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44)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44화(144/547)
(144) 이탈리아 정복연회에서 공주와 춤을 추다
서기 1796년 2월 22일, 쇤브룬 궁전에 간만에 화려한 연회가 열렸다.
한때는 합스부르크 왕가와 제국의 귀족들이 누비던 홀.
지금은 프랑스 군인들이 주둔하는 곳이다.
하지만 협상이 완료된 후, 파리의 승인까지 받자 바야흐로 승전 기념 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패자의 수도, 빈에서 열리는 것이라, 궁전 밖 인심은 상당히 좋지 않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연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승자가 누구인지 만방에 똑똑히 알려주려는 의도랄까.
물론 나폴레옹만 민심을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었다.
“이야, 작년 이맘때만 해도 니스에서 배를 곯고 있었는데. 1년 만에 천지가 개벽했군!”
문득 마세나가 연회장 한쪽에서 잔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소리가 너무 커서 연회장에 들어서던 손님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마세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로 잔을 들어 올리며 눈을 찡긋거렸다.
어차피 이곳은 오스트리아의 수도이며, 프랑스가 합병할 영토가 아니다.
그렇다면 굳이 빈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게 마세나의 계산이다.
문득 오주로가 옆에서 포도주를 마시다 눈썹을 치떴다.
“포도주는 밀라노산이 더 나은 것 같군.”
“큭, 전장에선 통조림도 잘만 먹더니. 자네도 미식을 따지나?”
“미식 안 따지는 프랑스 인도 있나? 아무래도 나중에 요리사를 불러서 혼내야겠어.”
반대로 프랑스 장군 중, 연회장의 시선을 신경 쓰는 이도 있다.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라하르페가 슬쩍 음식 한 조각을 입에 삼켰다.
그 모습을 보던 중년의 장군, 세뤼르에가 느긋하게 일렀다.
“소화 안 되겠네. 천천히 먹게.”
라하르페는 피식 웃다 감회에 젖은 눈으로 쇤브룬 궁전을 돌아 보았다.
“제가 이런 곳에 다 와보는군요.”
“왜? 혹시 궁전에 와보는 게 꿈이었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쉬스’인 아닙니까? 오스트리아에 저항해 봉기한 게 쉬스 연방의 시작이었죠.”
쉬스, 곧 스위스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본래 스위스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지배하던 땅이었다.
한데, 스위스 출신인 라하르페가 정복자의 일원이 되어 빈의 궁전을 밟고 있다.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다.
이게 혁명의 결과라고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한때는 압제자였던 자들의 수도에 정복자로 오다니.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장군.”
남들의 시선도, 동료 장군들도, 연회도 관심 없는 장군도 있다.
“드레스 모습이 멋지군요, 마담 비스콘티.”
밀라노에서 불러온 애인, 비스콘티 부인에게 온통 시선이 쏠린 참모장 베르티에가 그렇다.
“고마워요, 장군님. 절 여기까지 불러주시다니.”
“나는 부인이 없고, 생의 여자라곤 그대 뿐이오. 그러니, 부르는 게 당연한 일이오.”
“기뻐라. 제가 마음에 보답 못하는 게 아쉽네요.”
주세피나 드 비스콘티가 화사한 드레스 차림으로 웃으며 눈을 찡긋거렸다.
이 말의 의미는 사실 간단하다.
마담 비스콘티는 보르게토 후작의 아내로, 유부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리 베르티에가 사모한들, 이혼하지 않는 한 결혼할 수 없다.
문득 무뚝뚝한 표정으로 베르티에가 말했다.
“상관없소. 당신이 나와 함께 해주기만 한다면. 언젠가 남편이 먼저 죽을 수도 있겠지.”
후일 원역사에서 베르티에는 나폴레옹 때문에 강제로 왕족과 혼인한다.
그때는 남편이 죽은 뒤였지만, 비스콘티 부인과 함께 할 수 없게 된 이유다.
베르티에는 나폴레옹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지만, 비스콘티 부인을 버리지도 않았다.
그 결과 정부인과 애첩이 함께 집에 사는 사태가 벌어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세기의 사랑꾼, 베르티에가 비스콘티 부인의 손에 입을 맞췄다.
이와 정반대로 신혼인데도 연회장에 온 귀부인들과 공녀들에게 수작을 부리는 청년장군도 있었다.
“자, 그럼 이따 연회가 시작되면 다시 봐요, 예쁜이!”
