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75)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75화(175/547)
(175) 이집트 정복자는 신병기가 필요하다
당연히 장대한 전략구도 기획만으로 원정에 성공할 수는 없다.
“이거, 현역에 복귀시켜 준다고 라파예트 [마스터]가 약속하긴 했지만. 이런 전쟁인 줄은 몰랐는데?”
장군 클레베르는 살롱에서 술잔을 들이키며 투덜거렸다.
비록, 영국과 다시 교전 상태가 되었다지만, 군인들이 당장 할 일은 없다.
특히 육군은 아직 동원령이 내려지지도 않은 상태다.
다만 클레베르는 이렇게 살롱에서 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제 막 오백인 회의에서 선출된 재선 총재, 라파예트에게 언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집트 원정에 참전하라고.
문득 살롱의 여주인 마담 스탈이 깔깔 웃으며 낮게 클레베르에게 말을 건넸다.
“클레베르 장군님, 정말 영광의 전장 아닌가요? 이집트라니, 우리 프리메이슨이 유래한 지식의 근원 아닌가요!”
“석공들이 처음 돌을 쌓은 게 피라미드란 얘기는 들었지요. 뭐,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 사상 처음으로 도착하는 프랑스 장군이 될 거예요, 장군님은!”
이 살롱은 구왕실 시절 재무대신, 네케르의 딸인 스탈 부인이 연 살롱이다.
안느 루이제 제르멘 드 스탈 홀스타인.
스탈 부인은 호칭이 보여주듯 [스탈]이라는 귀족의 부인이다.
허나 스탈 부인의 곁에는 정작 스탈 남작은 보이지 않았다.
스탈 남작은 본래 스웨덴 귀족으로, 페르젠의 후임으로 왔던 프랑스 주재 스웨덴 대사다.
본래 귀족이 아니었던 은행가 네케르는 귀족가와의 혼담을 원했고, 빚이 많았던 스탈 남작은 상속녀가 필요했다.
해서, 혁명 3년 전인 1786년에 두 사람은 혼인했다.
이후 스탈 부인과 스탈 남작은 둘 다 프랑스 혁명의 혼돈에 빠졌다.
그로부터 다시 8년이 지난 1797년.
두 사람은 현재 별거 중이다.
그리고 스탈 부인은 수많은 애인들을 만들며 즐겁게 살롱에서 살고 있다.
프리메이슨의 오래된 석공 회원, 클레베르 장군도 스탈 부인의 애인 중 하나다.
클레베르 장군은 퉁퉁한 얼굴을 찡그리다 퉁명스레 대꾸했다.
“글쎄, 내가 보기엔 보나파르트가 싼 배설물을 치우는 꼴일 거 같은데.”
이 말은 사실 원역사에서 클레베르가 이집트에서 또 다시 내뱉는 말이다.
바로 나폴레옹이 도망친 후, 이집트 원정군을 떠맡는 사람이 클레베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래 이집트 원정을 떠날 때는 클레베르도 희망에 가득차 있었다.
지금은 왜 반대일까?
나폴레옹이 직접 가지 않기 때문이다.
오슈가 간다고 하지만 실질적 주장은 결국 유진 프라이슈츠, 아직 소년이다.
클레베르가 기가 막혀 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런데 살롱 한쪽에서 중년 남자가 슬쩍 다가와 말을 건네다.
“너무 걱정말게, 클레베르 장군.”
“카르노 장관님? 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살롱이라곤 관심도 없으신 분이.”
“자네가 온다고 하니 특별히 나온 걸세. 이집트로 간다지?”
전직 전쟁장관, 카르노다.
예전 마라 쿠데타 이후 한동안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었지만, 피슈그뤼 쿠데타 후의 혼란기에 새롭게 부각되는 중이었다.
특히 카르노의 능력을 군부 인사들, 그 중에서도 나폴레옹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군부의 신망을 받는 정치인, 카르노가 이집트 원정에 대해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클레베르는 입맛을 다시며 물었다.
“그렇게 됐습니다. 한데, 옆에 있는 친구는 누굽니까?”
그러자 카르노의 옆에 있던 40대 남자가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기구부대의 지휘관, 니콜라 자크 콩테 대령입니다.”
그때 클레베르보다 스탈 부인이 먼저 콩테 대령을 알아 보았다.
“어머, 알아요. 연필을 만든 발명가 아니신가요?”
“흠, 제 발명품을 아십니까?”
“당연히 알죠! 영국산 흑연심을 대체한 혁신물인데! 당신도 이집트에 가시나요?”
