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some Since Birth, Road to Stardom RAW novel - Chapter (19)
019
한쪽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공자야, 엄마야. 오늘 우리 사진 찍어요.”
사진 작가는 무심코 옆을 보았다.
일하는 아주머니가 아이를 마수정에게 건네줬다. 마수정은 아이를 안고, 등을 토닥였다.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마마!”
“그래, 엄마야. 우리 아기 천사. 오늘도 귀엽네! 맘마 잘 먹었어?”
마수정은 자연스럽게 눈을 맞췄다.
사진 작가는 깜짝 놀랐다.
‘마수정이 저런 표정을 짓는다고?’
뭐야. 저건 아무리 봐도…….
‘진짜 자식 같잖아.’
그때, 본능이 생각보다 빨랐다. 사진 작가는 자기도 모르게 시험용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찰칵-
갑자기 누른 셔터 소리에, 마수정이 돌아보았다. 사진 작가는 서둘러 변명했다.
“아, 피사체가 너무 좋아서요. 저도 모르게 또 찍어 버렸습니다.”
마수정이 활짝 웃으며 아이 뺨에 코를 비볐다.
“이해해요. 우리 공자가 좀 귀여워야죠. 그치, 공자야?”
그 말은 사실이었다.
아이가 한쪽 볼만 살짝 움직였다. 조각같이 완벽하던 얼굴의 균형이 깨지자, 순식간에 깨물어 주고 싶은 귀여움이 몰려왔다.
“진, 진짜 귀엽습니다.”
사진 작가는 다시 한번 찍었다. 아이는 손을 파닥거리며 촬영에 응했다.
흥분으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건 찍어야 해.’
이 아기 표정이 살아있어.
게다가 마수정의 표정도 너무 좋았다. 사진 작가는 정신없이 찍다가, 아차 싶었다. 이건 테스트용 카레라였다.
“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준비 끝났는데 금방 시작하죠?”
“아, 예!”
사진 작가는 그제야 주위를 돌아보았다. 다들 준비를 끝내고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는 어색하게 웃었다.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어질 거 같다.’
사진 작가는 카메라를 잡았다. 좋은 피사체를 봐서일까. 흥분이 몰려 왔다.
* * *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와, 잡지다.’
후후후. 드디어 내가 세상에 소개 되는군.
‘며칠 전부터 엄마가 말할 때마다 기대했는데!’
그래서일까.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기인 나에게 설명해 주는 이는 없지만, 대강 눈치챘다.
‘작품 컨셉은 [배우의 일상>인가 봐?’
그리고 그 일상에는 아기인 내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촬영하는 거구나.’
엄마는 넉넉한 티셔츠를 입고, 나를 한 손으로 들었다.
‘조명이 강해.’
보통 아기라면 여기서 울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명품 조연 이한조입니다.’
이전 생에서도 화보 촬영은 수없이 해봤다. 얼굴은 못생겼어도 스타일은 먹어줬었거든.
그럼 컨셉에 맞춰 줘야지.
‘가만있어 보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침착하게 생각해 보자.
이번 컨셉이 ‘일상’이라면 나도 계속 웃어서는 안 됐다.
‘사진에도 흐름이 있지.’
아무리 맛있어도 반찬 한 개만 있으면 안 되듯, 계속 같은 표정인 사진만 있으면 재미없을걸?
‘그럼 맞춰 드려야지.’
엄마가 작게 속삭였다.
“공자야, 이제 사진 찍을 거야. 조금만 참자?”
조금만 안 참아도 됩니다. 한 천 장쯤 찍어도 됩니다.
사진 작가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저 양반, 일에 과몰입했는지 아까부터 볼을 붉히고 있었다.
“자, 찍습니다.”
플래시가 번쩍였다.
나는 입술을 뽀뽀하듯 쭉 내밀었다.
찰칵-
볼을 부풀리기도 하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사진은 계속 찍혔다.
찰칵-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몇십 분 뒤, 사진 작가가 말했다.
“와, 이번 건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와…….”
엄마는 나를 토닥이며 사진 작가에게 갔다.
“어때요?”
사진 작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뭘 찍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왜요?”
“보시면 아실 겁니다.”
