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24)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24화(224/547)
(224) 러시아가 오스만제국 진입을 시도한다
18세기 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가상 제일적국은 러시아다.
“그렇지만, 어쩐지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소?”
흑해, 러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을 가르는 바다다.
그러나 본래 1783년만 해도 흑해는 온전히 오스만 제국의 바다였다.
제국의 제후국, 몽골의 마지막 후예 크림 칸국이 멸망한 게 그 해의 일이다.
흑해의 북해안이 러시아 제국 손에 들어간 때기도 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스만과 러시아는 흑해를 무대로 수많은 해전을 벌여왔다.
특히 무슬림 대제독 후세인의 앞에 선 남자는 그 해전을 진두지휘해 모두 이긴 자다.
표도르 표도로비치 우샤코프, 후세 원역사 [소련]이 길이 훈장까지 만든 전설의 해군.
무패제독.
그게 우샤코프를 칭하는 별칭이다.
후세인은 낯을 찡그리다 터번을 고쳐쓰며 대꾸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육군이오, 우샤코프 제독.”
“이런, 애석하게도 우리 [차르] 폐하께서 육군을 모두 이탈리아로 보내셔서 말이오. 하지만, 지금 투르크 제국이 밀리는 게, 육군이 모자라서요?”
“······그렇게 말할 수야 없겠지. 적들의 [전열함] 때문이오.”
53세의 백발 제독, 우샤코프가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소. 우리는 무려 16척의 전열함을 가져왔지. 허허허!”
여기는 콘스탄차, 후세 원역사에서 루마니아의 가장 큰 항구 도시다.
이 시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아, 몰다비아 공작령으로 통하는 해안 입구이기도 했다.
아직 오스만 제국의 영토인데, 러시아가 무려 16척의 전열함을 파견해온 것이다.
본래는 교전이 벌어질 상황이다.
그러나 대제독 후세인은 우샤코프와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알고 있었다.
어쨌든 8년 전, 무참하게 패배한 기억은 아직 후세인의 머릿속에 또렷하다.
바로 흑해 북안 텐드라 곷에서 벌어진 해전이다.
무려 전함 14척을 끌고 가서 모조리 잃어버린 교전.
한데 지금은 오스만 제국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는 형국이기도 했다.
미처 대적하기 쉽지 않다.
치욕을 참는 후세인을 향해 우샤코프가 오만한 태도로 일렀다.
“후세인 파샤, 잘 생각하시오. 우리 함대를 보스포루스로 입항시켜야, 비로소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방어할 수 있소.”
“콘스탄티니예라 부르시오.”
“호칭이야 어차피 언어에 따라 다른 것.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요. 중요한 건 그 [도시]를 전열함만으로는 어차피 정복하지 못한다는 거요. 반면에.”
콘스탄차, 항만 지휘소 벽에 걸린 지도를 가리키며 우샤코프가 일렀다.
“해륙양면 공격이 이뤄진다면, 얘기가 다르오. 프랑스는 지금 그럴 수 있소.”
우샤코프가 가리킨 곳은 하나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보스포루스 해협이 존재하는 장소.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다.
동로마 시절에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이탈리아어로는 콘스탄티노폴리, 투르크인들은 콘스탄티니예라 부르는 도시.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만든 제국의 수도가 지금 위협받고 있다.
종교 지배를 부정한 혁명의 화신,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서.
해상만 공격받는다면 분명 막을 수 있다.
허나 우샤코프 말대로 육상 공격을 함께 받는다면 어렵다.
그러나 걸리는 구석이 있다.
러시아는 언제나 오스만 제국 자체를 멸망시키려 드는 적대국가다.
후세인은 침중한 얼굴로 낯을 찌푸리다 대꾸했다.
“입항은 할 수 없소.”
“후세인 파샤, 너무 느긋하게 보는 거요. 프랑스 군대는 결코 약하지 않소.”
“약하지 않다는 건 직접 상대한 우리가 가장 잘 아오! 우샤코프 제독!”
눈을 부릅뜬 채 노려보던 후세인이 한숨을 내쉬며 대꾸했다.
“단, 통과는 허락하겠소.”
이미 콘스탄차에 진입한 후, 부쿠레슈티를 장악하는 부대를 보낸 우샤코프다.
만약 보스포루스 공략에 나선다고 해도, 오스만 제국은 현재 막을 힘이 없다.
혹시 프랑스만 공격해오지 않았다면 방어전 정도는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양면에서 강적을 맞이한다면, 도저히 대처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후세인이 선택한 수단이 이거다.
통로를 열어주되 상륙은 하지 못하게 하는 거였다.
우샤코프가 가만히 후세인을 보다 입가를 비틀었다.
“중간 기항은 못 한다?”
