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1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18화(218/547)
(218) 오스만 제국이 뿌리부터 뒤흔들린다
오스만 제국, 16세기부터 동지중해를 지배해온 대국이다.
이 대국은 무려 3대륙에 걸쳐 있고, 또한 다양한 민족들이 산하에 있다.
만약 혁명의 시대가 아니었다 해도, 이런 제국은 평화롭게 살아가기 어렵다.
지배민족인 투르크인 산하, 종속민족들이 끊임없이 불만을 갖기 때문이다.
한때 고대에는 그리스라 불리웠던 지역, 루멜리아가 지금 그렇다.
“들었느냐? 프랑스인들이 이집트와 시리아를 정복했다는구나.”
루멜리아의 북쪽, 루마니아라 불리는 곳이 있다.
그곳은 크게 왈라키아, 트란실바니아, 그리고 몰다비아로 나뉜다.
3백년 전에는 독립 세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영토다.
하지만 총독, 곧 유럽에서는 공작이라 번역되는 [호스포다르]는 루마니아 인도, 투르크 인도 아니다.
엉뚱하게도 루멜리아인, 곧 그리스 출신 오스만 제국 귀족들이다.
종속민족 출신으로 총독 지위에 오른 남자, 알렉산드로스 입실렌티스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투르크 풍습 중 입실렌티스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문득, 아들 콘스탄티노스 입실렌티스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아버지, 이건 어쩌면 기회가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프랑스는 또한 [귀족]을 거부한다고 들었다.”
“코르푸 섬에서 귀족제를 철폐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시리아에서는 오히려 베이들의 지배권을 인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콘스탄티노스는 눈을 반짝이며 기대에 찬 말을 꺼냈다.
“우리 [엘라스]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려 하지 않을까요?”
아들, 콘스탄티노스를 보며 입실렌티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입실렌티스 일족은 [파나리오테스]라 불리는 오스만 제국의 그리스 귀족 중 최선두다.
이 파나리오테스 귀족들은 중세 동로마 제국 출신이다.
오스만 제국의 정복 후에도 종교를 유지하며, 투르크 귀족을 보좌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17세기부터는 그리스 북부, 왈라키아와 몰다비아 지배에 활용되어 왔다.
물론 어디까지나 오스만 제국의 주도권 아래서, 종속된 위치다.
그중 입실렌티스 가문처럼 총독 지위에 오른 최정상 귀족도 있었던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일제 치하에서 출세한 조선 귀족과 비슷하달까.
허나 결국 피지배자는 지배자의 노예일 뿐이다.
항상 뼈저리게 그 사실을 느껴온 입실렌티스는 아들을 뚫어져라 보았다.
아들, 콘스탄티노스가 이른바 [그리스 해방음모]에 연루되어 있음을 안다.
오스만 제국의 핵심, 대재상부 포르테에서 아들의 이름을 보내왔을 때 얼마나 놀랐던가?
그 반역자 명단에서 아들을 빼느라 노심초사했던 게 10년 전이다.
그럼에도, 입실렌티스는 아들을 이해한다.
이슬람교 투르크 족에게 짓눌려 살아가는 인생은, 살아도 산 게 아니다.
그리스인 귀족들에게는 말이다.
다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콘스탄티노스,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된다. 아직 투르크는 막강하다. 콘스탄티노플에는 5만이 넘는 예니체리가 남아 있어. 게다가 필요하다면 10만도, 20만도 동원할 저력이 있다.”
18세기 말, 예니체리는 최대 10만에 달한다.
물론 정원이 그렇다는 거고, 현원은 전부 채우지 못하는 게 근세 군대다.
또한 상당수가 이번 이집트 원정 때 전멸해 버렸다.
다만 아직 수도에 남아 있는 병력은 적지 않고, 오스만 제국의 동원력은 충분히 크다.
최소한 내부 반란을 진압하는 데는 말이다.
그때다.
“입실렌티스 호스포다르. 그럼, 접촉이라도 해보시면 어떻습니까?”
입실렌티스는 총독부 집무실, 한쪽에 서 있던 [비서]를 보았다.
“그게 무슨 말인가, 리가스 페라이오스?”
“아시다시피, 저는 프랑스 영사관에서 일한 바 있습니다. 한데, 프랑스 부쿠레슈티 영사, 콘스탄틴 스타마티는 프랑스의 한 실력자와 연결된 인물입니다.”
“누군가, 그게?”
비서, 리가스는 문 밖에 들리지 않도록 아주 낮게 말했다.
“프랑스의 총사령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입니다.”