엄마는 나를 안고 모니터 앞으로 갔다. 거기에는 방금 찍었던 수십 장의 사진이 펼쳐져 있었다.
“어머.”
엄마와 나의 다채로운 표정이 있었다.
‘음, 꽤 마음에 들어.’
완벽한 이목구비를 흐트러트리자,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이 떠다녔다.
‘역시 이게 답이었구나.’
이 얼굴은 너무 완벽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망가트리기라니.’
처음에는 굉장히 황당했다. 하지만 거울 속의 나는 정직했다.
‘얼굴 근육 좀 발달시키면 좀 다르려나.’
하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이었다. 사진 작가는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아니 그 말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이런 사진이 나올 줄 상상도 못 했어요.”
엄마는 나를 꽉 껴안았다.
“그런가요? 저는 알았는데요. 아아, 내 천사!”
사진 작가는 모니터를 보며 말했다.
“이 아기는 입매에서 표정이 드러나요. 보통은 이러면 비율이 별로 일 텐데, 너무 완벽한 조형이어서 그런가. 기가 막히게 생동감이 뿜어져 나오네요.”
후후.
‘연습의 결과지.’
지금은 입매지만, 곧 눈도 연습할 예정입니다. 얼굴 근육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건 배우로서 기본이죠.
‘그래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을 테니까!’
엄마는 내 볼을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마수정 씨, 이 아이는 천재적이에요.”
“그래요? 저는 공자만 보면 마냥 좋아서, 전문적인 건 잘 모르겠어요.”
“보통 다른 아이들은 표정이 이렇게 다양하지 못합니다. 엄마가 표정 유도를 해줘도 두세 가지가 전부죠. 근데 보세요. 이 아이는 표정이 수십 가지가 넘어요. 이것 보세요. 한 장 한 장이 다채로워요!”
엄마는 모니터를 보다가, 활짝 웃었다.
“그냥 똑같네요. 내 천사는 어떤 모습을 해도 사랑스러울 뿐이에요.”
아아, 어머니.
나는 활짝 웃으며 옹알이를 했다.
“빠아! 마마!”
“공자야. 엄마 놀랐어. 우리 공자는 사진도 잘 찍나 봐. 이 사진 작가님 칭찬을 잘 안 하시는 분인데, 공자보고 천재래.”
그야 연습했으니까요.
‘뭐, 애초부터 평범한 아기는 아니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려나.
하지만 내 걱정은 바로 사라졌다. 엄마는 햇살처럼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공자는 정말 천사인가 봐. 그러니까 이렇게 잘 찍지.”
아. 어머니.
‘그렇게 넘어가시는 겁니까.’
이것이 엄마의 사랑인가. 감동에 마음이 촉촉이 젖어갔다. 역시 우리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 * *
마수정이 잡지사에서 받은 돈을 고스란히 기부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 탓일까. 잡지는 완판이 되어서 긴급 증쇄를 해야 했다.
“미친 거지.”
이유경은 스마트폰 액정을 내리면서 이죽거렸다.
잡지사는 사진을 인터넷에 풀었다. 화면에는 귀여운 아이가 밝게 웃고 있었다.
댓글들도 난리였다.
└ 와,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귀엽다.
└ 마수정이 왜 데려갔는지 알겠어.
└ 그 패치 사진에서도 느꼈지만 얜 진짜 대박이다.
└ 천사야. 천사. 웃는 것 봐.
사진은 여러 콘셉트로 있었다. 특히 마수정이 헐렁하고 편한 운동복을 입고 있는 게 제일 반응이 좋았다.
└ 하긴 엄마는 편한 옷 입어야지.
└ 마수정 저런 모습도 멋지네.
└ 저러고 스크린에서는 또 세상 혼자 살겠지.
└ 아, 그런데 아기랑 진짜 사이좋다.
└ 기사도 있더라.
이유경은 신경질적으로 액정을 내렸다. 거기엔 마수정의 인터뷰 내용도 있었다.
[공자와 만난 건 운명이에요. 사실 주위에서 많이 말렸어요. 하지만 이끌림은 어쩔 수가 없었어요. 미숙한 엄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거예요. 저는 정말 우리 공자를 사랑해요.>마수정의 필력이 아니었다.
