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3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39화(139/547)
(139) 황제는 나폴레옹에게 필요한 존재다
그럼 왜 나폴레옹은 황제를 폐위하지 않았을까?
-〈보나파르트 장군, 빈을 정복하고 제국을 해체하다!〉
메테르니히는 손에 들린 신문을 보다, 쓰게 웃었다.
“어디서 나온 겁니까, 바인스베르크 백작님? 아주 선명한 프랑스 어로 적힌 게 이색적이군요.”
“쇤브룬.”
“벌써 그곳에 인쇄기까지 들어갔답니까? 빠르군요.”
쇤브룬, 합스부르크 가문의 여름 궁전.
빈 성벽 바깥에 있고 프레스바움 전투에서 살짝 비켜나 무사했던 곳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프랑스 군의 시야에 들어왔다.
밀라노에서 세르벨로니 궁전에서 거주했던 나폴레옹이 쇤브룬을 점찍은 것이다.
황제가 현재 겨울 궁전 호프부르크에 머무는 이유도 있어, 쇤브룬은 쉽게 프랑스 군단에 넘어갔다.
본래 쇤브룬에 설치되어 있던 스타트스라트, 곧 제국 국무원도 겨울궁전으로 바삐 옮겨와야 했다.
메테르니히가 국무원의 소환을 당했을 때, 겨울궁전에 와야 했던 이유다.
신임 국무상, 바인스베르크가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투구트가 사임한 것처럼.”
투구트, 곧 전임 국무상이자 외무장관이었던 남자는 실각했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전임 국무상 투구트는 혁명 반대파로 전쟁을 가장 높이 부르짖었으며, 프랑스와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폴란드 분할에 개입했고, 오만한 태도로 악명이 높았다.
또한 투구트는 평민의 자식으로, 부친은 군인에 모친은 제분업자의 딸이었다.
그러니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된 지금, 그 책임을 모두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대로 항상 평화를 주장했던 페르디난트 폰 트라우트만스도르프 바인스베르크가 국무상에 오르게 된 이유기도 했다.
14세기부터 내려온 명문가 트라우트만스도르프 가문 출신, 명문 귀족 바인스베르크는 무뚝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투구트는 독선적이고, 부패했고, 호전적이었지.”
“외교관들이나 대사 모두가 불평했죠. 뭘 알려주는 일이 없고, 혼자 문서 처리를 전부 진행했습니다. 프랑스 왕실에서 뇌물을 받았던 혐의도 있구요.”
“아마 그래서 혁명을 싫어했겠지. 하지만 판단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네.”
바인스베르크가 국무상의 책상에 앉아 낮게 말했다.
“혁명이 위험하고, 제국은 혁명에 맞서야 하며, 이를 위해선 옛 적국인 영국과 프로이센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
투구트는 본래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외교관으로 출세한 자다.
콘스탄티노플에 통역사로 처음 입신해, 거기서 받은 뇌물을 프랑스에서 투자했다.
프랑스 외교관으로 갔을 때는 부르봉 왕가에게 뇌물을 받았다.
다시 이 뇌물을 이용해 제국 고위 관료들에게 써서 출세했다.
그저 부패한 관료 같지만, 외교적 역량은 뛰어났다.
바이에른 승계 전쟁을 외교적으로 종결시켰고, 폴란드 2차 분할을 성공시켰으며, 프랑스 혁명에 맞서 대프랑스동맹을 구축했다.
반전파 바인스베르크는 이에 반대하다가 사임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투구트가 쫓겨나자, 반대로 반전파인 바인스베르크가 국무상에 앉게 된 것이다.
당연히 패전 처리라, 썩 영광스럽기만 한 직위는 아니다.
자리의 무게를 느끼는 무거운 표정으로 바인스베르크가 말했다.
“그 증거가 우리 눈앞에 있네. 빈이 프랑스에 점령당했지.”
“정확히는 보나파르트에게 점령당한 거죠.”
“좋아. 프랑스는 그럴 역량이 없었지. 이탈리아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야. 그런데 문제가 있어.”
바인스베르크가 메테르니히를 정시하며 물었다.
“왜 보나파르트가 황제 폐하를 퇴위시키지 않았지? 프랑스 인들이 [라볼루숑]이라고 부르는 대반란은 왕을 몰아내는 게 아닌가?”
제국의 재상 격인 국무상이 감히 할 말은 아니다.
사실, 제국도 해체되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오스트리아 대공령의 수상이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눈앞의 메테르니히는 고작 22세, 새파란 청년에 불과하다.
비록 부친이 전임 플랑드르 총독이었다 해도 말이다.
메테르니히는 그 점을 지적했다.
“저는 아직 애송이입니다. 각하.”
“자네 부친의 직위를 승계하지 않았던가? 플랑드르 전권대사 겸 총독?”
“프랑스에 패배해서 쫓겨날 때 임명된 자리죠. 제가 실제로 한 일이라곤 총독부의 문서를 소각하고 도주한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메테르니히도 그저 부친이 잘난 청년만은 아니다.