발명가 콩테는 거드름을 피우며 스탈 부인에게 자랑스레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희 기구부대도 이집트로 갑니다. 가서, 관측과 정찰 면에서 장군을 도울 예정입니다.”
콩테, 바로 현대의 연필을 발명한 발명가다.
그럼 왜 이 사람이 이집트 원정에 참여하게 됐을까?
이 시대, 탁월한 발명가들은 대부분 하나의 혁신에 목을 매고 있다.
바로 하늘을 나는 물건, 기구다.
유진 휘하에서 각종 신병기를 개발하는 남자, 사무엘 폴리가 그렇듯 콩테도 기구 매니아였다.
그래서 최첨단 과학기술, 기구를 다루는 부대 지휘관으로 복무하는 중이었다.
서구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이집트, 하지만 지금은 낙후되어 있다는 이집트에 유럽의 발전된 문물을 가져간다.
이게 이집트 원정의 프랑스식 대의명분 중 하나였다.
콩테의 참전도 바로 그런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현실적인 석공 출신 군인, 클레베르는 시큰둥하게 콩테의 호언장담을 들었다.
“음, 그래. 일단 연필은 부족하지 않겠군.”
“기구도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알겠어. 이 사람이 설마 전부는 아니겠지요? 오슈 장군이 추천한 인사는 없답니까? 아니면, 유진 프라이슈츠라도?”
기구가 쓸모 없다고 확신하는 클레베르가 군 조직자로 유명한 카르노를 보았다.
반대로 카르노는 당황해 고개를 모로 꼬았다.
어쩐지 클레베르가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인선이었기 때문이다.
“있네. 우선 뒤마 장군이 간다는군.”
“그 혼혈장군 말입니까? 공적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아, 보나파르트 일가의 경호원이었던가요?”
“여기에 도마르탱 장군과 장 레니에르도 갈 걸세. 도마르탱은 이탈리아에서 포병으로, 레니에르는 플랑드르 방면에서 보병으로 활약한 친구지.”
모두 무능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특급은 당연히 아니다.
뒤마, 아들은 유명하지만 아버지는 그저 용감한 혼혈장군으로만 역사에 남았다.
도마르탱, 다리가 부러져 나폴레옹을 툴롱에서 출세시켰지만, 사실 평범한 B급 포병장군이다.
레니에르는 누굴까?
플랑드르 군단의 지휘관 중 하나로, 오슈 휘하에서 활약한 남자다.
후일 원역사에서는 주로 마세나 휘하에서 싸우는 용장이지만,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 적은 없다.
그들의 역량을 대충 아는 클레베르는 기가 막혀 한숨을 내쉬었다.
“부족하군요. 제 휘하 직계 부하들이라도 챙겨야겠습니다. 카파렐리 장군도 포함시켜 주시죠.”
그때 카르노가 손뼉을 쳤다.
“아, 한 사람 더 가네. 드제.”
순간, 클레베르의 눈이 번쩍 뜨였다.
“드제 장군이 갑니까? 모로 장군이 지휘한다는 아일랜드는 어쩌구요? 라인 방면군에서 사실상 부지휘관이 드제 장군 아니었습니까!”
“오, 거기까지 아나? 그래, 유진 프라이슈츠가 특별히 요구했다네.”
“역시, 도박신동이 다르긴 다르군요! 오슈와 드제, 마르소까지 합류하면 충분히 강적이라도 이길 수 있지요!”
사실 원역사에서는 여기에 란과 뮈라가 추가된다.
허나 오슈와 마르소라면 란은 몰라도 뮈라는 뛰어넘는 기량을 갖고 있다.
특히 마르소에 대해서는 클레베르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다름 아닌 방데에서 유진과 함께 싸웠으니까.
클레베르가 펄쩍펄쩍 뛰며 스탈 부인의 손을 잡고 외쳤다.
“마담 스탈, 내가 보나파르트의 배설물을 모조리 치워주고 오겠소!”
스탈 부인은 깔깔 웃으며 클레베르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기쁘군요. 그럼, 피라미드의 돌은 제게 가장 먼저 선물해주세요!”
알고 보면 유부남인 클레베르가 유부녀 스탈 부인과 키스하는 파티.
이집트 원정 전야, 프랑스 살롱의 풍경이다.
***
물론 탁월한 장군들을 모은다고 이집트 원정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더 화려한 멤버를 모아도 턱없이 모자라지.”
유진은 이집트 원정 임시 작전사무실에 선 채 명단을 보다 쓰게 웃었다.
누구를 보내도 사실 사람만으로는 모자란다.
왜?
나폴레옹이 직접 가서 실패한 전쟁이니까.
사실 유진도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가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었다면, 굳이 원정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나 기왕 시작한 바에는 성공하는 게 당연히 좋다.
