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7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79화(179/547)
(179) 프랑스의 제1숙적은 영국이다
서기 1797년, 전쟁에 직면한 권력자는 바다 건너에도 있다.
“누가 지브롤터를 노리고 있다고? 스페인? 대체, 왜?”
영국의 제1숙적은 프랑스다.
아직 원역사에서 독일이 통일되기 전에는 늘 그랬다.
물론 한때는 에스파냐가 잠시, 가상적국이던 시절도 있다.
허나 그건 16세기, 에스파냐가 유럽의 패권국이 되었던 일시적 기간 뿐이다.
그 외에는 중세 백년전쟁 때부터 항상 영국과 프랑스는 서로 으르렁대왔다.
때문에 영국의 권력자들은 상시 [반불], 그러니까 반프랑스 정책을 국시로 삼아왔다.
현재 영국의 집권자인 피트 수상도 마찬가지긴 하다.
그런데 갑자기 구 동맹국이었던 에스파냐가 공격해온다니, 놀랄 수밖에 없다.
외무상, 윌리엄 그랜빌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야 고도이가 미친 거지요. 물론 프랑스가 부추겼을 거고.”
“하, 프랑스 놈들. 언제는 우리에게 휴전을 청하더니, 이제는 대리전을 꾀하나?”
“모르신다고 말씀하실 겁니까? 프랑스 정부를 우리 쪽에서 전복하려 한 사건이 있었던 걸 말입니다. 이번에 정변에 참전하려 했던 친구들이 일제히 신대륙으로 쫓겨났다더군요.”
그 순간 피트가 기가 막혀 소리쳤다.
“이건 오해야! 우리 정부는 차라리 반란군을 지원할지언정, 몰래 군사정변을 지원한 적은 없어!”
이곳은 그 유명한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수상관저에 있는 내각 회의실이다.
물론 사실 18세기 말인 현재는 아직 이곳은 수상관저가 아니다.
바로 재무상의 관저다.
허나 피트도, 예전 수상들 다수도 재무상을 겸임하다 보니 자연스레 수상관저처럼 된 것이다.
이 당시 영국이 얼마나 재정을 중시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재정 문제에 골몰하던 피트로서는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프랑스와 휴전 협정도 체결한 데다, 생 도맹그 공략 실패로 막대한 재정적자가 생겼다.
그 때문에 더 이상 전쟁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상황이다.
한데 무슨 군사정변이란 말인가?
그때 수상 비서관, 윌리엄 윈덤이 다가와 속삭였다.
“아무래도, 동인도회사가 저지른 짓 같습니다. 수상 각하.”
1750년생으로 피트보다 9살 많은 남자다.
그러나 신분이 낮은 점도 있고, 피트의 명석한 두뇌를 존경한 탓에 기꺼이 비서로 일하는 중이었다.
만약 피트가 몰래 음모를 꾸몄다면, 다름 아닌 윈덤이 실행자다.
예컨대 방데반란만 해도 윈덤을 통해 지원금을 반란군에게 보냈으니까.
반대로 말하면 윈덤이 모르면 피트가 저지른 짓이 아니다.
피트는 낯을 잔뜩 찡그리다 또 다른 장관을 돌아보았다.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요. 던다스, 당신이 원래 동인도회사 담당이잖소?”
“인도위원회 위원장이긴 합니다만, 내무상은 포틀랜드 공작입니다. 흠. 동인도회사 문제도 역시 아무래도 포틀랜드 공작님이 맡고 계시죠.”
“맙소사, 그냥 [휘그] 대책으로 맡겨놨더니, 일을 어떻게 한 거지?”
헨리 던다스, 곧 전쟁상 겸 인도위원회 위원장이다.
피트는 외무를 친구 그랜빌에게 맡기고, 기밀사무를 윈덤을 통해 실행하지만, 전쟁은 던다스에게 떠넘긴다.
여기에 인도 정책도 사실 던다스 몫이긴 했다.
그러나 동인도 무역이나 전쟁 정책과 달리, 동인도회사 자체는 또한 국내 문제다.
그런데 내무상을 맡은 포틀랜드 공작, 윌리엄 캐번디시는 피트의 최측근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이전부터 휘그당의 거물 출신으로, 한때 연립 내각의 임시 수상을 지내기도 했던 인물이다.
