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working billing engineer RAW novel - Chapter 340
열일하는 과금 기사 3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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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코인.
정형화된 마나로 마법사들이 인챈트 마법을 사용할 때 편의성을 제공하는 물질.
사실 마법의 역사를 뒤져 보면 비슷한 개념이 없던 것은 아니다.
정제 마력, 마나 뱅크, 더미 소울.
모두 마법 완성을 보조하는 개념이지만 그것이 학계의 중심으로 들어온 적은 없다. 어느 정도의 편의성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문제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벤지라는 게임이 메타버스(Metaverse)로서 기능하게 되면서.
이 애매한 기능이 34지구를 뒤흔들고 있다.
매지컬파워 : 와. 마나 정형 늘 하던 거라 별 과정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마나 코인으로 나오니까 인챈트 너무 편하다.
마법고수 : 리얼…… 없을 땐 그냥 그렇게 했었는데 한 번 써 버릇하니 없으면 작업 못하겠다.
최강요리사 : 요리할 때 마늘 다 까서 하다가 다진 마늘 통으로 사서 쓰는 이 느낌…… 아니 시발 개똥과금겜 리벤지가 세상에 도움을 주네? 이게 맞나?
마법고수 : 똥 같은 과금 게임이지만 그것이 메타 버스입니다.
매지컬파워 : 사실 돈만 있으면 다 된다는 점에서 현실도 똥 같은 과금 게임이긴 하지.
리벤지를 통해 생산된 마나 코인은 34지구의 마법사들에게 팔려 나갔고 그만큼 마법사들의 생산성이 증가했다.
마나 코인(Mana coin)이라 불리지만 일반적인 재화와는 다르다. 인챈트에 사용되고 나면 소실되는 마나 코인은 현실의 신용 화폐보다는 차라리 게임의 재화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군주단 : 흠. 마나 정형만 하는 건 힘든가? 나도 해 볼까…….
알바중손님나가주세요 : 네. 시급 3원에서 40원.
긁자예요 : ……쌀 거라고는 짐작했지만 그 정도?
알바중손님나가주세요 : 이것만 해도 사용처가 늘어나 올라간 거지 처음에는 시급이 1원이었어. 신규 플레이어들이 괜히 이 악물고 마법 배우겠어?
긁자예요 : 다만 그건 재능이 필요할 텐데. 우리야 평균적인 혈통이 좋은 편이고 강제 각성도 있지만 다른 문명은 아니니……
마나 코인의 가격은 안사면 멍청하다 할 정도로 저렴하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34지구 입장일 뿐.
심지어 우주 문명에 도달한 세력 중에도 굶어 죽는 이가 속출하고 노동의 가치가 형편없는 문명들이 존재한다.
부자들은 성간 여행도 다니는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하층민은 당장 끼니거리가 없어 고통 받는 대우주의 디스토피아들.
우주 문명조차 이러할진대 본래라면 우주 문명과는 접촉조차 할 수 없는 하위 문명이라면?
시급 3원에서 40원.
34지구에서는 길가에 버려도 이상할 게 없는 단위지만 리벤지에 접속한 타 문명의 노동자들은 그렇게 얻은 마나 코인으로 굶주리던 가족을 먹이고 적과 싸웠으며 병과 저주를 치료하고 자신들의 힘으로는 할 수 없던 작업을 진행했다.
마나 코인은 고작 게임에서 생산되고 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산업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걸 화폐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지. 혹 화폐라 하더라도 34지구나 하위 문명 한정의 이야기니까.’
본디 화폐는 교환의 매개 수단,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가치 척도의 단위로 기능한다.
게럴트가 우주 공용 화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이면서도 정보세계, 심지어 정신세계에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만변(萬變)하며 초월 병기의 핵심 재료로 사용되는 대체 불가능한 보물이기에 서로 생태도, 문화도 다른 대우주의 온갖 문명들이 그것을 신뢰할 수 있는 것.
그런 면에서 마나 코인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마법사에게나 재화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등 쓸모가 없어.’
생산은 우주 어디서든 하지만 그것을 소모하는 것은 마법사뿐.
발달된 문명에서도 마법사는 수천 명 중 하나 나올까 말까한 존재라는 걸 생각해 보면 마나 코인을 화폐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리전과 새로운 황제가 그것을 재화로 인정해 주기 전에는 그랬다는 말이다.
“사,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당신이 그 소문의…….”
“한재연입니다. 제 소문을 아신다면 용건도 아시겠죠?”
나는 주로 16층에서 활동했다.
단순히 몬스터를 잡는 게 목적이라면 당연히 20층까지 올라가는 게 합리적이겠지만 그러지 않는다.