‘기자가 써줬겠지.’
이유경은 이를 뿌드득 갈았다. 입양한 거로 이미지 하락해서 시들시들해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떠오를 줄은 몰랐다.
└ 야, 운명이라잖아.
└ 심한 말 했던 애들 다 반성해라.
└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애면 나도 내 운명인가 싶을 거 같아.
└ ㅋㅋㅋㅋ22222
└ ㅋㅋㅋㅋㅋㅋ333333
└ 잘 키울 거 같은데.
└ 애가 엄마 보는 표정만 봐도 알아. 아기도 행복해 보임.
└ 그런데 애 이름이 공자야?ㅋㅋㅋㅋㅋ
└ 아ㅋㅋㅋ 좀ㅋㅋㅋㅋㅋㅋㅋ
└ 성이랑 합치면 마공자임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이름 왜 이래요ㅋㅋㅋㅋ
└ 그런데 아기가 워낙 귀여워서 그런가 어울려ㅋㅋㅋㅋㅋ
└ 애는 할아버지가 되어도 마공자란 이름 써야 한다고ㅋㅋㅋㅋ
└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마공자입니다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뭐 귀여우면 된 거임ㅋㅋㅋㅋ
댓글들은 장난 아니었다. 죄다 이유경의 기분을 건드렸다.
“포토샵으로 문댔겠지.”
그녀는 화딱지가 나서, 씩씩거렸다. 하여간 되는 일이 없었다.
그때였다.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메시지였다.
[이유경님, 20XX.02.12.까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및정보보보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사건 관련 피의자 조사를 위해 서울 XX 경찰서 사이버수사 2팀으로 출석 바랍니다.]“이게 뭐야?”
그녀는 다시 문자를 바라보았다.
“명예훼손?”
내가 누굴 명예훼손을 해?
이유경은 문자를 황당하게 쳐다보았다. 스팸인가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아니었다.
‘변호사에게 연락해야 하나?’
이유경은 숨을 들이켰다. 이딴 명예훼손 따위 합의금이 문제가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들키면 안 되는데?’
이걸 알면 시어머니 나화진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안 봐도 뻔했다.
이유경은 초조하게 친정엄마의 번호를 눌렀다. 이럴 때는 친정 도움을 받는 게 최고였다.
* * *
“수정 언니, 스케줄이 쌓여 있어요.”
마수정은 분장차 근처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었다.
“으아아. 미진아. 언니 죽어.”
5년 차 매니저이자, 마수정과 3년째 같이 일한 이미진은 어색하게 웃었다. 뭐라 위로할 말이 없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아니,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거야?”
“어쩔 수 없죠.”
이미진은 잡지를 들어서 보여줬다. 거기에는 마수정의 귀여운 아기 천사가 웃고 있었다.
마수정은 손을 내밀었다.
“공자야, 우리 공자.”
“언니. 정신 차려요.”
“이상해. 나는 잡지 화보 찍으면 그냥 그렇게 식을 줄 알았단 말이야.”
마수정은 잡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언제부터 세상이 이렇게 따듯해 진 거야? 도대체 내 이미지는 왜 좋아진 거지?”
“언니. 진짜 장난 아니에요.”
요즘 ‘탑 라인’의 서 사장은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광고계가 갑자기 쳐 돌았는지, 마수정을 원했다.
“이게 말이 되냐고.”
자신은 그저 운명에 따라 공자를 만난 것뿐이었다. 하지만 패치 사진과 잡지로 인해, 갑자기 바닥이 좋은 쪽으로 요동쳤다.
“언니. 요즘 재평가받는 거 아시죠?”
그간 해왔던 시원시원 행보가, 지금 주목받고 있었다. 게다가 보육원에 후원해서일까. 그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후원 내력까지 인터넷에 떠다녔다.
“그러니까. 왜 지금 재평가냐고.”
“어쩔 수 없잖아요.”
배우 주가가 올라가는 건 나쁘지 않았다. CF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갑자기 화장품과 옷, 전자제품과 프랜차이즈 커피점이라면 말이 달라졌다.
“배우 마수정은 지금 최정상이에요.”
“알아. 그런데. 아, 진짜 죽겠네.”
