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06)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06화(106/547)
(106) 나폴레옹의 전략 배후돌파가 펼쳐지다
이 순간, 달리는 것은 유진의 기마척탄병만이 아니다.
“먼저 전면으로 달려! 적들이 아직 대열을 갖추기 전에, 쏴야 한다!”
포격장, 마르몽이 부르짖었다.
-쿠르릉! 쿠르릉! 쿠르릉!
분명 전투 시작 전까지, 기마포병대는 전장 좌현의 고지대에 머물고 있었다.
허나 유진의 서전이 성공한 순간, 나폴레옹은 긴급 명령을 내렸다.
포기 합동 돌격.
그러니까, 포병의 엄호 사격 아래 기병 돌격을 지시한 것이다.
18세기 머스킷이 탄생한 이래, 보병 방진은 기병이 돌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용감한 보병이라면 포격을 버텨낼 수 있다.
나아가 대포의 사정거리는 총탄보다는 멀지만, 사격 시간은 느리기에 오랫동안 일방 사격은 불가능하다.
조금만 지체되어도 보병들이 돌진해오기 때문이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포병대가 엄호 사격을 펼쳐서 방진이 흐트러졌을 때, 기병이 돌파한다.
후일 원역사에서 이 원칙을 어긴 나폴레옹이 기병돌격에 실패하는 이유다.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나폴레옹이 완전히 선제주도권을 쥔 상태니까.
기마포병대의 진군을 지휘하던 마르몽이 뒤로크를 돌아보았다.
“지금 적군이 저게 전부인 게 맞나?”
“유진 준장이 먼저 확인하겠지. 돌파해 버리겠다고 전갈이 왔네, 마르몽.”
“우리 소년기수는 항상 너무 무모하단 말이야, 뒤로크.”
마르몽은 가볍게 혀를 차다, 포병대 바로 뒤에 섰다.
“그게, 소년기수의 매력이긴 하지만!”
기마포병대가 황급히 대포를 말에서 풀어 땅 위에 설치한다.
바로 코앞이나 마찬가지인 전방에서 오스트리아 군대가 우왕좌왕하는 게 보인다.
만약 저들 중 1개 연대, 천 명만 정신을 차려도 포병들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문득 후방에서 란이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대포 설치가 안 된 건가, 마르몽 대령!”
마르몽은 힐끗 뒤를 돌아보다 투덜거렸다.
“저 친구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군.”
“빨리 설치해야 하는 건 맞아. 게다가 기병대 입장에서는 서전을 장식할 수 있는데, 못 가고 있는 거니까.”
“하! 적진 대열은 아직 멀쩡해. 척탄병의 수류탄은 그냥 혼란만 일으킨 상황이라고.”
마르몽이 주먹을 불끈 쥐며, 초조하게 대포 설치 상황을 보았다.
“오직, 대포만이 적진을 온전히 파괴할 수 있지!”
순간, 포병대의 장교 포르네시 소령이 포신을 두들기다 고개를 번쩍 들었다.
“설치 완료했습니다, 대령님!”
물론 아직 완전히 안정화 점검까지 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 완벽한 설치를 행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모두가 안다.
지금 이 순간, 쏠 수만 있으면 된다.
“좋아, 프랑수아 포르네시 소령! 이대로, 쏴라! 단 한 곳, 일점을 향해서!”
마르몽의 지휘봉이 단 하나의 표적을 가리켰다.
적장, 쿠오스다노비치가 있을 것 같은 적군 대열 중심부를.
포신이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해 정렬되었다.
-키릭, 키릭, 키릭!
총 60문의 대포.
전장식으로 포탄을 넣는다.
포병 장교들이 한쪽 눈을 뜨고, 오른손으로 거리를 가늠하며, 각도를 확인한다.
초 단위로 계산해야 하는 군사 포병수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일순, 뒤로크가 명령을 내렸다.
“조준!”
60문의 포신이 각도를 맞췄다.
“점화!”
빠르게 횃불이 대포 위를 스친다.
-치이익!
심지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요란했다.
기다리는 지휘관들의 마음도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빨리 탔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어느새 적군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 보인다.
순간, 심지를 확인한 뒤로크가 외쳤다.
“발사!”