‘너무 올라가면 고객이 없으니까.’
“천만 게럴트입니다.”
현금으로 치면 300억.
16층까지 올라올 정도의 강자들이면 목숨 값으로 3,000억 정도는 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내 상상 이상으로 사람들이 돈이 없다.
‘게다가 몬스터 사태로 온 우주가 전시에 들어가면서 게럴트가 완전히 마른 상황이지.’
게럴트가 단순 신용 화폐가 아닌 초월 병기나 초월급 전함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귀금속이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마, 마나 코인으로 드려도 될까요?”
“5000억 마나 코인입니다.”
리벤지 안에서 1다이아는 1,000마나 코인으로 1원당 10마나 코인이다.
즉 5,000억 마나코인이라는 가격은 게럴트로 주면 300억이지만 마나 코인으로 사려면 500억이라는 뜻이다.
“저, 그, 아직 3,200억 마나 코인밖에…….”
“뭐?”
눈살을 찌푸리자 사내가 다급하게 말했다.
“저희 국민들이 열심히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합니다! 게, 게럴트도 약간 있는데 그걸 보태서 이렇게 계산해 주시면…….”
“아 게럴트도 있으시구나. 당연히 가능합니다. 고객님.”
열심히 돈을 번다.
몽환의 미궁 16층에 올라올 정도면 사실 엄청난 강자다. 하위 문명의 경우 세계 최강자인 경우조차 있고 우주 문명이라 하더라도 한 지역, 어쩌면 한 위성이나 행성의 지배자인 경우도 있는 수준.
그들은 사람을 이끄는 존재들이고 그 아래에는 당연히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있다.
없으면 그냥 없는 게럴트와 달리 마나 코인은 노동력만 있으면 어떻게든 [생산]할 수 있는 재화.
몽환의 미궁, 나아가 대우주에 마나 코인이라는 재화가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고오오오오!]“으악! 망령룡! 망령룡 레플리입니다! 초월급 몬스터예요!”
나에게 구함 받고 대금을 치르고 있던 고객이 저 멀리에서 날아오는 레플리를 보고 기겁한다.
내 펫인 레플리는 당연히 아니다.
[그녀]의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면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리벤지의 몬스터들이다.“레플리.”
팟!
내 부름에 허공의 어둠이 덩치를 키우더니 암흑의 용으로 변한다.
“……!?”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고객을 두고 묻는다.
“어때?”
[뭘 어때. 못 이긴다.]“똑같은 레플리잖아.”
[마력 수준이 다르잖아 왜 알면서 물어?]하기야 똑같은 레플리라 하더라도 펫 레플리와 스페셜보스 레플리는 다르다.
초월급 몬스터라 해도 20레벨 턱걸이로 궁극 마법을 간신히 사용할 수 있을 뿐인 내 레플리와 달리 몬스터 레플리는 22레벨로 궁극 마법을 자유로이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뭐 그럼.”
피식 웃으며 마검 히페리온을 잡아든다.
“내가 잡아야지.”
[천검-백인참(百人斬)]&[천지를 가르는 검]대기만성(大器晩成). 극대심검(極大心劍).
휘둘러진 검격에 레플리는 물론이고 녀석을 따르던 수천의 몬스터가 그대로 쓸려 나간다.
“드래곤을 이렇게 간단히…… 이것이 자연경…….”
“자, 고객님. 또 돈 날리고 싶지 않으시면 조심해서 사냥하세요.”
“네, 넵!”
빠릿빠릿한 고객을 돌려보내고 수확을 확인한다.
수천의 몬스터를 잡았지만, 더불어 자석 기능을 가진 레플리를 소환하고 있지만 아이템의 비는 내리지 않는다.
그저 토큰이 쏟아질 따름이다.
‘이건 좀 열 받는단 말이지. 여기서 드랍도 되었으면 운명 선택을 잔뜩 충전했을 텐데.’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이 토큰이라든가 특성, 삼라만상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있을 것이다.
몬스터의 시체를 잡아먹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후.”
자리에 주저앉는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많이 지쳤다.
오늘 하루만 극대심검을 6번이나 사용했다.
“가면 갈수록 수가 늘어나는 거 같네.”
기본적으로 심검 사용자는 양민 학살에 특화된 능력자인데 내게는 천지검&백인참 콤보에 올 마스터 클래스로 더해지는 온갖 보정이 존재한다.
어디 그뿐인가?
초월적인 수준의 육신, 권능의 영역에 들어선 체력과 마나력을 가진 나는 자연재해 이상의 킬링 머신.
그러나 그럼에도.
“아, 마나 딸려.”