아쉬워하는 공녀 한 사람을 보내며, 란이 기세등등하게 부관 베시에르를 향해 일렀다.
“휴, 봤나? 정말 독일 미녀들도 이탈리아 못지 않은걸? 아주 정열적이야!”
“장군님께서 신혼이시라는 걸 새삼, 제가 상기시켜 드려야겠군요.”
“너무 그러지 마, 베시에르. 아무리 부인을 사랑해도, 미인을 보면 감탄해주는 게 예의라고! 하하하!”
너털웃음을 터뜨리던 란이 주위를 둘러 보았다.
“한데, 가장 미녀에 헐떡댈 두 사람이 안 보이는군.”
“누구 말씀이십니까? 한 명은 뮈라일 거고, 다른 한 명은 사령관 각하?”
“큰일 날 소리를. 여기 지금 마담 보나파르트도 와 계신다고. 어라, 그러고 보니.”
문득 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진 준장은 어디갔나? 당연히 있어야 할 친구가.”
나폴레옹 군단의 장군들이 연회장에 있는 가운데, 유진이 자리에 없었던 것이다.
***
사실 장군 중에 유진만 자리를 비운 게 아니다.
“자, 이제 16세 성년이 된 우리 프라이슈츠에게 축배를 줍시다!”
이제 준장으로 승진한 쾌남아, 쥐노가 잔을 높이 들어 올리며 외쳤다.
이곳은 쇤브룬 궁전의 후원.
중심 홀에 장군과 귀족들, 그리고 유력자들이 모인다면, 여기는 장교와 사병들이 파티를 연다.
적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 대담한 일이기도 했다.
물론 경계병은 따로 돌아가며 세워둔 상태이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사병들이 파티를 여는 후원에 유진과 쥐노가 와 있었던 것이다.
사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유진은 피식 웃다 잔을 슬쩍 밀어냈다.
“난 술 안 마신다니까요.”
“아니, 남자가 되서! 술을 안 마시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잠깐, 혹시 아직도 동정인가?”
“그, 그거야 혼례도 안 올렸는데, 당연한 거 아닙니까?”
사실 유진은 나름 전생자로서, 스스로 미성년자라 여기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미성년자는 술을 마시면 안 되는 법.
다만 아직 ‘동정’인 것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에 가깝다.
어쨌든 부하들이 현지 주민을 능욕하지 못하게 단속하려면, 지휘관부터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동정은커녕 난봉꾼으로 지내는 남자, 쥐노가 기가 막힌 듯 유진의 옆을 돌아 보았다.
“이런 고지식한 친구를 봤나! 이폴리트, 대체 뭘 가르친 거야?”
“왜 제게 불똥이 떨어지는 겁니까, 쥐노 장군?”
“그야 네가 우리 프라이슈츠 부관이잖아! 게다가 정작 넌 세르벨로니 궁전에서 시녀들하고 잘만 놀아났잖아?”
그러자 이폴리트가 깜짝 놀라 입가에 손을 대며 으르렁거렸다.
“쉿! 폴린이 빈에 왔다구요! 페어 플레이 하기로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앞서 나갈 거예요?”
유진 척탄병 여단병들과 사병들이 낄낄 웃으며 그 모습을 보고 있을 때였다.
“뭐예요, 다들 연회장에 안 오고?”
그야말로 일제히 병사들이 일어났다.
6만에 달하는 나폴레옹 군단 원정군이 전부 후원에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쇤브룬 외곽 숙영지에 있고, 자체적으로 잔치를 즐긴다.
후원에 와 있는 이들은 대체로 나폴레옹 친위대와 유진의 척탄병 여단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병사들의 파티에 찾아온 여자를 알고 있다.
밀라노에서 자주 보았던 얼굴.
나폴레옹의 동생, 폴린이다.
쥐노가 부리나케 앞서 달려가 폴린을 향해 달려가 아양을 떨었다.
“하핫! 마드모아젤 폴린, 저희는 모두 병사들과 함께 파티를 열고 있었죠!”
“왜죠, 무슈 쥐노? 이제는 준장으로 진급하신 걸로 아는데요.”
“그야 사병과 함께 고락을 함께 하는 게, 우리 [보나파르트 군단]의 철칙이니까요! 사령관 각하가 바빠서 같이 지내지 못할 때는 부관들이 함께 해야죠! 안 그래, 마르몽?”
