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0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08화(208/547)
(208) 제국의 술탄이 되어볼까나
나폴레옹이 원역사 세인트헬레나에서 말한 적이 있다.
「난, 제국의 술탄이 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과대망상이지만, 또한 완전히 거짓만은 아니다.
만약 나폴레옹이 넬슨에게 해군을 몽땅 파괴당하지 않았다면.
혹은 시리아에서 페스트를 만나지 않았다면.
또는 유명한 십자군의 요새, 아크레에서 승리했다면.
그랬다면, 나폴레옹은 힘을 얻어 북진했을 것이다.
아나톨리아, 보스포루스, 그리고 마침내 콘스탄티노플까지.
허나 나폴레옹의 진군은 원역사에서는 거기까지 못했다.
지금, 유진이 행하려는 작전이 바로 나폴레옹의 이루지 못한 [과대망상]이다.
그러니까, 이폴리트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거, 과대망상 아냐?”
겨울의 바다는 지중해라도 거칠다.
그래서 현재, 프랑스 지중해 함대는 철저히 연안항해로 진군 중이다.
해안에 보이는 육지 행군 중인 병력을 망원경으로 지켜보다, 유진이 대꾸했다.
“그러니까, 사단장 회의에서 밝히는 거잖아. 부관 이폴리트 준장?”
“어이쿠, 사령관 각하.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사단장님들 얼굴도 모두 벙찐 거 안 보이십니까?”
“애초에 이집트 원정을 간다고 했을 때는 달랐나?”
유진은 호루스 호, 갑판 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반문했다.
나일해전의 격전 속에서도 호루스 호는 간신히 살아남았다.
이름이 유래한 신왕 호루스가 오시리스와 세트의 죽음 속에서 살아남아, 이집트의 지배자가 된다는 신화를 생각하면 묘한 일이다.
그간 격전 속에서도 무탈히 살아남은 장군들도 갑판 위에 도열한 상태다.
선임 사령관 근위대 지휘관 마르소, 기병 사단장 쥐노, 보병 사단장 드제.
여기에 포병여단장 도마르탱과 의무여단장 라레이, 그리고 기구연대장 콩테.
또한 엉뚱하게 구호기사단 간호부대 파견 형식으로 온 폴린과 구호기사단에서 직접 파견한 톰마시 단장도 있다.
물론 기병 여단장인 라살, 주베르, 샹포도 머리를 긁적이는 중이다.
모든 장군들의 표정이 비슷했다.
너무 거창한 얘기를 들었다는 투다.
문득, 가장 거침없는 쥐노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렇지만, 이건 오스만 제국 전체를 전쟁터로 삼는 거 아닌가? 너무 무모해, 소년 사령관.”
방금, 유진이 호루스 호 갑판에서 밝힌 [플랜] 때문이다.
본래 원역사에서 나폴레옹은 넬슨에 패배한 후, 무모한 회군 계획을 세운다.
시리아, 아나톨리아, 그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당연하지만, 격전 끝에 결국 이집트로 돌아왔다가, 나폴레옹 혼자 도주한다.
유진이의 회군로가 바로 그 길이니, 다들 벙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득 엉뚱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드제였다.
“난 찬성입니다.”
“드제? 이봐, 자네가 가장 말려줘야지! 나랑 마르소 장군은 우리 소년 사령관에게 꼼짝 못 한단 말이야! 잘못하면, 쟤 아빠한테 혼난다고!”
“쥐노 장군, 조금 진지해집시다. 우리.”
이른바 나폴레옹 클럽이 아닌, 신참자 드제가 쥐노를 보며 차분히 말했다.
“난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전쟁에 대해서라면, 좀 아는 바가 있죠.”
“여기 다 그렇지 않아?”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쥐노 장군께선 베네치아의 정복자죠. 또한 마르소 장군은 파리의 수호자입니다.”
사실, 이탈리아 원정 직후 쥐노도 독자적인 공적을 세웠다.
바로 베네치아 반란 진압이다.
나름 천년 공화국을 멸망시키고, 프랑스 위성공화국으로 대체한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이미 베네치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대상은 아니다.
때문에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도, 일국 정복의 공적을 인정받아 쥐노도 사단장 진급을 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쥐노는 마르소가 그렇듯, 전쟁 경험 면에서 똑같은 약점이 있다.
드제가 그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둘 다 광역 전장을 제대로 지휘해본 경험은 없으시죠. 그렇지 않습니까?”
쥐노는 물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고, 마르소도 쓴웃음을 머금었다.
어쩐지 예의 바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나폴레옹 휘하, 정확히는 유진 휘하에서 주로 싸워온 쥐노는 전략 판단 경험이 없다.
제법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는 마르소도, 주된 경력은 방데와 파리 수비 정도다.
그러면 드제는 다를까?
“저는 라인 전장의 절반을 책임졌습니다.”
“크흠, 나도 나름 이탈리아 원정 뛰었다고.”
