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04)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04화(104/547)
(104) 유진 수류탄이 로나토의 서전을 알리다
제국군은 아주 오랜 군사경력을 지닌 장군들로 구성되어 있다.
결코 벼락출세한 군인들이 아니란 얘기다.
극히 위험해진 전장, 롬바르디아에도 절대로 애송이들을 보내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게, 바로 숙련자이기 때문이다.
지금, 브레시아 요새를 점령한 남자도 그렇다.
“어처구니가 없군. 이 요새를 그냥 내버려 두다니, 프랑스 군은 전부 바보인가?”
페테르 비투스 폰 쿠오스다노비치.
57세, 오스트리아 신규 티롤 군단의 야전원수, 곧 중장급 장군.
노령으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 뷔름제르 대신, 전위대를 맡은 자다.
20개 연대로 구성된 전위대 2만.
알프스 이남 요충지, 브레시아 성채에 가득한 병사들을 보며, 쿠오스다노비치가 혀를 찼다.
“설마, 베네치아 공화국 눈치를 본 건 아니겠지? 쯧.”
실은 쿠오스다노비치 본인의 마음에 걸리는 문제다.
어쨌든 브레시아는 엄연히 베네치아 영토다.
그런데 프랑스가 정복하지도 않았는데, 나름 동맹군인 오스트리아군이 선점한 것이다.
혹시나 나중에 외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꺼려지는 바가 있다.
그럼에도 쿠오스다노비치가 단호히 이곳을 점령한 이유가 있다.
「브레시아를 선점하라. 만토바에서 적장을 [참수]할 것이다.」
이것이 이번 롬바르디아 파견군 5만의 총사령관, 노원수 뷔름제르의 지시다.
뷔름제르의 군사 계획서는 치밀하다.
8월, 브레시아 점령, 9월, 만토바 도착, 그리고 10월까지 만토바에서 수성전을 펼친다.
이후, 알빈치의 후속 군이 베로나 방면으로 가르다 호수 동쪽을 지나 달려올 것이다.
이 계획표대로 진행된다면, 문자 그대로 포위 섬멸이 가능해진다.
오스트리아 군의 행군 속도를 기준으로 맞춰둔 작전이다.
그런데 브레시아 점령이 너무 빨랐다.
어쨌든 7월 말에 사실상 이뤄졌으니까.
그때 군단 총사령관 뷔름제르가 보내온 부관, 클레나우가 전언을 전했다.
“우선 점령을 축하드립니다, 쿠오스다노비치 소장 각하. 뷔름제르 원수께서는 만토바로 진격하라 하셨습니다.”
“적군을 만토바에서 맞아 싸운다는 게 대전략이지, 클레나우 대령?”
“그렇습니다. 원수께서 직접 만토바로 적을 끌어들이고자 하십니다.”
쿠오스다노비치는 깎지 못해 난 턱수염을 쓰다듬다 물었다.
“밀라노의 첩자들은 뭐라고 하던가?”
평소 깔끔함을 중시하는 쿠오스다노비치다.
반면, 이런 추레한 모습은 행군에 열심이었다는 뜻이다.
어쨌거나 최소한 사령관 요리사와 이발사를 데리고 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결국 브레시아가 오스트리아 군에 넘어간 것은 프랑스 실책이기도 했다.
만약 나폴레옹이 브레시아 방면에 군을 빨리 보냈다면, 쿠오스다노비치의 말을 반대로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요새를 내버려 두다니 오스트리아 군은 바보냐고.
그럼 왜 나폴레옹은 군을 빨리 보내지 못했을까?
클레나우 대령이 대신 말했다.
“보나파르트는 밀라노에서 연일 승전파티로 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야 소식을 듣고 허둥지둥, 출진 중이라더군요.”
이 말은 절반은 진실이다.
왜냐하면 조세핀이 도착한 이래, 3개월 가까이 나폴레옹은 조세핀과 유흥을 즐겼기 때문이다.