병사들 사이에서 독일산 맥주를 마시는데 여념이 없던 마르몽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어, 그렇지. 폴린. 어라, 카롤린도 왔구나?”
폴린의 동생, 카롤린이 낯을 붉히며 폴린 뒤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니까, 레티치아를 비롯해 엘리자와 루이, 나폴레옹 일가도 빈에 도착한 것이다.
승전을 만방에 과시하는 수단으로 나폴레옹이 결정한 일이었다.
가족들에게 나름 성공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그런데 폴린은 엉뚱하게 연회장 대신 후원까지 찾아온 거였다.
카롤린과 함께 온 것을 보면 아마 조금 쑥스러웠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남자들이 가득한 곳에 여자의 몸으로 찾아오는 일이니까.
카롤린이 낯을 붉히며 마르몽에게 인사했다.
“예, 오귀스트. 잘 지냈어요?”
“그럼, 나야 언제나 잘 지내지. 너희 오빠가 정말 잘해주거든.”
“엄마가 언제 집에 놀러 오래요. 앙도슈랑 같이, 식사 대접한다구요.”
그때 테이블 저편에서 술을 마시던 뮈라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이야, 저 미녀는 누구신가? 오늘 나와 같이 춤을 추지 않겠습니까?”
뮈라가 지목한 여자는 바로 폴린이다.
쥐노와 이폴리트가 눈을 부릅뜨며 폴린을 막아설 찰나였다.
폴린이 생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저는 선약이 있어서요. 잠깐, 갈래?”
동시에 폴린이 유진의 손을 잡아챘다.
유진은 얼결에 폴린에게 끌려 후원 깊숙한 곳으로 끌려갔다.
뒤에서 환호와 휘파람, 그리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야아, 프라이슈츠! 여자에게도 마탄이 통하는구만!”
“어, 유진! 너 공주님한테 이른다! 어디 가!”
“에이. 냅 둬, 이폴리트. 기왕 이렇게 된 거 합스부르크 가문의 공주를 우리가 꼬시는 건 어떻겠냐? 이 쥐노 님이 한 수 전수해주마!”
유진은 쓴웃음을 머금다 후원의 나무 사이에서 멈췄다.
소란스럽던 잔치 소리가 고요해질 정도로 아주 깊숙한 곳이다.
슬쩍 폴린을 보니 낯이 발갛게 물들어 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매혹적인 모습이다.
마른 침을 삼키며, 유진이 애써 침착하게 폴린에게 말했다.
“반갑긴 한데, 오늘 난 너랑 춤 못 출 텐데.”
“고모라고 부르렴, 조카야. 나도 알아. 오빠가 일부러 이곳에 불렀잖아?”
“그럼?”
순간, ‘고모’ 폴린이 유진에게 바싹 다가섰다.
“춤은 못 춰도, 몰래 입술은 맛볼 수 있으니까.”
문득 유진은 밀라노에서 폴린이 자신이 덮쳤던 기억을 떠올렸다.
“잠깐, 그러니까, 읍.”
지금껏 기습으로 오스트리아 장군들을 농락했던 유진이다.
그러나 이번 기습은 유진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위험을 알리는 백은문자조차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혹은, 위험이 아니었기 떄문일지도.
“아직, 난 포기 안 했어. 유진.”
달콤한 속삭임과 함께, 입술을 뗀 폴린이 후원 저 편으로 사라졌다.
유진은 입술을 매만졌다.
온기가 뜨겁게 남아 있었다.
멍하니 한참 동안 서 있던 유진이 파뜩 놀라 돌아섰다.
“이런, 늦겠군.”
이제 곧 연회의 메인 이벤트가 시작할 시간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
드디어 연회의 주인공이 홀로 나설 순간이 왔다.
“오, 보나파르트 장군이 나오신다!”
문득 밀라노의 대표자, 세르벨로니 공작이 외쳤다.
멜치 데릴, 베리 백작, 파리니 참사관.
여기에 베네치아 베로나 수비대장 출신, 바탈리아도 와 있었다.
그러니까,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다름 아닌 이탈리아에서 온 구귀족들이다.
오스트리아의 한복판, 합스부르크 여름궁전인 쇤브룬에서 나폴레옹은 승전 리셉션을 개최한 것이다.
이탈리아 구귀족들과 프랑스 장군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을 모아서.