아직 20세의 나이로 영국에 특사로 파견되어 피트, 폭스, 버크와 회담했다.
또한 혁명전쟁이 시작될 무렵, 동맹국과 교섭하는 임무도 맡았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단연 플랑드르 총독 직위다.
요컨대 일찍부터 대귀족들의 눈에 띄어, 고속 출세 경로를 밟던 유망한 외교관이었던 것이다.
특히 두뇌의 명석함은 투구트도, 바인스베르크도 인정하던 바다.
그렇기에 바인스베르크가 굳이 다른 중견관료가 아닌 메테르니히를 부른 거였다.
대체 나폴레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그래도 말해주게. 자네 생각은 어떤가?”
메테르니히는 바인스베르크를 빤히 보다 빙긋 웃었다.
“보나파르트는 절대로 폐하를 물러나게 하지 않을 겁니다.”
“제국 해체가 전단계가 아닌가? 이미 각지의 선제후들과 공작들, 심지어 프로이센 국왕마저 반발하고 있어. 제국 체제는 합스부르크 가문 마음대로 해체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어차피 제후들이 황제 폐하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지 벌써 2백 년입니다. 그게 싫으면 본인들이 프랑스와 단독으로 싸워보라죠?”
가볍게 신성로마제국의 제후들을 무시한 메테르니히가 어깨를 으쓱였다.
“자, 제후들조차 이렇습니다. 황제 폐하의 명령을 따르지 않죠. 한데, 보나파르트는 공화국의 장군입니다.”
“그건 나도 아네. 왕이 없는 나라라니, 기가 막히는군. 어떻게 질서를 유지한단 말인가?”
“그러니까 무질서하죠. 탁월한 공적을 세운 개인을 제어할 체제가 없습니다.”
문득 메테르니히의 눈이 묘한 빛을 머금고 번들거렸다.
“그런데, 이 탁월한 개인이 된 보나파르트는 무엇을 얻으려 할까요? 무엇을 얻으려 하든 공화국이 줄 수 있을까요? 아주 어렵습니다.”
바인스베르크는 눈을 크게 떴다.
만약 프랑스 혁명정부의 입장이라면, 황제를 폐위시키는 게 이익일지도 모른다.
허나 나폴레옹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상황이 정반대가 된다.
제국 전체를 이기고, 전쟁을 사실상 종결지었으며, 황제를 쓰러뜨렸다.
이 공적에 대해 공화국이 포상을 내려봤자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제국이라면 토스카나 대공위라도 하사했을 커다란 업적인데도 말이다.
그러니 보나파르트는 포상을 받아낼,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패배한 적국의 황제라든가.
“맙소사.”
바인스베르크가 탄식한 순간, 메테르니히는 다시 웃으며 덧붙였다.
“그러니, 우리는 고까워도 당분간 보나파르트에게 잘해줘야 합니다. 원하는 바가 있다면 미녀든 뇌물이든 모두 줘야죠. 그래야 우리 제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아직, 오스트리아는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최소한 국무원을 움직이는 대귀족집단 만큼은.
***
황제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폐하,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모두 쫓겨나는 건가요? 저 프랑스의 친족들처럼?”
호프부르크의 내실에서 황후, 마리아 테레사 디 나폴리가 눈물을 흘렸다.
본래 나폴리 부르봉 왕국의 공주로, 황제와는 사촌에 해당한다.
허나 꽤 금슬이 좋아 후일 12명의 자녀를 얻게 되는 사이다.
물론 서로 젊은 현재는 아직 공주와 왕자, 둘 뿐이지만.
프란츠 황제가 테레사 황후를 쓰다듬으며 일렀다.
“그러진 않을 거요.”
황후는 바들바들 떨며 답했다.
“무서워요. 이미 아버지가 쫓겨나실지 모른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건,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르오.”
“예? 폐하가 더 이상 지켜주실 수 없는 건가요?”
프란츠 황제가 황후를 꼭 껴안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승자는 쇤브룬을 차지한, 저 무도한 프랑스 인이오. 그자가 원하면 나폴리든 뭐든 내줘야 할 판이지.”
메테르니히처럼 명확하게 인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프란츠 황제는 소심한 대신 형세 판단은 빠른 편이다.
나폴레옹의 심기를 거스르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정확히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남부 이탈리아를 지배하는 나폴리 왕가는 문자 그대로 합스부르크의 친족이다.
당장 현재 왕비인 마리아 카롤리나만 해도 황후의 모친일 뿐 아니라, 프란츠 황제의 숙모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황제는 나폴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프랑스가 차지한 거나 마찬가지인 플랑드르도 그렇다.
가문의 본령, 오스트리아와 그 일대 영지를 지킬 수 있다면, 무엇이든 내줄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할 거 없소. 황후. 우리는 무사할 거요.”
“제국이 해체되었다면서요. 저도 이제 황후가 아닌 게 아닌가요?”
“아니, 그렇지 않소.”
황제, 프란츠 2세가 눈을 빛냈다.
