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34)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34화(134/547)
(134) 이제 빈으로 가자
누군가의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일 남자가 있다.
-쾅!
대포가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오슈는 꼭 자신의 마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조세핀을 사랑하고, 신세계로 보냈으며, 이별했던 사건들이 말이다.
벌써 오슈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마음 한 구석에는 조세핀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서신을 갖고 온 부관, 트라보 준장에게 오슈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축하한다 회신을 보내게. 나의 동서인 조세프 보나파르트에게도 같이 축하한다고 서신을 보내겠네.”
“알겠습니다, 사령관 각하. 조세프 의원님도 기뻐하실 겁니다.”
“한데, 공세를 강화하라는 내용도 있던데?”
트라보는 밀라노를 통해 급보로 온 군사우편을 뒤적이며 답했다.
“그렇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총공세를 가해야 할 때라고, 서신에 적혀 있습니다.”
방금 오슈가 본 군사 우편 서신은 나폴레옹이 뮈롱을 시켜 쓴 친서다.
간단한 안부인사, 조세핀과의 결혼, 그리고 총공세 요구.
지극히 간명한 문구로만 적혀 있는 편지다.
심지어 왜 공세를 취해야 하는지도 적혀 있지 않다.
물론 오슈도 군사기밀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임은 눈치챘다.
그럼에도 사유는 알아야 군을 움직일 수 있다.
“이상한 일이군. 파리에서는 이탈리아 원정이 종료 단계라 보는 것 같은데.”
“분명 라인에 다시 주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얘기 아닐까요?”
“그럼 모로에게만 이런 얘기를 보냈겠지. 나까지 공세를 강화하란 서신을 보내지 않아.”
마음 아픈 서신을 다시 보기 싫어, 탁자 위에 밀어놓던 오슈의 손이 멈췄다.
“잠깐.”
다시 서신을 뚫어지게 보던 오슈가 사령부 막사 지도를 돌아 보았다.
“알프스 군단이 어디로 가지?”
“예? 그야 스위스 방면을 지키고 있지 않을까요? 아직, 스위스도 우리와 동맹을 맺은 상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공세가 느슨한 편이지. 만약 예비대를 빼서, 다른 전장으로 보낼 수 있다면 알프스 방면밖에 없어.”
현재 알프스 방면군은 켈레르만 장군이 지휘한다.
일부 병력은 이탈리아 군단이 밀라노를 정복한 직후, 이탈리아로 예비대로 급파되었다.
허나 여전히 주력은 알프스 방면에서 프랑스 방어선을 지키는 중이다.
특별한 교전이 없어, 공화국 정부 입장에서는 유일하게 예비대로 쓸 수 있는 군단이다.
이 군단이 어디로 향할까?
“확인하게. 만약 알프스의 켈레르만과 베르나도트가 라인으로 간다면 상관없어. 그러나 이탈리아로 간다면.”
오슈는 확신을 갖고 말했다.
“나폴레옹 장군이 빈으로 직격한다는 뜻이야.”
알프스 군단이 북이탈리아로 향한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빈을 공격하는 보조군이나, 혹은 북이탈리아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방면으로 남하했던 오스트리아 군대가 전멸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트라보는 경악해 말을 더듬었다.
“아, 아주 무, 무모하군요. 그,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우리 군은 영향이 없지 않을까요?”
“있네, 영향이.”
“뭡니까?”
사실 나폴레옹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결코 당연한 작전이 아니다.
신성로마제국에는 아직 병력 자원이 수십 만은 넘게 있다.
군대를 모을 시간이 부족할 뿐, 조금의 틈만 주어져도 단숨에 병력을 소집할 것이다.
고작 5만 남짓한 이탈리아 군단으로 제국 수도 직공을 한다는 건 분명 무모한 작전이다.
그런데 이 작전을 펼칠 때 플랑드르 방면군에게는 어떤 사건이 생길까?
“도미노 게임 해본 적 있나?”
“예? 아, 구경은 해본 적 있습니다. 각하.”
“오스트리아의 전력이 플랑드르에서 빠져나갈 거야. 그리고 라인에서도 빠지게 되겠지. 마치 ‘도미노’ 게임처럼.”
