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working billing engineer RAW novel - Chapter 91
열일하는 과금 기사 90화
* * *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 그야말로 최악의 컨디션.
그러나 몰려오는 고통은 역설적으로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철컹!
“……응?”
몸을 뒤척이려던 난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야, 이게.”
양팔이 커다란 수갑으로 봉인되어 있다.
다리에는 철구와 연결된 쇠사슬이 묶여 있고, 심지어 목에도 강철로 된 구속구가 달려 있다.
“성주님이 깨어나셨다!”
“성주님! 괜찮으십니까?”
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내 처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나는 고개를 들었다.
“깼군.”
떡 벌어진 어깨, 2미터는 될 법한 신장. 동양식 무복에 선이 굵은 외모의 소유자가 폭이 넓은 대검을 든 채 서 있다.
이제 보니 그뿐이 아니다. 동양풍의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사내가 날 포위하고 있었다.
“성주님!”
“접근하지 마라.”
무복의 사내가 내 목에 칼을 겨누자 중앙 광장을 가득 채운 정예병들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뭐야, 이거.’
좋지 않은 상태, 뭔지 모를 상황.
일단 탈출하는 게 지혜로운 선택이리라.
“로그아웃.”
최대한 작게, 읊조리듯 말했다. 지구에서만 조심했지 아르데니아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얼음 여왕에게 로그아웃을 견제당하고 나니 절로 복화술을 하게 된다.
팟!
지구로 돌아온다.
“그런데 뭐였지?”
의문이 들었지만 급하지 않은 문제. 나는 쓸데없이 고민에 잠기는 대신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저체온증이네요? 아니, 어쩌다? 어떻게?”
스태프들의 건강을 위해 참가한 전담 치료술사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하기야 항상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촬영장에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건 정상이 아녔다.
“하하…… 그냥 능력 사용이 조금.”
“이것 참…… 뭐 제가 간섭할 문제는 아니지만 무리하지 마세요. 재연 씨는 지금 저희 영화의 중추라고요!”
“넵.”
곱게 수긍하는 내게 고도화된 의술과 치료술이 퍼부어진다. 아르데니아였다면 사경을 헤맸을, 아니 어쩌면 실제로 죽음에 이르렀을지 모를 컨디션이 삽시간에 꽤 괜찮은 수준까지 돌아온다.
“선진 의료 만세.”
개소리를 지껄이며 개인 숙소로 돌아온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상황을 정리한다.
‘다행히 죽지 않았다. 그 이유는 새로 얻은 요소 때문이겠지.’
차크라 능력자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속성 능력이다. 당장 근처의 혜영만 해도 어둠 속성을 각성해 그림자 이동이나 은신 등을 사용하지 않던가?
‘다만 이 요소는 강제되는 모양이야.’
화점의 냉기를 빼고 다른 요소를 넣어 보려 했지만, 요지부동,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 의미는 원래부터 이 자리의 속성은 냉기였다는 뜻.
‘이런 식이면 9개의 화점을 먹었을 때 9개의 속성을 가지게 되는 건가?’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일까지는 아니지만, 극히 드문 일이다. 차크라 마스터들도 속성은 한 개나 두 개 정도만 다루는 게 일반적이니까.
변한 것은 그뿐이 아니다.
‘2층에 이르렀어.’
차크라의 경지인 무량구층(無量九層) 중 1층이 가득 차더니 다음 경지에 들어섰다.
꽤 오래 차크라를 수련해도 미동도 안 하던 경지가 상승한 것!
이것이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
‘화점을 먹을 때마다 층수가 늘어나겠군.’
이는 화점을 차지해 얻는 이득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며, 그 정도는 화점을 차지하면 차지할수록 강해진다는 뜻이다.
“아니, 잠깐.”
침대에 누워 있다가 문득 중얼거린다.
“그런데 화점 하나 먹었다고 2층이면…… 9개 다 먹으면 10층 아닌가?”
그러나 무량구층은 9층이 끝으로, 무량구층을 완성하게 되면 초월의 경지에 올라 층의 구분이 사라진다고 한다.
“흠. 어쩌면 뭔가 계산이 다른…… 듯…….”
[딩동~ 댕동~ 출근 시간이에요~ 배우와 스태프들은 어서~ 촬영장으로 와 주세요~!]“아…….”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찾아온 아침. 나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중얼거렸다.