“모로 장군은 대군을 지휘하셨기 때문에, 혼자 모든 전선을 감당할 수 없으셨죠. 제가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다만.”
드제가 주위를 둘러보며 단언했다.
“그 덕에 보는 눈은 높아졌습니다. 투르크군이 제가 다미에타에서 싸운 자들과 같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바로 이게 나폴레옹의 무모한 전장과 달라진 점이다.
나폴레옹은 투르크 제국의 정예군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시리아로 진군했다.
그러나 유진은 투르크 제국의 최정예를 다미에타에서 몰살시켰다.
물론 투르크 제국의 인구는 2천만, 아직 병사를 뽑아낼 구석은 많다.
그러나 드넓은 영토만큼 국경도 길고, 무엇보다 투르크 제국의 본래 최전선은 따로 있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방면이다.
혁명 당시에도 전쟁을 치렀던 전적이 있을 정도다.
그러니 유진이 이끄는 정예사단 2만은 투르크 제국 입장에서 중대한 위기다.
쥐노가 눈을 굴리다 애써 항변했다.
“어, 그렇지만 전쟁이란 건, 보급도 신경써야 하고, 그 뭐냐. 현지 주민들도 신경써야 하고!”
“우리, 수송선 갖고 왔잖아요. 그래서.”
“그, 그러면 저 광범위한 지역을 다 점령해야 하는 거야? 거의 프랑스에 맞먹는 크기, 아니, 더 큰가?”
문득 갑판 위에 펼쳐진 책상 위 지도를 보다, 유진이 어깨를 으쓱였다.
“프랑스 3배쯤 될걸요? 그리스 지역과 아나톨리아, 시리아 다 합하면. 하지만 인구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2천만 명 내외죠.”
“저 큰 나라가?”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다는 뜻이죠. 게다가, 군대는 [현대화]되지 않았고.”
원역사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근대화]가 안 된 상태다.
제국의 술탄 셀림 3세는 어떻게든 군을 근대화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비하다.
그나마 성과가 나왔던 니자므 제디드는 다미에타에서 몰살당해 버렸다.
그러니 유진이 상대할 적들 중, 투르크는 진짜 적수가 아니다.
“그 증거를 이제 오늘 보게 될 겁니다. 그래서 모이라고 한 거죠.”
문득 저 멀리 [헤르쿨레스] 호에 있던 함대 제독, 샤일라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 함대, 공격 준비! 저기, [엘 아리쉬]가 보인다!”
이제, 이집트 원정군 육상귀국 군단, 통칭 [유진군단]의 첫 상대가 나타난 것이다.
***
이집트가 고대로부터 유서 깊은 요새였던 이유는 사막 때문이다.
그 말은 이집트에서 외부로 진출할 때도 사막을 건너야 한다는 뜻이다.
남부 수단으로 가든, 서부 리비아로 가든, 혹은 동부 시리아로 가든.
때문에 원역사에서 나폴레옹도 시리아 루트를 달리다, 결국 실패했다.
그럼 나폴레옹도 실패할지 모를 이번 원정을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두두!
문득 이폴리트가 저 멀리 달려오는 낙타 3천 마리를 호루스 위에서 보다, 뜨악하게 물었다.
“낙타가 답이라고?”
“아니, 그 위에 탄 사람들이 답이지.”
“누구? 베두인?”
유진이 고개를 엄숙히 끄덕였다.
“그래. 우리의 육상 파트너다.”
엘 아리쉬, 이른바 [시나이 반도]에서 가장 큰 요새가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선 게 보인다.
-오오오!
성경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시나이 사막의 오아시스.
오스만 제국은 이곳에 16세기부터 이집트를 경유하는 요새를 세웠다.
그러나 이집트가 오스만의 통제를 벗어난 후, 이 요새도 사실상 형식적 수비대만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오스만 제국의 파샤가 수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을 향해 하산 투바르, 베두인 셰이크, 곧 족장이 달려가고 있었다.
본래 원역사에서는 카이로 반란을 주도하는 남자다.
그렇지만 프랑스 원정군이 대이맘과 타협한 지금, 하산도 프랑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오스만을 이집트에서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달려라! 이브라힘의 머리에 총탄을 박아주자!”
“와하하! 셰이크, 총은 쏠 줄 압니까!”
“시끄러, 안 되면 킬리지로 날려버리면 되지!”
그러나 또한 엘 아리쉬는 엄연히 성벽이 있는 요새다.
특별히 함락하기 어려운 지형은 아니지만, 베두인 기병들이 간단히 돌파하긴 어렵다.
호루스 호, 갑판 위에서 망원경으로 상황을 보던 유진이 손짓했다.
시립해 있던 호루스 호 함장, 로베르 쉬르쿠프가 부리나케 달려와 유진 옆에 섰다.
“쉬르쿠프, 샤일라 제독에게 신호를 보내.”
“예, 뭐라고 보낼깝쇼?”
“일제포격.”
로베르 쉬르쿠프가 부리나케 달려가 지시하며 신호기를 직접 휘둘렀다.
