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7)_3
같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혼자 성인인 척한다며, 이슈 몰이를 하려고 쇼를 한다며 뒷말을 듣기 도 했다.
한창 이슈가 되었을 때는 의원 들의 요구로 발표 준비를 했건 만, 정작 국회의원들은 자리를 채우지 않기도 했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의료 헬기 를 띄우는 것을 두고 소음 공해 라며 온갖 민원에 시달리기도 한 다.
인간의 추악함 속에서 신념 같 은 선행을 지속한다는 것은 고행 그 자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지금 까지 대호가 받은 것을 보은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믿지 않으시겠 죠. 그러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볼게요. 저는 교수님의 경험 을 사고 싶어요. 지금까지 수많 은 외상치료를 한 경험, 그 경험 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술과 수술 방법을 연구하고 지금까지 없었 던 신약들을 개발할 거예요.”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돈을 벌 겠다는 것이겠군요. 대호의 다음 세대 먹거리가 바이오 분야라더 니, 그걸 위한 준비입니까?” 아니라고 해 봐야 믿지 않을 것 이다.
“그게 잘못됐나요? 자본주의 사 회에서 자본을 벌어들이는 게 비 난받을 일인가요?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쓴다면 누가 비난 하겠습니까?”
말속에 가시가 잔뜩이다.
아프지 않다. 이 정도 비난에 아플 시기는 일찌감치 지났다.
“아니요, 비난하죠. 바르게 벌어 서 바르게 써도 비난해요. 교수 님도 그런 비난을 받지 않으시나 요?”
“그래서 대호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까? 나와 대호가 같다고 말 하는 겁니까?”
“다르죠, 분명 달라요.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 의학과 같겠어요. 그러니 와 달라는 거예요. 오셔 서 노려보세요. 간섭하고 통제하 세요.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쓰 도록. 교수님이 그렇게 해 주세 요.”
이종국 교수는 안경을 고쳐 썼 다.
너무 달콤하기에, 원하는 것들 만 가득 들어 있기에 그래서 오 히려 더 꺼려진다.
“나보다 학술적,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교수는 얼마든지 있을 겁 니다. 나는 몸 쓰며 현장에서 일 하는 것뿐이지 학술적으로 그리 뛰어난 업적을 이룬 건 아닙니 다. 대호라면 나보다 훨씬 뛰어 난 교수를 초빙할 수 있을 겁니 다.”
“겸손이세요. 하지만 교수님께 서 그렇게 말하니 그렇다고 하 죠. 그럼에도 대호는 교수님을 원해요.”
“대체 왜요? 나라는 상징이 필 요합니까?”
“네, 필요해요. 흔들리지 않는 상징이요. 지금까지 수많은 외침 을 받으셨음에도 단 한 번도 흔 들리지 않으셨잖아요. 리더는 확 실한 신념이 있고 그것을 관철시 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해요. 종합외상센터는 그런 분이 이끌 어야 되요.” 이린의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담긴다.
“말만으로 믿어 달라고 하지 않 아요. 지금 언급한 모든 것을 계 약서에 명시할게요. 약속드려요. 실망하지 않게 할 게요. 대호로 와 주세요.”
이린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뻣뻣했던 이 교수의 눈매도 이 린이 숙인 고개만큼은 기우는 듯 하다.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의사가 병원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습니 다. 천천히, 많이 생각해 보겠습 니다.”
이 교수가 몸을 돌렸다.
“그냥 가시려고요? 여기까지 오 셨는데 방금 그 사람은 만나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그 말이 이 교수를 멈춰 세웠 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이린은 태식에게 갔다.
“태식 씨, 정말 고생하셨어요.” “못 할 짓 했네요. 못 할 짓 했 어.”
태식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후회가 서린 얼굴이다.
“어찌 되었든 살렸잖아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다 그런 거예요.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 고 나올 때 다르죠. 살았으니까 욕심이 날 겁니다. 아이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질 겁니 다. 그때가 되면 원망이 들 거예 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원망 들지 않게 할게요.”
“사장님이요?”
“네, 제가요. 태식 씨의 사이드 킥이잖아요.”
이린은 이따금 그러듯 주먹을 내밀었다. 이번엔 수줍지 않다. 주먹을 꽉 움켜쥔 게 힘이 느껴 진다.
태식은 피식 웃었다.
“말로만 하는 거 말고요. 어떻 게 할 건데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성형 기술이 있어요. 미용 목적뿐 아 니라 의료 목적으로도 세계 최상 위예요.”