바로 옛 오스트리아 영토였던 플랑드르 전선에서, 오스트리아 군대가 빠져나간다.
애초에 혁명 직후 첫 전쟁은 이탈리아도, 라인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슈가 주둔하는 장소, 플랑드르에서 발생했다.
왜냐면 플랑드르는 16세기부터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빈이 위험해지면, 플랑드르를 지킬 여유가 없다.
트라보도 감탄해 외쳤다.
“과연! 그럼,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길이 뚫리겠군요!”
오슈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은 채 명령했다.
“주르당과 피슈그뤼에게 전하게. 이곳, 안트베르펜까지 진격해달라고. 우리 군은 위트레흐트를 거쳐, 암스테르담으로 직공한다!”
네덜란드 단독으로는 프랑스 혁명군을 이길 수 없다.
프로이센 군이 가세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오슈는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때다.
“전쟁터로 가는 건가요, 오슈?”
문득, 전쟁터까지 따라온 부인이 걱정하는 얼굴로 다가와 물었다.
오슈는 가만히 부인을 보다 손을 잡았다.
나폴레옹의 결혼소식이 가슴 아플 사람은 한 사람 더 있었던 것이다.
“무사히 다녀오겠소. 데지레.”
서신을 숨기며, 오슈는 빙그레 웃었다.
이제 결혼의 아픔은 접고, 플랑드르 대공세가 시작될 시간이 왔다.
***
누군가의 결혼에 아무 관심 없는 남자도 있다.
-탕!
라인 전선, 마인츠 공략 사령부 막사에서 모로가 전에 없이 격동해 탁자를 내려쳤다.
“과연, 그래서 적의 공세가 약해졌군!”
모로에게 온 서신도 오슈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오슈와 달리 모로는 이 서신을 아주 냉정하게 보았다.
무능력자였던 보아르네 장군의 미망인과 결혼한 거야 모로가 알 바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슈보다 서신의 의미를 더 빨리 파악했다.
부지휘관 격인 수함 소장과 생시르 소장이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마인츠를 지키는 적군의 위세가 약합니다. 이대로라면 마인츠 함락도 가능합니다, 사령관 각하!”
“아니, 그 이상이다.”
“예?”
모로는 전에 없이 열정적으로 눈을 빛냈다.
“수함, 생시르. 드제를 구할 시간이 왔다.”
드제, 지난 바이에른 전투에서 패배할 때, 잡히고 말았던 모로 군단의 중핵이다.
당시 모로의 후위를 지키며 군이 후퇴할 수 있도록 만든 게 드제였다.
계속 죄책감을 갖고 있던 모로에게 설욕의 기회가 온 것이다.
“보나파르트가 우리에게 총공세를 요구해왔어. 파리가 아니라! 그 말은, 보나파르트가 직접 빈으로 간단 얘기다!”
수함 소장이 입을 쩍 벌렸다.
“아주 무모하군요.”
“그런데, 보나파르트가 빈으로 가면, 망할 대공이 어디로 가겠나?”
“그건, 아! 빈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군에는 뛰어난 장군이 별로 없다.
그나마 실적을 쌓은 이가 모로를 물리친 카를 대공이다.
그렇기에 황제도 카를을 부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카를 대공이 혼자서 나폴레옹 군단을 막을까?
“혼자 갈 리가 없지. 최소 5만 이상을 끌고 갈 거야. 이 라인 전선에서 사실상 오스트리아가 빠진다는 얘기다!”
결국 라인 전선에 구멍이 생긴다.
“프로이센은 라인을 막는데 절박하지 않아. 절박한 건 오스트리아 쪽이지.”
“다시, 뮌헨으로 갈 수 있는 겁니까?”
“바로, 그거다. 생 시르 소장!”
모로는 기쁨에 넘쳐 명령을 하달했다.
“전군 총공세를 취한다. 보나파르트의 말을 따르는 건 기분 나쁘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파리에도 연락해! 라인과 플랑드르, 이탈리아가 전력으로 신성로마제국과 대프랑스 동맹에게 ‘변’을 먹여줄 거라고!”
생시르와 수함이 황급히 뛰쳐나갈 찰나, 모로가 고개를 모로 꼬았다.
“한데, 망할 보나파르트가 대체 어느 방면으로 가려는 거지?”