다만 프랑스 혁명 이후 영국 정계가 급격한 개편을 겪게 될 때, 포틀랜드 공작은 휘그당과 결별했다.
이후 피트 파와 합세해 현재의 피트 내각을 이루는 장관이 된 것이다.
다만 이런 복잡한 합류과정도 있어서, 포틀랜드 공작은 열심히 일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또한 사실 동인도회사의 최고위 이사회와 ‘딜’을 해야 할 사람은 수상, 피트다.
수상비서, 윈덤이 낮게 속삭였다.
“아무래도 체어맨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고, 직접 진행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상 각하.”
피트가 이를 악물다 그랜빌을 노려 보았다.
“지브롤터 정보는 확실한 건가, 그랜빌?”
“포르투갈의 ‘존’ 왕자가 보내온 정보입니다. 스페인의 동향이 심상찮아 알아보니, 군을 움직인다는군요.”
“거긴 아직도 여왕이 미쳐 있나? 직접 견제를 해주면 좋을 텐데. 아쉽군.”
포르투갈은 18세기 초부터 이미 사실상 영국의 영향권에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서양 무역에서 밀려나면서, 영국과의 무역액이 재정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에스파냐는 몰라도, 포르투갈의 정보는 영국 내각으로 바로 입수된다.
다만 영국의 충실한 동맹, 포르투갈은 문제가 있다.
현재 집권자인 여왕 마리아 1세가 정신병에 걸렸다는 거다.
물론 그건 영국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영국은 수상 피트가 대신 통치하는 데 반해, 포르투갈은 섭정으로 설 만한 사람도 없다.
후계자이자 후일 원역사에서 주앙 6세가 되는 왕자, [주앙]은 성격이 매우 나약하다.
이렇게 기밀 정보를 영국에 흘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 덕에 에스파냐 동향을 알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반대로 포르투갈을 믿고 방치할 수도 없다.
머리를 감싸쥐던 피트가 해군장관, 조지 스펜서 백작을 돌아 보았다.
“참, 아일랜드 동향은 아직도 심상찮나?”
아일랜드도 같이 담당하는 장관, 스펜서 백작이 낯을 찌푸렸다.
“예. 아일랜드 연합이란 세력이 언제든 들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촉즉발이죠.”
“반란까지 갈까?”
“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외국의 지원이 있다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특히.”
문득 스펜서 백작이 묘한 얘기를 꺼냈다.
“프리메이슨 회원들이 이 문제에 개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리메이슨.
영국에서 시작한 비밀결사.
사실 비밀이라지만 상류층이 가담하는 바람에 꽤나 공공연한 단체다.
목적은 진리의 추구와 세계의 변혁.
그런데 그 결사체가 아일랜드의 독립이라도 돕고 있는 모양이다.
기가 막힌 얼굴로 피트가 물었다.
“그놈들은 잉글랜드 인이 아니라던가? 대체 왜!”
“그야 가톨릭 교인들도 동등한 권리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이겠죠. 프랑스 프리메이슨 수장, 라파예트가 이 문제에 개입하는 모양입니다.”
“정변이 성공하는 게 나을 뻔했군, 빌어먹을.”
피트는 미간을 찡그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일단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하지.”
지브롤터, 아일랜드, 그리고 말을 듣지 않는 거대기업 동인도회사.
모두 골치 아픈 문제이며, 수상이 대처해야 할 사안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뭘까?
아주 비장하게 피트가 내각의 핵심 장관들에게 말했다.
“오늘, 소득세 법안을 통과시켜야 해.”
바로 세금 문제다.
***
18세기 말의 유럽 정부는 모두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전비가 가장 큰 문제다.
전쟁은 어느 시대나 많은 돈을 투입하게 만들지만, 18세기 말에는 비용 대비 수익 산출이 매우 곤란하다.
이긴다고 재정적자가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란 거다.
이를테면 영국만 해도 7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이긴 후, 재정적자를 해결 못해 신대륙에 홍차세를 부과했다.
그 후 아예 독립전쟁이 일어나 식민지 자체를 빼앗겨 버렸다.
그런데 영국은 벌써 1789년부터 현재까지 거의 8년간 전시 체제였다.
재정 적자가 나날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신설 세금이 필요하다.
물론 의회는 이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노예제를 당장 폐지해야 합니다!”
