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191)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191화(191/547)
(191) 맘루크의 것을 이집트인에게 돌려주라
이른바 카이로 반란은 원역사에서도 카이로 점령 후 고작 2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러니 카이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다는 게 문제다.
명백한 적이 곧 다가올 때, 이집트의 수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집트 전체가 반란의 온상이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슈에게 보고하는 유진의 낯빛이 좋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니까, 폭동이 일어났다고?”
“마르소 장군이 진압했습니다. 치안군 사령관을 지내더니, 시가전에는 전문가가 되었나 봅니다.”
“골치 아픈 일이군. 이거, 병사들을 카이로 시내에 자유롭게 출입하지 못하게 해야겠어.”
강 건너, 기자 사령부에서 소식을 접한 오슈가 혀를 찼다.
원역사에서도 카이로 시민들은 자유분방한 프랑스 병사들에게 치를 떤다.
걸핏하면 여자들에게 구애하거나, 수작을 걸어서 온갖 충돌이 일어났다.
물론 반란이 일어났던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세금]이었다.
재정이 부족했던 나폴레옹이 카이로에 긴급 세금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유진은 처음부터 [면세]를 강조했다.
그렇기에 반란이 전면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민족 정복자에게 카이로 주민들이 불만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외적 문제도 있다.
유진이 고개를 저으며 오슈에게 대꾸했다.
“군대와 시민을 분리하는 건 찬성입니다. 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돼요.”
“왜지?”
“오늘 콘스탄티노플에서 급보가 들어왔습니다.”
문득 기자 사령부, 사령관실로 모래를 뒤집어쓴 청년이 급히 들어왔다.
저 멀리 콘스탄티노플에서 달려온 남자, 세바스티아니다.
세바스티아니는 거수경례를 취하며 부대 전입신고를 겸한 인사를 빠르게 건넸다.
“인사드립니다. 콘스탄티노플 대사 부관, 세바스티아니 소령입니다.”
“아, 왔다는 얘기는 들었네. 콘스탄티노플이라, 거기 술탄은 엄청나게 화가 났겠지?”
“그 정도가 아닙니다. 사령관 각하.”
세바스티아니가 마른 침을 삼키며 보고했다.
“선전포고를 시행했습니다. 이제 곧, 유럽 전역에 소식이 도달할 겁니다.”
오스만 제국의 선전포고.
이렇게 되면 프랑스가 처음 내세운 명분, 반란자 맘루크 토벌을 내세우기 어렵게 된다.
게다가 프랑스군이 적지에서 오스만 제국군과 싸우게 될 가능성이 생긴다.
오슈는 쓴웃음을 머금고, 뒤바예 대사가 보낸 서신을 받아들었다.
문득 오슈가 입을 내밀며 휘파람을 불었다.
“1만 5천이라. 그 정도로는 우리 군대와 싸운 맘루크보다도 적잖아? 생각보다 쉽겠군.”
“중도에 아나톨리아와 시리아에서 병력을 보강할 겁니다. 게다가 1만 5천이라는 숫자만 보시면 안 됩니다. 거기에는 니자므 제디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게 뭔가?”
세바스티아니가 입맛을 다시다 설명했다.
“우리 프랑스가 훈련시킨 신식 군대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세바스티아니가 훈련시킨 군대다.
맘루크와 같은 군대만 생각하던 오슈가 입을 쩍 벌렸다.
아무리 오스만 제국이 쇠락한 시대라 해도, 프랑스식 훈련을 받았다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거 돌겠군. 프랑스식 군대와 싸워야 한다고?”
“물론 실전 경험은 적습니다. 다만 포병만큼은 프랑스와 거의 동일 수준이라 자부합니다. 열심히 가르쳤죠.”
“덕분에 우리가 아주 잘 죽겠군.”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오슈 사령관님,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서신 뒷장을 보시죠.”
유진의 지적에 편지 뒷장을 보던 오슈의 눈이 커졌다.
