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44)_5
“수고하셨습니다. 이사님께선 오늘 우리나라의 통신에 새로운 시대를 여신 것이나 다름없습니 다.”
“그냥 배달이나 한 것밖에 없습 니다. 그렇게 띄우지들 마세요.”
태식은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 했다.
자신을 향해 있는 국과심 연구 원들의 시선이 묘하다.
경외감과 함께 시기심과 일정 이상의 박탈감이 느껴진다.
닿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천재 들의 시선이 그와 비슷하다.
“실 운용은 국과심에서 하나 요?”
“예. 아무래도 기밀 위성이라 그렇게 방향을 잡았습니다. 주요 인력은 항공우주국에서 파견 담 당하고 있으니 전문성이 떨어지 진 않을 것입니다.”
어련히 알아서 잘하리라 믿는 다.
“운용 시스템을 한번 확인해 보 시겠습니까?”
“제가 봐서 뭐 아나요. 유용하 게 잘 활용만 해 주길 바랄 뿐입
니다.”
태식은 일부러 연구진이 들으라 는 듯이 크게 대답했다.
“배달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나중에 배달 일감 또 있으면 다시 불러 주십시오.”
이번엔 아예 연구진을 향해 인 사를 했다.
저들이 정도 이상의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은 탓이다.
그저 자신은 조금 특별한 배달 부로서 배달 문제만 해결해 준 선에서 그치면 충분하다 여긴다.
“이사님, 축하연은 어쩌시겠습 니까?”
“괜히 배달부가 끼어서 분위기 망치고 싶진 않네요.”
“겸손이 지나치십니다. 배달부 라니 요.”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요, 뭘. 몇 날 밤씩 지새며 결과 만든 사 람들 축하해 주세요. 눈치 빠른 사람들은 사장님 옆에 있는 것만 으로도 날 의식할 텐데, 그러면 분위기 어떨지 뻔하잖아요.”
“하하, 참. 그 정도면 배려도 과 하다 소리 들으실 겁니다.”
“그럼 배려하는 거 아니고 귀찮 은 걸로 하자고요.”
태식은 이런 사람이다.
이젠 석우도 그것을 잘 안다. 이러니 이린이 가족보다도 태식 편을 먼저 들지 싶다.
“사장님이 자리 빛내 주세요.”
“저라고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이사님이 배달부면 저야 물주 정 도밖에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 까.”
“그러면 이왕 물주 역할 하시는 것 금일봉이라도 두둑하게 지원 해 주시죠.”
“금일봉요? 아하하하. 예. 큰 성 과가 났는데 성과급이 없으면 안 되지요. 알겠습니다. 공공기관에 사기업이 성과급을 지급할 순 없 으니, 연구비 지원 명목으로 해 서 보람 느낄 수 있도록 조치하 겠습니다.”
“그래요. 자부심 느낄 수 있도 록요. 저런 인재들 괜히 서운케 해서 국외로 유출되면 안 되잖아 요.”
“물론입니다. 정부에서 신경 쓰 는 것 외에 저희도 각별히 신경 쓰겠습니다.”
“네. 쓰고 버려졌단 느낌 들지 않게요…… 하하, 누구보다 잘 아실 분에게 잔소리가 너무 많았 죠?”
대호가 당한 인재 유출 공격 또 한 엄청나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번 큰 홍역을 겪기도 했다.
마대호의 경영 시절이긴 했지 만, 석우 또한 그것을 옆에서 고 스란히 지켜보았다.
그 당시에는 돈 때문에 십수년 몸담은 기업을 등진다는 것에 적 잖은 분노를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은 분노보다는 개선점을 찾 아 쇄신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내 집안사람들 분노로 다스려 봐야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기 때문이다.
“아닙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직 원 복지의 중요성을 크게 자각하 여 쇄신 중에 있습니다. 좋은 말 씀이라 생각합니다.”
“거참, 무슨 말만 하면 다 좋다 고 하시네. 어금니 간지러워서 사장님하도고 대화 못 하겠네 요.”
태식 손을 휘휘 저으며 진인이 게 눈짓했다. 먼저 일어나려는 참이다.
그 정도 알아챌 눈치는 석우도 있다.
“이사님, 잠시만. 잠시만 괜찮으 시겠습니까?”
“왜요?”
“이왕 대면하신 것 시간 여유 있으시면 한 가지 더 확인해 주 십사 합니다. 저하고 동생이 함 께 준비한 물건이 모양새가 좀 갖추어 졌습니다.”
“이거 도망을 못 치겠네요. 대 신 낯간지러운 말씀은 좀 삼가 주세요. 사장님이 그러니까 더 그래요.”
“하하하. 예. 삼가도록 하겠습니 다.”
석우는 연신 떠나지 않는 미소 로 길을 안내했다.
정착 (3)
석우가 안내한 곳은 일산의 한 아파트였다.
“유토리얼 시티의 시금석이 될 모델입니다.”
“첫 삽부터 과하게 뜨신 거 아 니에요?”
