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46)_2
스스로 행함에 있어서 근간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된다고 여긴 다.
태식은 바토리를 현신시켰던 것 과 같이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마몬을 현신시켰다.
“령주시여-!”
새로이 다시 태어난 마몬이 눈 물로 읍하며 그 앞에 무릎 꿇었 다.
“신 마몬, 육신이 닳고 닳아 한 줌 흙으로……
“시끄럽다.”
태식은 손 한 번 저어 마몬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손을 저으니 그림자로 녹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꺼내는 것도 손짓 한 번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주머니에 넣어 둔 물건마냥 쉽 다.
“들어라.”
“하명하십시오.”
“이 땅에서 너와 공명하는 자를 찾아 표식을 남겨라.”
“하면 기존의 임무에선 철수하 는 것입니까?”
“그렇다.”
어차피 숙주로 삼아야 할 몸뚱 이가 녹아 없어졌다.
다른 몸으로 들어가 임무를 이 어서 수행할 수도 있겠지만 거래 가 흐름을 탄 상황이다.
받을 걸 받았고 자리에도 앉혀 놨으니 나머진 흐름대로 가도 크 게 엇나가지 않을 것이다.
혹여나 잘 안 되면 그때 가서 처리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알겠습니다. 령주님의 그림자 가 이어진 이곳에서, 권속과 종 을 찾아 올리겠나이다.”
마몬이 부복하곤 그림자로 녹아 들어갔다.
태식은 마몬이 녹아 들어간 자 리를 잠시 내려 봤다.
“쉽구만……. 쉬워.”
감각으로 터득한 기술은 그 재 현이 너무도 쉬웠다.
권속을 부림으로 인해 손실되는 에너지 또한 의식할 수준이 아니 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하지만 집 안에 들어가 있으면 소나기가 퍼 부어도 옷이 젖을 일은 없다.
천지 사방이 다크매터로 충만하 고 그 충만한 에너지가 어둠의 기운을 북돋으니 태식의 힘이 축 날 일은 없다.
“이건 그냥 주워 가라는 건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될까 싶었는데 의도한 대로 된 다.
방법이 쉽고 유지도 쉽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그에 대한 안전장치 또한 잘되어 있 다.
이러면 신경이 콱 쓰인다.
확장을 하고 싶잖나.
바토리를 두어 타인을 착취하는 오만의 인성을 걸러 내고 마몬을 통해 물욕을 위한 기만의 인성을 걸러 낸다.
사방에 쓰레기가 넘치는데, 최 신식 청소차를 떡하니 새로 뽑은 기분이잖다.
거기에 옵션을 달고 싶은 대로 달 수 있다.
그러니 어쩌겠나. 옵션 달러 가 야지.
태식은 휘이- 가벼운 휘파람과 함께 공간을 건너뛰었다.
교도소다.
그것도 악질들이 모인다는 이름 자자한 교도소였다.
동정받지 못하는 곳이고 동정받 아서도 안 되는 놈들을 잡아들일 것이다.
그러니 거칠 게 없다.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으로 교 도관들이 문책당하는 것 또한 쉽 게 해결해 줄 수 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퓌이 이이이-.
긴 휘파람 소리가 악귀의 비명 같이 이어졌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것인지, 교 도소 전체에 조명이 켜졌다.
태식은 어둠을 내려 그 빛을 묻 어 냈다.
교도소를 감싼 어둠이 한데 뭉 쳐 저승사자의 실루엣을 만들었 다.
그 순간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허둥대는 교도관들의 움직임과 죄수들의 소란이 한눈에 들어온 다.
“야! 왔어! 왔다-!”
“나 좀 구해 주십시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여기서 꺼내만 주면 형님으로 모신다 안 합니까!”
“나도 당신 조직에 가담하겠습 니다. 홀리 랜드로 들어가겠단 말입니다! 꺼내만 주십시오!”
죄수들은 빽빽한 창살 사이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렇게 환영받을 줄 몰랐다.
피식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찾아올 걸 그랬다.
“선택받은 악의 종자를 선별할 것이다-!”
시작은 항상 같다. 시선 끌기용 웅변이다.
그럴듯한 말은 울림은 낮은 톤 으로 무겁게 뇌까리면 된다.
“나, 나는, 나는 이곳의 책임자 인 김도완입니다. 요구 조건이 있다면……
확성기에서 소장의 목소리가 퍼 져 나왔다.
좋은 대응이다. 일반인인 그가 국가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에 맞 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만 해도 크게 살 일이다.
“악인이여- 나에게 오라!”
태식은 그대로 어둠을 폭발시켰 다.
화산이 폭발하듯 터져 나온 어 둠이 일대를 전부 휘감았다.
이미 수호단으로 신고가 들어갔 을 것이고 인근의 부유체에서 관 측을 하는 중일 거다. 이정도 퍼포먼스면 저들의 책임 소재는 대부분 덜어 줬다고 봐도 된다.
그러니 이제 편히 일을 진행한 다.
우선은 살인자를 찾는다.
