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some Since Birth, Road to Stardom RAW novel - Chapter (46)
046
엥? 패치? 파파라치?
‘그 사람들이 날 쫓아?’
와. 드라마 ‘응급실’ 때문인가?
‘그래도 그렇지 아기를 쫓다니.’
할 일 더럽게 없나. 아니다.
‘생각해 보면 할리우드에서 유명인 자식들은 파파라치를 달고 살았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가.
‘게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
저번에 엄마랑 외출할 때도 찍혔었지?
‘뭐, 상황을 보니 당연하네.’
그리고 앞으로 익숙해질 일이었다.
‘와, 내 일거수일투족이 온 세상에 공개될지도 모르겠네?’
등이 오싹했다.
‘보통은 이거 싫지만…….’
보통이 아니어서인가.
‘좋다.’
아, 전생이고 후생이고 관심 좋은 건 막을 수가 없네. 진짜.
‘조심, 또 조심해야겠지만 말이야.’
나는 씩 웃었다. 이런 나를 모르는 서 사장은 핸들을 꺾으며 말했다.
“수정이랑 너랑 병원 간 사진 다 떴더라.”
아, 그거.
“우리 공자 어디 아픈 거 아니냐는 기사도 있었어. 아주 구체적으로 병명까지 추측했더라. 애한테 악담하다니, 이 썩을 것들.”
뭐, 어딜 가나 그런 사람들은 있는 법이죠.
‘썩기만 하면 다행이지.’
그나저나 엄마가 그거 봤으면 스트레스받았겠네.
“물론 수정이는 웃고 넘어갔지만.”
하하. 다행이다. 신경 쓰지 않으셔서.
‘역시 우리 엄마는 쿨해.’
서 사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공자야. 앞으로 너는 사람 조심해야 해요. 유명해지면, 원래 쓸데없는 사람이 많이 붙거든.”
압니다.
“수정이야 성진 그룹 오너가라서 워낙 그런 게 익숙하지만, 그래도 걱정하더라. 공자야. 조심, 또 조심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하고, 아는 사람도 다시 봐야 해. 엄마 외에는 다 조심해라. 공자야.”
음, 그렇긴 하지.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말입니다.’
나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삼촌도여?”
당신도 포함 아닙니까.
“어? 나?”
“삼촌도 조심해여?”
“아, 아니! 나는 아니지! 나는 삼촌이잖아!”
엄마 외에는 다라면서요.
내가 모른 척 고개를 갸웃거리자, 서 사장은 필사적으로 말했다.
“나는 제외지! 공자야! 원한다면 내가 네 대부가 되어도 돼! 아니다.”
서 사장은 갑자기 진지하게 말했다.
“음, 확실히. 그래. 공자야. 나도 조심하렴.”
어라.
‘의외의 말을 하네.’
서 사장은 핸들을 돌리며 말했다.
“공자 같은 애는 모든 사람을 경계 하는 게 좋아. 삼촌 포함해서.”
와.
‘서 사장, 몰랐는데 꽤 좋은 사람이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한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지.
‘저래서 소속된 배우들이 잘 안 나가는 건가.’
역시 엄마가 이 사람을 믿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공자는 삼촌 조아여!”
나는 서 사장을 힐끔 바라보았다. 운전석에 있는 서 사장은 갑자기 말이 없었다.
“삼촌?”
“아아! 죽겠다! 고마워! 공자야! 나도 네가 좋다! 미치겠네. 수정이는 뭐 저렇게 귀여운 걸 데려왔지! 내 딸들이 너 가지고 싶다고 난리 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진짜!”
어라. 전자야 그렇다 치는데 후자는 뭐지.
‘그 돌잔치 때 봤던 따님들이신가?’
범상치 않긴 했지.
“우리 애들이 너 데리고 오라고 난리야. 너 동생 삼으면 그 좋아하는 초콜릿도 평생 안 먹겠대.”
와. 잘 모르지만, 그거 엄청난 각오로 보입니다.
“어우. 죄 많은 복덩이 같으니라고.”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나는 피식 웃었다. 뭐, 좀 오버한 거 같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 * *
스튜디오는 한결같았다. 나는 서 사장 품에 안긴 채,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우리 공자 왔어요!”
내가 들어가자마자 스탭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와.’
이놈의 인기란.
“얘가 공자예요? 와, 귀여워.”
“소문은 들었지만, 진짜네요. 어우. 볼 봐.”
