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 Price Pawn Shop RAW novel - Chapter (7)_9
“결도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인데 요……
“결을 왜 붙여. 결이 없어야 계 속 이어서 볼 거 아니냐.”
“아니, 그, 방금 상황이 드라마 는 아니지 않습니까.”
유성은 반쯤 울상이었다.
태식이 저질러 놨으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라 서 말이다.
“내가 이런 거 한두 번 해 봤는 지 아냐. 기다려 봐라. 자, 이제 장사해야지. 일하라고, 일.”
태식은 휘휘 손을 저었다.
“보시다시피 하나도 찍힌 게 없 습니다.”
“이거, 야간 촬영 되는 거 아니
에요?”
“당연히 되는 거죠.”
보안요원은 스크롤바를 쭉 당겨 뒤로 돌렸다.
화면 내의 빛이 사라지고 야간 화면이 나온다.
“보시다시피 해 떨어지면 자동 으로 적외선 촬영 들어갑니다. 시설 고장이 아니에요.”
“그럼 이게 빛을 흡수한 게 아 니라는 거네.”
“그렇다니까. 우리가 전부 동태 눈이냐. 자그마치 25명이 똑같은 걸 봤어. 똑같은 걸 경험했고, 똑 같은 목소리를 들었다고.”
사혁은 외근을 나가 있는 중에 긴급 소집 메시지를 받았다.
당연히 만사 제쳐 놓고 길드 사 무실로 달려왔고, 그때 그가 마 주한 것은 넋이 나가 있는 길드 원들의 모습이었다.
유성이 왔다 갔는데, 어둠이 어 쩌고 심계의 신이 어쩌고, 몬스 터가 왔다느니, 횡설수설 제대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보안팀으로 내려와
CCTV를 확인한 것이다.
그런데 찍힌 게 없다.
온통 검은 화면뿐이었고, 음성 녹음도 노이즈가 잔뜩 끼어서 사 람 목소리인지 뭔지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대장은 계속 전화 안 받아?”
“일단 올라가자.”
듣는 귀가 많다. 여기서 더 이 야기할 소재는 아니다.
“저, 요원님들. 지금 있었던 일 은 저희끼리만 아는 걸로 할게 요.”
“그럼요. 당연하죠. 원래 보안팀 은 기밀 엄수가 철칙이지 않습니 까.”
“종종 새어 나가기도 하니까요. 이번 건 조금 민감합니다.”
여러 길드 사무실이 다 같이 들 어와 있는 빌딩이다. 사혁이 예 민한 게 아니다.
사혁은 경고 아닌 경고를 한 후 길드원들과 함께 사무실로 올라 왔다.
“부장. 대장은 계속 전화 안 받 아?”
“그렇다니까. 받았으면 통화를 했지.”
“며칠 전에는 통화했다며. 그땐 뭐라고 했는데?”
“그 말은 이미 다 전했잖아. 대 장이 더 이상은 다이브를 하지 않을 거라고. 심계에 들어갈 일 도 없고, 그래서 길드는 너한테 맡긴다고. 그게 다라니까.”
“정말 그게 다야? 대장이 부장 한테만 말하고 이야기하지 말라 고 한 게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 야‘?”
“대장이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잖아. 그리고 지금 내 표정 이 뭐 숨기는 표정이야?”
사혁이 인상을 와락 구겼다. 진 심으로 짜증이 난 표정이다.
“연기……가 아닌 것 같기는 하 네.”
“일단 다들 앉아 봐. 상황 설명 좀 다시 제대로 해 줘 봐.”
“갑자기 긴급 알람이 울렸어.”
“그래그래. 부장도 외근 나가 있었으니까 누가 울렸나 했지.” “나는 긴급 알람이 울렸던 그 순간 직감적으로 대장이 왔을 거 라고 촉이 딱! 왔다고.”
우후죽순 소란스럽다. 다들 진 정이 안 되는지 흥분을 가라앉히 지 못했다.
유성이 길드를 탈퇴했다는 소식 을 전할 때보다 더 난리다.
“한 명씩, 한 명씩 말해야 알아 듣지. 수혁아, 네가 설명해 봐. 아니, 설명하지 말고 글로 써. 보 고서로 써서 제출해.”
길드원들은 거기선 그게 아니라 는 등, 대사와 어조가 달랐다는 둥 시끌벅적 소란을 떨며 보고서 를 만들어 내놨다.
사혁은 그것을 몇 번이고 자세 히 정독했다.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고, 혹시나 이게 유성이 보낸 어떠한 메시지 같은 게 아닐까 하고 궁 리해 보기도 했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머리 를 스쳤다.
운이 좋았다는 말.