그녀는 배우였다. 바쁜 것도 좋아했다. 일하는 동안에는 지치지도 않았다. 아름다움과 체력을 겸비한 여배우는 항상 빛이 났고,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녀는 잡지 속에 있는 공자를 바라보았다.
“너무 바빠서 우리 공자를 볼 시간이 없잖아!”
매니저 이미진은 성호를 그었다. 그건 명백한 사실이자 현실이었다.
“어흐흑흑. 공자야아아.”
마수정은 잡지를 껴안았다. 그 모습이 처량해서, 이미진은 나오지 않은 눈물을 훔쳤다.
그때였다. 핸드폰이 울렸다. 안산댁이 보낸 코코아톡 영상이었다. 마수정은 바로 재생시켰다.
스마트폰 액정 너머로, 귀여운 아기가 활짝 웃었다.
“공자야아아아~!”
마수정은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녀의 아기 천사가 액정 너머에서 손짓했다.
그때 안산댁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공자야, 엄마에게 할 말 있어?”
“빠아?”
공자가 살짝 돌아보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살짝 들어 렌즈와 눈을 맞췄다. 하지만 화면을 보는 사람은, 마치 자신과 눈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아!”
마수정도 배우라서 이걸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이성보단 본능이 빨랐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마수정의 아기 천사가 턱을 오물거리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공자야아아아! 엄마가, 엄마가 진짜 이렇게 바빠질 줄 몰랐어!”
“진정하세요. 언니!”
“날 공자한테 데려다줘. 우리 공자!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데, 엄마인 내가 못 본다는 게 말이 돼?”
이미진은 마수정의 등을 토닥거렸다.
“공자는 이해할 거예요.”
“그렇지. 공자는 천사니까 이해할 거야. 그런데 내가 이해 못 해!”
마수정은 금방이라도 울 기세였다. 이미진은 차근차근 그녀를 위로했다.
“일시적인 거잖아요.”
“그렇지? 그렇겠지?”
그때였다.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이번에는 다른 동영상이었다.
다시 안산댁의 목소리가 들렸다.
“공자야. 아가씨에게 할 말 없어? 한마디만 해봐.”
공자는 말랑말랑한 매트를 깐 바닥을 기면서 말했다.
“마마!”
아기 천사가 엄마를 불렀다.
마수정은 다시 입을 틀어막았다. 오열이 나올 거 같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마마! 마마! 마마!”
귀여운 목소리가 야외 촬영장에 울려 퍼졌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마수정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언니, 어디 가요!”
“공자가 나를 네 번 불렀어. 이건 오라는 거야.”
“안 돼요! 언니.”
“공자야! 엄마가, 엄마가 보고 싶어 죽을 거 같아!”
마수정은 화면 너머의 공자를 보며, 매니저 이미진을 껴안았다.
내 아기 천사가! 저렇게! 엄마를 찾는데!
“공자야!”
“참으세요. 언니!”
“알아. 안다고.”
그녀는 겨우 심호흡을 했다. 이미진은 마수정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말했다.
“그런데 이 귀여움은…… 사기급이네요.”
“그렇지. 죽겠지?”
“저 원래 이런 거 잘 안 보는데…… 공자는 좀 다른 거 같아요. 너무 귀여워서 뭐랄까, 성스럽다고 해야 하나?”
마수정은 스마트폰 화면을 끄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 우리 공자는 진짜 천사지. 안 그래도 조심하고 있어.”
“보안이요?”
“보통 귀여운 게 아니니까. 뭐, 성북동 집에 침입할 미친놈은 없을 거 같지만.”
CCTV가 미친 듯이 돌아가고 있는 집이었다.
‘거긴 치안이 좋다는 게 유일한 장점 아닌가.’
마수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감독이 다가왔다. 아는 사람이었다.
“수정 씨, 요즘 괜찮더라?”
“어쩌다 보니까요.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어요? 촬영에 문제 생겼어요?”
허 감독은 곤란한 말을 스탭에게 시키는 양반이었다. 그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우리 촬영에 나오는 아기 말인데…….”
이런. 뭣 때문에 고민인지 딱 봐도 알겠네.
마수정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저 보면 자꾸 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