포신을 포병들이 달라붙어 붙잡을 찰나, 포탄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쾅! 쾅! 쾅!
모두 허공을 날아 쏟아져 내리는 쇳덩이들이다.
그 모습을 보다, 마르몽은 두 팔을 펼쳤다.
적군이 총을 쏘기 전에 이쪽이 먼저 쏘았다.
“보라! 포병이, 전장의 꽃이다!”
마르몽의 외침과 함께 오스트리아 군의 대열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
아직, 18세기 말에 작렬탄은 없다.
“살려줘!”
병사 하나가 포탄에 맞아 뭉개진 다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누구도 병사를 구하러 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포탄에 따로 달린 심지가 다시 타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쾅!
폭발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른바 충격 당시 터지는 작렬탄은 아직 없지만, 도달한 후에 일정시간이 지나면 터지는 포탄은 존재한다.
예컨대 커다란 수류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폭발탄]이라고 부른다.
오스트리아 대열을 꿰뚫고 있는 포탄이 바로 폭발탄이었다.
쿠오스다노비치가 경악해 부르짖었다.
“미친놈들! 모두 폭발탄이야. 저건, 잘못하면 포신에서 폭발한다고!”
“숙련된 포병이 틀림없습니다. 아니, 애초에 포탄 자체가 경포라서 저런 걸 쏘는 게 아닐까요?”
“요세프 옥스카이 소장! 그딴 걸 설명할 필요 없어!”
애꿎은 부관에게 고함치며, 쿠오스다노비치가 주위를 둘러 보았다.
“플라우엔이나 바토르케스, 아니면 스포르크! 누구라도 좋아! 저 놈들에게 총을 쏘라고! 우리 쪽 대포는 다 어디 갔나!”
통신기가 없는 18세기 말.
사령관의 명령은 모두 전령, 부관, 사환들이 달려가 전해야 한다.
전위대인 스포르크 소장에게 전령이 달려가 외쳤다.
“스포르크 소장 각하, 당장 진격하라는 사령관의 명령이, 컥!”
포탄의 파편에 맞아 전령이 즉사할 찰나, 스포르크가 쓴웃음을 머금은 채 이죽거렸다.
“미친 소리 말라고 하려고 했는데, 죽어 버렸군.”
“어떻게 할까요? 장군!”
“저놈들도 계속 쏠 수는 없어! 포신이 가열될 테니까!”
스포르크가 눈에 핏발을 세운 채 부관에게 소리쳤다.
“포격이 멈추는 순간, 대열을 갖추고 달린다. 적진 한복판을 향해서!”
이 시대, 대포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직사포, 곡사포, 그리고 박격포.
그런데 현재 마르몽의 기마포병대가 쓰는 포는 모두 직사포다.
무게가 더 무겁고, 사정거리가 긴 대신에, 쉽게 가열된다.
너무 뜨거워지면 아무리 날고 기는 포병들이라도 대포를 쏠 수가 없다.
나아가 아예 현장에서 대포를 끌고 움직이기도 어려워진다.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숙장, 스포르크는 그 순간을 노리는 것이다.
“놈들도 포탄의 한계가 온다, 반드시!”
그때다.
포화의 소리가 멈췄다.
부관이 스포르크를 향해 소리쳤다.
“으윽, 머, 멈춘 것 같습니다!”
“좋아, 연대 돌격 준비! 다른 연대장들에게도 전해! 일단 적의 대열을 부숴야 그 다음이 있다! 후열은 사격준비를 마친 후 달려와라!”
“예! 3열 횡대로 전부 서!”
다시, 방진을 펼치고 있던 병사들이 횡대로 늘어섰다.
-착, 착, 착!
아직도 전의에 불타는 병사들을 보며 스포르크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오늘 황제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병사들이 일제히 속보로 행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처 몇 걸음 가기도 전에 굉음이 울렸다.
전방, 측면에서 자욱한 먼지구름이 땅 위를 뒤덮었다.
-두두두!
스포르크만 그 광경을 본 게 아니었다.
좌현과 우현에 흩어져 있던 플라우엔, 바트로케스, 그리고 누구보다 쿠오스다노비치가 그 광경을 보았다.
총기병.