몬스터가 너무나 많다.
온 우주에 뿌려져야 할 몬스터들이 미궁에 던져지자 과연 몬스터의 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수천수만 수준이 아니다.
조, 경, 어쩌면 그 이상.
현실에서 보름, 미궁 속에서도 5년 이상 머문 낸 손에 죽은 몬스터의 수만 해도 벌써 10억에 달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내가 죽인 몬스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까지 하다.
‘몽환의 미궁은 광활하니까. 이 커다란 16층만 해도 [채널]이 만 개가 넘을 정도니.’
“이거 참 노가다로구먼…….”
계단에 앉아 아공간에 들어 있던 음식들을 꺼내 먹는다.
물론 마냥 쉬는 것은 아니다.
그그그극!
끼기기긱!
초월인자를 생산한다. 거대한 바위가 부대는 듯한. 거대한 목재가 뒤틀어지는 것 같은 굉음과 함께 막대한 고통이 밀려 온다.
그러나 해야 한다.
‘팔면 최소 3조.’
고작 10시간 일해서 3조를 번다?
무조건 해야 한다.
참고로 이것은 한국 정부에 문의해 알아낸 최저 가격이다.
‘먹는 사람을 다 초월지경으로 만들 수 있으면 3조가 아니라 300조도 가능할 테지만 실험 결과 그렇지 않다던가.’
그러나 [벽]에 마주한, 초월경에 올라서기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뭔가가 부족해 그러지 못한, 그러니까 사랑이나 보람이, 알렉스 같은 이들에게 먹인다면 초월지경의 벽을 뚫을 수도 있다.
대상에 따라서는 3조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다.
그그그극!
끼기기긱!
빛나는 계단 옆에서 인자를 뽑아낸다.
물론 미궁은 이렇게 무방비로 있을 만큼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끼에에엑!”
“죽죽음음! 죽죽음음!”
무수히 많은 몬스터.
[빈틈을 보이는군요. 어리석은 자!] [그에타! HA-HA-HA!]중간중간 포함되어 있는 초월급 몬스터.
“이게 무슨 소리야…… 왜 몸에서 저런 소리가 나?”
“초월인자라는 걸 만든대. 벽에 막힌 존재라면 초월자로 만들 수 있다던데.”
“에이, 말도 안 돼…… 아니 근데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아?”
“자기 몸을 깎아서 만든다니 그렇겠지.”
그리고 다음 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을 찾아온 미궁의 탐험가들까지.
그러나 내가 위험할 일은 없었다.
고오오오—–!
내 몸을 거대한 빛이 감싸고 있다. 그것은 신급 기가스.
태양신, 히페리온(Hyperion).
“저거 봐. 저거 설마…… 기가스인가?”
“들어 본 적 있는 형상인데. 레온하르트 제국의 라(Ra)인가?”
[히페리온이다, 히페리온! 이 불경한 것들이!]“으악! 깜짝이야!”
주변이 시끄럽거나 말거나 인자 생산을 마친다.
죽어라 먹고.
잠을 잔다.
계단을 올라가는 탐험가들이 잠을 자는 내 모습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봤지만 잠은 무조건 여기에서 자는 편이다.
‘시간 배율 1,000배를 포기할 수는 없지.’
원래대로라면 아르데니아에서 자야 하는데 아르데니아에서 오래 있으면 황제급 몬스터 놈들이 쳐들어와서 그럴 수 없다.
그 망할 새끼들의 자살 특공에 파괴된 성이 부지기수고 죽어 나간 제국민이 5만 명이 넘는다.
먹든 자든 쉬든 다 몽환의 미궁에서 하는 것이 이득이다.
“아니…….”
문득 계단을 오르던 탐험가 중 하나가 계단 옆에 누워 자는 내 모습에 신음한다.
“아니, 황제 클래스면 좀 더 품격이랄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일용직 노동자처럼 자…….”
“피곤해 보이네…….”
위대하고 강력한 우주적 존재.
신에 가장 근접한 초월자.
여러모로 체면 상하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결실이 있었다.
<불꽃성(신화)이 황제의 영역으로 승격합니다!>
<사멸한 신들의 땅. 올림포스(황제)>
<불꽃성(황제)이 등장합니다!>
<폭풍성(신화)이 황제의 영역으로 승격합니다!>
<사멸한 신들의 땅. 올림포스(황제)>
<폭풍성(황제)이 등장합니다!>
“아.”
아르데니아의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며 탄성을 흘린다.
눈물도 흘릴 것 같다.
“드디어…….”
현실에서 한 달. 몽환의 미궁에서는 10년.
모든 화점을 황제 성으로 업그레이드 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