비록 유진을 비롯한 부관들이 군은 철저히 단속했지만, 롬바르디아 제압 결정은 늦어졌다.
여기에 레티치아와 조세핀의 신경전 문제도 있었다.
나폴레옹은 이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바람에 신경이 분산되어 버렸다.
그 때문에 결국 브레시아가 쿠오스다노비치에게 쉽게 점령된 것이기도 했다.
이런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까지는 알아낸 것은 클레나우 대령이 유능하단 증거다.
반면에 완전히 알아내지 못한 점은 오스트리아 군대가 엄격하지 않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군기로 유명한 군대, 오스트리아 군의 정보장교 클레나우가 첩자들의 보고서를 읊었다.
“밀라노에는 1만 병력이 남았다고 합니다. 대략 9개 연대 수준입니다.”
“그럼, 적군은 4만 정도인가?”
“대략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중 1만은 다시, 만토바로 직접 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군대 분산.
빈에서부터 뷔름제르가 강조했던 바다.
그러나 쿠오스다노비치도 벌써 7년 전쟁 때부터 30년이나 전장에서 뛴 자다.
나폴레옹 군단의 분산 이야기를 듣자, 입가를 비틀며 비웃었다.
“섣부른 속임수군. 놈들은 지금 만토바를 공략할 여력도, 생각도 없어. 우리를 유인하려는 거다.”
만토바는 천혜의 요새다.
아무리 나폴레옹이 볼리외를 격퇴했다 해도, 그리 간단히 점령할 수 없다.
어쨌든 호수로 둘러싸여 접근조차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군단, 5만이 진군해오는 이 시점에 만토바로 간다?
그동안 만토바를 공략조차 하지 않고 아예 내버려 두고 있던 나폴레옹이다.
절대로 만토바 공략이 목적이 아니다.
유인책.
이를테면 뷔름제르가 그렇듯, 나폴레옹도 낚시를 건 게 틀림없다.
클레나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원수 각하의 전법을 쓰지 못하지 않겠습니까? 본래 원수 각하의 작전은 만토바에서 적군을 포위섬멸하는 것인데요.”
“천만에! 놈들의 생각을 다시 이용해야지. 우리가 먼저 만토바로 간다.”
“예? 하지만, 프랑스 군도 지금 만토바로 가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자칫 충돌 우려가 있다.
이미 2차례나 롬바르디아 군단이 전멸당한 바 있는 오스트리아 군부 입장에서 당연한 걱정이다.
허나 쿠오스다노비치는 킬킬 웃다 클레나우에게 면박을 주었다.
“천만에. 놈들은 밀라노에서 오고 있고. 우리는 이미 브레시아에 왔어. 생각해 보게. 누가 더 가깝지? 이건 아주 간단한 산수야, 이 친구야!”
브레시아에서 만토바까지, 미터법으로 1백 킬로미터다.
밀라노에서 만토바까지는 2백 킬로미터에 달한다.
굳이 미터법을 쓰지 않는 신성로마제국의 척도라고 다를 바 없다.
프랑스 군이 움직여야 할 거리는 2배다.
클레나우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제가 미처 생각 못했군요. 오히려 지금 출발해야, 먼저 도착할 것이 확실합니다.”
“바로, 그거야. 클레나우, 그대는 돌아가서 원수 각하께 전하게.”
“알겠습니다. 좋은 작전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꽤 오래, 뷔름제르를 부관으로 모셔온 클레나우다.
뷔름제르도 똑같이 판단할 거라 확신했다.
바삐 자리를 뜨는 클레나우를 보다, 쿠오스다노비치가 회심의 미소를 머금었다.
휘하 지휘관들이 마주 웃었다.
하인리히 폰 로이스 플라우엔 소장.
페테르 카를 폰 바토르케스 소장.
요한 폰 루돌프 스포르크 소장.