리가스 페라이오스, 원역사에서 그리스 독립운동의 효시로 남은 자다.
본래 리가스는 그리스 상류층 대상인의 자제다.
이 시대 오스만 제국 상류층은 의외로 프랑스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
콘스탄티노플만 해도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귀족들이 허다할 정도다.
그리스 출신 상류층도 마찬가지라, 입실렌티스나 리가스도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
게다가 유럽에도 그리스 출신의 망명자들이 많았다.
폴린의 친구, 로르 페르몽의 가문인 페르몽 가문도 있다.
프랑스에도 그리스 망명귀족들이 많았는데, 콘스탄틴 스타마티도 개중 하나다.
그런데 이 스타마티는 프랑스 혁명에 참가해, 외교부에서 지위를 얻었다.
특히 페르몽 가문을 고리로, 나폴레옹과 친교를 맺었다가, 이곳 몰다비아로 온 것이다.
부쿠레슈티, 몰다비아와 왈라키아를 지배하는 이곳의 프랑스 영사관 영사로.
리가스와 스타마티 영사, 그리고 보나파르트가 연결된 이유다.
프랑스 실력자의 이름에 입실렌티스도 놀라 되물었다.
“잠깐, 보나파르트? 이번 이집트 원정군의 참모장이 보나파르트 장군의 양자라 들었는데?”
“유진 보나파르트라는 장군입니다. 아직 소년이라더군요.”
“그렇다면 보나파르트 장군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고 할 수 있겠군.”
의외의 정보에 입실렌티스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저 프랑스군 최고 실력자와 비서가 연결된 거라면, 움직일 이유가 없다.
허나 지금은 프랑스군이 이집트를 정복하고, 시리아를 해방시킨 마당이다.
또한 원정군은 현재 투르크 본토를 노리고 있다.
유진 원정군의 위세, 다미에타의 승리, 그리고 여기에 보나파르트란 이름이 입실렌티스를 결국, 움직였다.
“프랑스군이 어디까지 왔다고? 리가스?”
“가장 최근에 확인된 건 키프로스입니다.”
“키프로스? 생각보다 빠르군.”
아주 빠른 진군 속도에 새삼 놀라며, 입실렌티스가 아들을 돌아보았다.
“콘스탄티노스, 리가스와 함께 그 소년 장군을 만나라.”
아들, 콘스탄티노스가 눈을 반짝였다.
“움직인다고 할까요?”
“아니, 우리가, 특히 몰다비아가 직접 움직이지는 않는다.”
“예? 아니, 그럼 대체 어떤 제안을 하시려구요?”
입실렌티스는 총독 집무실, 지도를 보며 일렀다.
“펠로폰네스스의 도적집단, [클렙트]를 지휘하는 자가 있다. 이름은 테오도로스 콜로코트로니스. 옛 오를로프 반란의 지도자였던 콘스탄티노스 콜로코트로니스의 아들이다.”
클렙트, 곧 18세기 말에 그리스 반도를 휩쓸던 [도적] 집단을 말한다.
하지만 말이 도적이지, 실제로는 반군에 가까웠다.
이유가 있다.
1770년, 약 30년 전에 벌어진 그리스의 대반란 때문이다.
러시아 제국이 오스만 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주해 일으킨 반란.
오를로프 공작이 뒤에 있었다 해서, 통칭 오를로프 반란이라 불리는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무수한 그리스 귀족들이 죽었다.
그중 하나, 콜로코트로니스의 아들이 지금, 옛 스파르타 땅인 펠로폰네소스에서 활동한다.
그런데 오스만 제국 입장에서 그자는 반역자다.
왜, 오스만 제국의 종속귀족인 입실렌티스가 콜로코트로니스를 거론할까?
입실렌티스가 낮게 일렀다.
“그자는 내 후원을 받고 있지. 내 요구라면 움직여줄 거다. 특히, 상대가 시리아의 정복자라면.”
원역사, 그리스 최고 독립운동가의 부친, 콘스탄티노스가 힘차게 일어났다.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아버지!”
유진 프랑스 원정군이 일으킨 폭풍이, 제국의 뿌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
본래 오스만 제국의 제일 가상적국은 러시아다.
“오를로프 반란에 가담했던 그리스인들이, 다시 동요한다는 얘기가 있네.”
서기 1770년, 그리스를 불태웠던 반란이 있다.
이름은 알렉세이 그리고리예비치 오를로프, 예카테리나 여제를 차르로 올린 러시아 권신 중 하나에서 유래한 것이다.
오를로프 백작은 부족한 군공을 세우기 위해, 오스만 공략에 집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그리스인을 부추겨 일어난 오를로프 반란이다.