그것도 계획적, 우발적 살인이 아닌 오직 살인 그 자체가 목적 인 쾌락 살인마가 목표다.
빨간 명찰을 찾으며 이름을 고 르고 다닐 필요가 없다.
어차피 제물로 쓰려는 목적이 다.
그 기질이 극도로 강해야 한다. 그런 만큼 조금만 자극을 줘도 기운이 밖으로 뻗치니 마련이다.
태식은 피가 내리고 살점이 날 리는 전장의 모습을 죄수들의 기 억에 투영시켰다.
전쟁의 비정함과 처절함이 내비 치는 이미지가 아닌 적을 무참히 도륙하는 영웅의 시야다.
맨손으로 마물을 찢어 피를 마 시고 내장을 씹어 대는 이미지에 반응하는 자를 찾으면 된다.
역겨움이나, 두려움, 혹은 투지 와 홍분이 아닌 쾌감.
본능적인 거부감이 드는 이미지 에 성적 쾌감을 느끼는 놈들이 몇 있다.
가만 두면 그 충동을 이기지 못 하는 자들이고, 강압적인 제재가 풀리게 되면 또 다시 그 충동에 휩쓸려 사고를 칠 놈들이다.
그러니 즐거운 마음으로 거둬 간다.
다음은 성범죄자를 고른다.
그중에서도 미성년자에 대한 성 범죄자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참작의 여지 가 없는 쓰레기들이다.
더욱이 사형을 선고받은 살인마 와 달리 성범죄자들은 길어야 십 수 년이면 다시 세상으로 나간 다.
개도되었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 추악한 성욕이 교육 따위로 정화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말이다.
그저 십수 년 동안 억눌리고 억 제된 충동을 가지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보수적으로 만들어진 법이란 체 계와 시스템은 그런 자들을 잡아 두지 못한다.
아직 저지르지 않은 죄를 물을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악당을 자청한다면 그런 법리적 해석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태식은 매개체로 삼을 양식을 모두 수거한 후 어둠을 거두었 다.
어둠에 묻혀 있던 조명들이 다 시 환히 빛을 내고 멈추었던 소 동과 소란이 다시 요란해진다.
저 멀리 제법 되는 기운이 다가 오는 것을 보면 수호단에서도 출 동을 한 모양이다.
괜히 더 있을 필요 없다.
태식은 허리춤 두둑이 사냥감 걸친 사냥꾼의 마음으로 무인도 에 돌아왔다. 그러곤 수거한 범 죄자를 한번에 털어놓았다.
어둠은 눈으로 놈들의 기운을 읽어 본다.
하나같이 알이 통통하게 오른 것처럼 피둥피둥하다.
톡하고 건드리기만 하면 당장에 라도 억눌린 욕구가 터져 나올 것 같다.
“씨알들이 좋구만.”
“빼내 줘서 고맙습니다. 개 잡 는 칼 하나만 줘도 주변 시끄러 울 일은 없을 거요.”
“이것 좀 마저 풀어 주십시오. 아무리 특형 발현을 못 하게 한 다고 해도 그렇지 팔을 뽑아서 묶어 놓는 게 말이 된답니까. 인 권 유린이지, 인권 유린. 내가 이 거 헌법재판소에 고소하려니까.” 뻔뻔하게 떠든다. 그 또한 흡족 하다.
미끼가 실할수록 큰 놈이 걸려 나오지 않겠나.
말을 섞을 것도 없고 설명을 해 줄 것도 없다.
태식은 바로 도미니오를 뽑아 들었다.
방식은 같다.
그놈들 한데 묶어 기운을 합치 시킨다.
살인마들이 가진 기운으로 하여 금 살육과 관련된 마족을 불러들 일 것이다.
인간을 잡아먹는 마족의 특성상 대부분이 살육에 대한 욕구를 가 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 적으로 식욕과 연결되어 있는 살 욕이다.
살생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살 생을 하는 놈.
피와 시체의 군주 바살롬이 목 표다.
“바살롬, 현신하라. 네가 마실 피가 이리도 훙건하다.”
도미니오가 움켜쥔 살인자들을 쥐어 피를 짜냈다.
한곳에 고인 피가 제 멋대로 흐 르더니 바살롬의 문양을 그린다.
검게 뭉쳐진 기운 속에서 온몸 을 누더기처럼 기워 놓은 인형이 나타났다.
톱날처럼 삐죽거리며 자라난 그 특유의 뿔이, 놈•이 11대장군의 일좌인 바살롬임을 증명한다.
“령주……. 나의 령의 주인 이……
“종이여, 꿇어라.”
태식은 흡족한 미소로 바살롬을 내려 보았다.
“명 받듭니다.”
바살롬은 체념한 표정으로 무릎 을 꿇었다.
태식은 휙 손을 저었다.
무릎 꿇은 바살롬이 그대로 어 둠으로 녹아 들어갔다.
이제 다음이다.
풀어 놨더니 그새를 못 참고 사 방팔방으로 도망을 갔다. 도망칠 곳 없는 무인도다.
