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50)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50화(150/547)
(150) 금권으로 이탈리아를 장악하자
그럼, 이탈리아의 일인자가 된 나폴레옹의 양자, 유진은 무엇을 하려 할까?
“간만에 브리핑을 시작하죠. 잘 들어요. 오너, 아니 파트롱이 직접 하는 브리핑이니까, 두 번은 안 합니다.”
제노바, 산 조르조 은행에 클레브 드 유진, 곧 유진 클럽의 간부들이 집결했다.
카르텔 총지배인 다마스, 밀라노 은행장 콜로, 제노바 무역상회 선장 니콜라스.
군부에 진출해 있는 이폴리트 샤를과 투르네.
나아가 그간 병기 제조를 담당한 폴리와 파리에서 화약 개발 중이던 듀퐁까지 왔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파리 치안군 사령관 마르소를 제외하면, 거의 전부가 모인 셈이다.
유진은 은행장실에 이들을 모아놓고, 이탈리아 지도를 펼쳤다.
“현재 이탈리아는 아직 완전히 프랑스가 장악한 상태가 아니에요.”
“엥? 쇤브룬 조약으로 인정받았잖아?”
“그거야 오스트리아 황제와 체결한 조약이지, 이폴리트. 게다가 이탈리아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고.”
우선 베네치아 문제가 있다.
사실 원래 오스트리아가 차지하고 있던 밀라노나 토스카나는 간단하다.
독립국이긴 했지만 프랑스가 원래 영향력이 강하던 사르데냐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군사적, 정치적 문제를 떠나 이른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프랑스가 관할하는 위성공화국이나 직할 체제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다르다.
애초에 오스트리아 영토도 아니었고, 프랑스 영향력도 약했다.
게다가 독립을 유지해온 세월은 도시국가로서는 천년이다.
테라 페르마, 곧 베로나를 비롯한 육지 영역도 4백 년 가까이 차지해왔다.
아무리 쇤브룬 조약을 눈앞에서 유력자들이 봤어도,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반란이 일어날 거예요.”
그럼에도 유진의 단언에 유진 클럽 간부들은 놀랐다.
설마 나폴레옹이 정복을 완수한 시점에, 누가 반란을 일으킬 거란 상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만약에 반란을 일으킬 거였다면, 차라리 오스트리아와 싸우던 때가 낫지 않았을까?
그래도 군문의 귀족이라 군무에 조예가 있는 다마스가 급히 물었다.
“왜, 지금? 아니, 그걸 알면 보나파르트 장군에게 보고해야 하는 거 아냐?”
“이미 알고 계세요. 베네치아에 첩자들을 급파하신 상태죠. 우리 쪽, 밀라노 방크의 우편요원들도 가 있고.”
“어라, 그러고 보니 아르망이 자리에 없군.”
다마스가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할 찰나, 유진이 어깨를 으쓱였다.
“베로나, 파도바, 베르가모와 브레시아에서 봉기가 일어날 거예요. 일어나는 즉시, 쥐노와 뮈라가 출격해서 제압하기로 준비되어 있어요.”
본래 원역사에서도 일어나는 사건이다.
베로네제 부활절 반란 사건.
원역사에서는 1797년 4월에 일어나지만, 프랑스가 일찍 이긴 현재는 이 사건이 좀 더 빨리 일어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반대로 원역사와 달리 나폴레옹의 북이탈리아 통제가 확고해진 상황이다.
반란을 주도하는 것도 민중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구 귀족집단이 될 것이다.
왜냐면 나폴레옹이 민중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교황청과 먼저 타협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베네치아 반란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베네치아는 본토와 도시로만 이뤄져 있지 않아요. 옛 그리스 지역의 섬들, 특히 아드리아 바다에 흩어진 이오니아 제도를 아직 통제하고 있죠.”
“어, 거긴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가깝지 않아?”
“그래요, 다마스. 하지만 투르크는 해군이 약하죠. 베네치아 본국 함대도 약하지만. 그래서, 이 섬들이 공중에 뜰 우려가 있죠.”
유진은 지도의 남쪽을 가리켰다.
“다음, 나폴리 왕국이에요. 현재 영국인 수상, 존 엑튼이 실권을 차지하고 있죠.”
“어라, 영국은 아직 프랑스와 전쟁 상태잖아? 그럼!”
“그렇게 놀랄 거 없어요. 라하르페가 나폴리로 진격하기로 되어 있으니까.”
쇤브룬의 의상실에서 나폴레옹이 결정했던 바다.
본래 나폴레옹이 주둔할 사르데냐에는 숙장, 세뤼르에가 본거지를 지킨다.
마세나, 오주로, 란은 나폴레옹의 직할군으로 밀라노에 주둔한다.
