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33)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33화(133/547)
(133) 유진이 나폴레옹의 아들이 되다
기만작전, 고래로 적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명장들이 매달린 과제다.
“과연, 전략 규모에서 기만작전이 가능할까?”
“뭐? 갑자기 이 상황에서 무슨 소리야?”
“아니, 대군이 움직이는데 그걸 속이는 게 가능한지, 그걸 모르겠단 말이야.”
유진은 간만에 예식용으로 만들어진 군복을 입은 채 미간을 찌푸렸다.
견장에 빛나는 별은 한 개
여단장 계급을 나타낸다.
전장에 임했을 때는 편한 기병들의 일반 복장을 택하는 유진이지만, 오늘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
옆에서 역시 장교 정복을 입은 ‘소령’ 이폴리트가 가볍게 주의를 주었다.
“예식에나 집중해, 장군님. 무려 교황이 추기경을 보내왔다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달려와 부르짖었다.
“세상에, 이몰라 추기경께서 오시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남자의 이름은 조세프 페슈, 나폴레옹의 모친인 레티치아와 ‘이부남매’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나폴레옹의 일가 중 유일하게 사제의 길을 걷는 사람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나폴레옹의 외삼촌인 셈이지만, 이부남매다 보니 정작 나이는 32세로 그리 차이가 많지 않다.
반대편에서 붉은 추기경의 모자를 쓴 50대 중년인이 인자하게 웃었다.
“허허, 본래는 교황 성하께서 직접 성사를 진행하고 싶어하셨습니다.”
“심장이 떨릴 정도로군요. 아, 나폴레옹이 버릇이 없어서!”
“아닙니다. 군인이 군무에 충실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문득 추기경이 묘한 눈빛으로 산탄젤로의 홀을 둘러보며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 보니, 베네치아 입성을 위해 북진한다고 하셨지요?”
그 말에 홀에 있던 모두가 눈치를 살피며 시선을 돌렸다.
루이지 치아라몬티 추기경, 이몰라 지역 대주교이자 교황의 최측근이다.
굳이 필요 없다고 프랑스측에서 통보했지만, 교황은 부득불 이몰라 추기경을 보내왔다.
왜냐하면 이곳 로마의 산탄젤로에서 [세기의 결혼]이 열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정복자 나폴레옹과 과부 조세핀이 말이다.
당연히 추기경은 나폴레옹 군단의 속내를 캐기 위해서 온 거나 마찬가지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알려줘야 할까?
순간, 유진이 슬쩍 나서서 예의바르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렇습니다. 추기경 예하. 베네치아도 본 공화국과 대적한 바, 항복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음? 아, 유진 프라이슈츠 여단장님이시군요. 명성은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 뵙는군요.”
“저를 아십니까, 예하?”
유진이 슬쩍 눈을 크게 뜨자, 이몰라 추기경은 여전히 인자하게 웃으며 일렀다.
“어찌 모르겠습니까? 명성높은 오스트리아의 장군들을 마탄으로 천국에 보낸 장본인. 기왕이면 ‘성탄’이라는 칭호가 붙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유진 프라이슈츠 ‘보나파르트’ 여단장님.”
물론 교황청이 특별히 정보력이 뛰어난 시대는 아니다.
오히려 이탈리아 원정 기간 동안, 유진이 펼친 공적이 유명했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유진은 잠시 허를 찔린 기분에 한 발 물러났다.
이폴리트가 유진 옆에 바싹 다가가 낮게 말했다.
“이야, 추기경이 담력이 센데? 네 앞에서 마탄 운운하다니.”
“다음 교황이 될 거야.”
“응? 저 사람이?”
유진은 신랑과 신부를 향해 다가서는 추기경을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교황의 친족인데다 최측근이야. 물론 이제는 ‘우리’가 딴지를 걸면 교황 등극이 어려워질 수는 있지. 그래서 이 예식에 무리하게 참석한 거고.”
향후 원역사에서 비오 7세가 되는 남자가 바로 이몰라 추기경이다.
또한 그 유명한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주재한 교황도 바로 저 남자다.
다만 유진이 허를 찔린 기분이 된 것은 마탄 얘기나, 상대가 교황 후보라서가 아니었다.
보나파르트.
이제 보아르네가 아니다.
나폴레옹의 가문명이 유진에게 주어진다.
오늘 정식 결혼이 완성되면.
“자, 그럼! 프랑스 공화국 민사법에 따라, 두 사람의 혼인 서약을 진행하겠습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마리 로즈 파제리는 결혼 증명서를 확인하고, 서명하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혼인 서약을 진행하는 사람은 페슈도, 이몰라 추기경도 아니었다.
엉뚱하게도 프랑스 총재정부의 5총재 중 하나, 살리체티다.
이폴리트가 보기에도 이상했는지, 유진에게 슬쩍 물어왔다.
“그런데 왜 주재자가 살리체티 총재야?”
