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some Since Birth, Road to Stardom RAW novel - Chapter (255)
255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공자야. 화내지 마라. 신이 쟤 부러워서 그래.”
아하.
“그렇군요.”
“고모, 그건 아닌데요.”
“괜찮아, 신아. 부러운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아니, 진짜 아닌데…….”
나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사랑을 모르는 신이 형이 불쌍해요.”
마신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는 엄마 손길을 느끼면서 눈을 비볐다.
10분이 지났는지, 바로 잠이 들었다.
* * *
마공자가 잠들자, 마신은 마수정에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
“감사합니다.”
마수정은 공자의 속눈썹을 조심스럽게 쓸면서 말했다.
“그래. 신아. 너는 좀 감사해야겠더라.”
“사생아들 원투쓰리가 닥쳤다면서요?”
“입을 다물긴 했지. 집주인이 매우 좋아하더구나.”
“고모가 진짜 병을 깨버릴 줄 몰랐어요.”
마수정은 피식 웃었다.
“그냥 내가 차력 쇼해서 물러난 거뿐이야. 아마 그래도 덤빌걸.”
“가지치기해 봐야죠. 고생하셨습니다.”
마수정은 공자의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내 아들을 위해서는 뭘 못 할까.”
마신은 잠든 마공자를 슬쩍 봤다. 자신 앞에선 깍듯하던 애가 엄마가 오자 한없이 몰랑몰랑해졌다.
‘원래 저런 애인가.’
마신은 조금 웃었다. 아까는 진짜 당황할 정도로 웃겼다.
마신은 잠든 마공자를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 정말 정확하게 10분 뒤에 잠든 거 같았다.
“진짜 자네요.”
“공자가 잔다고 했잖아.”
“고모. 안 이상해요? 시간을 너무 정확하게 지켜서 자잖아요.”
마수정은 마공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천사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니?”
“공자가 천사처럼 귀엽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사람처럼 보이는데요.”
“네가 뭘 몰라서 그래. 공자는 천사야.”
믿음이 아주 굳건했다. 마신은 고개를 저었다. 딱히 죽어라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고 말이다.
마신은 마공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햇살이 비치는 거실에서 고모의 무릎을 베고 잠든 마공자는, 확실히 천사처럼 보이긴 했다.
마신은 장갑을 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고모. 전 누군가를 만지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거든요.”
“그래?”
“그런데 공자 보면 만져보고 싶어요. 특히 저 속눈썹이요.”
마수정은 피식 웃었다.
“길지 않니?”
“네. 햇살에 그림자가 비쳐요.”
“색도 옅어서 말이야. 아주 부드러워.”
공자를 쓰다듬는 고모는 퍽 행복해 보였다. 마신은 다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이 정도일 줄이야…….’
마수정은 다친 손을 쥐었다가 펴봤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고통은 없어도 조금 당기긴 했는데 희한하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서 말이야.”
마수정은 붕대를 아무렇지도 않게 풀었다.
“고모?”
“괜찮아.”
마수정은 붕대를 푼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힘줄은 다치지 않았어도 흉터는 남을 줄 알았다. 하지만 손등엔 지금 흔적만 있었다.
“내가 의학적인 건 모르지만, 많이 나은 거 같지 않니?”
“그렇네요.”
“천사를 키워서 그런가. 내 몸이 불사신이 되어 가네?”
그건 천사랑은 상관없지 않을까요. 마신은 눈을 깜박이며 모자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뭐랄까.
마신은 씩 웃었다.
‘자주 놀러 와야겠네.’
뭔가 되게 재미있었다.
* * *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덕수 씨가 뒷좌석에 앉은 나를 보며 물었다.
“공자, 걱정 있습니까?”
“많아요.”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랬다.
“엄마가 왜 회사 일을 하는 걸까요?”
TV에서는 성진 그룹이 지분 나누기를 한다고 난리였다. 성진 그룹이 춤을 추든, 노래를 부르든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나는 창밖을 보며 숨을 길게 내쉬었다.