“이곳, 콘스탄차에 들어올 수 있게 이미, 허락한 걸로 아오만.”
“우리가 기항할 수 있는 장소는 여기가 마지막이란 거로군.”
해상 경로를 계산하던 우샤코프가 빙그레 웃었다.
“후후, 상관없지. 어차피 당신과 싸울 때도, 늘 우리는 기항하지 않고 싸웠으니까.”
후세인은 이를 악물다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당장 러시아인들을 죽이고, 부쿠레슈티를 되찾고 싶을 것이다.
허나 지금 후세인에게는 별다른 수단이 없다.
거의 비무장 상태로 대담하게 우샤코프가 항구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문득 나가던 후세인이 고개를 돌렸다.
“제대로 승리하기를 기원하겠소, 우샤코프 제독.”
다시, 바삐 자리를 뜨는 후세인의 등을 보다 우샤코프가 콧방귀를 뀌었다.
“건방진 투르크 새끼. 끝까지 자존심만 세우는군.”
그러자 우샤코프의 옆에 앉아 있던 부제독, 가브릴 쿠즈미히 콜렌킨이 물었다.
“제독, 저자의 말을 무시해도 되지 않소? 1790년에 도망가던 꼴이 눈에 선한데.”
“가브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우리 차르께서는 선대 차리나와 달리, 오스만에 별 관심이 없어.”
“그럼 어디에 관심이 있단 말요?”
우샤코프는 자신과 함께 흑해함대를 지휘하는 부제독을 향해 퉁명스레 대꾸했다.
“오히려 프랑스에 관심이 많지. 당장 수보로프 원수도 서유럽 방면으로 진군 중이잖나?”
본래 선대 차르인 예카테리나 여제는 그리스 정복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크림 칸국을 멸망시키고 흑해함대를 양성한 것도 여제다.
반면 영광을 꿈꾸는 남자, 파벨은 오스만에 아무 관심이 없다.
단지 유럽 전역을 휩쓰는 혁명의 불길에 몰두한다.
이곳에서 사력을 다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흑해함대와 쿠투조프 연대가 파견된 이유는 따로 있다.
혹시 유럽 전쟁에서 변수가 될지 모를, 유진 군단을 막으라는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샤코프는 다른 속셈이 있었지만.
“그렇다면, 우리도 차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지.”
“지중해로 말이오?”
“바로, 그거야. 그러자면 보스포루스 통과권을 얻거나, 혹은.”
유샤코프가 눈을 가늘게 떴다.
“점령해야 해. 이번 [전역]은 오직 그것만을 위한 진군이다.”
역시, 러시아는 오스만의 가상 제일적국이 맞다.
이 순간에도 기회가 되면 수도 점령을 꿈꾸고 있으니까.
***
한때 입실렌티스가 지휘하던 몰다비아의 병사들은 러시아 휘하로 편제되었다.
“자, 몰다비아 군단! 사열!”
잘생긴 러시아 귀족 장군이 우렁차게 외친다.
사실은 본토인이 아니라 조지아 왕국 출신이라, 러시아인과는 좀 다르게 생겼다.
대열을 지휘하던 장군을 향해 문득 사령관이 말했다.
“어때, 지휘할만 한가?”
청년 귀족 장군, 표트르 이바노비치 바그라티온이 돌아보다 경례를 취했다.
“오셨습니까, 야전원수 각하.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연대 전체가 장교가 되어야 하다보니.”
바그라티온의 지적대로, 러시아 병사들이 모두 각 부대 소지휘관으로 뛰는 중이다.
다만 몰다비아 군은 서방에 가까운 탓에 서방 편제에 꽤 익숙하다.
나아가 러시아가 그간 취했던 [친그리스] 정책 때문에, 몰다비아에 익숙한 그리스인 장교도 많았다.
그래서 장악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단지, 바그라티온 입장에서는 본래 지휘하던 러시아 병사들, [이반]들이 그리울 뿐이다.
“고작 1개 연대만 내주시다니, 차르께서도 너무 박하시군요. 우리 제국군 숫자가 수십만인데.”
“글쎄, 바그라티온 소장. 자네는 오히려 차르의 은덕을 고맙게 생각해야 할 거야.”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야전원수 각하?”
외눈의 야전원수, 곧 현대로 치면 쿠투조프가 이죽거리다 비틀거렸다.
“흥, 우리만 보내거나, 아니면 차르의 장난감을 같이 보내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으윽!”
두통이 쿠투조프의 머리를 찢을 듯 사로잡았다.
투르크 전쟁에서 입은 부상 때문이다.
머리에 맞은 총격으로 쿠투조프는 한쪽 눈을 잃었고, 머리에는 두뇌를 관통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외눈 말고는 불구가 되지 않은 게 기적이다.