“그야 공화국 민법상 결혼 신고는 공무원에게 해야 하니까.”
“롬바르디아 재편하느라 바쁜 거 아니었어? 거기 새로운 ‘위성’ 공화국을 세우기로 했잖아.”
유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령관, 아니 ‘아버지’의 결혼보다 중대하지는 않지. 게다가 북쪽으로 우리가 정말 올라가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본래 원역사에서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원정이 끝난 직후, 북이탈리아를 분할한다.
특히 밀라노를 중심으로 하는 옛 롬바르디아 지역은 치살피나 공화국이라는 공화정부가 들어선다.
단연 그 중핵이 되는 의회나 통치자는 프랑스의 조종을 받는 자들.
이른바 [위성] 공화국이라 불리는 종속국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종속국이 탄생한 이유는 프랑스가 오스트리아를 완전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나폴레옹은 지금 오스트리아 직공을 노리고 있다.
만약 그게 성공한다면, 굳이 위성공화국을 세울 필요가 없게 된다.
프랑스 공화국 직할령으로 편입해도 된다는 얘기니까.
이폴리트는 그런 문제에 썩 관심은 없었다.
오히려 새하얀 신부복을 입은 조세핀을 보다, 짐짓 슬퍼하는 척하며 말했다.
“휴, 내 첫사랑이 저렇게 가시는군. 어이, 새 아빠 맞이해서 좋겠어?”
“닥쳐. 너, 설마 요새 폴린 쫓아다니는 건 아니지?”
“원정 나와서 한 번도 못 봤거든? 빨리 전쟁 끝나야 미녀들과 진득한 만남을 갖지. 요새는 라살이랑 가벼운 연애밖에 못해.”
그러자 유진의 호위격으로 혼례에 참석한 쾌남아, 라살 ‘소령’이 씩 웃으며 대꾸했다.
“제가 꼬셔서 따라다니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이폴리트가 따라다니는 거죠.”
그때다.
“서명이 완료되었군. 자, 이제 모두에게 인사하지.”
나폴레옹이 사무적인 어조로 참석자들을 돌아 보았다.
주재자 한 명, 신랑과 신부, 그리고 결혼 당사자들의 각 증인 2명.
총 7명만 있으면 성립하는 혁명 시대의 결혼식.
신랑과 신부, 증인들의 서명이 끝났다.
그야말로 성스러운 도시에서 이루어진 멋 없는 결혼식이랄까.
살짝 눈살을 찌푸리던 조세핀이 어느새 활짝 웃으며 모두를 돌아보았다.
“반가워요. 모두들. 마담 조세핀 보나파르트입니다. 앞으로, 남편과 제 아들, 잘 부탁해요?”
오직 이 삭막한 결혼식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미녀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눈이 부신 듯 감탄했다.
마세나가 껄껄 웃으며 축하의 잔을 들어 올렸다.
“그러지요, 승리의 귀부인께 영광을! 하하핫!”
서기 1795년 10월 25일.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약식 결혼식이 치러졌다.
그리고, 유진의 이름도 바뀌었다.
유진 보나파르트, 양부의 성을 따라서.
***
그러나, 이탈리아 정복자에게 신혼의 단꿈에 취해 있을 틈은 없다.
“모로와 오슈에게 서신을 보내. 전력을 다해서 공세를 취해달라고.”
나폴레옹은 바삐 출진 채비를 갖추며, 부관들에게 명령했다.
이제 유진이나 마르몽, 뒤로크는 모두 독립부대 지휘관이다.
게다가 쥐노는 현재 베네치아 방면으로 떠난 상태다.
그 때문에 서기 노릇은 새로운 부관, 뮈롱에게 맡겨진 상태였다.
뮈롱 대위가 바삐 나폴레옹의 말을 받아쓰다 고개를 들었다.
“그것 뿐입니까? 사령관 각하?”
“자세한 내용을 써선 안 돼. 아직 북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의 첩자들이 떠돌고 있다. 자칫 서신을 탈취당할 수도 있지. 예비 서신을 10통씩, 다른 경로로 보내도록!”
“파리에는 뭐라고 전할까요?”
문득 나폴레옹이 산탄젤로 외곽, 임시 사령부 막사에 한가하게 앉아있던 살리체티를 보았다.
“그건 살리체티 총재님이 직접 가주셔야 할 것 같군.”
살리체티는 눈썹을 치켜떴다.
그렇잖아도 사르데냐 왕국, 밀라노 공작령, 베네치아 공화국 영토 재편 문제로 바쁘다.
이 업무를 모두 밀쳐두고, 나폴레옹의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급히 달려왔다.
그런데 또 다시 파리로 전령처럼 가라고 나폴레옹이 말하는 것이다.
“나 말인가?”
“그렇습니다, 살리체티. 총재가 직접 전달하는 말 만큼 정확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 바쁘군. 호위병은 붙여줄 거지? 그럼, 파리에는 뭐라고 전할까?”