“엄마가 그쪽 일을 하니까, 걱정이에요.”
“이유는 물어봤습니까?”
“얘기 안 해줘요. 뭔가 제가 알아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있나 봐요.”
나는 턱을 괴고 숨을 길게 내쉬었다. 솔직히 대강 예상은 할 수 있었다.
“우리 엄마 진짜 회사 일에 관심 없었거든요.”
“그렇습니까?”
“그런데도 뭔가를 한다는 건, 저와 누나를 위해서겠죠.”
그래서 손등이 다친 걸까. 나는 하늘을 보면서 이마를 짚었다.
‘대기업 승계 과정이 그냥 손 놓고 있으면 안 되는 건가 보지?’
솔직히 겪어보지 않아서 몰랐다. 못 먹어도 고란 얘기는 비장함을 섞으면 배수진이었다.
‘뭔지 모르지만, 내가 폐가 되면 안 되는 거 같은데…….’
왜 우리 엄마가 성진 그룹 일을 해야 하는 거지.
‘찜찜하다고. 요즘 들어 생각하지만, 전생에서 엄마가 죽은 건 아무래도 성진 그룹 관련 같단 말이야?’
신음이 저절로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성진 그룹에 관한 걸 잘 알아둘걸.
‘내가 인생 2회차에 엄마 아들이 될 걸 알았냐고.’
답이 없는 생각을 했더니 머리에서 열이 나는 거 같았다.
나는 이마를 유리창에 댔다. 차가운 게 닿자, 생각이 조금 정리됐다.
‘일단 엄마가 성진 그룹 일에 관여하는 건, 나는 못 말려.’
그러면 응원해 줄 수밖에 없었다.
‘피곤하실 테니까, 코인으로 틈틈이 피로 회복해 드리자.’
결론은 빨리 났다. 하지만 두 번째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강해져야 해.’
나는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 20배의 노력을 해서, 그래도 남들보다는 잘 뛰긴 했다.
‘그게 다라서 슬프지만 말이야.’
어떻게 하면 강해질까? 코인이 너무 많이 들어서, 이건 진짜 답이 없었다.
‘이제 슬슬 액션 찍어야 할 나이가 된단 말이야.’
아직은 12살짜리에게 그런 걸 원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코인은 왜 이렇게 많이 드는 걸까.’
나는 조용히 밖을 바라보았다. 도로 위에 간판 하나가 유난스레 눈에 띄었다.
[개인 회생, 3달 이내에 무조건 해드립니다.>음, 저게 무조건 되나. 코인도 무조건 안 되는데.
‘어라?’
순간 어깨가 움찔했다. 나는 조용히 되뇌었다.
‘조건…….’
잠깐. 혹시 말이야.
나는 조용히 자막님을 띄워봤다.
‘코인 사용! 10년 후에 내 근력 상승시켜 줘! 대가에 따른 코인 양도 알려줘!’
[대가를 알기 위해 코인 100개가 소모됩니다.> [유명한 아역 배우: 마공자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10,727코인이 필요합니다.> [대가로 마공자가 10시간 잠듭니다.>이, 이럴 수가.
‘코인의 답은 조건이었어!’
코인 개수가 이렇게 적게 들 줄이야.
이걸 왜 이제 알았지?
나는 심호흡을 했다. 침착하자, 마공자. 여기서 잘해야 한다.
‘10년 뒤는 좀 그렇지.’
22살에 액션 연기를 하는 건 나쁘지 않았다. 굉장히 이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마공자라고.’
뭐든지 빨라도 시원치 않았다.
‘혹시 알아? 20대가 되기 전에 할리우드에 진출할지?’
나는 심호흡을 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자막을 불렀다.
‘코인 사용! 7년 후에 내 근력 상승시켜 줘! 대가에 따른 코인 양도 알려줘!’
