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6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68화(168/547)
(168) 피슈그뤼 쿠데타가 발발하다
쿠데타란 본래 약자가 권력을 잡는 가장 빠른 수단이다.
“마침내, 운명의 날이 왔도다!”
아미앵, 파리 북부에 위치한 도시다.
이곳에 북부군 사령부가 있다.
한때는 라인 북변을 방어했고, 발미에서 이겨 나라를 구했으며, 플랑드르를 정복했던 사나이들의 군대.
하지만 혁명전쟁이 이른바 삼대 장군의 손에 좌우되면서, 완전히 천대받던 군 부대다.
그럼에도 동원령이 해제되었음에도, 아직 3만의 집결된 정예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이 부대의 현 사령관이 샤를 피슈그뤼다.
피슈그뤼는 실로 기세등등한 기세로 사령부 막사에서 선언했다.
“오늘 북부군 전체를 움직인다!”
반면 부관들은 확신을 갖지 못한 기색이다.
봉-아드리앙 자몽 드 몽셰 준장.
얀 빌렘 드 빈터 준장.
그리고, 기병지휘관 미셸 네이.
서로 쳐다보던 부관들이 입을 열었다.
“결국, 로슈자클랭이 오지 않았군요.”
“혹시 배신한 건 아닐까요? 만약 당통이나 라파예트에게 붙었다면?”
“그럼 차라리 결행을 미루는 것도······.”
로슈자클랭은 왕당파 방데 반란군의 전직 지휘관이다.
반란 수괴로 지목받아 속죄를 위해 신대륙 일대로 추방되었다.
허나 오히려 마르티니크 섬을 넘어, 플로리다 반도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선전되는 영웅이 되었다.
한데 이 영웅이 얼마 전, 1796년 연말에 프랑스로 되돌아왔다.
마침 불만이 가득하던 북부군 세력은 왕당파를 고리로 로슈자클랭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로슈자클랭은 확언을 주지 않은 채, 보르도로 되돌아가 머무는 중이다.
보르도가 옛 왕당파의 근거지란 점을 감안할 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파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머문다는 것은 쿠데타 참여를 거절했다는 뜻이다.
혹시 정보를 발설한 것은 아닐까?
피슈그뤼가 몽셰를 돌아 보았다.
“마르소는?”
마르소, 파리 치안군 사령관.
나폴레옹의 최측근 장군으로 군부 내에서는 알려져 있다.
허나 본래 마르소가 유진의 사람이라는 걸 피슈그뤼는 안다.
유진, 로슈자클랭, 마르소는 방데에서 서로 싸우며 안면을 익힌 사이다.
만약 혹시라도 로슈자클랭이 뭔가 발설했다면, 마르소가 반드시 움직인다.
몽셰 장군은 고개를 저었다.
“치안군 사령관 마르소는 지금 마르세유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7일 전 출발했죠.”
“사유는?”
“이탈리아 주둔군 사령관, 보나파르트가 불렀다고 합니다. 마르소 준장을 이탈리아 주둔군으로 부르려 한다는 소문입니다.”
순간, 피슈그뤼가 반대쪽을 돌아 보았다.
“확실한가, 빈터? 마르소가 나갔나? 마르소 휘하, 치안군 장교 동향은?”
주요 인물 동향을 확인하는 부관, 빈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화, 확실히 갔습니다. 제 사관학교 동기가 마르소 장군이 리옹을 통과하는 걸 확인해 줬습니다.”
원역사에서 몽셰는 무려 26인의 원수까지 오르는 자다.
빈터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혁명에 참가해 프랑스 장군과 함대 사령관을 지낸다.
어쩌면 워털루에 참전하게 될지 모를 네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지금은 북부군 장군으로서, 피슈그뤼와 함께 한다.
역사가 바뀌는 모습이랄까.
비록 확신은 없지만, 장군들 모두는 움직일 동기가 있었다.
괄시, 무시, 그리고 멸시.
만약 이탈리아 원정, 네덜란드 정복, 아니 라인 공방전이라도 참전했다면 이런 불만은 없을 것이다.
허나 북부군은 혁명 초기부터 국가수호임무를 다 해 왔음에도 아무런 포상도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피슈그뤼를 따라, 이렇게 쿠데타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문득 피슈그뤼가 손뼉을 쳤다.
“됐어! 그렇다면, 마르소는 돌아올 수 없다. 치안군도 당분간 움직이지 못해!”
리옹은 프랑스 남동부의 요지다.
위치로 따진다면 보르도보다도 파리에서 더 멀다.
그러니 마르소가 당장 돌아올 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리 치안군이 움직이지 못한다면, 지금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군단은 하나다.
바로 북방을 지키던 군대, 북부군이다.
