주머니 두둑하게 챙겨 줘야 하는데, 그게 많이 애 석해진다.
하지만 강짜를 부릴 수 없다.
체급 안 되는 판에서 괜한 자존 심 부려 봐야 산통 깨지고 죽통 돌아가는 게 도박판 아닌가.
어차피 잃을 판이면 웃으며 내 어주고 개평이라도 두둑이 받는 게 남는 거다.
“실상 저도 딱 그 생각이 나긴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민거리 한 방에 다 해결되는 거지요. 군 에 리그를 집어넣으면 말입니 다.”
“상호 보완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야 죽도 밥도 안 되지 요. 이왕 하려거든 제대로 하는 게 낫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는 거죠.”
종범은 인명첩을 이면지 삼아 그 뒷면에 쓱쓱 조직도를 그렸 다.
“군을 상위 개념으로 잡고 선수 들도 전부 군에 소속되어 있는 걸로 하는 겁니다.”
“상무팀처럼 운용하자는 건가 요?”
“아니요. 군인이 본분에서 리그 활동을 하는 거로 가야 되죠. 그 러니까 리그 활동을 하려거든 무 조건 군 소속이어야 되게 하는 것입니다.”
“본분을 군에 두자는 거군요. 그거 좋네요. 그리고요?”
“그리고 충성심으로 주저앉혀야 되는 거니, 돈과 명예를 줘야겠 죠. 돈은 리그로 충당해서 해결 하고 명예는…… 수호단에서 만 들어야 겠죠?”
수호단이라 지칭했지만 페가수 스를, 저 정확하게는 순수의 기 사 유성을 지목함이었다.
병실에 있던 유성은 반딧불 몇 마리가 창밖에서 아른거리는 것 을 보았다.
그 작은 불빛이 눈에 거슬리는 것은 그것이 다분히 인위적이기 때문이다.
유성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불빛이 있는 곳으로 갔다.
“병원으로는 찾아오지 마라.”
“야근하는 사람 입장도 좀 생각 해 줘라. 나라고 이 시간에 돌아 다니고 싶겠냐. 자 받아.”
이지헌이 봉인된 서류 봉투를 건넸다.
“이게 뭐야?”
“내가 밀항시킨 외국 병사들과 화기 리스트.”
유성은 봉인을 열고 리스트를 확인했다.
“손으로 썼네?”
“전산 데이터도 남기면 안 되니 까. 이거 잘못하면 우리 세계 공 적 된다.”
“그런 거냐?”
“뭘 모르는 척이야. 너 이 작전 이 뭔지 제대로 이해 못 하고 있 냐?”
“다른 나라에 예방접종 놔 주는 거잖아.”
“무슨 소리야. 한 우리에 하이 에나 때려 넣는 게 아니고?”
둘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고개 를 갸웃했다.
“우리 아무래도 주파수가 다른 가 보다.”
“난 그다지 상관없다. 주어진 일만 잘하면 되는 거지 뭘.”
유성은 별 신경 쓰지 않고 리스 트를 마저 훑■었다.
“20명씩 열 개 팀 정도 되네. 이게 전부?”
“전부겠냐. 벌써부터 2차 이송 스케줄 잡아 달라고 난리다.”
“여하튼 수고했다. 아, 다음부터 는 병원으로 오지 마라. 그냥 본 청 사무실에 놓고 가도 돼. 아니 면 단 본부에 놓고 가든가.”
“애처가 납셨네.”
“가족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
유성은 괜한 실갱이 할 생각 없 어 쉬이 등을 돌렸다.
그런 그를 이지헌이 불러 세운 다.
“ 야.”
“왜‘?”
“잘해라.”
이지헌의 눈빛이 진하다. 다분 한 경고다. 그리고 그 경고의 시 선 아래 그보다 강한 질투심이 숨어 있다. 유성에게 전달될 정 도로 말이다.
“너나 잘해라.”
“진짜 잘해. 회장님 의중 그르 치지 말고.”
“밤 늦었다며, 가라.”
유성은 말 이어 갈 것 없이 뒤 돌았다.
다 차려 준 밥상이다.
그것도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진 밥상이다.
받아 본 적 없이 과하게 화려한 상이라 내심 테이블 매너가 걱정 되었는데, 목에 냅킨을 둘러 주 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 지도 다 가르쳐 줬다.
이제 정말 먹기만 하면 된다.
‘이것도 못 먹으면 사람대접 받 긴 그른 거지.’
서류 봉투 든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밤새 이걸 다 정리했어?”
“하다 보니까 좋은 생각들이 마 구 떠올라서. 형이 보기엔 어 때?”
사혁은 종범과 함께 밤새 정리 한 것을 깔끔히 보고서화하여 유 성에게 설명했고 유성은 더할 나 위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 다.
“돈과 명예를 챙겨 줘야 충성심 이 생긴다라……. 틀린 말이 하
나 없네.”
“그럼 이대로 가?”
“그대로 가자. 왜? 문제 있어?” “형이 직접 나설 거야?”
“하면 되지.”
“이게 객관적으로 따지면 멋모 르는 애들 속이는 일이기도 해 서. 괜히 나중 생각하면 조 금……. 수혁이더러 하라고 해도
그림은 좀 괜찮긴 한데.”
“됐어. 내가 하는 게 그림이 더 좋겠구만.”
예전이었다면 듣지도 않았을 제 안에도 유성은 개의치 않았다.
그러고 보면 다이브가 목적이었 을 때도 다이브 이외의 것들은 딱히 신경 쓴 적이 없긴 했었다.
사혁은 이번 일에서 유성이 자 신의 예상보다 훨씬 적극적일 수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여기 말이야. 마지막 대목에서.”
“응? 아. 리그 선언 때 말이지.”