다만 가끔씩 몰아치는 두통만은 피할 수 없는 고질병이 되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바그라티온이 쿠투조프의 몸을 붙들고 있는 게 보였다.
바그라티온이 황급히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야전원수 각하!”
“안 괜찮아! 빌어먹을, 투르크 놈들이 쏜 총탄이 아직도 내 머릿속을 휘젓는 것 같군.”
“일단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쿠투조프는 고개를 거세게 저었다.
“그럴 수 없어! 여기서 우리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해. 그래야만, 새로운 차르께서 우리를 시베리아로 보내지 않을 거라고!”
지금 차르 파벨은 대대적인 군단 숙정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장군 340명, 장교 2261명, 여기에 3500여명에 달하는 하급 장교가 해고당하거나 사직했다.
실은 이유는 아주 합리적인데, 알콜 중독자와 도박 중독자들을 내쫓는다는 거다.
다만 그 때문에 생활이 엉망이라도 유능한 장교들도 쫓겨난 상태다.
무엇보다 파벨은 수보로프를 싫어했고, 수보로프 라인도 싫어한다.
그러니 고통을 이기기 위해 술을 즐기며, 수보로프의 심복인 쿠투조프는 해고 1순위다.
또한 어쩌면 시베리아 개척부대로 쫓겨날지도 모른다.
사실 원역사에서 파벨 1세 시대에 러시아는 무려 [알래스카]를 손에 넣는다.
그만큼 모피 거래를 위한 시베리아 개척도 활발했다는 얘기다.
쿠투조프가 괜히 시베리아 타령을 한 게 아니란 얘기다.
바그라티온이 쿠투조프의 분노에 잠시 멈칫거릴 때였다.
“사령관, 부대 편제가 끝났습니다. 총 5만 명입니다.”
이번에는 꽤 냉담하게 생긴 장군이 다가와 보고했다.
일순, 쿠투조프는 방금 누가 아팠냐는 듯, 멀쩡한 얼굴로 섰다.
눈앞의 장군은 쿠투조프가 썩 좋아하지 않는 데다 고위 귀족 출신이다.
그렇기에 약점 따위는 잡혀선 안 된다.
하지만 방금 들은 보고의 숫자는 조금 놀라웠다.
“5만? 예상보다 2배는 나온 것 같군. 어디서 그런 병력이 나온 건가, 베니히센?”
“몰다비아 총독이 거느리고 있던 수비병이 2만, 불가리아 지역에 남아있던 비딘 수비군 1만, 여기에 우리 [로시야] 제국 국경을 지키던 국경 병력 2만입니다.”
“그래? 이번 전쟁이 끝나고 나면, 몰다비아도 우리 제국 산하로 끌어들여야겠어. 생각보다 병력 동원력이 좋은데?”
레빈 아우구스트 폰 베니히센, 혹은 러시아식으로는 레온티 레온티예비치 베니히센.
원역사에서 쿠투조프 사망 후 러시아의 총사령관이 되는 남자다.
지금도 쿠투조프와 썩 사이가 좋은 상태는 아닌 듯, 냉담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그렇더군요. 무루지스 신임 총독의 협력 덕분입니다.”
문득, 무루지스가 베니히센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고개를 조아렸다.
“기꺼이 차르의 지배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역시 무루지스, 당신은 말이 잘 통해. 아주 마음에 들어.”
“애초에 콘스탄티노플의 술탄이 이 땅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반란이 일어났겠습니까?”
쿠투조프는 외눈을 번뜩이며 껄껄 웃었다.
“맞는 말이야. 자, 그럼 적을 치러 다르다넬스로 달려가 볼까!”
그때 저 멀리 러시아 인들이 지르는 함성 소리가 들렸다.
-우라!
바그라티온은 시선을 돌리다 기쁜 얼굴로 외쳤다.
“야전원수 각하. 저기, [유니콘]이 옵니다!”
유니콘, 곧 신화 속에 나오는 뿔을 지닌 마법의 말이다.
하지만 바그라티온이 본 방향에는 말이라곤, 짐말 밖에 보이지 않았다.
짐말이 싣고 오는 수레 위로는 거대한 철기둥이 보인다.
바로, 대포다.
쿠투조프도 만족스레 고개를 까딱였다.
“이런, 우리 [에디노로그] 대포가 이제야 오는군.”
“저게 무엇입니까, 사령관?”
“무루지스, 그대는 본 적이 없나. 윽.”
문득 쿠투조프가 눈을 번뜩였다.
“우리 로시야가 자랑하는 장거리 곡사포요. 특히, 포탄이 아니라 [폭탄]을 발사할 수 있지.”
18세기 말, 러시아 제국이 자랑하는 최강의 대포.
통칭 [유니콘], 혹은 러시아어로 유니콘을 가리크는 [에디노로그]라 불리는 포.
