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37)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37화(137/547)
(137) 빈의 코앞에서 나폴레옹이 카를을 이기다
잠시, 시점은 최초의 총탄이 쏘아지기 직전으로 돌아간다.
“대체, 이런 전법을 누가 쓴단 말인가? 혹시, 본 적이 있나? 라이베리히?”
카를 대공은 결코 애송이가 아니다.
나이는 아직 1795년 12월 현재, 24세로 나폴레옹보다도 2살 어리다.
그러나 전쟁에 참전한 것은 프랑스 혁명전쟁이 시작된 직후다.
5년의 시간 동안 카를은 후방에 머물거나 전투를 회피하지 않고, 전방에 나가 직접 지휘를 감행했다.
플랑드르에서는 네르빈덴에서 주르당을 이겼다.
라인에서는 모로의 전면 공세를 격퇴하고 후위에 있던 드제를 잡았다.
본래 원역사였다면 이 무렵, 파리 치안군 사령관 마르소가 카를 대공과의 전투에서 전사한다.
이 모든 전투를 직접 지휘한 게 카를이다.
특히 대열을 넓게 흐트린 후, 적의 빈틈을 찾아 우회 공격하는 수법은 그야말로 탁월했다.
이처럼 뛰어난 지휘관인 카를 대공의 약점은 2개다.
하나는 아직 나폴레옹과 싸워본 적이 없다는 거다.
이를테면 선제 기병돌격을 하는 말도 안 되는 전법을 이해하지 못했다.
경험 많은 참모장, 라이베리히라고 다를 바도 없었지만 말이다.
“이,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대체 왜 기병 돌격을?”
“일단 힐러 장군에게 명령하라! 전열보병을 대기 시키라고. 좌익의 벨가르드 백작에게는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고 전해라! 그리고 기병을 출격시켜!”
“예, 대공 전하. 로젠베르크의 흉갑 기병대를 부르겠습니다!”
요한 폰 힐러, 하인리히 폰 벨가르드, 프란츠 세라프 폰 로젠베르크.
모두 라인 전선에서 카를 대공 휘하에서 활약해온 장군들이다.
특히 힐러는 41세, 벨가르드는 40세, 로젠베르크는 34세로 모두, 오스트리아 장군치고는 젊다는 게 특징이었다.
젊은 활력을 지닌 카를 대공의 장교들이 각기 병력을 급히 사열했다.
특히 로젠베르크가 이끄는 기병대는 모두 흉갑을 쓴 중기병.
만약 기병 대 기병의 싸움이라면 단숨에 쇄도하는 경기병들을 무찌를 수 있을 것이다.
“조준 준비! 적들이 달려올 때, 쏜다! 그 다음에는 로젠베르크 준장이 해결해줄 것이다!”
힐러 장군이 휘하 백색 군복의 보병들을 사열하며 외쳤다.
일단 보병이 횡대 전열을 만들고 사격을 가하면, 아무리 기병대가 돌격한다 해도 이기기 어렵다.
그때 총탄이 힐러의 팔을 꿰뚫었다.
이 순간이 바로 란이 처음 초탄을 사격하라 명한 시점이었다.
-탕!
힐러가 팔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억, 저, 저놈들? 권총이 아니야?”
기병대는 기본적으로 권총 사격 후 돌격을 하는 게 일반적인 전법이다.
허나 지금 란은 후장식 소총으로 마상사격을 펼치고 있었다.
사정거리가 보병대와 거의 흡사할 정도로 길다.
물론 아직 유효 사정거리에 서로 들어오기 직전이긴 했다.
허나 살상력을 유지한 총탄 하나가 지휘관의 팔을 저격한 것이다.
힐러 장군이 피를 뿌리며 부르짖었다.
“사격 개시! 반격하라, 당장!”
힐러의 전열보병들이 황급히 머스킷 총을 들었다.
동시에 명령을 받은 벨가르드의 전열보병들이 지원을 위해 구보로 달려왔다.
후위에 있던 로젠베르크의 흉갑기병들도 바삐 우회해서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간다면 순조롭게 적 [총기병대]를 격퇴할 수 있을 찰나였다.
그 순간, 포성이 울렸다.
-쉬익, 쾅!
전방을 초조하게 주시하던 카를 대공이 눈을 부릅떴다.
“뭐지?”
분명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포탄이 떨어지는 광경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체 포탄은 어디서 쏘아지고 있는 걸까?
순간, 지휘부 말석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사르데냐의 패장, 콜리가 외쳤다.
“사령관 각하! 뒤입니다!”
카를은 고개를 돌렸다.