라이플 장비를 갖춘 기병대가 일제히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뭐야, 총기병대?”
“당장 멈춰! 사격 준비! 우리가 먼저 쏜다!”
“멍청한 놈들, 기병은 나중에 보내야지! 적군이 오만해서 실수한 거다!”
자신의 부대 앞으로 달려가며, 뤼지냥 후작이 부르짖었다.
“전부대, 사격 준비! 기병대에게 본때를 보여줘라!”
횡대로 늘어선 병사들이 일제히, 머스킷 장전에 돌입했다.
-치익!
그 순간 총격음이 허공을 울렸다.
-탕!
하지만 아직 적군 총기병대, 곧 카라비니에리는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온 상태가 아니다.
아무리 적이 두려워도, 사정거리 안쪽에 들어왔을 때 격발하는 게 전열보병 본연의 모습이다.
격분한 뤼지냥이 고함쳤다.
“누구야, 먼저 쏜 바보가! 아직, 사정 거리가 아냐!”
“우리 쪽이 아닙니다. 뤼지냥 후작 각하!”
“뭐? 잠깐, 설마?”
부관의 비명 같은 외침에, 뤼지냥도 놀라 총기병들을 보았다.
-탕! 두두두! 탕! 두두두! 탕!
어느새 마상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뤼지냥은 도저히 이 소리도, 광경도, 그리고 옆에서 쓰러지는 병사들도 현실이라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불가능한 일이다.
말 위에서 전장식 소총을 장전하고, 다시 쏘는 일은.
그런데 지금 그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체, 말 위에서, 어떻게 장전과 사격을!”
기마 위에서, 란이 퍼거슨 라이플로 뤼지냥의 머리를 가리켰다.
-탕!
나사가 비틀리고, 총탄이 장전된 순간, 총알이 뤼지냥의 머리를 관통했다.
마인츠에서 클레베르를 잡은 장본인 중 하나.
후작 뤼지냥이 사망한 순간이었다.
그 뒤로, 퍼거슨 라이플로 무장한 란의 1천 기병대 사격이 쏟아져 내렸다.
***
마침내 혼합 대형, 곧 오르드르 믹스트가 전장에서 첫선을 보일 때가 왔다.
“이제, 전열보병의 시간이 왔다!”
선두는 지난 두 번의 회전에서 그랬듯, 마세나 사단이다.
마세나는 새로운 것에 빨리 적응하고, 기민하게 상황에 대처하며, 임기응변에 능하다.
때문에 익숙치 않은 혼합대형에도 빨리 적응했다.
횡대 병력을 앞세우고 그 뒤를 종대가 뒤따르는 방식.
자칫 혼선이 빚어지기 쉽지만 마세나의 사단은 매번 그랬다는 듯 질서있게 행군했다.
-척, 척, 척!
오주로도 그 뒤에서 행군을 지시했다.
“종대 진군!”
오주로 사단은 마세나 사단과 달리, 혼합 대형에 완전히 익숙해지지는 않았다.
일단 전병력이 모두 종대로 행군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총검돌격을 하는 게 아닌 이상, 보병전은 결국 횡대로 바꾸어야 한다.
왜냐하면 총격전이 벌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후장식 소총이 일반화되기는커녕, 전장에서 사용하는 부대라곤 나폴레옹 군단밖에 없는 시점.
보병은 서서 총을 쏜다.
“전방에서 3열 횡대로 전환한다!”
그야말로 안간힘을 쓰며 오주로의 부관들이 병사들을 다그쳐 세웠다.
-휘익, 휘익, 휘익!
후일, 원역사에서 마르몽은 이렇게 회고록에 쓴다.
보병 대열에서 3열, 그러니까 3번째 대열은 쓸모가 없다고.
허나, 정작 마르몽도 실전에서는 늘 3개의 대열을 세웠다.
공포, 혼란, 미숙.
징병으로 징집된 병사들은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했다.
그러니 3개의 대열로 앞뒤를 채워야 비로소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1열은 쏘고, 2열은 장전하고, 3열은 버틴다.
이게 영국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육군이 3열 횡대로 라인 배틀을 벌인 이유다.
오주로가 적 측면을 겨냥하며 부르짖었다.
