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05)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05화(105/547)
(105) 일점집중포격이 로나토를 관통한다
사실, 가장 먼저 쿠오스다노비치의 군단을 발견한 것은 유진이 아니다.
“급보! 보고드립니다, 사령관 각하! 전방에 산개했던 전초병이 적군으로 추정되는 부대원을 발견해 생포해 왔습니다!”
시점은 아직 유진이 쿠오스다노비치에게 수류탄을 던지기 전으로 돌아간다.
하루 40킬로미터를 강행군으로 달리던 나폴레옹 군단이 멈췄다.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가장 앞서 산개해 있던 마세나 사단에서 포로를 잡아왔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군복을 입은 병사가 사령관 나폴레옹 앞에 끌려와 울부짖었다.
“사, 사, 살려주십시오! 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식량을 약탈했을 뿐입니다!”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이른바 탈영병이 틀림없다.
떠드는 언어는 고지 독일어, 그러니까 알프스 인근의 독일 남부 방언이다.
전생에 연구자라, 독일어도 할 줄 아는 유진이 간단히 통역하자, 나폴레옹이 묘하게 웃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내가 보기엔 연락병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통역할까요, 각하?”
“아니, 틀림없이 서신을 갖고 가는 것 같은데, 뱃속에 숨겼냐고 물어봐.”
문득 나폴레옹의 눈이 번뜩였다.
“그러면 배를 갈라서라도 서신을 빼앗아 버리겠다고.”
지극히 선뜩한 말에 어지간한 사단장들도 잠시 몸을 떨었다.
그러나 유진은 쓴웃음을 머금은 채, 통역에 충실할 뿐이었다.
왜냐면 실제로 원역사에서 이즈음, 벌어진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본래 뷔름제르와 나폴레옹은 가르다 호수를 두고, 서로 우회기동을 펼친다.
결국 적을 찾지 못한 나폴레옹은 연락병을 잡는다.
아주 충성심이 높았던 연락병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폴레옹은 죽여서 배를 가른다.
필요하다면, 적에게 나폴레옹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화랄까.
어쨌거나, 탈영병은 다행스럽게도 연락병은 아니었고 충성심은 더욱 없었다.
“제국군은 지금 전방, 로나토라는 마을 인근에 있습니다! 완전히 방심했고, 프, 프랑스군의 존재 자체를 모릅니다!”
이미 짐작하던 사실이다.
그러나 적병의 말로 확인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적군의 방심, 그리고 기습.
누구나 전술가라면 꿈꾸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마세나가 흥분해 나폴레옹에게 외쳤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제가 이번에도 선제돌격 하겠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럼 적을 완전히 파괴할 수 없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적군의 대열을 뚫고, 전열을 부수며, 배후에서 포위하는 것. 그게 이번 전투의 목표다. 아니, 이번 원정 전체의 목표지.”
아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지금 나폴레옹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바를 설명 없이 내뱉은 거니까.
그렇지만 유진만은 달랐다.
“라 모브 쉬르 레 데리에르!”
탄성을 지른 유진을 나폴레옹이 놀라 돌아 보았다.
“바로, 그거야. 배후 기동! 지금 내가 원하는 거다!”
전략적 배후 돌파 기동(라 모브 쉬르 레 데리에르).
이것은 19세기 초, 아직 레이더도 없고 망원경도 한계가 있으며 기구 탐색이 어렵던 시절 탄생한 전법이다.
아군과 적군이 부딪치는 것은 보통 전위, 곧 경계병들이다.
그러니 주력이 어디 있는지, 어떤 형태인지는 알기 어렵다.
정면 충돌 시, 적에게 준비할 틈을 주면 당연히 대포와 총탄이 쏟아진다.
이럴 때, 보통은 서로 경계하며 충돌을 피하기 마련이다.
물론 나폴레옹도 정면 충돌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다른 장군들과 달리, 측면 혹은 후면 돌파를 선호했다.
이러한 돌파를 통해 적군의 배후 연락선이나 작전선을 차단해, 결전을 강요한다.
마지막, 배후와 정면에서 적을 압박해 섬멸하는 전법.
각개격파와는 또 다른 나폴레옹 특유의 전법이다.
이 전법은 간파될 경우 오히려 역습을 당하기 쉽다.
아군의 주력이 배후 돌파를 위해 분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폴레옹은 대담하게 이 전법을 결전 때마다 썼다.
지금이 그 전법을 처음 시험하는 순간인 셈이다.