살리체티는 군말 없이 나폴레옹의 요구에 응했다.
애초에 현재 총재란 직위 자체가 나폴레옹의 [대리인]임을 살리체티는 정확하게 안다.
또한 유진과의 거래로 막대한 자산도 이번 원정에서 손에 넣었다.
자산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폴레옹에게 충실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반대로 공화국 최고위자를 부하처럼 부리는 군인, 나폴레옹은 흡족한 얼굴로 웃었다.
“티롤로 직공할 테니, 지원군을 보내달라고 말씀해주십시오. 알프스 방면군이 좋겠군요.”
티롤, 그러니까 오스트리아 수도 빈으로 가는 알프스 길목이다.
아무리 나폴레옹이 대단하다 해도, 제국을 공략하려면 대군이 필요한 게 당연하다.
상식적으로 타당한 요구에 살리체티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현재 이탈리아 군단 총 인원이 몇이지? 6만이었나? 최소한 9만으로 충원해야 한다고 전해주지.”
“그럼 좋죠. 밀라노로 직접 보내라고 하십시오.”
“응? 그래? 알겠네. 바로 가지!”
문득 조금 이상한 점을 느낀 살리체티가 멈칫거리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살리체티는 전략에 대해서 잘 모른다.
밀라노로 집결하면 시간이 늦어지지 않나 싶었지만, 굳이 묻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살리체티가 나가는 모습을 보던 나폴레옹이 군단 수뇌부를 돌아보았다.
“자, 그럼. 우리는 파도바로 바로 간다.”
이번에는 나폴레옹의 휘하 사단장들, 참모장, 그리고 부관들이 놀랐다.
파도바에는 현재 나폴레옹 군단의 주력군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나폴레옹이 파도바로 직접 간다면, 방금 살리체티에게 요구한 알프스 지원병은 함께 가지 못한다.
잠시, 병력과 보급 상황을 계산하던 베르티에가 물었다.
“사령관 각하, 설마 증원 없이 바로 가시려는 겁니까?”
“당연하지. 우리가 병력을 보충하는 시간 동안 적은 놀고 있나? 오히려 지원병을 2배는 모으겠지.”
“하지만 티롤은 험한 곳입니다. 적군이 소수만 모여도 쉽게 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개의치 않고 또 다른 사단장을 돌아보았다.
“라하르페, 어떤가. 티롤로 진격할 수 있겠나?”
얼마 전, 만토바 공략에 성공한 라하르페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자신의 결혼식을 핑계로 라하르페를 로마로 부른 것이다.
달려올 때는 정신 없이 왔지만, 라하르페는 이제야 자신이 왜 만토바를 비우며 로마로 왔는지 깨달았다.
빈 공략을 위해서다.
라하르페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위를 맡겨주신다면, 성심을 다해 넘겠습니다.”
“아니, 혼자서 말이야.”
“예?”
라하르페가 경악해 입을 쩍 벌릴 찰나, 나폴레옹이 태연히 말했다.
“티롤도 양동이야. 하지만 진짜처럼 보여야 해. 아니, 만약 기회가 온다면 정말 빈을 점령해야 해. 무슨 말인지 알겠나, 라하르페?”
지난 리볼리 회전 이후, 브렌네르 루트가 뚫렸다.
알빈치가 사수하려던 이 루트는 뮌헨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나폴레옹은 이 길목을 버리고 뷔름제르가 내려왔던 길인 티롤 루트를 택했다.
하지만 그것조차 속임수라는 얘기다.
나폴레옹이 직접 주력군을 움직일 루트는 따로 있다.
그럼에도 양동작전이란, 유사시 정말로 위협이 되어야 적을 속일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만약 나폴레옹 주력군이 들켜서 오스트리아가 전력을 집중했을 때, 라하르페는 정말로 빈 직공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정도의 위력이 있어야만 오스트리아 군이 속아서 티롤로 온다.
가장 먼저 그 사실을 깨달은 유진이 탄성을 터뜨렸다.
“적을 속이려면, 아군도 속여야 하는군요!”
나폴레옹은 빙그레 웃었다.
“그래, 나아가 ‘나’조차도 속여야 하지. 유사시 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도록. 어때, 가능한가?”
라하르페는 잠시 눈을 감았다.
고작 1만 명 남짓한 직속 사단만으로 해내야 하는 임무다.
그러나 고지 공략이야말로 스위스 출신인 라하르페만이 장기로 삼을 수 있는 전법이 아닌가.
문득 라하르페가 눈을 번쩍 뜨며 웃었다.
“빈을 제가 먼저 점령해도 원망하지 마십시오. 사령관 각하!”
이로써 적군과 아군을 속일 양동작전, 티롤 직공은 라하르페에게 맡겨졌다.
그렇다면, 대체 나폴레옹은 어디로 가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