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1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19화(219/547)
(219) 예카테리나 대분할 계획을 실행해 볼까
로도스, 구호기사단의 옛 요새로 유명한 섬에서 유진은 뜻밖의 손님을 맞이했다.
“아이고, 로도스까지 이렇게 빨리 오실 줄이야! 하마터면 키프로스로 갈 뻔했지 뭡니까?”
후덕한 인상의 남자, 리가스 페라이오스는 아주 유창한 프랑스어로 웃으며 말했다.
유진이 키프로스에서 로도스에 도착한 지 3일.
근방에 있던 투르크 함대는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달아났다.
그래서 본격적인 공략을 준비하던 차에, 갑자기 그리스 귀족이란 손님들이 온 것이다.
몰다비아 주재 프랑스 영사, 스타마티의 소개장을 들고서 말이다.
“리가스 페라이오스, 몰다비아 [공작]의 비서관입니다.”
“그 옆은?”
“몰다비아 공작의 아들, 콘스탄티노스입니다. 그리스계 귀족 중에서는 최고위 지위인 사람이죠.”
오스만 제국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부관, 세바스티아니가 낮게 설명했다.
요컨대 사기꾼은 아니란 얘기다.
게다가 유진도 언뜻 들어본 이름이긴 했다.
콘스탄티노스 입실렌티스는 사실 별로 유명한 이름은 아니다.
가문명, [입실렌티]가 엉뚱하게 원역사 한국의 유명 대학 응원가로 남았을 뿐.
그렇지만 페라이오스는 그리스 독립운동의 효시로 알려진 자다.
그런 사람이 왜 유진을 찾아왔을까?
심지어 현 시국에서는 오스만 제국의 최대 적수인 상황에서 말이다.
페라이오스는 제안보다 앞서 종이를 하나 펼쳐 들었다.
유진은 빤히 테이블 위에 펼쳐진 종이를 보다 물었다.
“이게 뭐죠?”
“지도지요. 허허허!”
“그게 아니라, 내가 아는 것과 오스만 제국이 달라 보여서 말이죠.”
페라이오스가 묘하게 웃었다.
“알아보시는군요. 이건, 예카테리나 여제의 계획입니다.”
예카테리나, 연전에 죽은 러시아의 여제다.
폴란드 분할과 푸가초프 반란을 진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예카테리나가 중점적으로 원했던 땅은 사실 따로 있다.
그리스 지역이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예루살렘,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에 이르는 이른바 [성지]를 손에 넣는 게 예카테리나가 원했던 염원 중 하나다.
물론 성지 획득이라는 정신나간 목표가 아니라,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
얼어붙지 않은 바다, 흑해와 동지중해로 나가는 길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카테리나는 그리스에 오를로프 공작을 보내 반란을 조장했고, 또한 많은 그리스 망명귀족들을 받아들였다.
당시에 세웠던 계획이 하나 있다.
그것이 지금 페라이오스가 말하는 [예카테리나 그리스 플랜]이다.
이폴리트가 지도를 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그러니까, 그리스 북부가 하나. 왈라키아와 몰다비아가 하나. 보스니아? 그리고 남부 그리스와 크레타, 키프로스가 하나네요?”
“잘 보셨습니다. 샤를 준장 각하. 설명하자면 루멜리아 영토가 신 비잔티움 제국, 그리고 왈라키아와 몰다비아가 하나로 묶여 다키아 왕국, 서부 세르비아와 보스니아는 오스트리아에 내주고, [모레아]를 비롯한 남부 그리스는 베네치아에 내주는 플랜입니다.”
“보, 복잡하군요. 폴란드 분할 뺨치는데. 아니, 이 계획이 현실성이 있습니까?”
페라이오스는 묘하게 웃었다.
“없으니, 실현이 안 되었겠지요?”
사실 정신나간 계획이다.
예카테리나의 손자가 지배할 [신 비잔티움 제국], 애인이었던 포템킨 공작이 지배할 다키아 왕국, 오스트리아에 내어줄 원역사 근대의 유고슬라비아 지역.
여기에 18세기까지는 해군력이 있던 베네치아를 끌어들여, 모레아 곧 펠로폰네소스를 내어준다.
당연히 러시아도 아직 군사력이 근대화되지 않았던, 1770년대에는 가능한 계획이 아니다.
그러나 1798년, 지금이라면 어떨까?
유진은 지도를 빤히 보다, 페라이오스를 응시했다.
“콘스탄틴 스타마티 영사의 소개로 오셨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무슈 스타마티를 통해, 보나파르트 장군에게도 서신을 보낸 적이 있지요.”