무엇보다 에스파냐 출신 고위귀족으로, 프랑스 군 경력자인 프란츠 자비에르 폰 뤼지냥 후작이 있었다.
뤼지냥 후작이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두 명의 군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떤가, 생존자들. 우리 전위대 사령관의 판단이?”
로셀미니, 그리고 라데츠키.
참혹한 전장, 로디에서 살아 돌아온 장군과 장교다.
라데츠키가 먼저 대답했다.
“일단, 속도가 중요합니다. 적군은 확실히 빠릅니다.”
“그러니 우리가 먼저 간다는 거지. 좋아, 그 정도면 됐어.”
“아니, 좀 더 경각심을.”
라데츠키가 덧붙이려 했으나, 뤼지냥 후작은 무시한 채 쿠오스다노비치를 보았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이오, 전위 사령관!”
쿠오스다노비치도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먼저 만토바로 가는 거요, 후작 각하. 그래서, 놈들을 원수 각하의 군대와 함께 양익으로 포위섬멸하는 거지!”
포위섬멸전.
지금껏 오스트리아 군을 농락해온 25세 애송이를 잡는다.
이게 쿠오스다노비치가 먼저 움직이기로 한 이유였다.
그러나, 쿠오스다노비치는 한 가지를 생각하지 못했다.
바로, 프랑스 군대의 행군 속도를.
***
5일, 쿠오스다노비치의 군이 출격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물론 쿠오스다노비치는 절대로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서두르느라 보급품이 충분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릴 정도다.
2만이나 되는 대군이 연대별로 출진하려면 그 정도 시간은 당연히 필요하다.
18세기 말, 제국군의 상식에 따르면, 쿠오스다노비치는 정말 속행하고 있었다.
선두에서 지휘하던 쿠오스다노비치가 위풍당당하게 외쳤다.
“자, 진격하라. 제국의 병사들이여. 볼리외의 원수를 갚자!”
본래 크로아티아 출신 귀족인 쿠오스다노비치다.
그러나 군 복무는 제국 전역을 돌았고, 지휘하던 부대는 헝가리 출신 후사르였다.
때문에 쿠오스다노비치가 익숙한 언어는 제국 병력의 산실, 헝가리 어다.
반대로 지금 지휘하는 부대는 티롤에서 긴급 편성된 지원군.
자연히 헝가리 어를 잘 못 알아들었다.
이 점을 눈치챈 사령관 부관, 요세프 옥스카이 소장이 보고했다.
“장군님, 아무래도 병사들이 고지 도이치에서 오다 보니, 헝가리 어를 전혀 못 알아듣는 것 같은데요?”
“흐음, 자네가 번역해 주겠나? 아니지. 이럴 때는 군악대가 최고지!”
“알겠습니다. 군악대, 행진곡을 연주하라!”
장군의 명령에 행군 선두에 선 군악대가 신나는 연주를 시작했다.
-빰! 빰빰! 빰빰빰!
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인 법.
헝가리 어는 알아듣지 못하던 고지 독일인들도 신나는 행진곡은 알아들었다.
저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쿠오스다노비치는 말을 몰며, 그 모습에 흡족한 웃음을 머금었다.
“그래. 역시 우리 제국의 군악대는 최고지. 응?”
그때다.
전방 저편에 먼지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쿠오스다노비치가 어안이 벙벙해 눈을 깜박였다.
“전방에, 대체 저게 뭔가? 연기?”
오랜 전쟁 경험을 지닌 쿠오스다노비치 중장이다.
당연히 군대가 행군하거나 돌진해올 때, 저런 먼지가 피어오른다는 건 안다.
그렇지만 이곳은 적을 마주칠 일이 없는 장소다.
왜냐하면, 브레시아에서 가르다 호수 바로 남쪽을 지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적군은 분명 이 근방까지 올 수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외면할 수 없었다.
문득 부관 옥스카이 소장이 떨면서 클레나우가 떨며 말했다.
“장군님, 아무래도 군대 같습니다.”