나폴레옹은 밀라노에서 주로 머물며, 필요시 이탈리아 전역을 향해 출진한다.
여기에 베네치아는 쥐노와 뮈라가 맡는다.
남은 곳은 아직 독립국가로 존속 중인 나폴리 왕국이다.
문득 콜로가 입맛을 다셨다.
“어, 나폴리 왕국은 결코 작지 않은데. 내가 군은 잘 모르지만, 라하르페 장군이 움직인다는 건 사단급이 움직인다는 거 아닌가?”
“맞아요, 콜로 행장.”
“그 정도 병력으로 남부 이탈리아 전체를 장악할 수 있겠어?”
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나폴리만 장악하면 됩니다. 현재 나폴리 왕국은 육군이 약해요. 왕을 시칠리아로 쫓아내고, 사르데냐 왕국처럼 본토는 현지 귀족들을 이용해 통제하게 될 겁니다.”
실제 원역사에서는 나폴리 왕국은 좀 더 후일에 굴복한다.
허나 그때든 지금이든 육군이 약한 것은 똑같다.
영국 출신의 수상, 존 엑튼은 많은 개혁을 했지만 영국인답게 나폴리 왕국의 재원을 주로 해양선박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현재 나폴리 항구에는 무려 150척의 선단이 존재한다.
하지만 육군은 지난 보르게토 전투에서 전멸한 지원군이 근대화된 군의 거의 전부다.
보르게토 전투에서 유진이 이기면서 엉뚱하게, 나폴리 왕국의 방어력이 날아간 셈이다.
라하르페라면 이런 나폴리 왕국을 점령하는 것 정도는 쉽다.
다만 지키는 것은 어렵다.
이 문제는 나폴리 왕국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자,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반란이 일어날 베네치아, 막 점령하게 될 나폴리, 여기에 위성공화국으로 편성한 롬바르디아와 토스카나, 라구리아. 모두 군사력만으로 장악하기 어려워요.”
만약 전투를 벌인다면 나폴레옹 군단은 이탈리아의 그 어떤 군대라도 이긴다.
아니, 아마도 프랑스의 어떤 장군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혁명 프랑스의 징병군은 애국심으로 고취된 전의와 함께, 단 3년 만에 엄청난 전투 경험을 쌓았다.
그렇지만 지배는 다른 문제다.
순간, 듀퐁이 휘파람을 불었다.
“오호라, 그걸 [돈]으로 매꾸려는 겁니까?”
유진은 눈썹을 치뜨다 피식 웃었다.
은행가 콜로도, 총지배인 다마스도 눈치 못챈 것을 엉뚱하게 화약개발자 듀퐁이 눈치챈 셈이다.
어쩌면 후일 원역사에서 거대 기업을 만들 장본인다운 재질을 보인 걸까.
“맞아요, 무슈 듀퐁. 경제권 장악. 이게 우리가 이탈리아를 진짜로 장악할 방법입니다.”
나아가 유진의 보아르네 카르텔이 나폴레옹의 지배하에서 달성할 과업이다.
***
그럼, 경제권은 어떻게 장악할까?
-치이익!
유진은 산 조르조 은행 건물, 뒤편에 설치된 화약실험장을 살폈다.
이 건물은 이제 유진 카르텔의 본부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화약을 비롯한 화학 연구 시설도 일부 만들 예정이었다.
화학담당인 듀퐁을 부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험장 안에서 타들어 가는 연기 없는 화약 실험을 멀리서 보다, 유진이 말했다.
“전쟁 기간 동안, 폴리와 당신의 도움이 컸죠.”
“우리야 파트롱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켰을 뿐이죠. 후훗.”
“그 아이디어 또 현실화 해줘야 할 것 같아요.”
문득 유진의 눈이 빛났다.
“질소를 만들어줘야겠어요, 듀퐁.”
전혀 생뚱맞은 말에 듀퐁이 놀랐다.
“지, 질소를 어떻게 만듭니까?”
“뭔지는 알죠? 당신의 스승, 라부아지에가 입증한 ‘기본물질’이니까.”
“알죠. 영국인들이 먼저 발견하긴 했지만.”
질소, 공기 중에 흔히 흩어져 있는 물질이다.
하지만 이 물질이 발견된 것은 1770년대의 일로 이 시점에서는 극히 최근의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라부아지에가 질소도 꽤 많이 실험해 존재를 입증한 탓에, 프랑스 화학자들도 질소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문제는 이 질소를 합성하는 게, 화학혁명의 근본이란 거다.
화약, 그리고 비료가 바로 합성질소에서 비롯된다.
유진이 공기를 한 손에 쥐어 보이며 말했다.