7층 다이브를 끝내고 보상까지 전부 받아서 길드에 돌아왔을 때, 유성은 그때도 운이 좋았었 다고 했다.
자신의 힘으로 다이브에 성공한 게 아니고 요행이라고 했다.
이전 5층 다이브에 성공했을 때, 6층 다이브에 성공했을 때와 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라 그 때의 어투, 표정까지 전부 기억 한다.
‘심계의 관조자……. 그때 형이 말한 요행이 이 관조자라는 존재 를 칭하는 건가? 그럼 앞뒤가 맞 아떨어지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럼 나한테 소개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게 이 관조자라는 사람인 건가?’
유성이 탈퇴하겠다고 했을 때, 유성은 연달아 사혁에게 손 좀 빌릴 일이 있다고 했다.
자세히는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아마 시간을 오래 빼앗기게 될 거라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 이라고.
자세한 것은 소개가 끝나면 설 명해 주겠다고만 말했다.
언제나 그랬다.
사혁의 기억 속에 있는 유성은 말이 많지 않았다. 항상 무언가 를 숨기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 다.
길드원들 대부분이 그것을 궁금 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 놓은 사 람은 없었다.
유성의 슬픈 표정이 지극히 개 인적인 사연에 관해 설명해 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네. 그런데 이 거 하나는 확실하지. 형의 본래 계획에서 어긋난 거. 그리고 그 것에 이 관조자라는 존재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거.’
“이봐, 부장. 언제까지 혼자 고 민하고 있을 거야?”
“어, 어어. 아니야. 조금 복잡해 서.”
“복잡한 게 뭐 있어. 간단한 문 제잖아. 대화의 문맥을 있는 그 대로 보면 되는 거야. 부장은 항 상 머리를 더 굴려서 일을 복잡 하게 생각하잖아.”
“문맥 그대로 보라고?”
“그래, 문맥 그대로. 지금 우리 대장이 그 관조자라는 사람에게 픽업된 거야.”
“종자라고 했잖아, 종자. 중세 시대에 기사 있지, 나이트. 그 기 사의 조수를 종자라고 하더라고. 그 개념의 종자일 거야.”
“맞아, 맞아. 거기에 관조자라는 게 보통 위에서 내려다보는 개념 이잖아. 그러니까 심계의 절대자 같은 거겠지? 능력을 보면 당연 히 그렇겠지만.”
“자, 여하튼! 그 관조자의 부하 가 된 대장이 우리 이야기를 한 거야. 그러니까 아마 내 길드원 들이 좀 쓸 만하다, 같이 데려다 가 종자로 삼아 달라, 뭐 그런 맥락이겠지.”
“그래서 관조자가 대장을 데리 고 딱! 와서 본 거지. 진짜로 쓸 만한지 아닌지. 그, 떳떳함. 관조 자는 그걸 떳떳함이라고 표현하 나 보더라고.”
“그랬는데 우린 단 한 명도 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거야. 거기 써 놨지. 써 놓은 대로 관 조자가 대장한테 누구 하나 네 발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잖 아. 그러니까 대장에 비해서 우 리가 형편없다는 거야!”
“그래, 맞아. 우리는 형편없었 어! 어떻게 한 명도 버티질 못 해? 다들 자기 잘났다고 그렇게 으스대더니, 어떻게 3초 이상 버 틴 사람이 한 명도 없냐고!”
“야! 니가 제일 먼저 고꾸라졌 어!”
“너나 나나!”
“그래도 너보다는 내가 더 오래 버텼거든!”
“0.1 초 차이나 나냐!” 릴레이로 잘 이어 가나 했더니 다시 도떼기시장이 된다.
“조용, 조용! 다들 조용히 해 봐. 정리가 안 되잖아!”
쾅쾅!
사혁은 상판이 움푹 파일 정도 로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유성이라면 말 한마디로 정숙시 켰을 테지만, 사혁의 깜냥으로는 이렇게 하질 않으면 정리가 되질 않는다.
아니, 유성이 있었으면 이렇게 소란을 떨지도 않는다.
“왜 또 성질이야. 화 좀 죽여.”
“화를 안 내면 듣질 않잖아!”
“거, 성질은 진짜.”
말없이 끝나는 적이 없다.
사혁은 뭐라 한마디 더 하려다 한숨 푹 내쉬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이게 무 슨 상관이냐?”
“그게 무슨 소리야? 이런 충격 적인 일이 우리 길드에서 일어난 거야.”
“맞아. 지금 발언은 부장으로서 자각이 전혀 없는 발언인데.”
“어차피 우리는 길드를 해체하 려고 했잖아. 다들 그렇게 하기 로 한 거 아니었어?”