결국 알프스를 넘어야 빈으로 갈 수 있는데 말이다.
***
결혼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선택한 남자도 있다.
“자, 가자! 빈으로!”
기병대열에서 나폴레옹이 외치고 있었다.
나폴레옹은 뮌헨도, 티롤도 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빈을 원한다.
“그럼,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지?”
바삐 군장을 챙기며 마세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야말로 번갯불로 콩 볶듯이 나폴레옹 군단 기병대가 출진 준비를 갖췄다.
엄밀히 말하면 전투 준비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강행군 준비다.
가장 빠른 속도로 파도바까지 단숨에 달려가는 게 이번 출정 목표다.
오주로도 같이 직접 군장을 챙기다, 고개를 끄덕였다.
“브렌네르도, 티롤도 아니라면, 빈으로 가는 직공로가 없는 것 같은데? 자네는 알고 있는 게 있나, 베르티에 참모장?”
“일단 파도바에 도착한 다음 얘기지만, 보급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죠. 특히 포병대를 어느 정도 규모로 가져갈지도 문제입니다. 화약이나 포탄은 밀라노에서 공수하라고 세뤼르에 장군에게 일러뒀지만.”
“라하르페가 빠지면, 우리 군 최대치가 5만으로 주는 문제는? 이 병력으로 빈을 점령한다고? 제국의 수도를?”
오주로의 의문은 아주 상식적이며, 당연하고, 정석이다.
애초에 알프스 군단을 빼서 이탈리아로 지원해달라고 나폴레옹이 요구한 것도 그런 문제니까.
물론 실제로는 밀라노에 집결하게 되면 후방을 지키는 용도로 쓰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고작 5만으로 어떻게 신성로마제국의 수도를 공격할 수 있을까?
순간, 말을 탄 채 사단장들을 스쳐 지나가며, 유진이 외쳤다.
“시간을 주지 않으면 가능해요! 오스트리아는 징병제가 아니니까!”
마세나도, 오주로도, 베르티에도 서로 돌아보다 눈을 크게 떴다.
유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명민한 장군들답게 알아챘기 때문이다.
신성로마제국 합스부르크 왕조는 지원군 체제로 군을 운용한다.
한데, 합스부르크 가문은 이탈리아로 무려 15만 군대를 보냈다.
이 병력이 어디서 나왔을까?
북이탈리아, 티롤, 그리고 프리울리.
본래는 빈을 방어해야 할 병사들이다.
그 모든 병력이 현재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 와중에 전멸했다.
다시 지원병을 모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나폴레옹이 노리는 [전격전]이 바로 이 빈틈을 노린 것이다.
그때 유진의 옆으로 기마 하나가 따라 붙었다.
로마로 온 엽기병대 전체의 지휘관, 이제 소장으로 승진한 란이다.
“어머니에게 인사도 않고 왔군. 불효자 프라이슈츠.”
“란, 당신은 효자인가 보죠?”
“푸하핫! 원래 군인은 가정에 신경 못 쓰는 법이야. 대신 내 아내, 폴레트를 집에 놓아두고 왔지!”
유진은 눈썹을 치켜뜨다, 간명히 충고했다.
“돌아가면 분가해요.”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시어머니랑 같이 살기 좋아하는 젊은 여자는 없어요. 우리 어머니는 젊지도 않고 결혼도 이제 했는데, 벌써 싸울 기세였다구요.”
란은 유진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충고는 유념해 두지. 그래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야?”
물론 유진은 그냥 말한 게 아니다.
조세핀과 레티치아가 싸우듯, 원역사에서 란의 부인인 폴레트도 시어머니와 싸운다.
그러다 폴레트는 결국 바람을 피우고, 충격을 받은 란은 이혼한다.
어째 프랑스로 돌아가면 장군들의 가정사부터 살펴야겠다고 생각하며, 유진은 마주 웃었다.
기왕 이렇게 란과 친해졌으니, 란이 이혼하는 꼴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프리울리, 알빈치가 군대를 모집한 장소입니다. 단 한 점의 병력도 없죠.”
바로, 베네치아 공화국 동쪽 끝이다.
나폴레옹이 빈을 향해 기만 전격전을 펼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