“질소는 초석을 만드는데도 기본이 되죠. 그런데 이거 알아요? 퇴비 속에 있는 물질도 질소라는 거.”
“뭐라구요? 정말? 그걸 분석해 본 겁니까?”
“당신이 그걸 이제부터 입증해야죠. 물론 벌써부터 그걸 하라는 건 아니에요.”
이른바 하버-보슈 공법이라는 암모니아 합성법이 있다.
20세기 초, 화학자 프리츠 하버가 카를 보슈와 함께 개발해낸 방법이다.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는 것은 거의 어렵지만, 이 질소가 수소와 결합되어 만들어진 암모니아는 이 방법으로 합성할 수 있다.
그 결과 암모니아를 질산과 결합한 [화학비료]가 탄생한다.
쉽게 말해서 퇴비를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방법은 화약 제조법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어, 20세기의 전쟁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당연히 화학자가 아닌 유진이 이 방법을 개발하기는 어렵다.
다만 인공비료가 아닌 자연비료는 지금도 만들 수 있다.
“우선은 당신의 화학 지식을 이용해 2가지를 함께 만들어 줘야겠어요. 하나는 토리노에 세울 화약공장이에요. 다른 하나는 비료공장입니다. 이건, 나폴리에 세울 거예요.”
듀퐁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비료는 퇴비로 만드는 거잖습니까? 화학의 일이 아닌데?”
“맞아요. 하지만 화약의 원료, 초석은 어떻게 만들죠?”
“어, 그것도 배설물로······.”
순간, 유진이 듀퐁이 생각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그래요. 그러니까 화약을 만들면서, 동시에 공정만 추가하면 퇴비를 만들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그 퇴비를 정제해서 이탈리아 전역으로 공급합니다.”
이 시대, 화약은 흑색화약이다.
흑색화약의 주요 성분은 초석, 황, 숯이다.
그중 초석은 질소를 가득 품은 흙에서 뽑아내거나, 아니면 배설물에서 뽑아내야 한다.
그런데, 아직 화학비료가 없는 시대, 천연비료도 배설물을 썩혀서 만들게 된다.
요컨대 농민들이 개별적으로 만드는 비료를 공장에서 전문적으로 대량생산한다는 것이다.
유진이 여기에 진짜 이유를 덧붙였다.
“나아가, 이 퇴비를 공급받으려면 방크 드 이탈리아의 고객이 되어야 해요. 어때요?”
그때서야 비로소 듀퐁은 자신이 왜 소환되었는지 깨달았다.
“뜬구름 잡는 소리를 왜 하나 했더니, 이탈리아 금권 장악의 기초가 되겠군. 좋아, 해보지!”
물론 유진이 듀퐁에게 향후 정말 요구하게 될 일은 따로 있다.
유진은 싱긋 웃으며 미래를 위해, 그 말을 입에 삼켰다.
바로 그 뜬구름 잡는 소리.
하버보슈법의 개발이다.
***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누군가 직접 실행해야 한다.
“맙소사, 이탈리아 전체에 은행이 설치되어야 하는군. 우리 지금 자본금이 간당간당한 거, 혹시 알아? 파트롱?”
피에르 콜로.
유진 카르텔의 은행가이자 밀라노 방크의 행장.
또한 이탈리아 금권 장악을 실행한다면, 단연 직접 일을 추진할 자다.
다시, 은행장실에 유진과 콜로 둘이 남았다.
유진이 피식 웃었다.
“알아요. 이 은행 부채를 갚는 데만 1천만 프랑을 썼으니까.”
“교황청에서 프랑스가 받기로 한 돈이 고작 5백만 프랑이야. 아무리 전쟁기간 동안 군수 납품으로 떼돈을 벌었어도 한계가 있어! 지금, 우리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베네치아와 나폴리 점령 후, 공화국 금고와 왕실 금고에서 각각 8백만 프랑씩 뜯어내기로 되어 있어요. 그 돈이 우리 쪽에 들어올 겁니다.”
콜로가 잠시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보다 휘파람을 불었다.
“아슬아슬하게 어떻게 되겠군. 좋아, 그럼 두 가지만 묻지.”
“뭐죠?”
“첫째, 내가 해야 하는 건가? 나보고 제노바에 오라는 거야?”
이탈리아 방크를 세우고, 자본을 투입하고, 비료를 이용해 이탈리아 전역에 지점을 만든다.
이 은행 조직과 자본, 대여금을 통해 이탈리아 농민들의 마음을 잡는다.
나아가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통제권을 강화한다.
아주 거대한 프로젝트다.
한데 유진은 나폴레옹의 부관인데다, 이런 은행업에만 매달릴 수 없다.
그럼 누가 이 업무를 떠맡아야 할까?