“몽셰, 그대는 북부군이 파리에 진입하는 즉시, 치안군 사령부를 장악하라. 빈터는 증권거래소와 각 언론사를 장악하도록!”
“예, 장군. 그럼 의회는 누가 갑니까?”
“내가 직접 간다.”
피슈그뤼가 열변을 토하며 자리에서 나섰다.
“의회의 의원들을 모두 손에 넣고, 사실상 우리가 전권을 쥐는 거다!”
사령부 막사 밖, 3천의 사령관 근위대가 도열한 상태다.
병사들은 열띤 표정으로 피슈그뤼를 보고 있었다.
이 숫자의 병력이 사령관을 따른다는 것 자체가 피슈그뤼의 인망을 보여준다.
비록 명장도 아니고, 눈부신 공적을 세웠다고 하기 어렵지만, 플랑드르의 정복자 피슈그뤼는 최소한 직속 부하들만은 장악하고 있다.
피슈그뤼가 북부군 병사들을 향해 외쳤다.
“기억하라, 북부군의 군인들이여. 우리가 누구인가?”
“라인의 승리자입니다!”
“그렇다! 라인에서 처음 이긴 군인들은 우리들이다. 또한, 플랑드르의 정복자도 우리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가? 전쟁이 승전으로 끝났음에도!”
사령관 근위대가 일제히 고함쳤다.
“멸시당합니다!”
따지고 보면 이들 모두는 사실 징집병이다.
그러나 북부군의 경우 1791년, 전쟁 초기부터 싸워왔다.
6년을 함께 해온 전우집단.
그러나 전쟁 막판에 뛰어오른 이탈리아 군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북부군이다.
이 분노와 열등감, 자괴감이 이들을 집결시켰다.
피슈그뤼가 당당히 선언했다.
“우리, 북부군이 다시 군부의 중심으로 돌아와야 한다. 뜨내기 ‘코르스’ 촌뜨기나, 구왕실 근위대 병사 출신이 아니라! 우리, 혁명의 군인들이!”
근위대 병사들의 함성과 함께, 피슈그뤼가 기마에 올라탔다.
“빈터, 이제 나라를 구하러 가자.”
“장군, 혹시 반항하면 쏴도 좋습니까?”
“물론이다.”
문득 피슈그뤼가 눈을 번뜩이며 살의를 비췄다.
“설사, 바라스나 보블랑이 막는다 해도 총칼로 찔러서라도 제거해! 그게 이 나라를 정치꾼들의 손에서 구하는 길이니까!”
이제 멸시받던 군대, 북부군이 역사를 움직일 순간이 왔다.
그 어떤 의미에서든.
***
파리는 전혀 상관없는 논쟁으로 들끓는 중이었다.
“지금 당장, 페르젠 백작을 구금하고 국외추방해야 하오! 나아가, 마담 카페도!”
오백인 의회의 의원들이 모인 의사당, 퇼르리 궁전이 소란했다.
의원 중, 웅장한 풍채로 열변을 토하는 남자는 단연 당통이다.
당통은 이번 기회에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고, 총재 선출까지 휘어잡을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주도권은 어떻게 쥘 수 있을까?
강경론이다.
페르젠 백작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추방.
당장 라파예트의 낯이 불그락 푸르락 해지는 광경이 보인다.
당통이 흡족하게 웃을 찰나였다.
“고작 추방이오? 그건 우리 혁명에 대한 모독이요!”
“그렇소. 감히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장본인이 또 다시 불륜의 상대를 만나다니!”
“이건 국가존엄성을 침범하는 일이오. 당장 기요틴을 준비합시다!”
어처구니 없게도 이 목소리는 이른바 온건파에서 나온 외침이었다.
바라스, 프레롱, 그리고 탈리앵.
각기 구 자코뱅 파벌이었지만 동시에 현재는 의회 온건파 중 하나다.
당통은 당황해 버렸다.
물론 이런 스캔들은 무조건 강경론을 외치는 게 최고다.
하지만 왕비를 죽이자니, 너무 나간 소리가 아닌가?
“어, 그러니까, 난 그런 얘기를 한 건 아닌데.”
그때 듣다못한 라파예트가 벌떡 일어났다.
“정신들 차리시오! 이성을 되찾으시오! 질서를 지켜주시오!”
자칫 당통이 지핀 불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타 죽을 판이다.
구 입헌군주파이자 이성의 수호자, 프리메이슨 그랜드 마스터로서, 라파예트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파예트는 차분히 타이르듯, 강경론을 외치는 의원들을 향해 고했다.
“구왕실 왕비는 그저 보통 여자에 불과하오. 남편을 잃은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났을 뿐이오. 그건 흔히 있는 일이오!”