역사에는 이렇게 기록이 남은 대포가 오스만 제국으로 들어섰다.
프랑스어 명칭인, [리코르네] 대포라고.
***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누군가의 원수가 된다는 뜻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원수를 갚게 해주십시오! 사령관!”
알렉산드로스 입실렌티스의 아들, 콘스탄티노스가 울부짖었다.
부쿠레슈티 함락 당시, 콘스탄티노스는 간신히 도망쳐 다르다넬스까지 달려온 것이다.
유진은 참담하게 울부짖는 콘스탄티노스의 얘기를 듣다 미간을 찡그렸다.
몰다비아 총독이 죽은 것은 유진에게 부차적인 문제다.
진짜 문제는 러시아다.
“러시아가 참전했다고? 대체 어떻게?”
“이상할 건 없잖아, 유진. 러시아는 알고 보면 오스만 제국 바로 북쪽인데?”
“이폴리트, 그럴 리가 없어. 파벨 1세의 관심사는 우리 프랑스뿐일 거라고. 그게 아니면 구호기사단이나!”
역사를 아는 유진이 소리칠 찰나, 비서관 리가스 페라이오스가 말했다.
“숫자는 1천 명 정도입니다.”
유진은 페라이오스를 돌아보았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페라이오스?”
“프랑스군 편제로 따지면 연대급이겠지요? 사단급 병력을 보낸 게 아니란 말입니다.”
“의외로 우리 군 제도를 잘 아는군요. 계속해 봐요.”
역시, 슬픔에 잠겼지만 아직 이성을 유지하는 페라이오스가 설명을 시작했다.
“총독 각하를 살해한 자는 러시아 장군입니다. 하지만 실제 병력은 무루지스가 움직였습니다.”
“그게 누굽니까?”
“비딘의 옛 총독이고, 부쿠레슈티에도 부임했던 자입니다. 그리스 귀족 출신으로, 본래 러시아와 친교가 있었지요.”
순간, 콘스탄티노스가 이를 갈며 끼어들었다.
“우리 그리스인들을 배신하고, 러시아에 붙은 겁니다. 민족배신자 같으니!”
물론 오스만 제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콘스탄티노스는 국가반역자쯤 될 것이다.
실로 관점에 따라 사람의 위치란 굉장히 쉽게 바뀔 수 있다.
만약 러시아가 그리스를 해방시키려 들었다면, 콘스탄티노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유진은 굳이 그렇게 말하는 대신, 현황 분석에 집중하며 일렀다.
“그럼, 러시아 육군 자체는 현지 병력을 편성하겠군요.”
“맞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뭐죠?”
페라이오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흑해함대가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오고 있습니다. 숫자는 전열함 16척이라고 합니다.”
전열함 16척이라면, 프랑스 함대보다 전열함은 6척이나 많다.
아무리 프리깃함 10척이 동반하고 있어도 쉽지 않은 상대다.
외다리 해군 장군, 카파렐리가 놀라 외쳤다.
“이렇게 되면 해군에서 우리가 우위라고 할 수 없게 되잖아?”
“하! 영국 해군이라면 모를까, 러시아 해군은 세계에서 5위권 밖이오. 에스파냐에도 미치지 못해. 아니, 스웨덴 함대에도 졌소!”
“그거 도망친 시드니가 한 짓 아닌가, 카사비앙카 함장? 시드니가 합세한다면.”
카파렐리와 카사비앙카가 다툴 찰나, 유진이 입을 열었다.
“육군은 우리가 우위에 있습니다. 걱정할 거 없습니다.”
모두 서로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승장 유진의 말이 아니라도, 여기 있는 장군들 모두 전쟁 경험이 5년이 넘어간다.
혹시 러시아 제국군이 왔다면 모를까, 1천 명 정도 온 걸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설사, 현지 병력을 지휘한다 해도.
문득 유진이 확인차 페라이오스에게 물었다.
“적 지휘관이 누구죠?”
“쿠투조프라는 자입니다. 어, 그러니까 이 자가 누구냐면.”
“알아요.”
유진은 쓴웃음을 머금다, 다르다넬스 숙영지 사령부 막사의 책상을 두들겼다.
“겨울에 적지에서 싸우다니, 아직 쿠투조프도 많이 배워야 하나 보군.”
“예?”
“우리가 이긴다는 얘기입니다. 전군, 바다를 건넙시다.”
아주 심상하게 유진은 전쟁 목표를 사령부 장군들 전체를 향해 알렸다.
“목표는 에디르네, 로마시대의 아드리아노폴리스입니다.”
그곳이 바로 유진이 택한 장소다.
바로 원역사, 러시아 원정에서 나폴레옹을 이겼던 쿠투조프를 상대할 전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