“아버지가 원래 다방면의 인사들과 서신 교환하는 걸 좋아하죠.”
슬쩍 한 발 빼는 듯한 유진의 태도에 페라이오스가 황급히 말했다.
“페르몽 가문과도 친분이 있습니다. 전, [빈]에서도 잠시 유학을 했지요.”
유럽 사정에 꽤 능통한 모양이다.
또한 보나파르트 가문 상황에도 밝은 게 확실하다.
하필 페르몽 가문을 거론한 걸 보면 말이다.
당장 듣고 있던 쥐노가 눈이 휘둥그레지는 모습이다.
아직 나이 어린 [로르]는 쥐노의 관심이 아니겠지만, 로르에게는 언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세실 페르몽이라는 여자다.
로르만큼이나 미녀인 동시에, 성격이 유순해 역사에는 그리 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람이다.
아마도 쥐노가 공략한 미녀 중 하나로 유진은 기억하고 있다.
묘한 웃음을 머금다,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무슈 페라이오스.”
“리가스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같이 오신 [공작]의 아들, 콘스탄티노스는 아무 말도 없는데, 당신만 떠드는 것 같군요. 우리에게 약속할 수 있는 게 뭡니까?”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38세의 귀족, 콘스탄티노스가 입을 열었다.
“저는 아버지의 제안을 갖고 왔습니다. 하지만, 쓸모없는 제안이라 생각합니다.”
부친, 알렉산드로스는 이렇게 지시했다.
모레아, 곧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그리스 반군 집단]을 이용하게 해주겠다고 전해라.
그렇지만 로도스에 온 순간, 콘스탄티노스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숫자는 육군 2만에 해군 1만 남짓 정도다.
하지만 거대한 전열함과 정돈된 보병, 그리고 맘루크 보조병까지 그 위세는 엄청나다.
로도스 방어를 책임졌던 이 지역의 베이가 부리나케 도망간 이유가 있다.
이토록 사기 높은 프랑스군이 그저, 내부 반란 정도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무언가 거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페라이오스를 통해 지도를 보여준 것이다.
유진이 콘스탄티노스를 보다 어깨를 으쓱였다.
“무슨 뜻이죠, 입실렌티스 공자?”
“저는 공작의 아들이 아닙니다. 그저, 오스만 제국의 앞잡이, 동족을 지배하는 총독의 아들일 뿐입니다. 또한, 귀족 따위 원하지도 않습니다.”
“공자,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일순 심호흡을 하던 콘스탄티노스가 눈을 번뜩였다.
“저는 제 스승, 리가스와 함께 제안하고자 왔습니다. 그리스에 혁명 공화국을 세우는 일을!”
본래, 원역사에서 콘스탄티노스는 반 오스만 운동에 투신한다.
러시아와 손을 잡고 왈라키아를 중심으로 독립국을 일시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결국에 실패해서 러시아로 망명하지만, 그 아들 알렉산드로스는 그리스 독립을 이뤄낸다.
일찍부터 서방 문화를 받아들였고, 프랑스 혁명에 감동한 귀공자, 콘스탄티노스가 열변을 토했다.
“이 오스만 제국은 하나가 아닙니다. 수많은 종족과 세력으로 갈라져 있죠.”
“이집트에서 보고 오긴 했습니다.”
“오스만 일족이 지배하는 본토, 루멜리아와 아나톨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곳 루멜리아는 수많은 종족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지도를 힘차게 가리키며 콘스탄티노스가 말했다.
“불가리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그리고 우리 그리스인입니다.”
유진은 지도를 돌아보다 대꾸했다.
“보스니아인과 알바니아인, 크로아티아인도 있죠.”
“잘 아시는군요, 생각보다.”
“전쟁에서 현지 정보는 가장 중요한 겁니다. 물론 몰다비아 ‘공작’ 쪽에서 제게 협력 제안이 올 줄은 몰랐지만.”
문득 유진이 묘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럼, 이 플랜은 왜 내게 보여주는 거죠?”
페라이오스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이 계획에 따른 분할이 우리가 원하는 바입니다. 베네치아가 현재, 프랑스의 위성공화국이 되었지요?”
“그렇죠.”
“여기서 베네치아의 몫이 있습니다. 모레아와 크레타, 키프로스는 모두 프랑스에 넘기겠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땅은 루멜리아 본토 뿐입니다.”
유진이 지도를 보다 고개를 기울였다.
“아직 여러분의 땅이 아닌데요. 굳이 우리가 여러분에게 루멜리아를 내드려야 할 이유는?”
“프랑스도 투르크 전체를 정복하고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그건, 유럽 세력에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혹시 전 국민이 이슬람교로 개종한다면 모를까.”