가장 드높이 토론되고 있는 문제는 엉뚱하게도 [노예폐지론]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프랑스 때문이다.
현재 영국은 생 도맹그를 공략하다 막 실패한 상황이다.
그런데 해전에서는 거듭 영국이 이겼음에도, 생 도맹그를 프랑스가 지켜낸 요인은 사실 하나다.
투생 루베르튀르의 노예 반란군을 인정한 것.
그러니까 노예해방이 곧 영국의 패전을 끌어낸 것이다.
이 패전 책임 소재를 논하다, 의회 내의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특히 가장 선두에서 외치는 자는 야당이 된 [휘그당] 지도자, 폭스다.
폭스의 말에 의장석에 앉아있던 의원이 벌떡 일어났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노예무역은 영국 무역정책의 근간이오! 노예! 담배! 설탕! 이 3가지가 무역의 근본임을 모르시오?”
“그건 옛말이지! 이미 노예무역은 수익성도, 정당성도 잃고 있소. 프랑스를 보시오. 이미 노예제 폐지를 선언했단 말이오!”
“프랑스의 정책을 옹호하다니, 당신은 매국노가 틀림없군!”
하원의장, 맨스필드 백작의 호통에 폭스가 퉁퉁한 몸을 흔들며 소리쳤다.
“매국노라니! 노예제도는 신의 뜻에 어긋나며, 영국의 정당성을 깎고, 나아가 신대륙의 노예주들에게나 좋은 법안이오. 피트 수상! 말해보시오, 노예제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폭스, 프랑스 혁명 옹호자.
어쩐지 당통을 닮은 넉넉한 풍채가 돋보인다.
한때 정권을 획득하고, 수상직도 노렸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피트 정권이 들어선 후, 계속 야당 지도자로 활동하는 중이다.
한데 폭스는 프랑스 혁명 옹호자답게, 노예제 폐지론자이기도 했다.
당연히 이 시대 영국인들도 계몽주의 세례를 받은 교양인들이라, 노예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다.
단지 너무 이익이 되는 무역이라, 어쩔 수 없이 눈 감고 있을 뿐이다.
그때 온화하게 생긴 의원 한 사람이 일어났다.
“노예제에 대해서는 수상보다 제가 말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미스터 윌버포스! 오, 노예제를 반대하는 정의로운 의원이지. 말해주시오, 저 무도한 자들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미스터 폭스. 나도 노예제 폐지를 찬성합니다. 또한 점진적인 폐지를 촉구하는 법안도 여러 번 올렸지요.”
윌버포스, 후세 노예제 폐지의 아버지로 남게 되는 피트의 친구다.
실로 정계 진입 초기부터 노예제 폐지를 주장했고, 영국 내에서 노예 교역을 금지하는 법안도 성사시켰다.
그러나 신대륙으로 팔려가는 흑인 노예에 대해서는 아직도 막지 못한 상태다.
그럼, 윌버포스는 이 패전책임의 기회를 노릴까?
아니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다시 전쟁이 언제 시작될지 모를, 이 시점에 노예제 폐지는 후순위 문제입니다. 나는 더 시급한 문제들이 있다고 봅니다.”
피트를 배려하는 말에 폭스가 콧방귀를 뀌었다.
“하! 권력을 위해 정의를 버리나! 누가 피트 친구 아니랄까봐!”
그때 의회 대열의 앞에 앉아 있던 회색머리의 청년이 입을 열었다.
“질서를 지켜주시오, 미스터 폭스.”
피트, 이제는 38세로 집권 14년 차의 수상.
평소 웃는 모습 하나 없이 엄숙한 얼굴이라 그 위엄에 성격 괄괄한 폭스도 눌린다.
모두 입을 다물 찰나, 피트가 일어나 엄숙히 고했다.
“현재 외무부를 통해 들어온 첩보가 있소.”
“뭐요?”
“지브롤터가 위협받는다는 소식이오.”
피트의 말에 모든 의원들의 안색이 변했다.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 양국이 손을 잡고 지브롤터 공략에 나선다고 하오. 지브롤터는 모두 알다시피 지중해로 통하는 관문이자, 실은 인도로 가는 1차 입구요.”
영국의 생명줄이 인도 무역에 달려 있음은 이 자리 모두가 안다.
캐나다 지역을 제외한 신대륙 상실 후, 더욱 인도 무역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그런데 지브롤터를 빼앗기면, 이집트를 통한 인도 교역이 봉쇄된다.