“자, 쏴붙여! 저 미개인들에게 작렬탄의 무서움을 보여줘라!”
동시에 호루스 호에서 포격이 쏘아졌다.
-쾅! 쾅! 쾅!
바로 보아르네식 포, 작렬탄 대포가 쏘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이집트에서 폴리가 화약을 사들이고, 라부아지에게 뇌홍을 조합해 보충한 포탄이 야파 성벽을 두들겼다.
향후 전투에 계속 써야 해서, 그리 많이 쏘지는 못한다.
그러나, 성벽 위에 있던 병사들이 놀라 나가 떨어지기에는 충분했다.
멀리서 망원경으로 전황을 보던 이폴리트가 혀를 내둘렀다.
“와, 저게 되네?”
“성벽이 해수면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까. 전열함대를 무리해서 끌고 온 것도, 전부 해상포격을 하기 위해서지.”
“그건 그렇고 미개인들이라고 하면, 나중에 현지교화에 문제 생기는 거 아냐?”
유진이 흘깃 거친 입담의 로베르 쉬르쿠프를 돌아보다 피식 웃었다.
“당연히, 현지인들 접촉할 때는 우리가 나서야지. 모두 철저히 사전교육을 받고 가도록 해. 볼네 교수가 괜히 따라온 게 아니니까.”
호루스 한 쪽에서, 군복을 입지 않은 민간인 볼네도 전쟁을 홀린 듯 구경 중이다.
아마도 이렇게 일방적인 전장은 볼네도 처음일 것이다.
어쨌든 피라미드 전투에서도 최소한의 교전은 발생했으니까.
그때 유진에게 또 다른 부대장이 질문을 던졌다.
“장군, 그러면 우리 기구부대는 나설 일이 없는 겁니까?”
지극히 불만에 가득찬 얼굴인 콩테를 흘깃 돌아보다 유진이 어꺠를 으쓱였다.
“콩테 대령, 기구부대가 움직여줄 때는 따로 있습니다.”
“언제죠?”
“최고의 적수가 기다리는 곳이죠.”
어차피 이 시대 기구는 용도가 한정적이다.
당장 [수소]나 [헬륨]이 없다.
그렇기에 오로지 가열공기만으로 띄워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높이 올라가기도 어렵고 사전 준비도 오래 해야 한다.
그럼에도 유진이 기구부대를 그냥 장식품으로 데리고 온 것은 아니다.
“우리가 놓친, 시드니 스미스와 마주할 겁니다. 곧.”
다미에타 교전, 그곳에서 결국 내뺀 시드니 스미스는 아직 동지중해에 남아있다.
이미 보스포루스까지 도망갔을 수도 있지만, 유진은 달리 생각한다.
원역사에서 나폴레옹의 원대한 야망을 가로막은 자가, 사실 시드니이기 때문이다.
그때 육지에서 거센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알라 후 아크바르!
베두인 기병들이 엘 아리쉬의 성문을 돌파하는 게 보였다.
전투가 사실상 프랑스의 완승으로 끝난 순간이었다.
***
해상 전열함대 포격과 육지 보조병들의 돌격의 조합.
사실상 프랑스 주력 육군은 움직이지도 않았다.
어쩐지 싸우지 않은 기분에 마르소와 쥐노, 드제를 비롯한 사단장들도 서로 멋쩍게 쳐다볼 뿐이었다.
하지만 엄연히 치열한 격전이다.
당장, 베두인 지휘관 하산 투바르는 엘 아리쉬의 요새 지휘관, 이브라힘의 목을 들고 왔으니까.
“자, 목이오! 이건 알루미나인가 알루미늄인가 하는 거 몇 개요?”
유진은 피식 웃다 이폴리트에게 손짓했다.
“100닢으로 하죠.”
“허, 너무 싼데?”
“다음, 교전지가 진짜 승부처 아닙니까? 그때 더 많이 받으시죠. 참, 보급품 챙겨가시는 거 잊지 말고.”
하산이 말과는 달리 알루미늄 은화, 100닢에 희희낙락하며 다시, 베두인 숙영지로 향했다.
멀쩡한 요새, 엘 아리쉬를 놔두고 밖에 천막을 치는 걸 보면 유목민은 맞긴 한 모양이다.
유럽식 전장에서는 볼 수 없는 [참수] 현장을 보다, 혀를 내두르며 마르소가 물었다.
“그럼, 다음 교전지는 어디지?”
유진도 썩 비위가 좋지는 않아, 외면하면서 시선을 돌렸다.
“이건 나보다, 톰마시 단장이 잘 알겠군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조반니 바티스타 톰마시, 구호기사단의 2인자이자 원정군 파견지휘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요, 사령관. 여러분이 가실 도시는 야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항구입니다. 성경에도 나오죠.”
야파, 남부 팔레스타인 최대 항구 도시.
이제 본격적인 투르크 제국령이다.
서기 1798년 2월.
유진 프랑스 귀환군단이 첫 번째 승리를 거둔 날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