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5)_7
태식은 마지막 연기를 맛깔나게 뿜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사장님께서 하신 건가 해서요.”
“천벌 받을 놈들 천벌 받은 건 데, 누가 했는지가 뭐 그리 중요 하냐.”
담배를 끄곤 돌아섰다.
“거봐, 내 말이 맞지? 사장님께 서 하신 거라고 했잖아.”
“확실하게 맞다고 하신 건 아니 잖아.”
“사장님 성격 그렇게 모르냐? 사장님이 한 게 아니면 가만히 있겠어? 대호에다가 연락하든지 해서 알아보겠지.”
“다 들린다, 이 자식들아. 언제 까지 담배 피우고 있을 거냐? 오 픈해!”
“네 네, 사장님. 내려갑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여의도는 전당포에서 꽤 먼 거 리였기에, 국회의원 몇 사라진 것은 그저 그런 희극밖에 되지 못했다.
그저그런 희극 (2)
완벽한 방음에 전파 차단기까지 설치된 밀실.
그곳에 주요 일간지의 편집장들 이 모였다.
“엠바고가 언제까지 갈 것 같으 세요들?”
“가 봐야 내일까지 아니겠습니 까?”
“없어진 의원들이 모두 33명입 니다. 이거 내일만 되어도 여의 도 식당 아줌마들은 다 알 겁니 다.”
“알음알음 퍼지는 것과 공식적 으로 발표하는 것은 차이가 있잖 아요. 정부에서 이걸 뭐라고 발 표하겠습니까?”
“다들 짱구 맞대고 머리 굴리고 있겠죠.”
“아니면 시간을 끌거나 말이 죠.”
그들은 하잘 의미 없는 이야기 로 조금 더 시간을 축냈다.
그럴수록 옷에 담배 냄새만 진 하게 밸 뿐이다.
“잡담은 이쯤 했으니, 가지고 온 거 털어 봅시다. 우리끼리 눈 치 싸움 해서 뭐 합니까.’’
상아일보 편집장이 기사 초고와 사진 몇 장을 내보였다.
“이게 뭡니까?”
“읽어들 보세요. 취재하다가 알 게 된 겁니다.”
“김현식 의원? 이게 무슨 소리 예요? 김현식 의원이 살인을 해 요?”
“확정은 아니지만 그런 정황이 아주 높답니다.”
“어디서 뽑은 소스예요? 이왕 패를 깠으면 다 털어 보세요.”
“김현식 의원은 어제 자택 서재 에서 실종되었어요. 그런데 전투 흔적이 있더군요. 사모가 신고했 고 경찰이 조사한 결과 게오르그 수치가 발생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헌터들의 소행이라는 건데?”
“헌터가 아니라 능력자들. 헌터 등록 안 한 능력자들도 많이 돌 아다니 잖아요.”
“그런 딴지는 좀 넘어가고, 그 래서요?”
“그런데 이게 게오르그 수치가 영 이상한 곳에까지 검출되었다 는 거예요.”
“거, 뜸들이기는. 누가 상하일보 아니랄까 봐.”
고려일보 편집장은 조급증이 나 는지 테이블을 팡팡 때렸다.
선배만 아니었으면 한바탕했겠 지만, 서울대학교 선후배 관계이
니 참고 넘어가야 한다.
“거기 사진 봐 보십시오. 흉상 조각품들이 있죠?”
“여기서 나왔다는 겁니까?”
“ 예.”
“그게 왜요? 어비스에서 나온 돌로 조각상을 만들 수도 있지.”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정교하 지 않습니까. 미켈란젤로가 빚은 것처럼. 아니, 진짜 사람 같아 보 이지 않나요?”
“그래서 이게 사람이라고? 사람 을 돌로 만들었다 이 말이에요?” “예, 특형 중에 메두사의 눈이 라고 석화시키는 특형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사진 봐 보십시오. 그 사진은 저희가 예 전부터 기획하던 건인데, 그 사 진하고 흉상하고 빼다 박을 정도 로 닮지 않았습니까?”
“오오, 정말 똑같이 생기긴 했 구만. 그래서 이 사람이 누구 요?”
“박노식.”
“박노식?”
“예, 선배. 박노식입니다.”
“이야, 이걸 이렇게 터치나. 딱 거머쥐고 있어야 되는 건데.”
“그래서 그게 누군데요?”
“김현식 의원의 채권자입니다. 8년 전에는 3억을 빌려줬고 5년 전에 실종되었죠.”
“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 거야? 김영식 의원이 자기한테 돈을 빌 려준 사람을 돌로 만들어서 서재 에 진열해 놨다는 게 되는 거예 요?”
“제가 맞춘 퍼즐로는 그렇게 됩 니다.”
“하하, 아하하하. 이거, 어처구 니가 없구먼.”