앙투안 다마스는 어디까지나 유진의 대리인이지, 경영자도 은행가도 아니다.
그러면 성공적으로 마르세유 방크와 밀라노 방크를 성공시킨 한 사람만이 남는다.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콜로. 당신이 우리 카르텔에서 최고 금융전문가니까.”
“휴, 이제 겨우 밀라노 방크를 정착시켰는데! 이러다 밀라노 은행 경영은 엉망이 될 거야! 은행 일이란 건 전부 인맥 장사라고, 알아? 한시라도 떠나 있으면 안 돼!”
“그건 마르세유도 마찬가지겠죠. 둘 다 오가려면 제노바가 더 편하지 않겠어요?”
콜로가 입을 쩍 벌렸다.
“그, 그럼 난 죽어 나간다고!”
유진은 콜로를 보다 싱긋 웃었다.
“엄살 부리지 말아요. 일가 친척이든, 인재 영입이든 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마르세유 은행도 대리인에게 맡길 거잖아요?”
“죽겠군.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나? 뭐, 좋아. 그럼 두 번째를 묻지.”
“뭐죠?”
콜로가 낯을 찡그리다 물었다.
“왜 제노바를 새로운 본거지로 고른 거야? 밀라노나 토리노도 있잖아. 이미 은행이 구축된 밀라노나 군사령부가 있는 토리노가 더 좋지 않아? 밀라노면, 내가 굳이 제노바에 안 와도 되고.”
그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다마스도, 이폴리트도 유진을 돌아보았다.
확실히 이미 기반을 세운 곳에서 시작하는 게 일하기는 쉽다.
어째서 처음부터 영업망을 만들어야 하는 제노바를 새로운 본거지로 삼았을까?
아니면 군사령부가 들어설 토리노가 훨씬 쉬울 수도 있다.
그런데 유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밀라노 방크는 정보 거점이나, 수금용으로는 유용해요. 전쟁에서도 꽤 쓸모 있게 사용했고. 하지만 아직 프랑스 영토가 아니죠.”
“롬바르디아 공화국 수반이나 의회, 모두 우리 쪽 사람들로 구성됐잖아?”
“언제든 선거는 뒤집어 질 수 있어요. 또한 공화국의 정치인은 언제든 변심할 수도 있죠.”
밀라노는 믿을 수 없다.
그게 밀라노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제노바도 아직 프랑스 영토가 아니다.
옆에서 듣던 다마스가 그 점을 지적하려다 눈을 크게 떴다.
“그건 리구리아 공화국도 마찬가지가······, 아닌 거야?”
유진이 입가를 비틀며 낮게 대꾸했다.
“여긴, 곧 합병될 거예요. 다마스.”
“맙소사. 내가 이번에 만난 제노바 인들은 모르는 거 같던데?”
“조반니 레르카리 대주교와 얘기가 되어 있어요. 제노바와 리구리아 일대, 가톨릭 신자들의 신뢰를 얻은 종교 지도자죠.”
조반니 레르카리, 제노바 대교구의 대주교다.
또한 로마 교황청보다 제노바의 이익을 중시하는 제노바 토박이 성직자기도 했다.
이해관계를 저울질한 끝에, 레르카리 대주교도 프랑스를 선택한 것이다.
원역사에서도 벌어지는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빨리 레르카리가 결단을 내린 것은 역시 유진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유진은 그 점을 굳이 설명하지 않은 채, 결과만 요약했다.
“프랑스 본국에서 성직자 관리법이 폐지되는 즉시, 합병 찬성 투표를 시작할 거예요. 그러면, 구 사르데냐 왕국령과 똑같이 군정하에 들어오게 되죠.”
순간, 이폴리트가 손뼉을 쳤다.
“와, 거기까지 생각한 거야? 진짜 이탈리아 전체가 유진, 네가 만든 판 위에 있구나!”
그때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건 내가 아니라 나폴레옹 장군이 만든 판이야.”
“응? 그게 그거 아냐?”
“다르지.”
유진은 속 편한 친구 이폴리트를 보다, 눈을 번뜩였다.
“언젠가, 나폴레옹 장군은 정점에 오를 거야. 그때까지, 우리는 독자적으로 판을 만들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해.”
분명 나폴레옹은 어떤 형태든 정점에 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정점에 편승만 한다면 막을 수 없는 게 있다.
나폴레옹이 승리에 도취해, 폭주하여, 스스로 파멸하는 미래다.
친아버지, 보아르네 남작의 죽음을 유진은 보았다.
그런 미래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이탈리아 금권장악은 시작일 뿐이야.”
미래가 현실이 될 때, 정점에 같이 오르려면 유진도 지금 뛰어야 한다.
우선, 이탈리아 경제권 장악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