“지금 이거, 뭐가 온다고?”
“영국 지중해 함대요.”
“아니, 지브롤터가 난리가 나고, 아일랜드도 반란 직전이거나 반란이 일어났을 텐데?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신대륙도 교전 중일 거고. 게다가 중간 기착지도 없잖아?”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간명히 설명했다.
“점령하면서 오면 되죠. 아마, 지금쯤 몰타가 점령되었을 겁니다.”
바로 프랑스 함대가 왔던 방식과 똑같다.
영국 함대라면 충분히 그럴 전력도 있고, 어차피 몰타는 빈 상태기도 하다.
낯을 찡그리던 오슈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우리 해군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전열함 33척, 프리깃함 22척, 수송선은 총 400척! 적들이 몇 척을 갖고 오든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유진은 맞장구를 치지 않았다.
오슈는 뻘쭘한 얼굴로 유진을 돌아보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프랑스 함대가 열세라는 판단인 모양이다.
“아니, 없나?”
“예. 영국군이 전열함 20척만 끌고 와도 져요.”
“어째서 그런 계산이 나오는 거야? 우리도 나름 최신예 함선에 대포도 갖췄잖아? 어, 무슨 폭발탄인가? 신병기도 갖고 왔다며!”
유진은 복잡하게 해군 전력을 설명하는 대신, 아주 간단한 비유를 들었다.
“상대가 나폴레옹 장군이라고 생각해 봐요. 육지에서 이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오슈는 나폴레옹이 싸우는 광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 자신도 육군 전문가로서 나폴레옹의 군공 보고서만 봐도 알 수 있는 게 있다.
만약에 오슈가 나폴레옹과 맞붙는다면, 오슈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런데 현재 프랑스 함대를 지휘하는 제독, 브뤼에는 준수하긴 하지만 특급 제독은 분명 아니다.
결국, 두 손을 든 오슈가 물었다.
“그럼, 그냥 당하자고?”
유진은 어깨를 으쓱이다 대꾸했다.
“대책은 있어요.”
“뭔데?”
“다만, 카이로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키면 곤란해요. 반란은 전염되고, 이 대책은 결국 알렉산드리아 주민들이 협조해야 가능합니다.”
오슈는 곰곰이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카이로 주민들은 내가 처리해보지.”
“어떻게 하시게요? 지금 카이로 주민들은 아주 격분한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자기들 부인이나 딸을 빼앗기는 게 싫다는 거 아냐?”
문득 오슈가 눈을 찡긋거리며 웃었다.
“그럴 때는 원래 돈으로 보상하는 거야. 그게 점령군의 룰이라고.”
그게 바로 네덜란드 정복자, 오슈가 최고의 상인들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배운 바다.
***
사실 이집트인들도 알고 보면 아랍 최고 레벨 상인들이다.
“프랑스 놈들이 우리 딸들을 훔쳐가고 있소. 거기서 멈추겠소? 아니오! 대이맘, 통촉해 주시오!”
쿠아리를 비롯한 카이로 상인들이 외쳤다.
대이맘, 알 샤르카이는 좀처럼 답을 주지 않았다.
원역사에서 사실 샤르카이는 카이로 반란의 배후자라는 혐의를 받는다.
허나 지금은 명백한 반란 조짐이 있는데도, 샤르카이가 전혀 일조하지 않고 있었다.
샤르카이 대신, 제자이자 이맘인 알 자바르티가 입을 열었다.
“잊었소? 우리는 지금 프랑스인들 덕분에 면세 혜택을 받고 있소.”
“고작 3년 아니오! 게다가 돈 때문에 딸 아이들을 빼앗겨도 된단 말이오?”
“듣기로 당신의 딸은 멀쩡하다던데.”
쿠아리가 격분해 자바르티의 멱살을 잡았다.
“네 딸이 능욕을 당해도 그런 소리를 할 거냐, 이 프랑스 앞잡이!”