“저는 하나 털었습니다. 편집장 님들도 가진 게 있으면 패 좀 열 어 주시죠.”
상류일보 편집장이 태블릿을 내 밀었다.
“이재경 의원 여성 편력 심한 거야 다들 알고 얼추 알고 있 죠?”
“알다마다. 6개월마다 여자 인 턴 갈아 치우는 거는 꽤 파다했 지.”
“그 왜 있지 않습니까, 전 정권 에서 고졸 취업 장려할 때, 그때 고졸 취업 장려 프로그램이랍시 고 뽑은 고졸 인턴 있었잖아요. 갓 졸업한 스무 살. 생일이 11월 이라 엄밀히 따지면 만 18세. 그 때도 한번 문제 됐었는데.”
“거, 허리 아래 이야기는 쓰지 맙시다. 그걸로 걸면 안 걸리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남자만 걸 리나? 남자연습생 불러서 노는 여성의원들도 얼마나 많은데.”
“日으에서 그렇게 보낸다면서 요?”
“연습생이라고 뽑아 놓고 데뷔 는 안 시키고 출장만 보내는 놈 이지. 그런 놈이 대형 기획사라 고. 쯧쯧.”
“아니, 편집장님들, 지금 제가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연세대 출신의 상류일보 편집장 은 이럴 때마다 혼자 소외되는 느낌을 받곤 한다.
“흠흠, 그래요, 이어서 해 보세 요. 그래서요?”
“그런데 이 의원이 예전부터 약 을 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약을요?”
“예, 그 왜, 이번에 전국 마약판 이 떠들썩했지 않습니까. 클럽들 다 한번 뒤집어지고.”
“그거 대호에서 했다는 설이 있 는데, 진짜예요?”
상류일보를 소유한 당일 그룹의 회장이 마대호의 누나다.
인척 관계로 이어져 있으니 그 에게 눈이 가는 건 당연하다.
“그거야 저희도 모르죠. 저희는 경찰 쪽에서 기사 내지 말라고만 들었는걸요. 아니, 근데 저도 말 좀 한 번에 쭉 하면 안 됩니까?”
“예 예, 하세요.”
“그러니까 그때 아우구투스가 엎어졌는데, 이 의원이 그 클럽 을 통해서 약을 공급받고 있었답 니다.”
“아우구투스라면 신종 마약을 뿌리는 곳이라고 소문나 있던데 요.”
“그러니까 난리가 난 거죠, 지 금까지 쓰던 약을 못 구하게 생 겼으니. 그때 약을 구하겠다고 인터넷 여기저기 뒤졌던 흔적을 발견했는데, 눈치 빠른 보좌관 하나가 싹 지웠다랍니다.”
“그럼 이거 또 골 때리네. 이 의원이 약으로 여자를 그렇게 했 다는 겁니까?”
“약을 먼저 썼든 나중에 썼든 어쨌든 쓰긴 썼다는 거죠.”
“아니 잠깐. 그래서 언제부터 요?”
“언제 부터라됴?”
“언제 부터인지가 중요하죠. 이 거 6년 전부터였으면 그 미성년 자 인턴도 걸리는 겁니다.”
“자네, 그 인턴 신상 가지고 있 지? 지금이라도 사람 한번 붙여 봐야겠는데.”
“또 두 분만 이야기 하시네. 고 려 편집장님. 이제 편집장님 차 례입니다.”
고려 편집장은 별거 없다는 듯 이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는 별거 없어요. 늘 있는 정경 유착에 땅 투기 뭐 그런 거. 그런 것입니다.”
“선배님, 그러시지 마시고 시원 하게 풀어 주시죠. 이게 사라진 의원들마다 굵직한 걸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운 뗀 거 마저 말씀하 시죠.”
“거, 앞선 소스가 너무 세서 이 거. 강미영 의원 원래 부동산 가 지고 장난 잘 치는 거는 알 거 고.”
“그거야 여의도에서도 파다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 이거 지. 정보를 빼낸 걸로 모자라서 이제는 아예 기획을 한 의혹이 있다 이겁니다.”
“기획요?”
“정보를 받아서 땅을 사는 게 아니라, 부동산을 먼저 사 놓고 그 부동산이 오르게끔 정부 시책 을 추진한다 이겁니다.”
“하- 난 년은 난 년이네.”
“어떤 연놈이고 아닌 연놈이 있 으려고요.
셋은 자신들이 내놓은 정보를 바라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아무래도 상황이 골 때리게 됐 죠‘?”
“조사하자니 또 뭐가 나올까 무
섭고, 그렇다고 다른 나라 소행
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 거야?”
“아무래도 덮으려고 하지 않겠
습니까?”
“현직 국회의원 33명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는데 이걸 그냥 덮 어? 덮는다고 덮어지나.”