“그거야 대장이 돌아오지 않는 다고 했으니까 그랬던 거지!”
“그래, 맞아! 대장이 더 이상 다이브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거의 사실상 은퇴나 마찬가지잖 아. 대장 없는 페가수스를 우리 끼리 이끌어 봐야 대장 얼굴에 먹칠하는 격이니까. 그러니까 해 체하자고 한 거지!” 유성의 페가수스는 사혁의 페가 수스가 될 수 없다. 그건 다른 길드원 그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사혁이 유성이 없는 기간 동안 유성을 대신해 길드를 통솔할 수 있는 것은, 유성이 돌아올 거라 는 전제가 깔렸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성이 없는 페가수스 는 존속의 이유가 없을뿐더러 존 속될 수도 없다.
이렇게 통솔이 되지 않는 것만 봐도 뻔하잖나.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라고. 대장은 우리랑 같이 가려고 한 건데, 우리가 부족한 거잖아.”
“맞아. 대장도 눈치를 보니까 어렵게 부탁한 것 같던데, 우리 가 이 모양이니 돌아가서 얼마나 까이겠어. 모르긴 몰라도 엄청 무서운 사람 같던데.”
“사람인지 아닌지도 모를 일이 지. 어쩌면 7층의 주인이나 그런 거일 수도 있고.”
“조용! 그만 좀!”
다시 테이블을 쾅쾅 두드린다.
“다들 그래서 어떻게 하자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대장을 찾 아가?”
“어디 있긴, 아마 7층에 있지 않겠어?”
“그러니까! 대장 없이 우리끼리 7층 다이브가 가능하냐는 말을 하는 거잖아.”
유성의 포지션은 딜탱이다.
딜러와 탱커의 하이브리드 개념 의 딜탱이 아니다.
웬만한 퓨어 딜러 이상의 공격 력을 가지고 있고 내로라하는 퓨 어 탱커에 준하는 탱킹 능력 또 한 겸비했다.
유성이 파티 구성에 자신을 제 외한 전부를 원거리로 두는 것은 최전선을 자신 혼자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붙박이가 사혁이다.
사혁은 근거리와 원거리의 중간 지점에서 근거리와 원거리 전부 를 서포트 하는 미들 서포트다.
공인 헌터 중에 최고의 미들 서 포트이긴 하지만, 그 태생적으로 미들 서포트는 강력한 전열이 필 수적이다.
전열이 무디면 미들 서포트의 입장에선 당연히 전열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순간 미들 서포트의 이점은 전부 사라진다.
보조 탱커보다 못한 전열 지원 이고 후열은 사실상 지원을 잃게 되는 거다.
유성이 없는 사혁은 반쪽짜리 지원가나 마찬가지다.
“누가 대장의 자리에 설래? 너 희들 중 누가 대장처럼 딜탱을 볼 수 있는데?”
“당장은 당연히 힘들지. 하지만 앞으로 노력하면 되잖아.
“뭘 어떻게 노력하겠다고?”
“어쩌긴. 수련이지!”
“맞아! 수련이야, 수련!”
“대장이 한 것처럼 입산수련이 라도 하자고. 혼자서 안 되면 둘 셋, 스쿼드 변형을 하면 되는 거 잖아.”
“그래, 부장, 그러면 되잖아. 부 장은 이미 7층을 경험했으니까, 스쿼드 짜는 거 조언도 해줄 수 있고.”
“부장, 우리가 몰랐으면 그렇다 하는데 알았는데 어떻게 해체를 하냐?”
“말을 들어야 뭘 가르쳐 주지. 말을 들어야.”
“말 잘 듣는다니까. 우리가 언 제 전략적인 부분에서 말 안 들 은 거 있어?”
“그래, 전투 연습할 때는 다 말 잘 듣잖아. 부장, 우리 해 보자. 대장은 심계를 떠난 게 아니라 심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거잖아. 그럼 가야지. 당연히 가 야 되는 거잖아.”
“그래, 해 보자!”
“해 보자고! 우리가 누군데! 페 가수스잖아! 할 수 있어!”
다들 진한 감정으로 가슴을 때 린다.
지금 당장이라도 다이브를 할 기세다.
‘형. 진짜 대체 뭐가 어떻게 돌 아가는 거야?’
내 은인, 내 우상 (3)
“그럼 마감 치겠습니다.”
해가 길어졌다. 이제 마감 시간 에도 노을이 지지 않는다.
“유성이. 동생이랑은 이야기했 어?”
“네, 사장님. 6시까지 종로로 오 라고 했습니다.”
“마감이 6시인데 6시까지 오라 고 하는 건 뭐야. 한 30분까지 오라고 하면 되지.”