하지만 자바르티의 말을 들은 이집트인들은 대부분 멈칫거렸다.
3년 면세.
그간 과중한 세금 부담에 시달리고 있던 이집트인들이다.
그런데 3년이나 세금을 내지 않는다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칼릴리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상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때였다.
“프랑스 사령관 각하가 오신다!”
목청 높여 외치는 자는 전직 카이로 수석서기로, 이제는 프랑스 군정위원회 재무총감이 된 알 자하리다.
지금껏 샤르카이 주위에서 떠들던 카이로 주민들이 분분히 일어났다.
알 아자르 모스크.
카이로 중심에 위치한 천년 가까이 된 교육기관.
또한 카이로의 무슬림들에게는 구심점이 되는 장소다.
그곳으로 프랑스 사령관 오슈가 유진과 함께 들어섰다.
비록 사령관 근위대와 함께라지만 무척 대담한 행보다.
카이로 주민들은 그 모습을 보다 수군댔다.
“알 자하리, 저 매국노!”
“역시 콥트교도 놈들은 믿을 수가 없어! 아예 다 때려잡았어야 해!”
“조용히 하게, 프랑스 무장병들이 오는 상황이네!”
그러나 오슈는 사람 좋게 성큼성큼 걸어, 대이맘 샤르카이의 손을 붙잡았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대이맘.”
“그간 격조하셨구료. 무슨 일로 바쁘셨소?”
“곧 영국군이 온다고 해서 말입니다.”
통역을 통해 오간 말을 듣다, 샤르카이가 눈을 크게 떴다.
물론 놀란 쪽은 샤르카이나 이집트인들만이 아니다.
정작 참모장 유진도 놀라 오슈를 돌아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군의 약점을 대놓고 드러내다니 무슨 생각일까?
그러나 오슈는 아주 태연하고 호기롭게 고했다.
“그렇습니다! 이 자리의 모두가 들으십시오. 이제, 이집트로 영국군이 침공하러 옵니다!”
기가 막힌 유진이 말리려는 찰나, 오슈가 길다란 두 팔을 휘두르며 외쳤다.
“그러나, 또한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영국군은 이집트를 해방시키러 오는 게 아닙니다. 자기들이 점령하러 오는 겁니다!”
카이로인들은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다.
아무래도 프랑스인들이 영국군의 침공을 받고, 협조를 구하러 온 모양이다.
그러나 유럽인들끼리 싸우는 게 이집트와 무슨 상관일까?
“프랑스인과 다를 바 없군!”
“하, 또 다른 침략자인가.”
“당신들끼리 싸우시오! 우리는 상관없소!”
하지만 오슈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상관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문득 오슈의 시선이 대이맘, 샤르카이를 향했다.
“우리 프랑스는 여러분에게 맘루크의 보물을 베풀어 드릴 테니까요!”
샤르카이는 또 다시 놀라 멍하니 있다 되물었다.
“지금, 뭐라고 하셨소? 자하리의 통역이 잘못됐나?”
“기자와 시타델에서 발견한 맘루크들의 재산이 있습니다. 또한! 맘루크는 보물을 갖고 전장에 임하는 풍습이 있더군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난 피라미드 전투에서 우리가 이겼지요!”
“아니, 전리품을 배분하겠다는 거요?”
오슈는 껄껄 웃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습니다! 단, 그 모든 것은 영국군에게 우리가 이겨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조건부 재물 배포.
그러나 분명 그 자체만으로도 맘루크는 물론이고 오스만 시절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로지 공화국 프랑스에서만 가능한 발상이랄까.
“그러니, 모두 참아 주시기 바랍니다. 영국군을 몰아내면, 우리 프랑스는 맘루크가 강탈했던 모든 것을 이집트인에게 돌려드릴 것입니다!”
오슈의 선언에 결국 카이로 주민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와아아! 프랑스 만세! 오슈 만세!”
이번에는 환호를 받기 위해 두 손을 들던 오슈가 유진을 슬쩍 보았다.