나폴레옹이 유진을 보며 다급히 물었다.
“어때, 할 수 있겠나? 돌파를!”
유진은 대답하는 대신, 쥐노와 뮈라를 돌아보았다.
“그건, 사자의 심장 쥐노와 야생마 뮈라에게 물어보시죠. 각하.”
쥐노도, 뮈라도 눈을 크게 뜨다 웃었다.
“푸하핫! 책임 떠넘기기는. 가능합니다, 사령관님!”
“이번에야말로 이 몸이 산지 기동의 면모를 보여줄 때군요. 피레네 산맥에서 닦은 솜씨, 보여드리죠!”
란이 황급히 한 걸음 나섰다.
“사령관 각하, 제게도 기회를!”
분명 란은 진두지휘를 하는 남자다.
적들의 앞에서 멈추지 않으며, 돌아서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나폴레옹은 고개를 다시 저었다.
지금은 단순히 용기가 아니라, 파괴력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서전은 척탄병이다. 가라, [프라이슈츠]여! 적들에게 마탄을 먹여줘라!”
유진이 나폴레옹에게 거수경례를 취하기 무섭게, 말 위로 올라탔다.
“사령관께 적들의 비명을 가져오겠습니다!”
그리고, 유진의 호언은 현실이 되었다.
***
군은 대열을 갖추지 못하면 그저 군중에 불과한 존재다.
“으아아! 수류탄이다! 피해!”
문자 그대로 곳곳에서 폭연이 피어 올랐다.
-쾅! 쾅! 쾅!
지금 유진 기마척탄병 여단이 던지고 있는 [케첨], 혹은 [유진수류탄]은 최초의 작렬형 수류탄이다.
본래 수류탄은 심지에 불꽃을 피워서, 그 심지가 완전히 타들어가면 불꽃이 화약에 부딪쳐 격발하는 물건이다.
시간 제한이 있고, 심지의 길이에 따라 휴대할 수 있는 거리도 제약된다.
하지만 뇌홍이라는 기폭제가 발명된 순간, 상황이 달라졌다.
총에서 부싯돌을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캡을 수류탄에 씌워 그 충격으로 폭발을 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연히 모든 수류탄이 다 터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휴대가 간편해진 것만으로도, 수류탄의 수발 수량이 늘었다.
때문에 유진 기마척탄병 여단은 현재 1인당 최소 5발을 보유하고 달린 것이다.
하나의 수류탄이 터질 때마다, 혼비백산해 병사들이 흩어졌다.
실제 위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혼란은 극대화되었다.
곳곳에서 터지는 비명을 들으며, 뮈라가 신나게 외쳤다.
“좋아, 이대로 사브르 뽑아! 후사르의 면모를 보여준다!”
앙투안 라살, 클레망 드 샹포, 바르텔레미 주베르가 낄낄 웃으며 사브르를 뽑았다.
“피스톨 쏘기도 전에 칼인가! 마음에 드는군요, 야생마 부지휘관!”
“누구든 다 베어 주지! 가자고!”
“총은 우리 소년 사수께 맡기라고! 푸하핫!”
그때다.
“여단장 명령이다! 벨 생각 집어 치우고 그저, 달려!”
바로 쥐노가 목청껏 외치고 있었다.
통상 유진의 명령을 전파하는 부관은 이폴리트나 투르네다.
허나 지금은 이폴리트가 후방의 피레네 기병대, 란에게 유진의 말을 전하러 회군한 상태.
해서, 쥐노가 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에서 산발기동하며 고함치는 것이다.
뮈라가 낯을 찡그리며 받아쳤다.
“아니, 지금 죽여야 전과가 극대화되지!”
“여단장 명령이다, 뮈라! 아니면, 다시 배로 가고 싶은가? 지중해 함대는 아직 교전 준비 상태인데?”
“큭!”
요새 기세가 살아난 뮈라지만, 유진은 여전히 무섭다.
특히 배에서 유진을 대행하여 짓누르던 로베르 쉬르쿠프는 더욱 공포로 여겨진다.
결국 뮈라가 이를 악문 채, 검 대신 고삐를 잡았다.
“제기랄, 이번에 이기지 못하면 씹어 먹어 버리겠어! 소년사수! 가자, 얘들아!”
물론 항상 긍정적인 라살과 그 동료 샹포, 주베르는 여전히 신나게 달릴 뿐이었다.