“여기는 사장님께 공증 좀 서 달라고 하면 어떻겠어?”
“사장님께?”
“그게 좀 더 있어 보이잖아. 명 예적인 부분에서 플러스 요소가 될 것 같은데.”
“그거야 그렇긴 한데……. 사장 님께 이런 거 요구해도 될까? 우 리한테 일임한 일인데.”
사혁은 태식이란 존재는 지시하 는 사람이지 역으로 무언갈 제안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일임받은 임무다. 그렇 다면 자신들의 역량 내에서 해결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었다.
“시킨 일만 해서야 승주랑 같 은……. 아니 승주만도 못한 거 야. 승주도 외골격 슈트니 뭐니 자기 주도적으로 더 만들잖아.”
“그래도 세부 지시가 들어가야 하는 역할이라 좀……. 우리가 하겠다고 허락받는 것도 아니고 사장님을 시켜야 되는 일이잖 아.”
무의식적인 두려움이다.
하기야, 아무리 같은 편이라고 한들 태식을 두려워하지 않을 사 람 누가 있을까.
그건 유성도 마찬가지다. 방우 랑 말다툼한 것으로 미궁 속에 다녀왔던 기억이 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딘지 모르게 의욕이 솟구친다.
“일 좀 더 잘해 보겠다고 하는 데 설마 죽이기야 하실까.”
유성은 내친김에 태식을 호출했 다.
확실한 의지로 기반한 자신감이 있으니 핀잔 정도는 두려울 게 없었다.
에스퍼 리그 (4)
“하이에나 운송은 끝내 놓았네. 일반인도 섞여 있어서 층을 올리 진 못했어. 층을 건너뛸 능력까 진 없어서 말이야.”
“예. 그 정도만 하셔도 충분합 니다.”
“어찌할 겐가? 한 우리에 담으 려거든 5층까지 옮겨 놔야 하잖 나.”
“아직 하이에나라고 할 만큼은 아니에요. 해 봐야 정찰용 사냥 개 수준이죠. 영감님도 보셔서 아시잖아요.”
이지헌이 옮겨 온 인원들이 정 도 이상의 훈련받은 인물들은 것 은 맞지만 수준 이상의 특형 능 력자는 없었다.
그 힘의 크기로만 따지자면 잘 쳐줘야 B급 헌터다.
물론 전문 군사훈련을 받았다면 실제 전투력을 더 높게 쳐줘야겠 지만, 절대적인 화력 차이를 전 술만으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면 그대로 둘 참인가? 화기 는 제법 많이 들고 들어갔어.”
“그 정도는 심계 내에서 알아서 할 거예요. 다들 자긍심이 대단 한 사람들이라서요.”
“수호단에게 맞길 참이로군.”
“수호단이 해도 좋고, 자체적으 로 자정해도 좋고. 그건 그렇고 총기 반입하면 몰매 맞을 수 있 다는 정보는 넘겨준 것이죠?”
“딱히 경고하지 않았네만, 충분 히 알고 있을 것이네. 중국, 미국 만 못하다 뿐이지 프락치 하나 안 심어 둔 나라가 있겠나. 나름 한가락 한다는 나라 중에 말일 세.”
“뭐, 하나씩 배워 가는 것도 나 쁘지 않죠. 우리 헌터들도 목숨 내놓고 차근히 배워 갔으니까.”
“그건 그렇고 벌어들인 돈은 어 찌할까? 귀하가 가용하겠나?”
“돈요?”
“길을 내어준 대가로 돈을 받았 네.”
“그쪽이 준다고 한 거예요?”
“아닐세. 내가 먼저 요구했네.”
돈이 탐나서 그럴 사람이 아니 다. 운영비가 부족할리도 없다.
“눈속임으로 그런 거죠?”
“말이라고. 그러지 않고서야 저 의가 의심받지 않겠나. 안 그래 도 공익적인 목적으로 정보 전달 을 해 준다고 하니 곧이 듣질 않 더군. 그래서 그럴듯한 이유 하 나 만들었네.”
“그러면 우리 영감님 대외적으 로는 사욕을 챙기는 정보 조직이 되어 버린 거네요. 아닌가? 정부 차원에서 심계를 개방한 걸로 된 건가요?”
“조국을 욕보일 바에야 일신의 명예를 파는 게 백번 낫네.”
“아이고, 어려운 결정 하셨네요. 이거 제가 영감님 수염 다 태워 먹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하.”
“신소리는 되었음이네. 같은 길 가는데 나 혼자 소나기 피할 수 야 없잖나.”
“하하. 그래요 그럼 이송 문제 는 허튼짓하는 놈들만 처리하는 걸로……
태식은 말을 끊으며 정신을 집 중했다.
호신부를 통해 목소리가 들려온 다.
-사장님, 저 유성입니다. 잠시 통화 되십니까.
“어, 그래. 말해라.”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시면 반달섬으로 한번 넘어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뭔데? 급한 일이야?”
-당장 급한 일은 아니지만, 급 한 보고이기는 합니다.
태식은 잠시 목소리를 닫은 후 진인을 쳐다봤다.
“유성이가 좀 보자는데요.”
“중한 이야기는 얼추 다 했으니 급한 일이라면 가 보시게.”
“예. 점심은 혼자 드셔야겠네 요.”
“혼자 먹는 게 일상이네.”
웃는 낯으로 배웅받은 태식은 유성에게 건너갔다.
“얼른 보고하고 인가받고 싶어 서 감히 모셨습니다.”
유성의 시선에 어떠한 열정과 욕심이 느껴진다.
가게 일을 열심히 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스스로 자신의 목적에 의미를 두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눈이 다.
“그럼 감히 한번 들어 보자.”
유성은 사혁에게 보고받은 것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종합하여 태 식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