“어때?”
유진은 휘파람을 불었다.
“엄청나군요. 나중에 정치인 해도 되겠어요.”
“그런 골치 아픈 건 안 해. 다만, 이길 대책은 있는 거냐?”
“있긴 하죠. 이 순간을 위해 로슈자클랭을 돌려보냈고, 지중해 함대를 툴롱에서 구해냈죠. 최신식 비밀병기도 갖고 왔고.”
오슈는 턱을 쓰다듬다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 정도로 준비했는데도 힘들다는 거지?”
유진은 심호흡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완벽하게 승리할 방법은 하나예요. 적들이 도착하는 순간에, 로슈자클랭이 도착하는 거죠.”
요컨대 양면 공격만이 프랑스 입장에서는 필승의 방책이다.
***
그러나 해상 교전은 육상과 전혀 다른 원리로 구성된다.
-쾅! 쾅! 쾅!
지금, 몰타 앞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육상이라면 광활한 육지 곳곳에서 탐색전을 벌이다 전투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레이더가 없는 범선 시대, 해상전은 항구 앞에서 벌어진다.
왜?
망망대해에서 배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돛과 밧줄, 선원의 소모로 지속적인 원양 항해가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대함대라도 항구와 항구를 건너가며 항해하게 된다.
특히 바람이 자주 바뀌는 지중해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게 지금 하필 몰타에서 영국 지중해 함대와 툴롱 위장 함대가 충돌한 이유다.
툴롱 위장함대의 제독, 가스파르 방스가 부르짖었다.
“피해라, 적군이 일렬로 대포를 쏜다!”
그러나 제독의 명령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아니, 일렬은 일렬인데, 주, 중앙돌파하고 있어!”
“무슨 옛날 갤리 전투법이야? 으아악!”
“살려줘! 모, 몰타로 가야 해!”
일렬 종대 돌파.
함포가 해전의 주력이 된 17세기 후반 이래, 해상 전투에는 한 가지 법칙이 있다.
전함의 양 측면, 곧 대포를 늘어놓은 쪽을 내세워 횡대로 싸운다는 거다.
육상의 전열보병과 일견 유사한 전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영국 함대는 이른바 [종대진격]을 하는 중이다.
보통은 대포의 포격에 휘말려 전멸하기 십장이다.
하지만 영국 제독, 넬슨은 우월한 속사 속도와 머스킷 사격을 합쳐, 이 돌파전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이른바 11자 전법.
툴롱 위장함대를 끌고 가던 총책임자, 쉬르테의 수장 로슈자클랭이 배 위에서 탄식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전법이군.”
“로슈자클랭 장군, 피하셔야 합뉘다!”
“주군이 내게 맡긴 함대다. 그걸 다 잃으라고?”
로슈자클랭의 옆에서 로베르 쉬르쿠프가 팔을 잡아채며 다그쳤다.
“그러니까, 더욱 피하셔야죠! 파트롱께 한 척이라도 끌고 가야 할 거 아닙니까!”
결국 로슈자클랭은 로베르의 말을 따라, 후퇴를 명령했다.
“후퇴하라! 가장 가까운 항구로 피신한다!”
몰타를 떠나, 이탈리아 반도 쪽으로 도주하는 툴롱함대를 보다, 넬슨의 부제독 보올이 포효했다.
“이겼다, 우리 넬슨 함대는 무적이다! 하하핫!”
넬슨의 기함 함장, 에드워드 베리가 외눈의 넬슨을 보았다.
“제독, 승리했습니다.”
“한 가지는 확실해졌군.”
“예?”
아직, 팔은 잃지 않은 넬슨이 저 멀리 도주하는 반파된 프랑스 툴롱함대를 보다 명했다.
“이집트에 프랑스 군이 집결해 있다. 그놈들을 이집트에서 가둬야 한다!”
서기 1797년 9월.
넬슨이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위해 이집트로 쾌속 항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