“우리가 정복이 아니라 분할을 받아들일 거라 보는 겁니까?”
콘스탄티노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페라이오스가 빙긋 웃었다.
“이 대분할 계획이 최선입니다. 어떻습니까?”
예카테리나 여제의 [망상]이었던 그리스 대분할 계획이다.
그 계획이 지금 유진의 책상에서 생명을 얻는 순간이 왔다.
***
만약 오스만 제국이 멀쩡하다면, 당연히 이 계획은 과대망상일 뿐이다.
“오, 알베르 페르몽. 자네 가문하고 친구라고?”
쥐노의 장난기 어린 질문에, 보급관 알베르 페르몽이 난처한 얼굴로 웃었다.
이곳은 로도스 요새, 한때 구호기사단의 본거지였던 장소다.
이제는 프랑스 원정군이 차지해 임시 사령부로 사용 중이었다.
오스만 제국 해군이 기지로 쓰던 곳이라, 사무실 곳곳에 그려진 초승달 무늬가 이채롭다.
알베르는 초승달 무늬를 매만지다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 솔직히 엄청 먼 친척쯤 될 뿐이죠. 무슈 스타마티나, 무슈 페라이오스 둘 다요. 저희 집안은 거의 백년 전에 코르시카로 왔다구요.”
“그래도 동로마 제국 귀족인걸 늘 자랑하지 않았어? 하핫!”
“그렇다고 제가 그리스에서 살 건 아니잖습니까.”
문득 알베르가 보급 계획서를 살펴보던 사령관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근데 정말 이 분할안 받아들이실 겁니까? 그럼, 혹시 [크레타]에 땅 좀 살 수 있을까요?”
본래 로르 페르몽의 오빠, 알베르는 프랑스군에 보급을 담당하는 보급관료다.
예전 이탈리아 원정 때부터 보아르네 카르텔과 원정군의 물품 거래를 담당하는 일을 했다.
현재 이집트 원정군에도 함께 따라왔다가, 이곳까지 동반하게 된 것이다.
유진이 알베르를 힐끗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죠, 알베르?”
“아니, 저도 오기 전에 공부 좀 했는데요. 사령관 각하. 듣기로 크레타가 그렇게 부유한 섬이라고 하더라구요. 오스만 제국에 넘어가기 전까지는 여기서 면화나 포도주가 그렇게 많이 나왔다던데요?”
“꿈이 작군요, 부동산 소유주 정도라니. 당신도 원래 브리엔 학교 출신이잖아요. 아버지가 그냥 내버려 둘 것 같진 않은데.”
나름 한때는 나폴레옹의 유년학교 후배였던 알베르가 껄껄 웃었다.
“하하하! 전 그런 영웅과 함께 할 사람이 못 됩니다. 오히려 돈 버는 게 좋군요. 사령관 각하 주위에 있으면 돈 벌 기회가 넘치는 것 같거든요.”
이게 원역사에서 알베르가 별다른 이력을 남기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무려 동생이 쥐노의 부인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피식 웃다, 유진이 이번에는 알베르에게 되물었다.
“그럼, 돈 버는 게 좋은 우리 보급관에게 묻죠. 어때요, 이게 될 것 같습니까?”
알베르는 전쟁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 모른다.
그러나 보급관을 담당한 만큼, 이재나 상황 파악에 대해서는 꽤 밝은 편이다.
지도를 보며 잠시 계산해 보던 알베르가 고개를 까딱였다.
“이기면 가능하겠지요? 정복이 아니라, 분할은 훨씬 쉽습니다.”
그러자 마르소가 긴장한 얼굴로 유진에게 물었다.
“정말 될까? 이렇게 분할 하는 게? 너무 거창한 계획 아냐?”
“이미 오스만 제국에서 이집트와 시리아는 분할 상태잖아요? 그리스 지역과 남부 반도, 크레타를 분할하는 건 어렵지 않죠. 여기에 왈라키아와 몰다비아를 떼어내는 것도.”
“예카테리나 여제가 참 걸물이긴 하군. 이런 거대 계획을 세우다니. 잠깐.”
문득 마르소의 시선이 오스만 제국 서부를 향했다.
“이 계획에서 우리 프랑스에 중요한 쪽은 따로 있는 거 같은데?”
유진은 시선을 따라가다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원래는 오스트리아가 분할하려던 영역이죠.”
“세르비아, 보스니아, 그리고 또 뭐지?”
“크로아티아. 사실 알바니아 인도 있긴 해요. 복잡한 지역이죠. 가장 유난스러운 건 세르비아지만.”