“이미 형해화 되었던 제국이 해체되었을 뿐이오. 이 시간이 지나면 제국은 다시 부활할 것이오. 이번에는 오스트리아의 이름으로.”
원역사에서 합스부르크 가문이 선택하는 길이다.
이름뿐인 신성로마제국을 포기하고,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제국을 창설하는 것.
다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프랑스와 평화협정을 체결해야만 한다.
무엇을 내주든 간에.
-으아앙!
순간 옆에서 공주, 그리고 왕자가 울음을 터뜨렸다.
유모가 급히 달래는 모습을 보다 황제가 조금 더 우는 쪽을 안아 들었다.
이제 4살이 된 공주가 훌쩍이는 모습을 보다, 황제는 애써 미소지었다.
“그래, 너희들은 내가 지킬 거다.”
공주, 마리 루이즈가 황제를 바싹 껴안고 있었다.
놓치면, 어디론가 끌려갈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것처럼.
***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사실 월권이다.
“이렇게 쉽게 성공할 줄은 몰랐군. 제국의 해체라!”
쇤브룬의 홀에서 란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한때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대귀족들이 연회를 즐기던 장소다.
이제 궁전을 가득 메운 것은 군복 차림의 장군들이었다.
바로 나폴레옹 클럽의 멤버들이랄까.
모두 승리감에 젖어 환호하고 있었다.
평소 엄정한 태도만 보이는 오주로조차, 흥분해 나폴레옹을 붙들고 방방 뛰었다.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혁명이 완수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호오, 오주로 자네가 이리 좋아하는 건 처음 보는데?”
“당연하죠! 왕의 목을 자르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해내신 겁니다, 장군!”
그때 웃고 있던 마세나가 흘깃 유진을 돌아 보았다.
“설마 이걸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 이탈리아는 확실히 우리 것이 되는 게 맞나? 프라이슈츠?”
쇤브룬 궁전의 홀을 둘러보던 유진이 멈췄다.
한때는 이곳의 주인이 프란츠 황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당분간 나폴레옹이 이 장소를 지배한다.
그런데 사실 나폴레옹은 이 모든 것을 결정할 권리가 없다.
유진이 가볍게 웃으며 되물었다.
“사령관 각하는 원래, 이런 중대사를 결정하실 권리가 없다는 거 알아요?”
“엥? 그게 무슨 말이야?”
“엄밀히 말해 이탈리아 재편을 결정한 건, 총재 정부예요. 총재 정부의 대리인인 살리체티가 밀라노까지 왔으니까 가능했던 거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살리체티 총재가 아직 베네치아 쪽에 머무르고 있죠.”
순간 유진이 놀란 마세나를 보며 눈을 번뜩였다.
“그런데도 우리는 제국을 해체했어요. 나머지 일은 못할 거 같습니까? 마세나 장군?”
마세나는 눈을 크게 떴다.
오주로와 란, 쥐노가 숨을 죽였다.
유진이 말한 바는 지금 명확하다.
제국의 해체든, 이탈리아의 재편이든, 혹은 평화협정 체결이든 모두 나폴레옹의 권한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폴레옹은 이미 그 권한을 넘어선 결정을 내렸다.
무력, 그리고 승리의 실적을 앞세워서.
이탈리아의 이권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있을까?
순간, 나폴레옹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아들 말을 곡해할 필요는 없다.”
임시 사령부의 장군들과 부관들이 나폴레옹을 주목할 찰나, 나폴레옹이 담담히 말했다.
“제국을 해체했어도, 합스부르크의 군주이자 오스트리아의 대공이며, 헝가리의 왕인 프란츠 2세는 존재한다. 우리는 이제, 그자와 협상해야 한다. 또한 그건 우리가 공화국의 군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
이것은 나폴레옹이 황제를 죽이지 않은 진짜 이유다.
황제를 죽이는 것은 어쩌면 간단했을지 모른다.
그게 제국 해체선언보다 더 유리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폴레옹은 공화국의 군인이고, 총재정부가 허락하지 않을 일을 할 수 없다.
반면 군주는 가능하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프란츠 2세는 나폴레옹에게 공화국이 줄 수 없는 것을 줄 수 있다.
문득 나폴레옹이 입가를 비틀었다.
“그러니, 이탈리아를 우리 뜻대로 재편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
장군들과 부관들의 시선이 복잡하게 교차했다.
나폴레옹은 제국을 이겼다.
그 결과 공화국의 장군이 주어진 권한 이상의 권력을 갖게 되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 해도 어쩌면 혁명에 위험할지도 모른다.
여기 있는 모두는 혁명이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평민들.
그럼에도 또한 나폴레옹과 함께 기적의 승리에 동반한 군인들이기도 하다.
한 순간 란이 잔을 들며 외쳤다.
“좋군요. 이 쇤브룬에서 축배를 듭시다! 승리의 축배를!”
유진의 선창과 함께, 모두가 함께 화답했다.
“비바 나폴레옹!”
그 어떤 복잡한 일이 있다 해도, 승리는 역시 좋은 것이다.
1795년 12월, 크리스마스와 함께 나폴레옹 클럽이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