“그리고 이게 어느 한 정당에 몰빵된 게 아니잖아요. 여야는 물론이고 군소 정당까지 적당히 비율 맞춰서 이렇게 하기도 어려 울 건데.”
“그러게 말이에요. 이러면 다른 정당에 뒤집어씌우지도 못 할 거 고. 조사한다고 해 봐야 허물만 더 나오고. 덮는 수밖에 없죠.”
“산 사람도 자살시키는 판국에, 시체가 나온 것도 아닌데 하려거 든 뭐든 못 합니까? 무리수를 던 져서라도 덮어야죠.”
“이거이거 우리만 죽어나겠구 먼.”
“그간 모아 둔 곳간 털어놓으라 고 하겠군요. 이 정도 사이즈면 열애설 가지고 안 되는 거 아니 에요?”
셋은 잠시 침묵 속에서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같이 가야 되는 거 중 복 안 나게 사전 조율이나 합시 다. 다들 하나씩 내 봐요. 상류 일보에서 먼저 내시면 되겠네.”
고려 편집장이 상류 편집장에게 눈치를 보낸다. 선배라 어쩔 수 가 없다.
“日으에서 연습생으로 로비하는 건 어떻습니까? 소속사에 연습생 도 많으니까 누가 했을까〜 분위 기로 떡밥 살살 뿌리면 금방 시 끄러워질 건데요.”
“그거 좋네. 연습생 아니라 현 역까지 끌어들이면 팬덤 빠순이 들 자극할 테니까. 걔들이 화력 은 좋잖아요. 금방 시끄러워지겠 습니다.”
“그렇죠. 기사는 기사로 막는다 고, 여론은 여론으로 묻는 게 정 설이니까. 일단 첫판은 이걸로 판 돌리기 해서 크게 키웁시다. 앞으로 몇 개나 더 던져야 할지 모르는데, 처음부터 보따리를 다 풀 수야 없잖아요.”
“그럼 누가 총대를 매나.”
“이번 건 사이즈가 크니까
500% 상여 정도면 되겠죠?”
“빠순이들 건드리는 건 잘못하 면 집으로 쥐약도 배달되고 그래 요. 700%까지는 줘야죠.”
“요즘은 인터넷 기사도 실명에 사진 박고 내야 돼서……. 받아
쓸려나 모르겠네.”
그들은 담배를 뻐금거리며 열정 과 패기가 넘치는 신입 기자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자, 대충 가락 나온 거 같으니 까 오늘은 이만 파합시다.”
“예, 그러죠. 정부 지침은 들으 나 마나 할 거 같고. 과일바구니 나 꽉꽉 눌러 채워 놔야겠습니 다.”
“아, 편집장님. 그런데 그래서 진짜 범인은 누굴까요?”
“진짜 범인?”
“예, 어찌 되었든 의원들이 없 어진 건 사실인데. 그러면 누가 그렇게 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다른 나라에서 한 것도 아니고, 당파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에서 손 쓸 것도 아니고, 헌 터 협회는 더더욱 아닐 거고. 그 럼 대체 누굴까요?”
“누군지 몰라도 애국자긴 하겠 지.”
“ 애국자요?”
“맞네, 애국자. 어떻게 골라도 이런 쓰레기들만 쏙쏙 골라서 잡 아갔는지. 저승사자 아닙니까.”
“저승사자? 그럼 일단 이건 키 워드는 저승사자로 묶어 두자 고.”
고려일보 편집장은 더 할 말 없 다는 듯이 밀실을 빠져나갔다.
기사도 내지 못할 것은 뭐가 어 떻든 상관없다.
어차피 터뜨려야 할 연예 특종 이라면 한발이라도 먼저 터지는 게 이득 아닌가.
남은 둘도 서둘러 밀실을 나갔 다.
당장에 쓸 수 없는 저승사자에 대한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그 시각 그 저승사자는.
“이야, 진짜 뉴스 한 줄이 안 나오네.”
TV 채널을 돌리는 중이었다.
“사장님, 뭐 찾으시는 뉴스 있 으십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한 줄이 안 나오냐. 국회의원이 한 판이 넘게 사라졌는데.”
“연예인 특종이 큰 게 터졌잖습 니까. 아무래도 그게 더 사람들 눈길 끌기가 좋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야, 깡패야. 연예인 뉴스가 터 지는 건 뭔가를 덮을 게 있으니 까 더 트리는 거잖아. 너는 깡패 가 이런 것도 모르냐?”
“나는 정통 깡패지 정치 깡패가 아니야. 뭐, 이제는 정통 깡패도 아니지만……
“한번 깡패면 영원히 깡패지. 아니고 자시고가 있냐?”
“어디 가서 인사 못 받으면 깡 패 아닌 거야. 이제 내가 어디 가서 인사받냐. 학교 들어가도 똥간 옆에서 자게 생겼다.”