“세상 망했으면…….”
분명 난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점점 출근이 싫어진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칼을 안고 자던 과거의 내가 보면 나약한 녀석이라고 질타했을 정도다.
‘뭐, 그래도 요새 너무 안 쉰 건 사실이지.’
아무리 육체가 견디더라도 끝없는 노동은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지구에서는 연기를 하고 아르데니아에서는 죽고 죽이는 전쟁을 이어 가니 점점 정신이 깎여 나가는 것.
“주변 성만 좀 더 차지하고…… 한동안은 내정이나 해야겠다.”
일단 화점을 차지해 신화 합성의 길이 열렸으니 한동안은 급할 게 없다.
“자자! 슬슬 끝나 갑니다! 모두 힘냅시다!”
“화이팅!”
촬영이 끝나 가는 만큼 촬영장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연기를 마치고 오면 스태프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와, 이번 영화 5천만 관객은 그냥 찍고 시작하겠는데?”
“영상이 생각보다 잘 빠졌어…… 성재 씨도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고 신인 배우라 걱정했던 혜영 씨도 상상 이상으로 잘해 주고 있어.”
“사실 진짜 상상 이상은 따로 있지.”
“맞아. 이거 참, 처음에는 분명 엑스트라였는데.”
촬영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수록 촬영장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것이 느껴진다.
앨런의 눈에 깃든 광기가 점점 심해지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몇 번이고 장면을 다시 찍고 대본을 새로 쓴다.
연기라는 것에 조금의 관심도 없던 나조차 진심으로 몰입할 정도로 촬영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하루, 이틀, 사흘.
아르데니아에 가지 않은 채로 순식간에 삼 일이 지났다. 나는 연기를 마치고 숙소에 누워 있다가 그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아차. 아무리 그래도 신화 합성은 해야지.”
그리고 그러려면 아르데니아의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로그인.”
배경이 급변한다. 침대 위에 편안히 누워 있던 나는 어느새 구속구와 수갑을 찬 죄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분노한 스틸스톤의 목소리가 들린다.
“검을 치워라. 비겁한 놈. 무림맹주라는 자가 하는 짓이 고작 인질극이란 말인가?”
“너무 화내지 말게, 기사 양반. 우리는 그저 대화를 원할 뿐이야.”
“네놈……!”
스틸스톤이 이를 가는 모습이 보인다. 분노한 것은 그뿐이 아니다.
고오오…….
모여 있는 정예병들이 살기를 뿜자 유형화된 기운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내 목에 검을 겨누고 있는 무림맹주가 질린 듯 투덜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기이하군. 기이해…… 이 천박한 평민 나부랭이들이 어찌 이만한 힘을 얻었을꼬.”
그리고 그때였다.
척! 척! 척!
적에게 장악된 것으로 보이는 서문으로부터 줄줄이 군대가 밀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금색과 적색이 섞인 화려한 복식.
만검단(萬劍團)이다.
척! 척! 척!
만검단의 뒤로도 셀 수 없이 많은 병력이 줄지어 들어온다. 중앙 광장에 자리하고 있던 병사들이 신음하는 소리가 들린다.
“명의 100만 대군…….”
“여전히 이렇게 많다고? 고향을 잃고 쫓겨 나왔을 텐데 어떻게…….”
적들의 군세는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도시 전체가 빽빽하게 들어차는 느낌.
그리고 그 많은 군세가 한 번에 갈라진다.
“대륙의 유일한 태양! 하늘의 자손! 위대하고 위대하신 황제 폐하 납시오!”
“만세! 만세! 만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셀 수 없이 많은 군세가 땅에 엎드리자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화려한 가마 한 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화려하게 수놓인 비단과 금과 다양한 보석으로 장식된 가마가 병력 사이의 길을 이동해 내 앞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아쉽군. 헌원창이라고 하네.”
명 제국의 황제는 나와 3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그 거리는 구속구와 수갑을 차고 있음에도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철컹!
무림맹주라 불린 장년의 사내가 대검으로 내 턱을 받쳐 고개를 들어올리기에 순순히 고개를 들어 날 내려다보는 헌원창을 마주 보았다.
“내가 싸우는 모습을 봤나 보군.”