아니,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이집트에 갇혀 죽을 수도 있으니까.
때문에 이 원정을 성공시키기 위해 다른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그때다.
유진의 등 뒤에서 드농이 펄쩍 뛰며 신나게 외쳤다.
“이집트! 오, 문명의 요람! 정말 가는 건가!”
“드농 대사님. 외부에 발설되지 않게 주의해 주십시오. 물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 같지만.”
“물론이지! 내 입에서 나가는 일은 없을 걸세. 한데, 이집트로 갈 학자들 명단은 다 짜여져 있나?”
본래 이집트 원정의 명분 중 하나는 문명의 전파다.
여기에 나폴레옹은 알렉산드로스가 철학자들을 데리고 정복에 나섰던 것을 잊지 않았다.
그렇기에 수학, 과학, 예술에 이르는 다양한 인사들을 함께 데리고 떠난다.
이때 프랑스는 정말 수많은 고고학 유물을 [약탈]해서 돌아온다.
그 덕에 프랑스는 원역사 현대에도 이집트 학이 크게 발달해 있을 정도다.
물론 유진은 그런 일에 썩 관심은 없지만, 나폴레옹의 비위 정도는 맞춰야 했다.
게다가 꼭 데려가야 할 사람도 있었다.
유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가스파르 몽쥬와 조세프 푸리에, 그리고 라부아지에가 갑니다.”
“맙소사. 영광이군. 프랑스 최고의 기하학자와 과학자들이 간다니!”
“하지만 학자들의 수장은 단연 드농 대사님이죠. 제멋대로 굴지 않게 주의 당부드립니다.”
드농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물론이지! 이집트 현지 정보에 대해서도 내가 준비해 보겠네. 일단 무더위와 열사의 대지에서 싸울 비책이 필요하겠지? 내, 철저히 조사해 주겠네!”
정보 조사를 위해 드농이 바삐 뛰어가자, 그 뒤에서 한 청년이 입을 열었다.
“불안하기 그지없군요, 파트롱.”
니콜라스 쉬르쿠프, 유진 카르텔의 선장이다.
또한 밀수선장 출신으로 지중해와 대서양을 누빈 경험을 지닌 해운인이기도 했다.
유진은 피식 웃다, 니콜라스에게 물었다.
“브뤼에 제독에게서 서신은 받아왔나, 니콜라스?”
“예, 파트롱. 일단 툴롱 주둔함대로 조르주 나작 함장과 가스파르 방스 함장을 보내올 예정입니다. 제 동생, 로베르도 함께 온다고 합니다.”
“숙련된 함장들인가?”
니콜라스가 무겁게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물론입니다. 특히 방스 함장은 혁명 전부터 대서양을 건너며, 다양한 사략함대에서 활약한 인물입니다. 충분히 [유인책]을 구사할만 합니다.”
사실 나작과 방스는 원역사에서 이집트 원정에 함께 떠나는 해군 함장이다.
특히 방스는 이른바 대육군의 영국 침공을 준비하는데도 동참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다만 유진은 이들을 끌고 이집트까지 갈 생각이 없었다.
단지 ‘유인’을 위해 유능한 함장들이 필요할 뿐이다.
유진이 싱긋 웃었다.
“좋아. 우리가 이집트로 간다는 걸 모두가 모르면 가장 좋지. 하지만, 비밀작전으로 하기엔 너무 많이 알려졌어. 그렇다면, 출발 위치를 속여야지.”
“툴롱으로 가시지 않을 생각이시군요.”
“아무래도 영국 함대가 급습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지브롤터 공략전이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고.”
본래 원역사에서 나폴레옹은 툴롱에서 기습적으로 이집트 출격을 감행한다.
그렇지만 지금 유진은 그야말로 대대적인 사방대원정을 추진 중이다.
때문에 고위층 인사라면 [이집트 원정]에 대해 어느 정도 듣게 된 상황이다.
결국 영국도 어떤 스파이망을 통해서든 알게 될 게 분명했다.
기왕 알려진다면 출격 루트를 속여서, 단숨에 지중해를 넘는다.
이게 유진의 착상이다.
문득 유진의 시선이 니콜라스를 향했다.
“하지만 그러자면 브뤼에 제독이 잘 해줘야 돼, 정말로.”
니콜라스가 힘차게 답했다.
“염려 마십시오. 영국 해군과 싸우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물론 유진은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역사에서 브뤼에 제독이 결국 죽는 게 이집트 원정 때문이니까.
그러나 최소한 브뤼에가 죽지 않도록 유진도 비책을 준비할 필요는 있다.