문득 나폴레옹이 옆에 선 조세핀을 돌아 보았다.
“조세핀, 몸은 좀 괜찮소?”
“그저 그래요. 춤은 못 추니까, 당신도 추면 안 돼요?”
“그러지.”
로마에서 조세핀을 굳이 빈까지 데려온 것이다.
승자의 모습을 패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일종의 허영심이 만들어낸 광경이랄까.
다행히 아이는 무사한 듯, 부른 배를 조세핀은 조심스럽게 껴안고 있었다.
사실은 조세핀도 허영심이라면 남에게 뒤지지 않아, 이 자리를 아주 기뻐하고 있었다.
일개 신대륙의 이주민 딸이 제국의 궁전에서 [호스트]로 데뷔한 날이니까.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조세핀의 손을 잡고, 나폴레옹이 손님들을 향해 외쳤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모두 새로운 이탈리아의 주역들입니다!”
물론 이 말은 과장이다.
당장 나폴레옹과 그 부관들, 사단장들, 장교들만 해도 프랑스인들이니까.
또한 일부러 보여주기 위해 초청한 오스트리아 귀족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손님이 사르데냐, 밀라노, 베네치아에서 달려왔음은 분명하다.
복잡한 얼굴로 나폴레옹을 보는 이들에게, 나폴레옹이 선언했다.
“오늘 나는 이탈리아를 위해 선언합니다. 이탈리아는 신성로마제국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그 순간, 함성이 터져나왔다.
“와아아!”
이것은 법적인 선언이다.
무슨 말이냐면, 사실 신성로마제국은 [이탈리아 왕국]이라는 실체 없는 왕국을 속국으로 갖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법상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데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되면서, 이탈리아 왕국이라는 법적 대상도 사라졌다.
그렇기에 더 이상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를 지배하겠다는 명분을 가질 수 없게 된다.
문자 그대로 문서상의 얘기지만, 듣는 이탈리아의 구귀족들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프랑스가 지배할지언정, 최소한 독일인들에게 지배당할 일은 더 이상 없다고.
여기에 마세나, 오주로, 란, 세뤼르에, 라하르페를 비롯한 프랑스 장군들이 외쳤다.
“라 그랑 나시옹!”
“위대한 나라, 프랑스여! 영원하라!”
“비바 나폴레옹!”
실로 역사적인 선언을 구경하던 유진에게 문득 누군가 다가섰다.
“이제야 보네, 유진.”
유진은 눈을 크게 떴다.
온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실로 난생 처음이다.
순백의 정갈한 드레스를 입고 어깨를 드러낸 옛 [공주]를 보다 유진이 낯을 붉히며 웃었다.
바로, 마리 테레즈다.
“마드모아젤, 마리. 이렇게 보니 정말 아름답군요?”
“그 미인을 밀라노에 놔두고, 참 오래 돌아다녔구나?”
“전쟁에 나선 군인은 어쩔 수 없는 거지.”
그 순간 마리가 웃지도 않은 채 시선을 돌렸다.
“폴린도 왔어.”
당연히 유진도 알고 있다.
연회가 시작되기 직전, 키스했던 입술이 아직 화끈거린다.
그러나 하필 폴린을 얘기하는 것은 그걸 보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밀라노 출진 직전, 폴린이 유진을 덮쳤을 때를 말하는 게 분명하다.
아예 굳어버린 유진에게 마리가 가만히 입술을 떼며 일렀다.
“그 키스가 뭔지는 묻지 않을게.”
“아니, 그러니까.”
“하지만 춤은 나랑 춰야 해. 왜냐면 여긴 [빈]이니까.”
빈, 구 합스부르크 왕조가 지배하는 도시.
이 도시의 귀족들은 모두가 마리 테레즈를 안다.
즉, 여기서 마리가 춤을 거절당한다면, 그 치욕은 유럽 전체가 알게 될 것이다.
파르르 떠는 마리를 보다, 그때서야 유진이 다시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공주님, 기사에게 춤을 출 시간을 내주시지 않겠습니까?”
마리도 마주 미소를 머금었다.
“기꺼이.”
유진과 마리가 손을 잡을 찰나, 합스부르크 황실악단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딴, 따다단, 딴딴!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해방을 선포한 1796년 2월 22일.
유진과 마리가 첫, 사교 댄스를 추게 된 날이었다.
그리고, 폴린과 유진이 다시 재회한 날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