그것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했다.
피트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지브롤터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해군 함대를 편성하고자 하오. 그러자면, 재정이 필수적이오.”
“잠깐, 설마 새로운 세금을 신설하겠다는 거요?”
“그렇소. 소득에 대해 십일조를 거두는 셈이지.”
당황한 의원들을 향해 피트가 세금 법안을 확언했다.
“연간 소득 60파운드 미만의 서민은 내지 않아도 되오. 200파운드까지는 12분의 1을, 200파운드를 넘으면 10분의 1을 과세하는 거요.”
“아니, 잠깐. 신설세금을 이렇게 갑자기 얘기하다니!”
“이번 세금 부과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시소득세라 할 수 있소. 미스터 폭스. 대답하시오. 이것은 정의요, 아니오?”
폭스는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반대하면 지브롤터 방어를 방치하는 꼴이 된다.
그렇게 되면 폭스의 정치적 생명도 끝이다.
정의를 논하다, 실리를 잃었다며 지역구 주민들이 반발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폭스가 내뱉듯 말했다.
“정의로군.”
내무상 포틀랜드 공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투표를 시작합시다. 소득세 법안에 대한 찬반을 결의하는 투표입니다.”
곧이어, 법안의 통과를 알리는 망치 소리가 들려왔다.
-땅! 땅! 땅!
후세 원역사 근대국가 소득세의 시초가 된 세금이 이 날 통과되었다.
***
이 모든 역사적 순간은 사실, 권력자들에게는 부가적인 문제일 뿐이다.
“매우, 의회가 시끄럽다고 하더군. 미스터 피트.”
버킹엄 궁전, 정원의 한쪽에 늙은 노인이 앉아 있었다.
조지 3세.
후세 원역사에는 광인왕으로 이름이 남아버린 국왕.
미국 독립전쟁에서 져서 미국을 탄생시켜 버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전에 없이 현명해 보이는 눈으로 피트를 보고 있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폐하.”
“아니, 심려는 내가 끼치고 있지.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으니.”
“폐, 폐하.”
당황한 피트를 보다,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조지 3세 국왕이 일렀다.
“프랑스의 반란군들이 왕을 죽이더니, 이제는 황제마저 끌어내렸다지.”
“아직, 오스트리아는 스스로 제국임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빼앗긴 신대륙의 땅에, 교두보까지 마련했다고? 한때 선대 왕께서 획득하셨던 ‘뉴 프랑스’ 인근의 땅을 말이야.”
조지 3세는 이를 갈았다.
물론 선대 왕, 조지 2세는 정말로 한 게 없다.
당시 수상이었던 월폴이나 처칠 장군을 비롯한 귀족들이 모든 일을 해냈을 뿐이다.
되려 후세 광인왕으로 호칭되는 조지 3세야말로 국정에 책임감을 갖고 많은 일을 추진했으며 성과도 거뒀다.
애초에 피트를 수상으로 올린 사람이 바로 조지 3세다.
다만 조지 3세는 치명적인 약점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국 독립전쟁에서 패배했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포르피린증으로 추정되는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든 갑자기 미칠 수 있는 병.
이 당시에는 원인조차 알지 못했던 광기.
조지 3세가 한숨을 내쉬며 피트를 보았다.
“피트, 난 실패한 왕이 되고 싶지 않네.”
“폐하.”
“신대륙을 반란자들에게 빼앗겼어. 거기에 이어 오히려 프랑스가 영국을 넘어선다? 있을 수 없는 일이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지?”
피트는 고개를 조아렸다.
“알고 있습니다, 폐하.”
조지 3세는 자신이 가장 믿는 청년수상, 피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좋아. 내가 아직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때 얘기해주게. 지브롤터가 위험하다고? 어떻게 막을 건가?”
“최고의 함대를 보낼 생각입니다.”
“누구지? 제독이?”
피트는 고개를 들었다.
이번 방어전은 실패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최고의 제독을 보내야 한다.
마침 피트의 해군 정보서류에는 딱 적합한 인물이 하나 있었다.
용감한 해군 함장으로 카리브해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던 남자.
“호레이쇼 넬슨, 카리브해 함대 사령관으로 전승을 거둔 남자입니다.”
넬슨이 마침내 유럽으로 돌아올 시간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