유진이 니콜라스가 브뤼에 제독에게 돌아가기 위해, 나가는 모습을 보다 중얼거렸다.
“좋아,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건너간 뒤지. 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싸워야 할 테니.”
문득 그때까지 유진 옆에서 문서를 정리하던 부관, 이폴리트가 물었다.
“응? 방금 이집트 전문가 만났잖아?”
“그거야 책으로 배운 사람들이지. 직접 이집트 다녀온 상인들의 정보는 달라.”
“어, 그럼 새로 정보를 수집해야 하나?”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이미 로슈자클랭과 엘리가 진행하고 있어. 문제는 현지 도착 후야. 압도적으로 적을 격파해야 하거든. 우리 군의 피해는 줄이고.”
“어떻게? 방금 드농 대사의 말로도, 무더위와 물부족이 큰 문제라던데. 피해는 불가피하지 않아?”
“그래. 전염병도 돌고. 페스트가 지독하다지.”
일단 의료부대 편성은 불가피하다.
라레이의 위생연대도 함께 원정에 합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전염병이 돌기 전, 전쟁을 빠르게 끝내는 게 최선이다.
“그러니 압도적으로 적을 파괴할 신병기가 필요해. 전염병이 돌기 전에, 돌파해야 하니까.”
요컨대 [신병기]가 유진이 생각한 진짜 승리의 비책이다.
***
유진 카르텔에서 신병기는 듀퐁과 폴리가 담당한다.
“그, 그래서, 이, 이제야 날 불렀나?”
그중 총기와 탄약은 주로 스위스 출신 총기제작자, 폴리의 몫이다.
파리 교외에 마련된 화기 공장에서 폴리가 유진과 마주했다.
유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폴리에게 물었다.
“그래요, 폴리. 그간 개발은 착실히 되고 있었겠죠?”
“뇌전수은총이나 격발수류탄 같은 건, 양산하는 데 성공했지.”
“그것 말구요.”
문득 유진이 눈을 번뜩였다.
“[폴리식] 후장식 병기. 성공했어요?”
폴리는 말없이 유진을 안내했다.
화기공장은 보통 사람이 드문 교외에 마련되기 마련이다.
특히 폴리의 공장은 비밀스러운 실험이 많아, 더욱 인적이 드문 곳에 배치되었다.
그중에서도 꽤 광활한 공간이 필요한 실험장이 있었다.
바로 화기시험장이다.
폴리가 오자 화기를 시험하던 이들이 멈췄다.
그 순간 폴리가 그들에게 손짓하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진은 쇠붙이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
커다란 포신, 역시 커다란 철구, 그리고 후장식으로 넣는 탄환.
빠르게 입수된 탄환이 전방을 향한다.
장전, 예열, 발사.
3단계 과정을 거쳐 포탄이 멀리 허공을 날아 땅 위를 때렸다.
한 순간, 포탄이 터졌다.
-쾅!
멍하니 그 광경을 보던 이폴리트가 부르짖었다.
“잠깐, 뭐야. 착탄 시점에 터져? 이건!”
유진은 입가를 틀다 웃었다.
“성공했군요. 작렬탄 대포.”
본래 수류탄으로나 쓸 수 있는 작렬 순간에 터지는 탄환을 대포로 쏘는 것.
뇌홍이 발명된 후에도 한참 뒤에나 만들어지는 대포다.
그렇지만 유진은 뇌홍과 화약을 결합시켜, 후장식 대포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대포가 왜 중요한가?
목제 함선은 작렬탄에 극도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폴리가 더듬거리면서도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이, 이거라면, 어떤가?”
“몇 문이나 양산했죠?”
“2백 문. 하지만 아마 설치할 수 있는 건 1개 함대나 1개 사단 정도겠지?”
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그 정도면 충분해요. 그럼, 이제 문제는 화약이군요.”
그때 폴리가 유진을 보며 물었다.
“그건, 듀퐁이 알아서 준비할 걸세. 참, 나도 참전할 수 있겠지?”
“왜죠?”
“기구 부대가 참전한다고 하지 않나? 나도, 기구부대를 보고 싶네!”
유진은 그때서야 폴리의 일화를 떠올렸다.
나폴레옹이 몰락한 후, 폴리는 런던으로 가서 단 하나의 발명에 집착한다.
기구 비행선.
당연히 비행기가 아닌 비행선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나 폴리도 이 시대 과학자로서 최신 기술인 기구에 열광하는 마니아인 것이다.
유진이 싱긋 웃으며 폴리의 손을 잡았다.
“좋아요. 가서, 신병기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도 보시죠.”
1797년 3월.
유진의 손에 작렬식 포탄이 들어온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