“그래. 참으로 용맹하더군. 가히 전설적이라 해도 부족할 정도의 힘이었다. 네가 이끄는 병력도 참으로 대단하지만…… 그 모든 것이 너 하나보다 못해 보일 지경이었지.”
“그래서?”
내 말에 헌원창의 입매가 찡그려진다. 내 태도가 건방지다는 생각이 든 모양.
그러나 그는 내 힘을 보았고 나를 인질로 잡았다 해도 이쪽 역시 만 단위의 병력이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구슬리는 게 가장 먼저임을 아는 그의 목소리는 온화했다.
“허공에 떠오르는 글자로 네 이름을 지겹게 보았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이젠 너에게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어떤 자격?”
내 말에 헌원창이 짝하고 손뼉을 쳤다.
그러자 곱게 치장한 미녀들이 금색의 보검을 가지고 다가온다.
“대장군이 되어라. 한재연. 지금 대륙은 존망의 기로를 섰다. 그 검을 받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다면 너와 네 후손은 명 제국에서 대대손손 영광을 누릴 것이다.”
“…….”
나는 황제의 얼굴을 보았다.
이어서 내 목에 검을 겨눈 무림맹주. 분위기를 잡는 명 제국의 군세와 나를 애타게 바라보는 수하들을 보았다.
문득 이 야만의 세계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오른다.
‘중세 랜드.’
대한민국의 널리고 널린 백수조차도.
이 세계의 왕보다 평안한 삶을 산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온갖 종류의 음식으로 가득한 식당이 즐비하고 수도꼭지만 틀어도 온수가 콸콸 쏟아진다.
스마트폰을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영화, 드라마, 소설 등등 온갖 즐길 거리가 가득하고 누구나 푹신하고 청결한 침실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이 세계로 끌려 온 사람이 내가 아니었다면 그는 아르데니아의 삶에 치를 떨었을 것이다. 햄버거와 콜라를 꿈에서도 그리고, 불결한 푸세식 화장실에 진절머리를 냈겠지. 이 중세 랜드에서 24시간 내내 고통받고 악의를 불태우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을 것이다.
“대답해라, 한재연. 대장군이 되겠나?”
그러나 지구에 살던 시절, 나는 차라리 삼국시대에 태어나길 바랐다. 독재 정권의 암울한 세상에서 태어나길 바랐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상, 치안이 무너져 만인에 대해 투쟁을 해야만 하는 세상을 원했다.
낙원과도 같은 34지구가 오히려 내겐 지옥.
그것은 내가 배를 곯거나, 누군가에게 고통 받거나, 끝없이 일해야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누구도.
[나]라는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나도 아버지랑 다를 게 없었군.’
항상 분노에 차 있었다. 누구도 나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고 알바만 해도 웬만한 문화생활을 다 누리고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늘 불행했다.
나라는 인간이 누구에게도 필요 없는, 하찮고 무가치한 존재라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참 웃기는 일이야.’
이 지옥 같은 중세 랜드에 와서야 비로소…….
내가 나일 수 있다는 것은.
“한재연! 대답해라!”
황제가 쩌렁쩌렁 호통친다. 나는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성을 꾸역꾸역 채우고 있는 명의 100만 대군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복식에 가려진 깡마른 몸. 제대로 먹지도 못해 부들거리는 팔다리가 보인다.
“……이제야 확신이 서는군.”
“충성을 맹세하겠나?”
무의미한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 목에 검을 겨누고 있던 무림맹주가 나를 을러댄다.
“황제폐하의 앞이다. 예의를 지켜!”
녀석의 말도 무시했다. 대신 내 양팔을 억죄고 있는 수갑에 힘을 줬다.
“어리석구나! 제법 힘을 쓰는 듯하지만 그건 묵철로 만들어진.”
끼이이익—-!
“……!?”
수갑이 내지르는 비명에 분위기가 일변한다. 무림맹주 녀석이 벼락처럼 검을 휘두른다. 검을 둘러싼 또렷한 기운은 그가 소드 익스퍼트 중에서도 최상급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물론,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쩌엉!
“컥!?”
두 개로 분리된 수갑 중 하나에 얻어맞은 녀석이 피를 토하며 바닥을 구른다. 나는 찢어진 수갑을 바닥에 털어 내고 말했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사실에 혐오를 느꼈지.”