반란 자체는 1년 정도로 그리 오랜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허나 오스만 제국에 끼친 영향은 엄청났다.
제국 핵심지인 루멜리아가 사실상 이반했고, 보스니아와 알바니아 용병이 광범위하게 쓰여져 군사 체계가 흔들렸으며 해군은 박살나 버렸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상흔이 제국에 남아있을 정도다.
바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보스니아]계 청년도, 당시 부친이 등용되면서 군문에 들어섰다.
보스니아 출신 [비딘]의 파샤, 오스만 파즈반톨루가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카푸단 파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 친구들 중에 그리스인들이 많지? 파즈반톨루 파샤.”
“그리스인들만 많겠습니까? 세르비아인, 보스니아인, 몰다비아인도 있군요. 몰다비아 공작 입실렌티스도 제 좋은 친구죠.”
파즈반톨루는 카푸단 파샤, 곧 대제독 후세인을 응시하며 일렀다.
“저는 전직 반란자니까 말입니다.”
이곳은 비딘, 옛날에는 불가리아라 불리던 나라의 수도였던 곳이다.
지금은 당연히 [루멜리아] 북부로, 오스만 제국의 영토다.
허나 정작 비딘을 중심으로 한 지역 자체는 콘스탄티노플의 통제 밖에 있다.
후세인의 바로 앞에 있는 보스니아 예니체리 군벌, 파즈반톨루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제독 후세인이 파즈반톨루를 보다 고개를 숙였다.
“그대의 부친을 죽게 한 것에 대해, 파디샤께서 사과의 뜻을 표하셨네.”
“감사하군요.”
“하니, 제국을 지키기 위해 군을 일으켜주게.”
후세인은 치욕을 감수하는 표정으로, 파즈반톨루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이곳 불가리아 비딘의 파샤로서.”
파즈반톨루의 부친, 오메르는 셀림 3세에게 죽었다.
죽은 이유는 당시 비딘의 총독과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비딘 총독 멜레크 파샤가 오메르를 신성모독자라 모함했고, 셀림은 오메르를 별다른 조사없이 처단했다.
당시 니자므 제디드를 비롯한 [신식군]을 만드는 중이라, 예니체리 출신인 오메르를 경시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디샤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결정이, 나라에는 재난을 불러왔다.
옛 불가리아 땅은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지척이다.
1793년, 파즈반톨루는 오메르의 부하들인 예니체리와 보스니아, 알바니아 용병들을 규합해 반란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비딘의 주인은 셀림 3세가 아니라 파즈반톨루다.
반란자였던 파즈반톨루를 셀림 3세가 총독으로 인정하는 형태로, 반란이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랑스가 쳐들어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대제독 후세인이 이렇게 숙이러 올 정도로.
파즈반톨루는 즐기는 얼굴로 후세인을 보다 시선을 돌렸다.
“그럼, 루멜리아 베이레르베이, 하지 무스타파를 제 부하로 주시지요.”
루멜리아 베이레르베이, 곧 오스만 제국 유럽 방면 총사령관을 말한다.
대제독 후세인의 옆에 앉아, 낯을 붉히던 하지 무스타파가 벌떡 일어났다.
한때의 반란자 따위가 유럽 총사령관을 아래 두겠다고 말한다.
분노를 참을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뭣! 이 애송이가! 감히 누굴 부하로 달라고!”
“나도 충분히 나이 많소, 하지.”
“이 놈이! 네가 술탄께서 자비로 대해주신 은혜를 잊고, 무도하게 구는구나!”
40세의 파즈반톨루는 65세의 하지를 보며 비웃음을 머금었다.
분명 제국의 위계로 본다면 파즈반톨루는 일개 도시 총독일 뿐이다.
허나 지금은 프랑스 원정군의 공세에 제국 절반이 강탈당한 긴급 상황이다.
만약 본토인 아나톨리아와 루멜리아가 위태로워진다면, 제국은 멸망할 수도 있다.
그러니 오히려 잘 훈련된 정예를 휘하에 둔, 파즈반톨루가 우위에 선 것이다.
결국 41세의 대제독 후세인이 고개를 숙였다.
“총지휘권을 그대에게 주겠네.”
“대제독!”
“대재상이 연금당하고, 파디샤의 신군이 모조리 죽었어, 하지 무스타파!”
후세인은 하지 무스타파를 보며 다그쳤다.
“지금 애송이든 누구든, 제국의 모든 세력이 집결해 싸워야 한다! 저 프랑크 인들의 침략에 맞서서!”
하지 무스타파가 이를 악물었다.