“저 자를 보라! 왕비를 옹호한다!”
“반혁명분자다! 군주 옹호자가 틀림없어! 루이 왕의 충신, 국가의 반역자!”
라파예트도 이제는 당황해 버렸다.
이번에는 왕당파 쪽에서 터진 외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현재 오백인 의회의 구성원은 대다수가 신참이다.
정치인이 아니었던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른바 파벌을 나눈다고는 하지만, 정파 영수의 뜻도 제대로 안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자칭 왕당파란 자들이 고함치는 것은 너무한 일이다.
“보블랑! 당신도 같은 생각이오? 왕비가 죽어야 한다는 거요?”
왕당파의 영수, 보블랑을 향해 라파예트가 소리쳤다.
설마 극렬 왕당파인 보블랑마저 왕비의 사형을 찬성하지는 않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블랑은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나는 정당한 왕을 원하지, 부정한 왕비를 원하지 않소!”
바르텔레미, 라멜, 윌로.
왕당파의 대표적인 의원들이 벌떡 일어났다.
아니, 이제는 그들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었다.
“기요틴! 처형으로 정의를! 부정한 자들에게 죽음을!”
“처단하라! 오직 피만이 국가 모욕을 씻을 수 있으리라!”
“오, 위대한 프랑스여! 반역자들에게 파멸을 주자!”
처음 불을 지핀 당통도, 막으려던 라파예트도, 구경 중이던 보나파르트파 의원들도 멀뚱히 상황을 보았다.
따지고 보면 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인 데물랭은 눈을 굴리고 있었다.
자칫 이대로 가다간 정말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형이라도 결의될 판이다.
그때였다.
-쾅!
퇼르리 궁전의 의사당을 박차며, 군인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래, 이게 우리 의회의 꼬락서니지!”
구 지롱드 파의 수장, 브리소가 놀라 벌떡 일어나 외쳤다.
“누구냐! 감히 신성한 의회에 총검을 들고 들어오다니, 경비병! 어디 있나!”
그러나 밀어닥친 군인이 내민 것은 피스톨이었다.
-탕!
너무나 빠른 격발에 아무도 손쓸 틈이 없었다.
혁명의 초기부터 참여해, 노예제 폐지와 온건 개혁을 주장해온 남자.
온건파 지도자 브리소가 힘없이 쓰러졌다.
모두가 경악해 쳐다보는 가운데, 피스톨을 쏜 장본인 피슈그뤼가 의사당 중심에 들어섰다.
피슈그뤼는 피스톨을 매만지며 씩 웃었다.
“크큭, 이게 이탈리아군의 최신병기, 뇌전수은총인가? 성능 한 번 확실하군. 이렇게 빨리 격발되다니.”
“초, 초, 총탄이다! 피, 피, 피해!”
“어딜!”
어느새 쏟아져 들어온 북부군 병사들이 머스킷을 겨눴다.
-철컥! 철컥! 철컥!
물론 머스킷은 격발한다고 바로 쏘기 어려운 구조다.
허나 총검이 매달려 언제든 검으로 의원들을 찌를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아주 흡족한 얼굴로 피슈그뤼가 의원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자, 5백인 의회 의원 여러분. 이 시각 부로 프랑스의 모든 권력은 우리, 북부군에게 있다!”
“피슈그뤼, 반역인가!”
“닥쳐!”
라파예트가 용기를 내 소리쳤지만, 피슈그뤼는 오히려 피스톨을 갔다댔다.
“우리는 우리 혁명군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왔다. 반항하는 자는 모두 쏴버려! 아니, 저자가 좋겠군!”
문득 피슈그뤼의 총구가 이번에는 당통을 향했다.
육중한 몸에 어울리지 않게, 당통이 사시나무 떨 듯 떨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최고의 권력이 당통의 손에 쥐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고작 피스톨 하나가 당통의 목숨을 좌우한다.
“자, 당통. 로베스피에르를 쓰러뜨리고 그 자리에 올라갈 때는 좋았지?”
“잠깐만. 마, 마, 말로 하자고. 협상의 여지가 없나? 혹시, 자네 뒤에 누가 있지? 어, 보블랑? 아니, 루이 17세?”
“내 뒤에는 아무도 없어! 증거를 보여주지!”
문득 피슈그뤼가 총탄을 번개처럼 장전하더니, 다시 격발해 버렸다.
-탕!
뇌전수은 수발식 총의 탄환이 한 사람의 심장을 뚫었다.
그때까지 아주 여유롭게 서 있던 남자.
왕당파의 영수, 보블랑이었다.
보블랑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피슈그뤼를 노려 보며 가슴팍을 움켜 쥐었다.