태식은 도망친 강간범들을 다시 잡아 들였다.
“사, 사살하려 줘. 살려 주십시 오!”
“괴, 괴물! 당신은 괴물이야! 이 살인자야!”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살려 주십시오. 살려 주시면 뭐 든 하겠습니다!”
눈물을 쏟아 내며 용서를 빈다.
태식이 도미니오를 들었다.
“제, 제발! 제발!”
“거름이라도 돼라. 거름이라도 돼야 지금까지 키워 준 사회에 대한 보답 아니냐.”
태식은 기꺼운 마음으로 검을 내리 그었다.
이쯤 되니 아주 손에 익어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태식은 놈들에게서 뽑아낸 색욕 의 기운을 하나로 합치시켰다.
그 양이 조금 얕다.
어둠을 더 밀어 넣어 힘을 북돋 아 줬다.
“일 두 번 하게 하지 말자. 디 지레이.” 태식은 그 이름에 염원을 담아 호명했다.
바살롬과 같은 11대장군의 일좌 인 색욕의 군주다.
검게 뭉친 기운에서 하나로 엮 인 두 쌍의 뿔이 먼저 눈에 띄었 다.
“그렇지-. 잘 왔다.”
디지레이에겐 딱히 악감정이 없 다.
종국에 달아 마왕의 정부로서 앞길을 가로막기에 영멸시키긴 했지만 전장에선 딱히 마주한 적 이 없기 때문이다.
디지레이가 그런 것처럼 그 아 래의 부관들 또한 대부분 마왕군 내의 유희를 담당했다.
간혹 가다 잡졸들이 전선으로 파고들어 병사들의 정혈을 빨아 먹긴 했지만 그것도 적당히 타이 밍을 봐서 내쫓기만 하면 큰 탈 이 없었다.
오히려 기세 거친 병사들 중에 는 몸 안 쓰고 거하게 회포를 풀 었다고 좋아하는 녀석들도 있었 을 정도다.
병사들끼리는 그런 하위 몽마들 을 벌새라고 부를 정도였으니 대 충 그 평가가 어떠했을지는 알만 하다.
“이리 나와라.”
태식이 먼저 손을 내밀어 디지 레이를 당겨 왔다.
작은 몸의 디지레이는 무슨 영 문인지 몰라 보석 같은 눈을 껌 뻑 였다.
“분명 권좌의 부름을 받았 “그래. 내가 네 령의 주인이다.”
“령의 주인이시여……
디지레이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본래 모습에 비해 굴곡 없는 몸 이다.
기운이 약한 탓이다.
“기운이 약해서 다른 놈이 나오 면 어쩌나 했어. 잘 듣고 나왔구 나.”
“현신하기를 갈망하고 있었나이 다. 불러 주심에 감읍합니다. 스 스로 권좌에 오른……
“됐다. 그런 거창한 말 필요 없 다.”
태식은 디지레이는 다른 권속들 처럼 어둠으로 녹여 내지 않았 다.
딱히 압제할 만큼 위험한 녀석 이 아니다.
디지레이는 동조를 이룬다 하여 빙의하지 않는다.
정혈을 빨아먹을 뿐이다.
그 정도가 심하다면 생명력이 고갈되어 죽을 수도 있다만 크게 염려 삼을 건 아니라고 본다.
디지레이가 마음이 동하여 접을 붙을 놈이라면 이미 그 머릿속은 썩어 뭉그러진 고름이 가득 차 있는 놈일 테니 말이다.
“가서 살찌워라. 네 한 몸 살찌 울 정혈은 차고 넘치는 곳이다.”
태식은 벌새 한 마리 날려 보낸 단 마음으로 디지레이를 풀어 줬 다.
체계 (4)
“너 밤마다 어딜 그렇게 가니?” 미주는 현관을 나서려는 태식에 게 넌지시 물었다.
“산책 나가는데. 요즘 영 아랫 배에 살이 오른 거 같아서.”
태식은 걸리는 것이라곤 근육밖 에 없는 아랫배를 잡으며 너스레 를 떨었다.
미주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러면 살구도 같이 가지?”
“땀 빼러 가는 거라 굳이?”
“이휴-.”
미주는 한숨 옅게 내뱉으며 고 개를 돌렸다.
“왜‘?”
“어째 하는 게 제 아빠랑 똑 닮 아서, 저렇게 말을 안 해.”
“그럼 아빠 자식인데 아빠 닮은 게 맞지.”
“그런 건 좀 안 닮아도 돼. 사 람이 말을 해야지. 봐라, 지금 바 다에서 괴물 참치 떼가 나타나니 어쩌니 하는데 전화 한 통 없는 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잖아. 별 일 없으니까 연락이 없겠지. 그 리고 걱정되면 엄마가 먼저 하면 되잖아.”
“그거랑 이거랑 같니? 너도 아 빠한테 전화 한 번 안 했지?”
안 하긴 했다.
“꼭 통화를 해야 아나.”
“하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