본래 하지는 예니체리를 해체하고, [신군]을 만드는 작업을 총괄해온 남자다.
반면 눈앞의 파즈반톨루는 옛 유물인 예니체리의 희망과 같은 자였다.
해체 명령을 받았던 루멜리아 예니체리를 집결시켜, 비딘을 점령한 장본인이니까.
자신이 평생해 온 일을 부정하는 전직 반란자가 웃는다.
“자, 내 지휘권을 인정하겠나? 하지?”
“인정하지.”
“그럼, 무릎을 꿇어라.”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으며, 하지 무스타파는 다짐했다.
이번 전쟁만 끝나면, 이 반란자를 반드시 죽인다.
그 순간 하지의 머리 위로 파즈반톨루가 발을 내딛었다.
-푹.
그 모습을 대제독 후세인이 외면할 찰나, 파즈반톨루가 신나게 외쳤다.
“좋아. 그럼, 그 프랑크의 애송이를 내가 처리해드리지!”
원역사, 불가리아의 정복자이자 왈라키아의 약탈자이며, 베오그라드를 위협한 남자.
오스만 파즈반톨루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대책으로 선 날이었다.
***
그러나 반란자까지 동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파디샤가 정말 파즈반톨루를 부른다고? 그 반역자를?”
후세인의 부인, 전임 술탄인 압둘 하지드의 딸, 에스마가 기가 막힌 얼굴로 물었다.
이곳은 콘스탄티노플, 투르크 인들은 [콘스탄티니예]라 부르는 제국의 수도다.
에스마의 저택은 금각만이 보이는 위치에 놓여 있다.
전쟁이라도 터지면 해상에서 위협받을 수 있는 곳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럴 일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떨까?
이제 겨우 20살인 부인, 에스마를 보며 후세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소, 에스마 공주.”
“이해할 수가 없네. 예니체리가 그렇게 없나? 아나톨리아에서 총력으로 시파히, 특히 카프쿨루 기병을 모을 수도 있고.”
“간단한 얘기가 아니오. 모두 돈이니까. 5만의 정예가 죽은 이상, 루멜리아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가진 자는 파즈반톨루요.”
남편의 말을 듣던 에스마가 혀를 차다,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머니’?”
상석, 베일이 드리워진 곳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이곳이 에스마의 저택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상한 일이다.
당연히 주인인 에스마가 가장 윗전에 앉아야 할 테니까.
하지만 에스마는 방금 베일 뒤에 있는 여자를 ‘어머니’라 칭했다.
그런데 에스마의 모친은 사실 이미 죽은 뒤다.
문득 베일 뒤에 있던 여자가 입술을 뗐다.
“감당하기 어려운 칭호는 삼가주시지요. [술탄].”
“후후, 부황 폐하의 부인이신 건 맞잖아요. 나크시딜.”
“저야 공주님의 영원한 시녀일 뿐입니다.”
술탄, 이 호칭은 본래 사령관이나 군주를 가리키지만 오스만 제국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다.
황후나 황족의 귀부인에게도 [술탄]이란 호칭을 쓰기 때문이다.
선대 대술탄이자 파디샤인 압둘 하지드의 후처, 나크시딜이 에스마를 술탄이라 부른 이유다.
문득 에스마가 묘한 미소를 띤 채 나크시딜에게 물었다.
“자, 그럼. 우리 시녀 왕비님. 어떻게 판단하죠? 프랑스 귀족 출신답게 이야기해봐요. 누가 이길지.”
후세인도 긴장한 얼굴로 베일 뒤를 보았다.
오스만 제국의 대제독인 후세인이다.
대재상 지야우딘이 사실상 실각하고, 나라가 위기에 빠진 지금, 후세인은 국가방위의 총책임자나 다름없다.
그러나 동시에 프랑스 영사관을 통해, 프랑스와 선을 대고 있는 것도 후세인이다.
바로, 전임 파디샤의 후처, 나크시딜을 통해서 말이다.
나크시딜이 나긋나긋한 프랑스 억양이 섞인 투르크어로 답했다.
“그건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적사령관입니다.”
“적군 사령관? 아, 어린애라던데. 귀엽게 생겼을까요?”
“아마 모친을 닮았다면 그럴 거예요.”
베일 뒤, 검은 머리 푸른 눈의 프랑스 미녀가 가늘게 눈웃음을 쳤다.
“제 먼 친척이니까.”
1798년 7월.
유진 시리아 원정군을 맞이한 오스만 제국이 모두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따지고 보면, 상대는 고작 총원 3만에 불과함에도.
제국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