“피, 피, 피슈그뤼. 어, 어떻게, 이런 배신을.”
“배신 같은 소리! 난 처음부터 너희들 왕당파도, 영국놈들도 마음에 안 들었어. 이제부터 내가 프랑스의 운명을 정한다!”
“그, 그리되면 구, 국경군이 네 말을 들을 것 같으냐.”
바라스와 프레롱, 탈리앵은 그 광경을 보며 황급히 주저 앉았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분명히 피슈그뤼는 바라스나 보블랑이 쓰는 [칼]에 불과했다.
쿠데타 이후에는 옛날 나폴레옹에게 그랬던 것처럼 사령관직을 내주고, 중앙 권력은 의원들이 차지할 요량이었다.
그 다음, 국왕 루이 17세를 복귀시켜 왕정을 회복한다.
이게 쿠데타의 원래 시나리오다.
그런데 칼의 역할을 맡은 피슈그뤼가 엉뚱하게 행동하고 있다.
피슈그뤼는 낄낄 웃다 바라스를 노려 보며 일렀다.
“무슨 소리야. 이제부터 우리 의원들 나으리들께서 전부 해임 시켜 버릴 텐데. 안 그래?”
바라스가 온 몸을 떨며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였다.
-키릭.
일순, 피슈그뤼의 머리카락에 피스톨이 박혔다.
“크크큭! 연극이 막을 내릴 시간이요, 피슈그뤼 장군!”
바로 피슈그뤼의 옆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지금껏 북부군 병사로 위장해 있던 쉬르테의 요원, 비독이 웃고 있었다.
***
마치 거짓말처럼 병사들의 뒤통수에 총이 틀어 박혔다.
-척, 척, 척!
분명, 파리 치안군은 움직이지 못한다고 했다.
사령관 마르소가 파리를 떠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군에서 지휘체계란 중대한 요소고, 사령관이 없는 군대는 움직이기 어렵다.
그런데 엉뚱한 남자가 지휘관으로 서 있다.
바로 장 란이다.
“자, 빨리 빨리 움직여! 아, 협조 고맙소. 몽셰 장군, 그리고 빈터 장군.”
어느새 치안군 쪽으로 돌아서 있는 두 부관을 보다, 피슈그뤼가 피를 토하듯 외쳤다.
“몽셰? 빈터? 너희들이 대체 왜?”
“죄송합니다, 장군.”
“왜 배신을 한 거냐! 너희도 탄압받던 북부군 아니냐!”
방금 전까지 의원들에게 총을 겨누던 두 장군은 고개를 숙였다.
피슈그뤼와 어리숙한 네이, 그리고 사령관 근위대 병사들만이 무장해제 당한 채 포박당하는 중이다.
그때 피슈그뤼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친구들은 당신 부하들이기 이전에, 나와 함께 싸우던 동료들이거든.”
퇼르리 궁전 배후의 문에서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
피슈그뤼는 눈을 크게 떴다.
장신의 장군, 오슈가 싱글벙글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슈!”
“이런, 넌 안 보이는 모양이구나. 유진.”
“오슈, 당신 키가 너무 커서 그래요. 나도 작은 건 아닌데.”
오슈의 옆, 유진을 그때서야 발견한 피슈그뤼가 핏대를 세우며 절규했다.
“유진 프라이슈츠, 네놈이 꾸민 짓이냐?”
그러자 가만히 있으라는 듯, 비독이 총대로 피슈그뤼를 갈겼다.
눌려 쓰러진 피슈그뤼의 앞에 유진의 발이 보였다.
유진은 피슈그뤼를 내려다보며, 입가를 비틀었다.
“오해가 큰데. 일 꾸민 건 당신이지. 피슈그뤼.”
“이 간악한 놈! 왕비의 개! 날 함정에 빠뜨려!”
“왕비의 개는 디스비고, 난 당신이 만든 연극을 구경하던 관람객이지.”
쓰러진 피슈그뤼의 눈에 누군가 또 다른 자가 끌려오는 광경이 보였다.
-척!
바로 영국의 은행가, 프랜시스 베어링이 묶인 채로 끌려오는 모습이다.
“다 끝났네, 피슈그뤼.”
베어링이 고개를 숙이며 영어로 말했다.
문득 피슈그뤼가 고개를 쳐들었다.
비독이 다시 치려고 할 찰나, 유진이 손짓해 멈추게 했다.
피슈그뤼는 파안대소를 터뜨리며 소리쳤다.
“하하하! 코르스 촌놈에게 프랑스를 넘겨주게 되었구나!”
서기 1797년 2월 2일.
비가 내리는 플뤼비오즈의 달.
피슈그뤼의 쿠데타가 실패하고, 또 다시 [보나파르트]가 프랑스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