“TV보다 더 예쁘네요. 아니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콧대 봐요. 아직 어린데, 벌써 콧대가 섰어.”
“뼈가 다른 느낌인데? 생각보다 더 귀엽네.”
칭찬이 장난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코인도 떴다.
[당신의 귀여움에 감동 받은 스탭2가 기뻐합니다.> [러브 앤 피스 코인 100 증가합니다.> [당신의 외모에 스탭5가 감탄 합니다.> [러브 앤 피스 코인 50 증가합니다.>감사합니다. 스태프분들.
‘우리 촬영 잘해봐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때였다. 모자를 쓴 남자가 가까이 다가왔다.
척 봐도 알았다.
‘감독이군.’
남자는 날 보며 실실 웃었다.
“와, 진짜네.”
“감독님, 오늘 잘 부탁합니다.”
“이야. 어린이 모델 참 많이 봤는데, 독보적이네요.”
감독은 팔짱을 끼고 날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이걸 어떻게 찍지. 요즘 유명한 아이답네요.”
나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해여!”
“헉! 아, 말 통한다고 했지!”
저기요. 저 말한다는 거, 예능 보면 이미 나오잖아요. 왜 놀라세요.
“우리 공자가 말이 좀 빠릅니다.”
“아, 알긴 아는데 막상 하는 거 보니 놀랍네. 자, 빨리 준비하죠. 유아 모델은 낮잠도 자야 하니까요. 오늘 연예가 산책에서도 온다고 했죠?”
감독은 또 나를 빤히 보며 말했다.
“아동복 CF에 연예 프로그램 오는 건 처음인데, 뭐 올 만하네. 이야. 볼수록 대단하네.”
감사합니다. 나는 배시시 웃으며 배꼽 인사를 했다.
“감사해여!”
“헉!”
“세상에!”
스탭은 신음을 뱉었고, 감독은 눈을 깜박였다.
“감독님, 장난 아니에요.”
“어, 어 그러게. 연기도 잘하려나.”
“일단 의상부터 입혀봐야죠.”
“의상이 좀 고풍스럽던데. 저걸 소화하나 싶었는데, 저 애라면야…….”
뭐지. 좀 소화하기 힘든 의상인가.
서 사장은 나를 안으며 말했다.
“공자야. 의상 입자.”
“녜!”
“디자이너 정리리 선생님 의상인데, 우리 수정이는 이분께 찰떡이거든. 공자는 어쩌려나.”
뭐, 아기잖아요. 체형을 보는 건 아닐 테고.
나는 배시시 웃었다. 솔직히 기대되었다.
* * *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더니.’
그거 아기에게도 통하는 거였구나.
나는 거울을 보며, 작게 신음을 뱉었다.
“와!”
이게 나?
디자이너 정리리 선생님 옷은 확실히 고풍스러웠다. 이런 거 잘 모르지만, 하얀 자수가 확실히 범상치 않았다.
‘유럽 쪽 귀족 자제가 입는 옷 같네. 그런데 잘 어울려.’
아니, 이 몸 아니고서야 소화 자체가 안될 거 같은데?
‘애 옷은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걸어봤다.
거울 속에는 고상한 아이가 있었다. 솔직히, 그림 속 어린 왕자를 배달시켜 갖다 놓은 거 같았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렀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지.’
살짝 돌아보자, 서 사장이 외쳤다.
“와, 이젠 무서울 정도. 저 옷을 저렇게 소화하다니.”
그럼요. 서 사장님. 이게 바로 외모의 힘 아닙니까.
“이야. 이건 나만 볼 수 없지.”
서 사장은 나를 안고 나갔다. 스탭들은 다들 날 보며 감탄했다.
“와, 장난 아니네요.”
“이게 이렇게 어울리다니!”
“감독님! 봐요. CF 속 ‘왕자’랑 딱 맞지 않아요?”
“어, 나도 놀랐어. 이야. 이거 잘하면 대박 건지겠는데?”
감독의 눈빛이 의욕적으로 변했다. 나는 배시시 웃었다.
‘좋습니다.’
그러니 제발 연기 지시를 해줘요.
‘이왕이면 구체적으로 말이죠.’
잘해드릴게요. 진짜.
감독은 모자를 벗었다가 다시 쓰며 말했다.
“그러니까, 공자야?”
“녜!”
“저기서, 앉아 있어 봐라.”
감독이 가리킨 건, 화려한 의자였다.
‘저거 왕좌나 뭐, 그런 거 같은데.’