“성형만 가지고 안될 겁니다. 신경이 함께 자라난 거예요.”
“그래도 해야죠. 해볼게요. 될 수 있게 할게요. 제가 후속조치 를 이루게 되면 태식 씨가 쓴 그 기술을 앞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더 많은 사람 을 살릴 수 있는 거잖아요.”
“기운 나는 말이네요.”
태식은 다시 피식 웃었다. 이번 엔 자소보다는 미소에 가까웠다.
“그래서 말인데요, 잠시 괜찮으 면 사람 한 명 만나 보실래요?”
“지금요? 누군데요?”
“이종국 교수님이라고 아세요? TV에도 여러 번 나온 분이신데 요.”
“헬기 타고 다니시는 의사 선생 님 아니신가. 다큐멘터리에서 봤 던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중증외상센터를 담 당하세요. 중증외상환자는 대부 분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30〜50대 남성들이에요. 한 가정 의 가장들이죠. 이종국 교수님은 그런 가장들을 살려 가정을 소생 시키는 분이에요.”
인터넷에서 한창 떠들썩했었다. 뉴스는 물론이고 다큐멘터리로도 조명받았던 사람이다.
태식은 그를 보며 그 스스로에 게 매몰되어 있다고 느꼈다.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고자 노력 하는 게 아니라, 그 신념에 이미 잡아먹혀 버린 것처럼.
그렇기에 그만둘 수 없는 사람 이다. 빠져나가려고 해도 빠져나 갈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곳에 자신의 모든 삶이 녹아 있으니 말이다.
“태식 씨가 전에 말했죠. 대호 의 사람을 심으려 할 게 아니라, 기조가 같은 사람을 밀어주라고. 이종국 교수님이 그런 분이세 요.”
“그런 의미에선 정답이긴 하네 요.”
“방금 수술 열람실에서 태식 씨 의 수술…… 수술이라고 해야 할 까요? 함께 지켜봤어요. 미리 말 하지 않은 건 미안해요. 딱히 숨 기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시간 이 없었어요.”
“미안할 거 없어요. 가서 보죠.” 이린은 태식에게 방금 이 교수 에게 했던 이야기를 간추려 전했 다.
태식은 별 대꾸 없이 고개만 끄 덕였다.
둘은 함께 이 교수를 맞이했다. 이종국 교수는 태식을 밑에서부 터 훑어 올라갔다.
“그럼 복장으로 수술실에 들어 간 겁니까?”
첫마디가 마음에 들었다.
아무렴. 사람 목숨을 다루는데, 꼬장꼬장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살모사같이 날카롭게 노 려보는 눈매도 마음에 들었고 사 냥개처럼 매서운 인상도 좋아 보 였다.
허튼 소리 하는 것들은 죄다 목 줄을 물어뜯을 기세 아닌가.
“흐음……. 방금 제가 하는 걸 보셨다고요?”
태식은 슬레인을 꺼냈다.
“봤으니까 아시겠죠?”
태식은 슬레인으로 이 교수의 얼굴을 겨누었다.
슬레인의 촉수 다발이 그의 얼 굴을 움켜쥐려 꿈틀거렸다.
“태식 씨……
마이린이 염려의 눈빛을 보낸 다. 신경 쓸 태식이 아니다.
“뭐 하자는 겁니까?”
“이 검. 오파츠입니다. 아무리 의사 선생님이라도 오파츠의 개 념은 아시죠?”
“다른 건 모르겠다만, 그쪽 같 은 사람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을 물건은 아니라는 건 알겠소 만.”
태식은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주억 거렸다.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국과심에 넘길까 요?”
“그걸 왜 나한테 묻습니까.”
“으음-. 내 생각에는 말이에요, 국과심 같은 사공 많은 조직보다 는, 확실한 신념을 가진 리더가 완벽한 권력을 휘어잡고 있는 조 직에 넘겨주는 게 더 낫다는 생 각이 들거든요.”
이종국 교수의 시선이 마이린에 게 향했다.
이미 말이 전부 끝나 있냐는 무 언의 질문을 보낸다.
이린은 고개를 저었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전하긴 했 지만, 슬레인에 대한 것을 들은 건 아니다.
“그것도 대호의 제안을 받아들 이는 조건입니까?”
“아니요. 그것과는 상관없어요. 어느 조직이든, 어느 사람든. 나 보다 더 가치 있는 일에 쓰면 그 걸로 되는 거죠. 어때요, 한번 쥐 어 보겠어요?”
태식이 검을 돌렸다. 손잡이가 이 교수 쪽으로 향한다.
