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26)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26화(226/547)
(226) 아드리아노폴리스 회전에서 완승을 거두다
외눈, 총탄에 맞은 흔적이다.
바그라티온은 쿠투조프의 외눈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정말 행운의 남자는 맞다고.
투르크와의 전쟁에서 총탄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맞았지만, 쿠투조프는 아직도 멀쩡히 살아 있다.
물론 눈은 기괴하게 뒤틀렸고, 두통에 시달리며, 건강은 엉망이 되었지만.
보통은 즉사한다.
그렇지만 행운으로만 전쟁을 치를 수는 없는 법.
부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자 바그라티온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간단히 말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야전원수 각하.”
지도 위, 다르다넬스를 가리키며 바그라티온은 설명을 시작하려 했다.
“현재 적군은 총 2만 3천 명으로 파악됩니다. 아나톨리아의 중심, 코냐에서 승리했고, 그 직후 북상 중입니다. 아마도 곧 다르다넬스를 넘을 것으로 판단되며······.”
“집어치워. 간단한 산수를 모르는군, 바그라티온 장군.”
“예?”
쿠투조프는 껄껄 웃음을 터뜨리며 유쾌하게 두 팔을 벌렸다.
“우리가 부쿠레슈티라면, 에디르네까지 분명히 멀어. 하지만 여긴 하스코보야. 에디르네의 코앞이라고! 적군보다 우리가 더 빨라. 준비할 시간도 많지!”
그러니까 쿠투조프가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이거다.
부쿠레슈티에서 에디르네까지는 무려 4백 킬로미터다.
그러나 하스코보에서 에디르네는 고작 1백 킬로미터 정도다.
반면 적군은 코냐에서 출발해 보스포루스로 온다고 했다.
아무리 빨라도 두 배가 넘는 거리다.
혹시 보스포루스에 먼저 도착했다 해도 2백 킬로미터 내외.
쿠투조프가 아는 한, 보병과 포병이 포함된 군대는 절대로 그 거리를 2주 이내에 돌파할 수 없다.
바그라티온이 눈을 굴렸다.
“그럼, 대포를 먼저 준비할 수는 있겠지요.”
그때다.
-척!
지도를 노려보던 예리한 눈매의 장군, 베니히센이 다가서, 지도 위로 지휘봉을 가리켰다.
“한 가지 우려할 점이 있습니다.”
“뭔가? 베니히센? 군사 훈련 상황이라면, 나도 실컷 봤으니 굳이 다시 우려할 필요 없어.”
“적들이 정예라는 건 분명 우려할 상황입니다. 고작 2만이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독일계 귀족, 베니히센이 냉철한 태도로 사령관에게 고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군대는 지난 전쟁에서 무척 빨랐다고 합니다. 특히 보나파르트의 군대가 그랬다는군요.”
현재 이곳 하스코보 숙영지에 집결한 군대는 모두 6만.
하지만 그중 러시아 제국 본토에서 온 병사는 총 1천 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차르의 엄명과 쿠투조프의 대담한 발상이 빚어낸 일종의 촌극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답은 오스만 제국은 러시아 장군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엉망이었다는 점에 있다.
“우리가 상대할 자는 와해된 몰다비아군이 아닙니다.”
잠시, 자신들이 이끄는 군대를 돌아보며, 베니히센이 낯을 찡그렸다.
국경을 수비하던 몰다비아 총독군이 반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본래 오스만 제국 내부에서 러시아와 소통하던 그리스 명문 귀족들이,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
예컨대 무루지스 가문도 그중 하나다.
그 직후, 오스만 제국이 프랑스군에 연파되면서, 중앙의 통제력도 상실되었다.
한 마디로 [행운]의 연속이랄까.
쿠투조프는 이 빈틈을 찔렀고, 몰다비아군 장악에 성공한 것이다.
함께 따라온 바그라티온도 이 성공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사실 원역사에서 쿠투조프를 칭한 별명도 그렇다.
바로 행운의 사나이라고.
그렇지만, 그 행운에만 의존해서 싸울 수는 없다.
그때 총탄이 머리를 꿰뚫고도 살아있는 행운남, 쿠투조프가 껄껄 웃었다.
“푸핫! 헛소리!”
“예?”
“베니히센, 상대는 보나파르트가 아냐. 그놈의 양자라는 애송이지. 또, 그 애송이가 이긴 상대는 유럽 군대도 아니지. 고작, 투르크 군대라고.”
쿠투조프는 호언장담하며 빙그레 미소를 머금었다.