아이 맞춤형이어서 작긴 하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녜!”
“저기서 요거 보다가,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면 돼. 그러다, 다시 요거 보면서 새 장난감 보듯 웃어봐!”
이런.
‘저렇게 설명하니까 알아듣기 더 힘드네.’
그래도 해석은 가능했다.
‘카메라 보다가, 두리번거리라는 거군. 그러다 장난감 사 들고 온 엄마를 보듯 웃으라는 거잖아.’
뭐, 아주 밝은 웃음이면 되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녜!”
“어우. 귀여워. 알아듣는지는 모르지만.”
알아듣습니다.
서 사장이 슬쩍 말했다.
“감독님. 공자가 얼마나 영리한 아이인데요. 벌써 말하는 거 보세요.”
“네, 뭐. 그래도 해봐야 알죠. 일단, 공자야. 찍어 보자.”
“녜!”
나는 의자에 앉았다.
“아저씨가 큐 하면, 이거 보는 거야.”
다 알아듣습니다. 감독님.
“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은 조금 있다 외쳤다.
“스탠바이, 큐!”
나는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뭔가를 찾듯이 두리번거렸다.
‘새 장난감 보듯 웃으라고 했지.’
장난감보다는, 아직은 일이 더 좋은데 말이야.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을 보는 눈빛이어야 하겠지.’
그것도 나에겐 일지만 말이다.
다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좋은 대본을 받은 듯, 환하게 웃었다.
“커, 컷. 오케이. 와.”
감독이 눈을 깜박였다.
‘어떠십니까?’
죽이죠?
나는 조용히 감탄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정적만 들렸다.
‘뭐, 뭐야?’
주위를 둘러볼 때였다. 갑자기 감독이, 한마디 했다.
“와.”
그때 기다렸다는 듯 정적이 풀렸다.
“장난 아니다.”
“귀여워. 아니 진짜 뭐지?”
“어떻게 애가 저렇게 잘해요?”
씩 웃음이 나왔다.
‘좋습니다.’
더 감탄하세요.
감독은 나에게 다가와, 숨을 몰아쉬었다.
“너, 너 천재구나!”
그걸 이제 아셨습니까. 하지만 이걸 티 내면 안 되겠지.
“녜?”
순진하게 고개를 갸웃거리자, 감독이 속사포처럼 말했다.
“아가야. 아니, 공자야. 너 눈빛이 반짝였어. 아니, 과장 섞어서 별처럼 반짝였다니까! 무, 무슨 장난감을 생각한 거니. 게임기?”
두 살짜리도 게임을 합니까? 뭔가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애 교육에 좋을 거 같진 않은데.
“아니여!”
“그럼, 인형? 까까?”
사실은 대본이지만 그렇게 말하면 안 되겠지.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럴 때 좋은 변명이 있었다.
“마마여!”
“엥? 엄마?”
“녜! 공자는 까까보다 마마가 더 조아여!”
“헉!”
“헐!”
“미친!”
여기저기서 신음이 들렸다. 살짝 돌아보니, 스탭이 한 명이 가슴을 툭툭 쳤다.
“와씨, 진짜 심장이 아팠어!”
“순수함에 퇴마 당할 거 같아요! 방금 쩔어주게 성스러웠어!”
“예능 성격 그대로네! 마수정 씨가 부럽다!”
아니, 반응이 왜 저래.
‘과장이 심하시네.’
뭐, 그렇지만 좋은 게 좋은 거겠지.
감독은 심호흡했다.
“공자야. 나는 단번에 오케이 내는 사람이 아니야.”
그렇군요.
“그런데 이건 오케이가 아닐 수가 없어. 의상 갈아입고 쭉쭉 가자?”
“녜!”
스탭이 바로 나를 안아 들었다. 서 사장은 따라오면서, 말했다.
“감독님, 저 말 사실인가요?”
“네. 진짜예요. 무리하게 찍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번은 더 찍으세요.”
서 사장은 턱을 긁으며 말했다.
“우리 공자가 까다로운 감독님을 넘어트린 거 같네.”
뭘 그렇게까지.
“아니, 그래도 아까 촬영은 대단했어요. 눈에 보석 단 줄 알았어요.”
“반짝반짝했죠. 공자야!”
“녜!”
“잘했어! 어이구 우리 보물!”
뭐,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은 법이었다. 나는 다리를 흔들며 활짝 웃었다.
“그런데, 다음 의상이 그거죠?”
“네, 토끼죠.”
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