본래 원역사에서 이른바 [세계대전]이 시작된 장소다.
오스트리아는 오스만 제국이 망한 후, 이 지역을 정복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제대로 통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민족분규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황태자를 암살로 잃고, 세계대전의 늪에 빠져드는 형국에 처한다.
지금은 민족주의 시대가 시작되기 직전이지만, 당연히 통치하기 쉬운 땅은 아니다.
그때 쥐노가 탐욕스러운 눈으로 지도를 보며 물었다.
“베네토 공화국을 통해 합병할 수 있지 않냐?”
유진은 베네치아의 정복자, 쥐노를 흘깃 보다 고개를 저었다.
“어려워요.”
“왜? 오스트리아 때문에?”
“그것도 문제지만, 이곳의 주민들은 아주 유난스러워요. 아마 반란의 온상이 될 겁니다. 그럴 바에는 분할 독립시키는 게 낫죠.”
하지만 쥐노도 꼭 합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물은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럼, 받아들이겠다는 거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묻는 쥐노를 보다, 유진은 지도를 다시 응시했다.
“조정은 해야죠. 오스만 제국이 아예 멸망하면, 그것도 곤란하니까.”
이 망상일 수도 있는 계획을 지금, 유진은 실행할 수 있다.
왜냐면, 오스만 제국을 이길 수 있으니까.
***
로도스 항구 앞, 유진은 페라이오스와 콘스탄티노스를 환송하는 곳에 섰다.
“무슈 페라이오스, 우리 대답을 전하죠.”
“말씀해 주십시오.”
“모레아에서 봉기를 일으켜 주십시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몰다비아도 움직이길 원합니다. 그렇게 해준다면.”
문득 지도를 꺼내들며, 유진이 펜으로 선을 그었다.
-지이익!
깜짝 놀란 콘스탄티노스와 페라이오스를 향해, 유진이 선언했다.
“콘스탄티노플과 그 주위를 제외한, 나머지 그리스 지역을 전부 드리겠습니다.”
아직 오스만 제국의 영토인 땅이다.
허나 유진은 꼭 자기 주머니 속 물건인 것처럼 장담하고 있었다.
잠시 아연해졌던 콘스탄티노스는 새삼 깨달았다.
눈앞의 소년은 이집트와 시리아의 정복자다.
“모레아를 주고, 북부 그리스를 빼앗겠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제 아버지는 몰다비아 총독입니다. 그걸 우려하시는 겁니까?”
몰다비아와 그리스 북부가 연결되어, 하나의 나라가 될 수도 있다.
원역사에서 그리스가 실제로 시도했던 일이다.
그러나 유진은 그런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전혀 다른 문제가 유진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다.
바로 대러시아 대책이다.
“당신은 그리스의 총재가 되기 어렵습니다. 공화국을 원한다면, 더욱 그렇죠. 콘스탄티노스.”
콘스탄티노스가 눈을 크게 떴다.
사실 콘스탄티노스는 혁명에 경도되기도 했겠지만, 프랑스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약소국의 왕족보다 강대국의 정치가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유진에게 필요한 것은 강대국 그리스가 아니다.
또한 콘스탄티노스를 쓸 곳은 따로 있다.
“대신, 신생 루마니아의 왕이 되게 해드리죠.”
“왕이라구요?”
“그곳에서 우리 프랑스의 동맹이 되는 겁니다. 당신은, 혁명의 이상을 입헌군주정으로 실현하고, 공화국은 여기 페라이오스에게 맡겨요.”
상호 견제, 협력 체계, 혹은 연합 동맹.
어느 쪽이든 가능한 체제다.
또한, 프랑스 입장에서는 러시아에 맞서는 우군을 갖게 된다.
술탄 교체에 따라 배신하기 쉬운 오스만 제국보다 훨씬 더 견고한 동맹이 될 것이다.
유진은 가만히 페라이오스와 콘스탄티노스를 보다 물었다.
“이게 내 제안입니다. 받아 들이겠습니까?”
콘스탄티노스가 지도를 보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군요. 좋습니다. 언제부터 움직일 겁니까?”
아무리 혁명에 경도된 자라도, 항상 자신과 자식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결과적으로 민족을 구원할 수 있다면,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이 모든 계획은 그저 책상 위에서 정해진 일일 뿐이라는 거다.
현실이 되려면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유진이 바다, 북쪽 너머에 있을 아나톨리아 반도 쪽을 응시하며 웃었다.
“10일 뒤. 우리 군은 속공의 스페셜리스트만 모았거든요.”
3대륙을 지배하던 제국의 요동이, 유진을 만났다.
예카테리나 대분할 계획의 현실화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