“설마 투르크 군대와 싸워서, 그렇게 이길 자신 없나? 베니히센? 자네 같은 실력자가?”
베니히센은 몸을 부들부들 떨다 이를 악물었다.
철저한 계획, 엄격한 기율, 그리고 정확한 작전.
후세 원역사에서 아일라우의 패장이 된 베니히센에 대한 기록이자, 동시에 현재 베니히센을 보는 바그라티온의 평가기도 하다.
그렇기에 모든 게 대충인 눈앞의 남자가 싫을 것이다.
그 남자가 행한 게 성공하고 있다는 것도.
“이길 수 있습니다!”
“좋아. 이런 의욕이 필요해. 자, 그럼 행군은 내일 시작하기로 하지.”
“예? 장군, 어디로 가십니까?”
쿠투조프는 문득 므흣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난 막사에 바쁜 업무가 있어서 말이야. 크크큭!”
그 막사에는 전쟁을 따라다니는 창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역시 원역사에 남은 기록이 있다.
전쟁터마다 쿠투조프가 데리고 다니는 정부들이 넘쳐났다고.
바삐 흥분된 얼굴로 사라지는 [뚱보]의 뒷모습을 노려보다, 베니히센이 결국 군모를 던졌다.
“아무리 상대가 애새끼라지만, 애새끼만 군대에 있는 건 아닐 텐데! 저 뚱보가 진짜!”
“원래 쿠투조프 장군 버릇이잖습니까. 부하들에게 다 맡기는 거.”
“바그라티온, 자네는 어찌 생각하나? 이대로 쿠투조프 아래 있어도 될까?”
바그라티온이 빤히 베니히센을 보다 어깨를 으쓱였다.
“저도 수보로프 장군이 아니면, 내 위에 누가 있는 걸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쿠투조프 장군이 준비한 전술 자체는 합당합니다.”
문득 바그라티온의 냉정한 시선이 숙영지 뒤편을 향했다.
“저, 유니콘 100문을 준비한 것만 봐도 그렇죠.”
아직도 끊임없이 운반되는 거대한 장거리포가 이제야 땅 위에 놓인다.
-쿵!
막대한 대포, 여기에 수반되는 화약, 그리고 포탄.
아무리 차르가 책상 위에서만 전쟁을 배웠어도 바보는 아니다.
차르는 1천 명의 육군에 흑해함대만 딸려 보내지 않았다.
유사시 육지에서 싸울 수 있도록 쿠투조프가 청한 바를 모두 들어주었다.
그러니까, 막대한 양의 대포를 모아서 보냈다는 거다.
“물량공세, 그것만이 우리가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비법입니다.”
“흥, 자네는 ‘게오르기아’에서 왔지? 그래서 잘 모르나 보군.”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 가문이 로시야 제국에 정착한 지가 언젠데.”
게오르기아, 곧 흑해 동쪽의 조지아 왕가 출신인 바그라티온이 항변했다.
그러나 독일계 귀족, 베니히센은 코웃음을 쳤다.
베니히센 눈에는 바그라티온은 그저 [아시아]의 귀족일 뿐이다.
“그럼 그리스 고전 공부가 모자라는군. 잘 알아둬. 유니콘은 처녀만 탈 수 있어! 여기, 동정남이라도 있어 보이나! 특히 사령관부터!”
여전히 씩씩대며 사라지던 베니히센이 애꿎은 총기를 걷어차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 모습을 보다 바그라티온은 미간을 찡그렸다.
사실 바그라티온도 수보로프를 제외한 모두를 무시하는 남자다.
게다가 능력도 뛰어나, 나폴레옹도 바그타티온의 능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본래 원역사에서 뮈라를 격파한 전적이 있을 정도로 용맹한 점도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상대의 능력은 인정하는 게 바그라티온이기도 했다.
행운이라고 간단히 말하지만, 적지에서 반란을 조장해 군을 장악하는 책략은 그저 운이 아니다.
엄연히 쿠투조프의 능력이다.
“어지간히 사령관이 싫은 모양이군. 수보로프 장군 아래 가면 경을 칠 텐데, 쯧.”
“그럼, 오늘은 이곳에서 대기한다고 병사들에게 전할까요?”
“그렇게 하게. 니콜라이 라예프스키 연대장. 대포는 잘 정비해두도록. 겨울이니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해.”
부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그라티온이 [유니콘] 대포를 응시했다.