[대가를 알기 위해 코인 100개가 소모됩니다.> [유명한 아역 배우: 7년 뒤에 마공자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100,727코인이 필요합니다.> [대가로 마공자가 이틀간 기절합니다.>확실히 대가와 코인 개수가 어마어마해졌다. 이쯤 되면 확인해야 했다.
‘총 코인 알려줘!’
[총 코인: 876,734,227>그래도 알뜰살뜰 잘 모아놨었다. 나는 슬슬 승부수를 던졌다.
‘코인 사용! 5년 후에 내 근력 상승시켜 줘! 대가에 따른 코인 양도 알려줘!’
[대가를 알기 위해 코인 100개가 소모됩니다.> [유명한 아역 배우: 5년 뒤에 마공자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876,734,127코인이 필요합니다.> [대가로 마공자가 5년 뒤에 닷새 동안 기절합니다.>대가가 아주 상큼했다. 게다가 완전히 올인이었다.
‘뭐, 자막은 하지 말라는 거지.’
그런데 나는 의외로 올인 잘 한다고!
‘써주마!’
나는 바로 속으로 외쳤다.
‘실행!’
[실행되었습니다.>나는 씩 웃었다.
‘예금을 들었다고 생각하자.’
무려 5년 뒤에 타 먹는 예금이었다.
‘그것도 수익률 최대지.’
나는 심호흡을 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건 하나였다.
‘돌발 상황을 만들지 말자.’
코인은 또 모일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더디긴 했다. 하지만 지구상에 인구는 많고, 너튜브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얼굴 알릴 수 있는 건 뭐든 하자.’
나는 씩 웃었다. 근력에 대한 걱정이 덜어서인지,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때, 덕수 씨가 말했다.
“공자, 갑자기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해결됐어요.”
“그렇군요.”
“아, 엄마에 관한 건 여전하지만요.”
이건 해결할 수 없는 거긴 했다. 덕수 씨는 나를 힐끔 보며 말했다.
“공자. 그 스토커 때문인데요.”
“아. 네.”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공자의 경호원들이 좀 태만한 거 같아서요.”
아, 그랬나?
‘항상 멀리서 지켜보시는 분들이라서, 신경은 안 썼는데…….’
아니, 왜 태만해요.
“경호할 시간에 자꾸 딴짓을 하더군요.”
“아, 뭘 하는데요?”
“주식이요.”
저, 저런,
“선물 옵션을 하더군요.”
자, 잠깐.
“그거 크게 손해 보는 거 아닌가요?”
“그렇죠.”
“그걸 한다고요?”
덕수 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서 일에 집중을 못 하더군요.”
“그, 그럴 거 같긴 하네요.”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거 하다 가산 탕진한 분 몇 분 아는데…….’
그분들 이번 생에는 선물 안 하시려나.
‘높은 확률로 할 거 같긴 하지만…….’
그렇게 전 재산을 날리신 분들은 주식을 도박처럼 하셨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건 훌륭한 재테크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나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도박에 빠진 분을 구제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덕수 씨가 말했다.
“다른 분이 올 겁니다.”
“언제요?”
“모레부터요. 어제 해고했기 때문에, 오늘은 안 계십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른 곳 안 갈게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눈을 깜박였다.
“어떤 일이요?”
“공자의 물건을 중고나라에 팔았습니다.”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그 이유가 주식이었고, 결국 빚을 진 거구나.’
덕수 씨는 착잡한 어조로 말했다.
“법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해고는 불가피했습니다.”
“그러게요. 진짜 심하네요.”
덕수 씨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뱉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네요.”
“제가 더 주의 깊게 살폈어야 했습니다.”
“아니요. 주의 깊게 살펴주셔서 해결된 거잖아요.”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럴 수도 있는 거죠. 새삼 행운인 거 같아요.”
“무엇이 말입니까.”
“선생님을 만난 거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저를 맡아주신 거까지요.”
한결같이 성실하기란 힘든데, 그걸 하시는 분이었다.
‘대단한 분이라니까.’
나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