“쥘 수 있다면 넘겨 드리죠.”
태식은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말했다.
진심이었다.
영웅들 (3)
“배짱 시험을 하는 거라면 정말 큰 실례를 하는 겁니다.”
“전혀요. 제가 교수님께 왜요?”
“오파츠를 그렇게 쉽게 넘겨준 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 말을 믿으라고 하는 거냔 말입니다.”
“교수님께선 오파츠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죠? 해 봐야 현대 과 학으로 해석할 수 없는 초능의 물건이란 사전적 의미 정도겠죠. 오파츠 중에 스스로 주인을 택하 는 마병이 있다고 하면 어떠세 요?”
“그 검이 그렇다는 겁니까?”
“네. 정황을 봐도 그렇고 상황 을 봐도 그렇지 않나요? 성능이 라면 이미 보셨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보물을 지불하 면서까지 뭘 원하냐는 겁니다.”
이 끝없는 불신이 안타깝다.
이용당했기에 그렇다.
대가 없는 호의가 없다는 것을, 의도 없는 접근이 없다는 것을 너무도 절절히 경험했기에 그런 것이다.
그러니 탓하지 않는다. 답답하 다 할 것도 없다.
태식 자신도 사람을 믿지 않으 니 그와 같은 것일 뿐이다.
“내가 쓰면 죽이는 데 쓰겠지만 교수님이 쓰면 살리는 데 쓰겠 죠. 다른 이유라면……
태식의 등 뒤로 휘황찬란한 검 들이 주르륵 늘어졌다.
“더 성능 좋은 검이 많다는 것 정도?”
“하하. 곳간에서 인심 난다 이 겁니까?”
“뭐, 편히 생각하세요.”
태식은 다시 한번 검을 내밀었 다.
이게 맞다. 슬레인은 그에게 가 야한다.
특형이 없는 이 교수의 몸에서 정도 이상의 게오르그 파동이 느 껴진다.
심계에서 나온 여러 치료 기술 을 연구했을 것이다.
합법적으로든 불법적으로든 분 명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암흑중독 발병 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이 정도 게오르그 수치는 설명이 안 된 다.
“마음 내키셨잖아요. 어서요. 교 수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 거예 요.”
딱히 긴장하는 것 같지도 않고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다.
사선을 넘나드는 사람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 걸까?
아니면 자신의 손에서 떠나보낸 사람이 적지 않아서 그런 것일 까?
뭐가 되었든 그의 정신력이 일 반인의 범주를 넘어선다는 것만 은 확실하다.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방법이 야 어찌 되었든 죽은 사람도 살 리는 도구인데, 의사로서 궁금하 지 않을 리가 없죠.”
이종국 교수가 슬레인의 손잡이 를 움켜쥐었다.
태식은 순순히 검신을 놓아 이 종국 교수가 검을 당겨 갈 수 있 게 했다.
검신이 꿈틀꿈틀 요동친다 싶더 니 촥 펼쳐졌다.
“아흐-.”
마이린은 그것이 퍽 기괴하여 겁이 나는지, 옅은 신음과 함께 태식의 뒤로 한 발 물러났다.
“이거, 이대로 둬도 되는 겁니 까‘?”
“자질이 있나 알아보는 겁니다. 그게 굳이 따지자면 생물 병기라 서요.”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겁니 까‘?”
더욱더 엄밀히 따지면 키메라라 고 할 수도 있고, 마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까지 설명해 줄 건 없지 싶다.
주인으로 인정받으면 자연스레 알게 될 테니 말이다.
“그놈은 확고한 이념을 먹고 삽 니다. 분명 교수님을 좋아할 겁 니다.”
확고한 이념. 태식의 그 이념은 오로지 마족을 멸절이었다.
멸족이자 멸종, 태식은 마에 관 련된 것이라면 그것이 종족이든 짐승이든 생물이든 단 한 줌의 숨결도 남겨 두지 않으려 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후부터 말이다.
태식은 자신의 육신과 삶을 돌 보지 않고 오직 그 한 가지만을 맹목적으로 좇았고, 슬레인은 그 런 태식에게 완벽히 매료되어 태 식의 가장 강한 검 중 하나가 되 었다.
하지만 이제는 별반 시원찮다.
태식에게 그때와 같은 맹목이 사라졌고, 슬레인은 그런 태식의 손길이 마땅치 않았다.
그렇기에 슬레인은 숙주를 옮겨 가는 기생충처럼, 이 교수의 팔 뚝을 파고들며 휘감았다.