“저 대포가 우리 군을 그리스의 지배자로 만들어주겠지. 우리, 게오르기아 왕국의 복권도.”
언젠가 조국의 독립을 꿈꾸는 남자, 바그라티온도 승리를 확신했다
물량 포격전이라면 러시아를 따를 군대가, 없다고 믿으면서.
***
서기 1798년, 모든 물량은 결국 사람과 마필이 옮겨야 한다.
“왼발, 왼발, 왼발!”
증기기관차 따위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러시아 장교, 니콜라이 니콜라예비치 라예프스키가 힘차게 구보를 호령했다.
모든 장군들이 불만에 가득 찬 러시아 원정군이지만, 라예프스키만은 예외다.
본래 라예프스키는 전임 차르의 애인, 포템킨 대공의 친족이다.
전임 차르 예카테리나가 손댄 것은 모두 싫어하고, 그 애인은 더욱 혐오하는 파벨은 라예프스키도 해고 명단에 올렸다.
그런데 러시아 제국은 서유럽 국가와 달리, 귀족들이 자기 영지 수입만으로 살기 어렵다.
관료든, 군인이든, 중앙정부의 어떤 직책을 맡지 않으면 파산하기 십상이다.
국가의 경제력이 낮은 탓에 발생하는 일인데, 그 때문에 실직은 귀족에게도 큰 문제였다.
다행히 실직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게 바로, 이번 그리스 원정 덕분이다.
소수의 군대로 현지병력을 장악하고, 이집트에서 북상중인 프랑스군을 막고, 나아가 오스만 제국을 차지한다는 과대망상적 전략 계획.
그러나 이 계획이야말로 실직 위기인 라예프스키가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이었다.
물론 알고 보면 독일계 베니히센이나 조지아 계 바그라티온도, 다 한직발령이 싫어서 여기로 온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때 구호를 외치던 라예프스키 옆으로 누군가 다가섰다.
“라예프스키. 이런, 자네가 행군까지 전부 감독해야 하나? 고생이 많군.”
“사, 사령관 각하! 언제 여기 오셨습니까?”
“우리 군단의 행군 속도와 집결은 다 내 책임 아닌가? 물론 라예프스키 자네와 베니히센, 바그라티온이 해줄 일이긴 하지만 말야. 크큭!”
좋게 말하면 부하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무책임한 장군, 쿠투조프가 웃었다.
“어때, 싸워볼 수 있겠어? 이 병사들 갖고?”
대부분 왈라키아와 몰다비아, 곧 현대의 루마니아 출신인 병사들을 돌아보다 라예프스키가 입맛을 다셨다.
“어렵습니다. 수보로프 장군이 오셨다면, 전쟁을 포기하셨을 겁니다.”
“푸하핫! 그 양반이 보병전을 아주 중시하긴 하지. 뭐랬더라? 총알은 빗나가고 총검은 빗나가지 않는다고 했나?”
“이번 전쟁은 돌아가신 포템킨 대공 전하의 전법이 주효할 겁니다.”
역시, 포템킨의 친족답게 라예프스키는 포템킨부터 입에 올렸다.
“원거리에서 대포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싸워야만 승산이 있습니다.”
지난 러시아-투르크 전쟁에서 포템킨이 썼던 전법이다.
원거리 물량 포격전.
그야말로 포신이 달아서 녹아버릴 정도로 포탄을 쏘아보낸 끝에, 포템킨은 흑해 북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정예 병사가 없을 때, 화력에 자신 있는 장군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전법이랄까.
쿠투조프는 순한 말 위에 올라탄 채 빙글빙글 웃다 고개를 주억거렸다.
“맞아. 다만 한 가지를 뺐군.”
“기병 말씀이십니까?”
“그래. 우리는 기병이 거의 없어. 반면 적들은 맘루크 기병을 거느리고 있다고 하던데.”
쿠투조프는 라예프스키의 어깨를 툭 치며 소탈하게 웃었다.
“자네가 해줄 건, 딱 그거야. 적들의 기병이 출현했을 때, 방진을 펼쳐서 막는다. 알겠나?”
라예프스키가 눈을 빛냈다.
이런 소탈한 태도가 쿠투조프를 러시아 제국군 최고의 인기남으로 만든 비결이기도 하다.
물론 경쟁상대인 장군들은 싫어하는 태도지만.
아직 쿠투조프와 경쟁하려면 한참 먼 장교, 라예프스키의 경우에는 꽤 매력적이라 여겼다.
게다가 라예프스키도 이번 원정에 참여해 들은 소문이 있다.