“야, 빵우.”
“예, 사장님.”
“네가 왜 인사를 못 받아?”
“예‘?”
“왜 인사를 못 받냐고, 인마.”
“그야, 제가 약팔이들 다 쑤셨 지 않습니까. 원래 이런 거 할 때도 상도의가 있고 대의와 명분 이 있어야 하는 건데. 저는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마구잡이로 해 버려서……
“그러니까 인마. 니가 다 접수 한 거 아니야? 그냥 뒤집어엎고 말았어?”
“예……. 사장님께서 약쟁이만 잡아 오라고 하셨잖습니까.”
“그래서 딱 약쟁이만 잡았냐?”
“그, 그건 아니죠……. 약쟁이 잡으려면 조직을 뒤집어야 하니 까요.”
“그러면 그거 다 먹고 와야지. 그냥 온 거야?”
핀잔 아닌 핀잔에 방우는 울상 을 지었다.
“저는 사장님이 깡패 그만두라 는 줄 알고……. 그런 거 아니었 습니까?”
“내가 언제 깡패 그만두라고 그 랬어. 깡패 티 내지 말라고 했 지.” “아••••••:
“아는 무슨 아야, 인마. 네 입으 로 평생 발 담근 곳이라며. 그만 둘 생각이었냐?”
“바보 마냥 계속 아, 아 거릴 래?”
“아, 죄송합니다. 저, 그럼, 그럼 지금이라도 다시 가서 접수하고 올까요?” 방우는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물 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태식의 의중을 잘못 파악한 것 같아서 말이다.
“딱히 상관없긴 해. 그때 너도 반은 그냥 던진 말이었을 테고. 뭐, 지금 상황 돌아가는 게 그렇 게 삐걱거리는 것도 아니고. 괜 찮아.”
“예? 어떤 말요? 저 사장님께 빈말한 적 없습니다.”
“뽕팔이라는 오명도 뒤집어쓸 수 있다고 했었잖냐.”
“저 그냥 던진 말 아닙니다.”
“그래? 이번 참에 손 털고 싶은 건 줄 알았지.”
“아닙니다. 저는 그냥 딱 사장 님 말만 잘 이행하려고 한 것입 니다.”
“그럼 괜찮다 이거지?”
“예. 사장님 시키는 일이면 다 할 수 있습니다.”
대호에서 잘 처리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반디를 생산해서 국외 반출 후 다시 국내로 들여 오는 경로까지다.
상선이 물건을 받아 전국으로 뿌리는 과정까진 대호의 입김이 닿지 않는다.
닿게 해서도 안 된다. 필요 이 상의 노출이다.
“그럼 니가 하자. 상선까진 관 리가 되는데, 그 하위 유통은 관 리자가 없거든. 안 그래도 다 부 셔놨으니 새로 쫙 생길 거 아니 냐.”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야 전국의 마약 유통망을 쥐고 있는 것이지 만, 그 실상은 마약 중독자들의 신원을 확보하는 한편, 치료제 투입 라인을 관리하는 것이다.
어디 가서 떳떳하게 떠들고 다 니긴 조금 그래도 부끄러워 할 것도 아니다.
“저! 저 하겠습니다! 맡겨만 주 시면 정말 신명을 다해 수행하겠 습니다!”
방우는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소리쳤다.
“또 오버한다, 오버해.”
“3일, 3일만 주십시오. 3일이면 충분합니다!”
방우는 냉큼 달려 나갔다.
“자, 그럼 나도 마무리를 지어 볼까.”
홍시
“주요 일간지는 어느 정도 협조 가 되는데, 인터넷 뉴스 기자들 은 사실 통제가 어렵고요.”
마이린이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상 의원들이 사라진 것에 대한 엠바고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엄밀히 따지면 대호가 이걸 틀 어막고 있을 이유도 없을뿐더러, 그러면 그럴수록 괜한 의혹만 뒤 집어쓸 뿐이다.
실종된 의원들과 뭔가 관계가 있다는 식의 의혹 말이다.
의원들이 실종된 게 대호가 손 을 쓴 것이란 의혹이 될 수도 있 고, 아니면 툭툭 불거져 나오고 있는 실종 의원들의 범죄에 대호 가 연루되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일 수도 있다.
전자든 후자든 대호에게 좋을 리가 없다.
“사실 뉴스라는 게 누가 하나 먼저 특종을 내면 그 이후부터는 너도나도 연관 보도를 하게 되거 든요.”
“지금 상황이 그 정도로 무르익 었다는 거죠?”
“네, 솔직히 터지기 직전이에요. 다른 특종 거리를 더 준비해 둘 까요?”
“쓸 게 더 있어요?”
“기자들 주머니가 비었으면 검 찰 주머니를 털어봐야죠. 오빠한 테 말하면 될 거예요. 그냥 오빠 를 부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