“칼 대신 기마 돌파도 후사르의 증거지, 히-호!”
“이야, 저 야생마가 뭘 처먹었길래 꼼짝도 못하는 거야? 혹시 엉덩이에 우리 프라이슈츠님이 한 방 쏴줬나?”
“이런, 우리 프라이슈츠 실탄은 비싸다고? 아니, 농담이 아니라 정말 최신형이라 비싸대!”
1천 기, 기마척탄병 여단이 순식간에 대열을 돌파했다.
-두두두두두!
완전히 공황에 빠진 쿠오스다노비치의 본대, 측면을 관통해서.
***
그러나 오스트리아 장군들의 [경험치]는 바로 이럴 때 진가를 발휘한다.
-쿠우웅!
혼란은 더욱 거대한 충격 앞에 멈춘다.
대포알이 진형 위로 떨어졌다.
비명을 지르던 병사들이 입을 다물었다.
적의 포격일까?
아니다.
포탄이 떨어진 뒤로, 포신을 직접 붙잡고 있던 지휘관, 뤼지냥 후작이 이를 갈며 외쳤다.
“다들 정신 차려!”
일갈에 병사들만이 아니라 지휘관들도 혼란에서 벗어났다.
적군은 그저 수류탄을 던진 후 대열을 돌파했을 뿐이다.
반면에 이쪽은 2만 대군.
대열을 갖춘다면, 다시 뚫릴 일은 없다.
혼란이 잦아들자, 오랜 전투경험을 갖춘 뤼지냥이 명령을 연이어 내렸다.
“카레! [카레]를 갖춰라! 기병은 보병을 돌파하지 못해! 이건 군사 상식이다!”
카레(Karree), 곧 방진.
정사각형의 보병 진형을 말한다.
일단 총기가 등장한 후, 방진은 기병에게 뚫리는 법이 거의 없다.
사령관 쿠오스다노비치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 명령을 내렸다.
“그래! 방진을! 전 연대, 대대별로 방진을 갖춰라! 대열은 4열로! 총검 부착해!”
각 연대를 향해 전령들이 사령부에서 뛰쳐 나갔다.
“방진! 방진! 방진!”
플라우엔, 바토르케스, 스포르크.
쿠오스다노비치 군단의 장성급 지휘관들은 모두 경험이 많다.
최소 바이에른 왕위 승계 전쟁 때부터 20년을 전장에서 떠돈 남자들이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당황했지만, 다시 침착을 되찾았다.
-척! 척! 척!
각 연대가 대대별로 방진을 갖췄다.
“자, 누구든 와라! 절대로, 돌파할 수 없어! 후방에 있는 후사르들을 불러라. 절반은 우리를 돌파한 기병대를 막아! 나머지 절반은 측면 방어한다!”
이제 사령관 쿠오스다노비치도 침착을 되찾았다.
부관들을 향해 긴급 명령을 내리고, 다시 상황을 재점검했다.
서전의 일격은 뼈아프지만, 결코 큰 타격이라 할 수 없다.
쿠오스다노비치가 부관, 옥스카이에게 물었다.
“포병대는 어디 있나?”
“후방에 있습니다. 사령관 각하!”
“좋아, 아직 적들의 대포가 다다를만한 교전 거리는 아니다. 놈들이 다가오기 전에, 대포를 설치해!”
곧이어, 로셀미니와 라데츠키가 명령을 받들어 포병대로 달려나갈 찰나였다.
-쉬이익.
묘한 소리에 로셀미니가 고개를 들었다.
순간, 로셀미니는 경악해 멈춰 버렸다.
포탄.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쇳덩이들이 보인다.
“말도 안 돼. 대체 어디서? 어떻게?”
그 순간, 기민한 라데츠키가 사령관을 향해 부르짖었다.
“각하!”
“맙소사.”
“놈들의 포병대가 지금 전면으로 달려나온 상태입니다!”
사령관 쿠오스다노비치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눈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마포병대.
마필이 가득해 프랑스군이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특수병과.
지금 측면 바로 앞까지 진출해 버린 것이다.
본래는 보병들의 총격 때문에 감히 나오지 못할 상황이다.
만약 조금만 더 빨리 오스트리아 군이 침착을 되찾았다면.
그러나 이미 포격은 시작되었다.
-쾅! 쾅! 쾅!
이번에는 대열이 정말로 깨져 나갔다.
4파운드짜리 철제 포탄이 병사들을 짓뭉개기 시작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