유 =7 아
T그 •
혈관이 불룩불룩 솟아오른다. 눈이 충혈되고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상당한 고통일 텐데, 이 교수는 콧소리 한번 내는 것으로 인내했 다.
태식은 포션 몇 개를 꺼내 칵테 일을 만들었다.
“쭉 들이켜세요. 지금 느끼는 빈혈 증상을 잡아 줄 겁니다.”
“크흠, 큼큼.”
이종국 교수는 헛기침하며 텀블 러를 잡아 들었다. 손이 부들부 들 떨린다.
아직도 슬레인은 그의 팔뚝을 집어삼키고 있는 채다.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벌써 정신 을 잃고 쓰러져야 했을 텐데, 이 렇게 버티고 서 있다.
수년간 이어진 고된 일과로 몸 은 많이 망가져 있었지만, 그것 과 별개로 정신력만큼은 이미 완 성의 단계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 교수는 단숨에 포션을 들이 켰다.
태식은 다시 칵테일을 만들었 다.
이번은 활력과 회복력을 높이는 기능이다.
“앞으로 넉 잔은 더 마셔야 합 니다. 그때까지 정신 잃으면 안 돼요. 목숨 달아납니다.”
“그런 말!”
“미리 말하면 꺼릴까 봐요. 자 자. 얼른 드세요.”
태식은 태연하게 텀블러를 그의 손에 쥐여 줬다. 손이 떨려서 들 질 못 한다.
태식은 그의 손을 받쳐 들어 줬 다.
“쭉〜 약이다 생각하고 들이켜 세요. 실제로도 약 맞으니까.”
이 교수는 덜덜 떨리는 턱을 손 으로 잡아 가며 포션을 들이켰 다.
태식은 잠시 텀을 줬다.
푸앗-!
코에서 검게 죽은 피가 퐉 터져 나왔다.
“교수님!”
마이린이 얼른 휴지를 찾았다.
“괜찮아요. 아직 한 바가지는 더 뽑아야 해요.”
“그렇게 나요? 지금도 수도꼭지 틀어 놓은 것처럼 나오는데요. 수혈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괜찮다니까 그러네. 바닥 청소 때문에 그래요?”
“아이 참-. 지금 농담할 분위기 는 아니잖아요-!”
“그럼 걱정하지 말고 보고 계세 요. 잘되고 있는 거니까.”
태식은 다시 또 하나의 칵테일 을 완성했다. 이제는 잔을 받을 수도 없는 상태다.
태식은 직접 그것을 먹여 줬다.
크륵. 크륵-. 크르륵.
이빨 갈리는 소리가 들린다. 슬 레인의 검신이 근육을 파고들어 뼈를 갉아 내는 소리다.
이젠 회복을 돋아 올릴 차례다.
다시금 몇 번의 칵테일이 이 교 수의 목을 건너갔다.
“역시, 버틸 거라고 생각했습니 다.”
슬레인이 착생할 때의 고통이 어떤지 알기에, 특히나 이렇다 할 특형이나 다크매터에 대한 적 응력도 없는 일반인인 그가 이렇 게까지 버틴다는 것은 실로 놀라 운 일이다.
“이제 된 건가요?”
“앞으로 몸 관리는 조금 더 해 야겠지만 착생은 제대로 들어갔 네요.”
“그럼 이제 이 오파츠를 김 교 수님이 다룰 수 있게 되는 건가 요‘?”
“그건 아니죠. 싫어하지 않는다 는 게 따르겠다는 뜻은 아니니까 요.”
“아…… 그럼 어떻게 되는 거 죠?”
“교수님 몫인 거죠. 잘하면 다 크매터 없이도 잘 다룰 수 있을 거고, 아니면 그냥 장식품 되는 거고.”
태식은 마이린이 멀뚱히 들고 있는 휴지를 낚아채 이 교수의 입가도 닦아 줬다.
“병실로 옮기는 게 낫지 않을까 요‘?”
“이 괴물 같은 거 붙여 준 상태 로요? 그냥 여기서 내가 좀 봐 주면 돼요. 길어야 한 시간이면 깨어날 거니까.”
태식이 이종국 교수의 맞은편 소파에 털썩 앉았다. 테이블에 다리를 턱 하니 괴고 담배를 꺼 내 문다.
길게 뿜어내는 연기가 그의 회 복을 도울 것이다.
“사장님은 저 신경 쓰지 말고 나가서 일 보세요. 여기는 제가 정리할게요.”
“아니요, 저도 그냥 옆에 있을 게요. 한 시간 정도는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