“네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황제가 악을 쓴다. 주변에 있던 무림맹과 황실의 고수들이 날카로운 기세를 뿜어내며 검을 뽑아 든다.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황제가 될 것이다.”
“……!”
“너! 네놈! 감히! 내 앞에서 뭐라고?!”
비명이 터져 나온다. 나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목소리에 내공을 실어 모든 사람이 그 말을 들을 수 있게 조정했다.
“나는, 황제가 될 것이다. 너희들을 이끌 깃발이, 너희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성벽이 될 것이다.”
주변을 둘러본다. 수많은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 증오와 분노, 존경과 사랑, 적의와 기쁨이 보였다.
나는 알았다.
‘그렇군. 사실 난……. 이런 것을 원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빛나는, 누구에게나 우러름 받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 존재가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없어지면 큰일이 날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
이 유치하고 이기적인 욕망이.
바로 나라는 인간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근간이다.
“나는 누구보다 앞장서 적과 싸울 검, 모두를 지킬 방패가 될 것이니.”
차분한 태도로, 나는 말했다.
“나, 지금 여기에서…… 인류제국의 건국을 선포한다.”
“황제폐하 만세!”
누구보다 빠른 외침에 고개를 돌려보니 헤이즈의 모습이 보인다.
‘이 녀석 뻔히 있었으면서.’
기막혀 속으로 웃는다. 어쨌든 그녀가 시작이었다.
“황제폐하! 만세!”
“드디어, 드디어!”
“황제여! 장수하소서!”
“황제폐하!”
병사들이 자리에 엎드린다. 기쁨으로 가득한 그들의 목소리에는 울음기마저 섞여 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죽여!”
“다 쓸어버려!”
“감히! 감히 누구 앞에서!”
명의 가장 강력한 무력이라는 만검단이 악을 쓰며 검을 뽑아 든다. 그러나 나뿐이 아니라 내 병사들조차 그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물론 엎드려 있는 내 병사들을 만검단이 덮친다면 큰일이 나겠지만, 당연히 난 그리 둘 생각이 없었다.
[멀끔한 벽돌성(고급)을 훌륭한 요새(희귀)로 업그레이드 합니다!]쿠구구궁!
“악! 땅이?”
“거, 건물들이 멀어진다!”
“뭐야!? 이게 무슨!?”
지축이 뒤흔들리자 성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명의 병사들이 넘어지고 비명을 지른다. 이미 같은 상황을 몇 번이나 경험한 내 병사들과 달리 그들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나는 5만 다이아. 그러니까 500만 원을 추가로 소모했다.
[훌륭한 요새(희귀)를 완벽한 요새 도시(영웅)로 업그레이드 합니다!]쿠구구구궁!
성벽이 40미터까지 높아지고 바닥과 건물의 재질이 파도치듯 일렁이며 변형된다. 이미 엎드려 있던 내 병사들과 달리 막 공격을 나서려던 명의 군세는 넘어지고 부딪히며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심지어 상당수는 미리 뽑아 들었던 자신의 무기에 상처입기도 했다.
물론 명 제국에는 그 상황에도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고수들이 있었지만, 그들 역시 급변하는 상황에 어쩔 줄 모르고 방어 자세만 취하고 있다.
나는 30만 다이아를 추가로 소모했다.
[완벽한 요새 도시(영웅)를 얼음의 신전(전설)으로 업그레이드 합니다!]쿠구궁!
성벽이 더욱 높아지고 도시가 더더욱 확장된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얼음으로 된 건물들을 본 병사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러나 그조차도 끝이 아니었다.
나는 2백만 다이아. 즉, 2억 원을 추가로 사용했다.
<얼음의 신전(전설)이 신화의 영역으로 승격합니다!>
<성주의 선택이 진행 중입니다.>
내 눈앞으로 선택지가 떠오른다. 당연한 말이지만 놀이공원이나 서큐랜드 따위를 고르는 미친 짓을 벌이지 않는다.
나는 미리 생각하고 있던 테마를 선택했다.
<강철과 거인의 성!>
<기가스 랜드(신화)가 등장합니다!>
그렇게 마침내.
크롬의 수도였던 지마일에 강철의 거성이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