일견 보기에도 휘황찬란한 초고 층 아파트다.
주변을 둘러봐도 인근에 이보다 더 높은 아파트는 보이지 않았 다.
“아무래도 유토리얼 시티의 성 격상 고급화 노선으로 확인하는 게 옳다고 여겼습니다.”
“흐음〜 이거 작은 사장님이랑 협의된 거 맞죠?”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뭐-.”
이린이 확인한 사항이라면 처음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 라 여긴다.
“이사님께서 편하시다면 지금 동생을 부르겠습니다.”
“아니에요. 흙먼지 마시고 있는 사람 오라 가라 하긴 마땅찮네 요.”
태식은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 갔다.
조경에서부터 단지 내 시설들 하나하나 고급스럽다.
고급화 전략의 개념에서는 틀리 지 않은 방향성이다.
“우선 지하 드론 스테이션 먼저 둘러보시죠.” 지하 주차장 가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일반적인 주차장에서 눈에 띄는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태식은 이곳에 일정한 라인대로 흐르는 다크매터를 감 지할 수 있었다.
“현재의 마력 전지를 활용한다 면 실현 가능한 기술이라 판단하 여 배달 드론이 연결 없이 충전 될 수 있도록 고안하였습니다. 차후에 마력 자동차 또한 염두하 여 주차장 공간에 큰 변형은 가 하지 않았습니다.”
“대호에서 다크매터 흐름을 조 율할 기술을 가지고 있나 보네 요?”
“하하. 예, 국과심의 협력을 많 이 받았습니다.”
“보기에 좋네요. 딱히 터진 곳 도 없고 힘도 일정하고.”
“그렇습니까? 이사님께서 검수 해 주시니 한결 마음이 편합니 다.”
“그런데 사람 다닐 길은 확실하 게 표시해 줘야겠네요. 그리고 높이도 좀 낮추는 게 좋겠어요.”
“높이 말씀이십니까?”
“지금 흐름이 사람 가슴 높이쯤 에 밀집되어 흐르고 있거든요. 특형 능력자가 절반이라곤 하지 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일반인 이잖아요. 이렇게 진한 기운 노 출되어서 좋을 거 없어요.”
“아, 예. 알겠습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정강이 아래로 낮추세요. 그 정도 높이 가 마력 전지 충전하는데도 용이 할 거예요.” 그것 외에는 딱히 나무랄 구석 이 없었다.
“그런데 드론은요?”
석우는 핸드폰을 조작해 드론을 호출했다.
열 대의 카트형 드론이 정확한 간격을 유지하며 다가와 석우 앞 에 멈춰 섰다.
태식은 그 안을 살폈다. 밴시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밴시는 뺐나요?”
“예. 지상 드론의 데이터는 충 분히 확보되어 제거하였습니다.
현재는 공중 드론의 데이터 수집 보조 역할로 활용하고 있습니 다.”
사람들 느끼기에 기계 속에 벌 레 같은 것이 들어 있는 것이 달 가울 리 없다.
좋은 방향이라 여긴다.
“주행은 어떻게 돼요? 차도로 다니나요?”
“아직 관련 법이 제정되지 않은 탓에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중심 으로 실험하였습니다.”
“여기에 사람 태울 정도로만 키 우면 그대로 무인 자동차 되는 건데. 그렇죠?”
“예, 그렇습니다.”
“법이 느리네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느린 게 낫습니다.”
“그래요?”
“예. 세계의 유수 기업들이 한 국에서 먼저 아시아의 시장성을 확인해 봅니다. 아직 무인 자동 차 기술력이 뒤져 있는 시점이니 제재가 있는 편이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만석을 부를 필 요는 없겠다.
“그래요. 그런쪽으로는 사장님 이 더 잘하시겠죠.”
“한번 직접 조작해 보시겠습니 까?”
석우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드론을 조작하는 패널은 복잡한 것 없이 직관적이었다.
유아용 기차놀이 게임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조작이 직관적이네요.”
“동생이 신경을 많이 쓴 부분입 니다.”
왜 그랬을지 이유가 보인다.
이 드론에 대환 관리자들을 위 한 배려다.
의지와 노력만큼 신체적 능력이 따라 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말이다.
“이런 부분은 좋네요.”
태식은 흡족함에 고개를 끄덕이 며 몇 번 드론을 조작해 봤다.
초등학생이 조작해도 문제 없을 구조였다.
다시 한번 흡족함에 고개를 주 억거리며 핸드폰을 돌려줬다.
“상가층으로 안내드리겠습니
다.”
이미 홀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 상가들은 안내받을 게 없다.
태식이 이린과 이야기했던 것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주방임대식의 상가였다.
“기본적인 내부 공사는 끝나 있 는 상태입니다.”
별 차이 없이 같은 구조의 작은 주방이 20칸 정도 주르륵 연달 아 있었다.
홀 운영 없이 배달만 신경 쓸 것이니 인테리어 비중을 둘 이유 가 없다.
오직 사용자 편의와 위생에 중 점을 둔 인테리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