“일찍 와서 조금 기다리고 있겠 다고 했습니다.”
“그럼 벌써 와 있겠네?”
“아마 그럴 겁니다. 사혁이가 시간 약속은 칼같이 지키거든 요.”
마감하는 유성의 손도 바빠진 다.
“방우, 너는?”
“저는 오늘 호텔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번에 이린과 이야기했던 것이 다.
방우에게는 코디네이터가 여럿 붙었다. 단지 의상만이 아니다.
얼굴은 물론이고 체형까지. 거 기에 어투부터 습관적인 행동들 도.
인간 지방우에 대한 전면적인 개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 탓에 방우는 요즘 술을 끊었 다. 식단 조절도 하는 중이다.
태식의 언질로 이루어지는 일이 다 보니 소홀함이란 있을 수가 없다.
“맛있는 거 못 먹어서 어떡하 냐? 오늘 소고기 먹을 건데.”
“괜찮습니다. 몸 만드는 거야 익숙해서요. 빼는 거는 처음이지 만, 그래도 개 사료 먹어 가면서 몸 불릴 때에 비하면 백배 낫습 니다.”
“야, 깡패야. 너희 진짜 개 사료 먹고 살 불리냐? 영화에서나 나 오는 거 아니야?”
“돈 없다고 그거 먹이겠냐. 군 기 잡는 거지. 악바리 정신 기르 게 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방우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 이야기했지만, 유성은 으엑 하며 혀를 빼물었다.
“겉으로는 있는 폼 다 잡으면서 그러고들 있네. 요즘도 그러냐?”
“요즘? 요즘은 그러면 누가 건 달 한다고 남아 있냐. 요즘 애들 은 밥도 잘 먹여야 해.”
“요즘은 또 그런 분위기야? 그 러면 합숙은? 깡패들 합숙도 하 고 그러잖아.”
“마감 안 치냐? 약속 있다며.”
“거, 까칠하게 구네. 사업 기밀 도 아닌 걸 가지고.”
“깡패, 깡패 그러면서 깡패 짓 엔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
방우는 쯧쯧 혀를 차며 마감을 마무리했다.
“사장님, 그럼 저는 먼저 가 보 겠습니다.”
“그래, 수고해라. 내일 보자.”
“예, 살펴 가십시오.”
방우는 어색한 일자 걸음으로 걸었다.
느적느적 걷는 팔자걸음보다야 훨씬 보기 좋다. 그러고 보면 요 즘엔 옷도 딱 달라붙게 입지 않 는다.
“유성아, 우리도 가자. 동생 어 디에 있대냐?”
“종로극장 앞에 있다고 했습니 다. 신 먹자골목으로 가실 거 아 닙니까?”
“소 먹자, 소. 니가 사는 거다.”
“예, 그럼 화로연가로 가면 되 겠습니다. 동생도 그리로 오라고 하겠습니다.” 딱 저녁 시간대다. 늦게 가면 자리도 없다.
유성은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사장님, 그런데 제가 뭐 조심 해서 말해야 할 게 없을까요?”
“뭐, 미리 입 맞춰 놓자고?”
“예, 아무래도 연기하려거든 그 래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너 친동생처럼 생각한다며. 그 런데 무슨 연기를 해.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밥이나 먹는 거지.”
유성은 눈을 몇 번 끔뻑거렸다. 그럴 거면 왜 그런 거창한 연기 를 했나 싶었지만, 이내 태식이 한 말을 알아들었다.
사혁은 식구로 받아 준다는 뜻 이었다. 단지 자신의 동생이란 이유 하나 때문이다.
아니 친동생도 아니다.
그러니 자신이 동생이라고 말한 그것 하나 때문이다.
“아…… 네, 그럼 그러겠습니 다.”
태식은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았 고, 유성은 사혁을 불러왔다.
“형, 대체 뭐냐니까? 조금 귀띔 이라도 줄 수 있잖아.”
“이야기 해줄 거면 벌써 이야기 해줬지. 일단 소개 먼저 할 테니 까 예의 차려서 인사드려.”
옥신각신하던 유성이 미닫이문 을 열곤 사혁과 함께 들어왔다.
손을 잡고 들어오는 걸 보면 정 말 친동생처럼 여기나 보다.
“사장님, 여기 제가 말씀드린 동생입니다. 사혁아, 인사드려. 지금 내가 따르는 분이야.”
“안녕하세요, 사혁이라고 합니 다. 처음 뵙겠습니다.”
사혁의 얼굴은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인사 만큼은 허리를 반으로 접어 가며 공손히 했다.
“네,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거 기 앉아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