“대열이 깨졌다 해도 적도 정예다. 총탄을 퍼부으면 누군가는 죽는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분명 틀린 얘기가 아니다.
적도 머스킷이고, 아군도 비슷한 총을 지니고 있다.
도달 거리가 비슷하니 결국 어느 한쪽은 죽게 된다.
다만 오주로도, 마세나도 조금 다른 총병을 앞세우고 있었다.
“우리의 총탄이 더 멀리, 더 빨리 나갈 것이다!”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는 외침을 오주로가 입에 담았다.
바로, 퍼거슨 라이플 1천 정.
총 3천 정이 보급된 후장식 소총을 오주로 사단이 장전해 쏘기 시작했다.
-탕! 키릭, 쉬익, 철컥! 탕!
나사 회전이나 장전에 익숙한 나폴레옹 사령관 친위대와는 다르다.
이제 막 총을 분배받아 말로 설명만 들은 오주로 사단은 생각보다 느렸다.
다만 오주로에게 유리한 점이 있었다.
적군은 이미 대열이 무너진 상황이란 거다.
“상대 대열이 깨졌습니다! 마세나 사단장 각하, 지금 브륀 소장과 랑퐁 대령이 돌격 명령을 요청해 왔습니다!”
먼저 선제적으로 쏘고 있던 마세나가 가장 먼저 상황을 알았다.
곳곳에서 대열을 이탈하는 오스트리아 병사들이 보인다.
가만히 상황을 주시하던 마세나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이거 정말, 좋은 병기군. 전군을 이걸로 무장시키고 싶을 정도인데.”
“장군!”
“아, 알겠어, 세르보니! 총검돌격하라 해! 단, 사상자 한 명 발생할 때마다 감봉이다!”
부관 세르보니에게 명령을 전하자, 세르보니는 눈짓했다.
“착검, 연대 돌격!”
소장 브륀이 명령을 내렸다.
동시에 보병 돌격전의 달인, 랑퐁이 연대를 이끌고 돌진하기 시작했다.
몬테노테에서 마지막 돌격을 장식했던 랑퐁 연대가 깨져 가는 오스트리아군에 밀어닥쳤다.
옛날, 중세 창병들이나 할 법한 총검전법이 펼쳐진 것이다.
-퓩! 퓩! 퓩!
세련된 오스트리아군 장교들은 피를 뒤집어 쓴 프랑스군을 보다 공황에 빠졌다.
“으아아!”
“미, 미친놈들! 이 상황에서 총검돌격이라니!”
“야만인들이다! 피해! 신이여, 맙소사!”
부득불 후퇴를 장군들이 명하고 있을 찰나, 문득 배후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탕! 탕! 탕! 탕! 탕!
이제 놀랄 힘도 없어진 사령관, 쿠오스다노비치가 간신히 고개를 돌렸다.
“뭐, 뭐야?”
부관, 옥스카이 소장이 중얼거리듯 답했다.
“뒤에서, 적군이 돌아옵니다. 아, 아까 돌파했던 기마척탄병 여단입니다.”
쿠오스다노비치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어느새 로셀미니와 라데츠키는 사라진 뒤다.
혹시 이들은 로디에서도 이렇게 살아남았던 게 아닐까?
“쥐새끼들이, 정말!”
그러나 깨달음이 너무 늦었던 쿠오스다노비치에게 돌아온 것은 하나였다.
-타아앙!
유진이 총구를 팔 위에 대고, 겨누고 있었다.
프라이슈츠, 곧 마탄의 사수.
세계 최초의 뇌홍격발식 마르소캡 피스톨이 불을 뿜은 것이다.
그 뒤로 갈기 머리를 휘날리며 뮈라가 사브르를 들고 쇄도했다.
“이 뮈라 님을 막을 자, 누구냐!”
이번에야말로 기마척탄병 여단은 사브르를 일제히 뽑아 들었다.
라살, 상포, 주베르가 쥐노와 함께 그 뒤를 따랐다.
1천, 기마척탄병 여단이 포효했다.
-우오오!
나폴레옹의 마법, 전략 배후돌파 기동이 세상에 처음 드러난 날이었다.
로나토의 쿠오스다노비치 2만 전위대를 제물로 삼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