“누가 몰라서 물었나?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묻는 거야!”
“그게, 이 방면에 아군이 있기는 어려운데요. 하지만 분명 적군이라 해도, 아직 밀라노에서 이제 막 절반쯤 왔을 텐데, 그것이.”
그러나 이곳에는 먼저 한 번 프랑스군과 싸웠던 또 다른 부관이 있다.
바로 생존자 라데츠키다.
라데츠키 소령이 먼지를 뚫어져라 보다, 이를 악물고 말했다.
“도저히 믿을 수는 없지만,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쿠오스다노비치 소장 각하.”
결국, 사태를 강제로 받아들인 쿠오스다노비치가 부르짖었다.
“말도 안 돼! 대체 어떻게, 보나파르트가 지금, 이 시점에, 여기로 올 수 있단 말이야!”
그때다.
-두두두!
미처 대처 준비도 하지 못한 오스트리아 군대는 사격준비조차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병대가 일제히 밀어닥쳤다.
선두에 선 지휘관, 소년으로 보이는 자가 외쳤다.
“기마척탄병 여단! 모두 투척을 준비하라!”
바야흐로, 이탈리아 군단 기마척탄병 여단장, 유진이 도래한 것이다.
***
이 근방 지역의 이름은 로나토라고 한다.
아주 작은 마을이 있을 뿐이다.
원역사에서는 그야말로 우연히 프랑스 군과 오스트리아 군이 이곳에서 조우한다.
왜냐하면 상호간 어디서 출현할지 몰라, 기동 자체가 더욱 복잡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폴레옹도 오스트리아 군의 공격 방향을 예측하지 못해, 곳곳을 따라다니다 이곳에서 조우한다.
하지만 유진은 의도적으로 이곳으로 달려왔다.
적들이 결국 만토바로 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반대로 오스트리아 군은 나폴레옹 군단의 출현을 예측 못했을까?
간단한 이유가 있다.
행군속도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기병이 아닌 보병 행군 속도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보급품을 잔뜩 실을수록 더욱 느려진다.
오스트리아 군단의 행군 속도는 하루 16킬로미터 정도.
반면, 나폴레옹 군단은 무려, 하루 32킬로미터를 행군한 것이다.
속도가 2배니, 예측이 완전히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선두로 달려온 기마척탄병 여단은 더욱 빨랐다.
유진이 선두에서 낭랑히 외쳤다.
“자, 기마척탄병 여단! 들어라, [유진수류탄]을!”
순간, 일제히 달려오던 기마 척탄병들이 괴상한 수류탄을 집어 들었다.
-철컥.
유진이 머리 위로 든 지휘봉을 내렸다.
“수류탄, 투사!”
동시에 날개가 달린 수류탄이 허공으로 일제히 날았다.
-쉬이익! 쉬이익! 쉬이익!
바로 쥐노가 처음 선보였던 수류탄 투석 방식에서 발전한 기법.
날개 달린 수류탄을 종이비행기를 날리듯 원거리에서 투척한다.
물론 그렇다 해도 적군이 준비되어 있다면 사격을 피하기 어렵다.
허나 오스트리아 군대는 완전히 당황한 상황에서 기습당했다.
오스트리아 군단 측, 전위대에서도 다시 선봉을 맡고 있던 뤼지냥 후작이 눈을 크게 떴다.
“저거, 수류탄 아니야?”
그러나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다.
-쾅! 쾅! 쾅!
수류탄이 터지고, 대열이 엉망 진창으로 변했다.
동시에 기마척탄병 여단이 일제히 쇄도하기 시작했다.
역시, 선두에 선 유진이 이폴리트를 돌아보았다.
“란 여단장에게 알려! 우리는 먼저, 돌파하겠다고!”
다음 순간, 유진과 뮈라, 그리고 쥐노가 쿠오스다노비치의 군단을 덮쳤다.
유진 기마척탄병 여단이 돌파를 시작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