빈의 코앞에 있는 작은 마을, 프레스바움은 완전한 평지가 아니다.
알프스 산맥의 영향으로 고지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남쪽에 위치한 고지대는 숲이 우거져 있어 시야가 가려져 있다.
바로 그곳에서 기마포병대가 우회해서 나타나 포격을 가하고 있었다.
포격이 떨어지는 곳은 마침 출격하던 로젠베르크의 흉갑기병대다.
카를은 아연히 그 광경을 보다 비틀거렸다.
“분명, 이곳은 우리의 영토이자 수도, 빈인데! 어떻게 매복이 가능한가!”
아직 전황이 완전히 뒤집힌 것은 아니다.
카를 휘하의 장군들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전열보병들과 포병대가 건재하다.
단지 배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을 뿐이다.
그러나 카를에게는 또 다른 약점이 하나 더 있다.
몸이 지극히 약하다는 것.
가벼운 뇌전증으로 늘 고통을 받았던 카를 대공이 충격을 받았다.
순간, 뇌전증으로 카를 대공이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대공 전하!”
라이베리히와 콜리, 케르펜이 카를을 부축할 찰나였다.
-잇히이이잉!
말 울음 소리가 요란하게 프레스바움을 울렸다.
***
이것은 전쟁을 직접 치러본 적이 없는 황제의 실수다.
-탕! 철컥, 탕! 철컥, 탕!
총소리가 울려퍼지고, 화염의 연기가 피어 오른다.
빈의 성벽 위에서 농성을 위해 올라온 민병들은 아연히 그 광경을 보았다.
병사는 아니지만 그 대열에 베토벤이 있었다.
“놀라워. 참혹하지만, 실로 아름답군.”
당연히 베토벤은 전술에 대해서 하나도 모른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군을 움직이는 모습은 실로 역동적이라, 예술가의 날카로운 심미안을 자극했다.
정면에 적의 시선을 붙잡아 세운 후, 배후로 예측하지 못한 병력을 보낸다.
습격을 통해 적의 전열을 흐트러뜨린 후, 다시 좌익과 우익의 측면에서 보병으로 압박 전투에 돌입한다.
마지막으로 적을 분단시켜 각각 섬멸시킨다.
이 과정이 아직 시작 단계임에도 베토벤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
곡을 작곡할 때 악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떠오르는 것처럼.
그때 베토벤의 옆에서 한 청년이 탄식했다.
“폐하께서 진작, 성벽이 아니라 쇤브룬 산에 병력을 주둔시키셨어야 했는데!”
베토벤은 갑작스러운 말에 고개를 돌렸다.
아주 잘생겼지만, 어쩐지 교활해 보이는 눈이 돋보이는 청년이다.
날카로운 베토벤의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청년이 흘깃 돌아보다 푸근한 미소를 머금었다.
“오, 혹시 피아니스트인 [헤르] 베토벤 아니십니까?”
“나를 아시오?”
“알다마다요. 즉흥연주의 대가로 유명하신 분 아닙니까. 빈에서 베토벤 씨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겁니다. 빈에서 현재 최고시죠!”
어쩐지 기분이 좋아진 베토벤이 흡족히 웃다 되물었다.
“그런데 쇤브룬 산에 병력을 주둔해야 했다는 게 무슨 말이오?”
“아, 그건 간단한 얘기입니다. 보시면 프랑스 인들이 배후에서 포병을 기동시키고 있는 걸 알 수 있죠. 기마포병대인 거 같은데, 참 화약을 아끼지 않는군요.”
“그런가? 하긴, 포성이 세군.”
실로 빈의 성벽까지 요란히 울릴 정도다.
-쾅!
마르몽 기마포병대가 전력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이 빈에서는 거기까지 알 수는 없지만, 포격에 카를 대공의 군대가 우왕좌왕하는 건 보인다.
앞은 기병이 총을 쏘며 돌격하는 중이다.
용감하게 버티던 보병들의 대열이 견디지 못하고 뚫리는 광경이 베토벤의 시야에 들어왔다.
교활한 눈빛의 청년이 혀를 찼다.
“만약 쇤브룬 산에 민병들을 대기시켰다면! 지금쯤 저 포병들을 단숨에 총알받이로 만들었겠죠. 그게 아쉬운 일입니다.”
“민병대가 정식 군대를 상대할 수 있소?”
“병종의 상성 문제입니다. 포병은 보병을 상대하기 어렵죠. 거리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쇤브룬 산, 황실의 여름 궁전이 있는 곳으로 빈 외곽에 자리한다.
이 산에서는 전장인 프레스바움이 한눈에 보인다.
기마포병대의 습격도 바로 확인하고 공격할 수 있었을 터다.
베토벤은 그 얘기를 듣다 어깨를 으쓱였다.
“별로 예술적이진 않지만 효과적인 전법이로군.”
“후후, 전쟁은 예술이 아닙니다. 헤르 베토벤.”
“당신도 예술가 같지는 않은데, 나를 어떻게 아는 거요? 혹시 귀족 나으리요?”
그러자 청년이 여전히 사람좋은 미소를 교활한 눈빛과 함께 머금었다.
“그리 대단한 귀족은 아닙니다. 대귀족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죠.”
“성함이?”
“클레멘스라고 불러주십시오.”
청년, 클레멘스가 빙그레 웃었다.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라고 합니다.”
19세기를 대표하는 음악가와 외교관이 빈의 성벽에서 처음 만난 날이었다.
나폴레옹이 지휘하는 군단의 포성 소리와 함께.
***
전쟁을 끝내는 것은 역시, 보병이다.
-탕! 키릭, 철컥, 탕! 키릭, 철컥, 탕!
마치 연사라도 하듯 소음이 강하게 울린다.
그렇지만 지금 쏘고 있는 총소리는 엄연히 강선을 판 머스킷이다.
여기에 기병들이 산개하듯 흩어지는 말발굽 소리가 이어졌다.
-두두두!
피레네 엽기병대가 란과 베시에르의 지휘하에 흩어지고, 그 뒤로 보병들이 진군하고 있었다.
총을 쏘며, 대열을 바꾸고, 다시 장전을 하며 전진한다.
느리지만 철벽과 같은 대열이다.
횡대 대열을 펼친 오주로 사단이 좌익에서 오스트리아 군을 덮쳤다.
여기에 우익에서 마세나 사단이 구보로 달렸다.
“자, 이대로 전열을 종대 진격시켜라!”
적군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틈을 타, 피해가 있더라도 종대로 돌진한 것이다.
거의 코앞에 다다라 적들이 황급히 사격을 시작할 찰나였다.
마세나의 돌격장, 랑퐁이 선두에서 총을 겨누었다.
“쏴라, 오스트리아 놈들을 구덩이에 처박아줘라!”
문자 그대로 총탄의 인사가 오갔다.
그러나 먼저 쏜 쪽은 마세나 사단의 전위대.
곳곳에서 오스트리아의 전열보병들이 쓰러져 백색 군복을 피로 물들였다.
“피해! 아니, 달려! 아니지. 일단 흩어져서 산개하라!”
사령관 카를이 쓰러지고, 대신 지휘를 맡은 라이베리히가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명령권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지휘체계는 엉망이 된 후였다.
그동안 라인에서 승리해온 카를 군단이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아직 전열이 붕괴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들이 오스트리아 최정예임을 보여준다.
다만 상대는 나폴레옹이다.
“이제, 섬멸해야 할 때가 왔군.”
본진 사령관 지휘부에서 전황을 망원경으로 보던 나폴레옹이 명령했다.
“기병대, 전원 기승!”
지금 사령부에 남아 있는 기병은 두 종류다.
하나는 사령관 직속의 친위대인 달마뉴 기병대.
다른 하나는 유진의 기마척탄병 여단이다.
일제히 기승하는 기병들 사이에서 문득 이폴리트가 유진에게 물었다.
“원래 우리는 척탄병 아냐? 서전을 장식했어야 했는데.”
“화려한 폭격을 마지막에 날리자고 하시잖아. 사령관 각하가.”
“포격이 더 화려하지 않나?”
이폴리트의 볼멘 소리를 귓등으로 넘기며, 유진이 고삐를 잡아챘다.
“우리의 비행수류탄은 처음일 테니까. 자, 가자!”
1천의 기마척탄병 여단이 전면으로 돌격했다.
좌익의 오주로 사단과 우익의 마세나 사단이 사격전을 펼치는 대열을 뚫고 기병이 달린다.
저 멀리 흩어졌던 란과 베시에르의 엽기병대가 각각 회군하는 것도 보인다.
카를 군단은 이제 완전히 포위된 상태다.
포위의 전면, 유진 척탄병 여단이 수류탄을 들었다.
-쉬이익, 쾅!
비행수류탄 1천 개가 차례로 터지는 폭음 속에서 프랑스의 혁명군 병사들이 외쳤다.
“비바 라볼루숑, 비바 프랑스, 비바 나폴레옹!”
1795년 12월 1일.
카를 대공의 군단을 악기로, 나폴레옹은 최고의 연주를 펼쳤다.
프레스바움, 제국의 수도 빈 앞에서.
대프랑스동맹 전쟁이 사실상 끝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