“비딘의 멍청이, 파즈반톨루가 저질렀던 실수군요.”
“우리 군에는 그런 멍청이는 없지만, 저 병사들은 우리 로시야 제국군이 아니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은 합니다. 다들 오스트리아 군대와 싸워본 경험자구요.”
프랑스 군대가 기병전에서 뛰어나다는 소문이다.
사실은 헛소문에 가깝지만, 오스만 제국은 정말 그렇게 보는 중이었다.
지금껏 시리아 원정과 코냐 회전에서 유진이 주로 선보인 게 기병전술이었기 떄문이다.
오스만 쪽에 정보를 의존하는 러시아군도 같은 오판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
문득 라예프스키가 가슴을 두들기며 호언했다.
“방진 정도는 맡겨만 주십시오.”
쿠투조프는 껄껄 웃다, 말고삐를 잡아챘다.
“좋아! 가자, 아드리아노폴리스로!”
그때 굉음이 울렸다.
-쾅!
자칫 낙마할 뻔한 쿠투조프가 놀라 군모를 붙잡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뭐야, 이 소리는?”
그 순간, 쿠투조프의 옆으로 베니히센이 황급히 달려와 부르짖었다.
“사령관! 지금 뭐하는 겁니까! 왜 여기 와 있습니까!”
“무슨 말이야, 여긴 전방인데.”
“천만에! 전방은 다른 쪽입니다!”
베니히센은 동쪽을 향해 진군하던 군대 한복판에서, 남쪽을 가리키며 외쳤다.
“프랑스 놈들이 에디르네 남쪽, 메릭강을 건너서 기습해 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포병으로!”
비로소 여유롭기 그지없던 쿠투조프도 경악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2백 ‘베르스타’가 넘는 거리를 주파해서 여기까지 벌써!”
그러나 이것이 원역사에서도 프랑스가 선보였던 행군속도다.
***
물론 이렇게 쉽게 상대방을 기습하는 일은 프랑스군에도 드문 경험이다.
그것도 상대가 유럽 군대라면.
“이거, 우리가 포위한 거 맞지?”
마르소가 의심스럽다는 듯 전방을 보았다.
메릭 강 건너편, 에디르네를 앞둔 장소에서 러시아 군대가 멈춰섰다.
양측 사방에서 유진 포병대의 포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북쪽 방향은 도마르탱이 직접 지휘하는 기마포병대, 남쪽 방향은 드제가 지휘하는 일반 포병이다.
전장에서 노획한 무스타파 파샤의 대포들을 쏘아대는 드제를 망원경으로 살피다, 유진이 대꾸했다.
“그렇죠.”
“아니, 비정규보병으로 정찰부터 보내는 게 순서잖아. 저 친구들은 그런 것도 모르나?”
“러시아 군대가 아니잖아요? 집결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일이었을 겁니다.”
유진은 망원경을 돌려 러시아 군단, 정확히는 루마니아 보병대의 배후를 응시했다.
“아마, 진짜는 저 너머 오고 있던 대포겠죠.”
백문의 대포가 수레에 실린 채 오다, 멈춘 게 보인다.
아마도 역사에 [유니콘]으로 이름남은 러시아 제국 특제 대포일 것이다.
유진의 옆으로 다가오다, 비로소 대포를 발견한 쥐노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와, 숫자가 장난이 아닌데? 80문? 아니, 100문인가?”
“필요하다면 600문의 대포라도 집결시킬 수 있는 게 러시아 제국이에요.”
“농담하는 거지?”
유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우리가 러시아에 쳐들어 간다면, 겪을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바로 쿠투조프, 베니히센, 바그라티온이 지휘한 전투.
유진과 쥐노가 원역사라면 죽음을 각오하고 혈투를 벌였어야 할 전쟁.
러시아 원정의 최후 전투, 보로디노 전투 얘기다.
그러나 이 순간은 그저 화약이 담기지 못한 철괴덩이에 불과하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쥐노가 펄쩍 뛰었다.
“참, 유진 사령관! 우리 안 보내? 적장을 죽여야지!”
“쥐노, 내가 함부로 돌격하지 말라고 일렀을 텐데요?”
“러시아의 장군을 하나라도 죽이면, 그건 도움이 되는 일 아닌가?”
유진은 무모한 쥐노를 보다, 피식 웃었다.
“저 사람은 그렇지도 않아요.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포격이 끝나면, 드제를 보내요. 가장 빨리 처리할 겁니다.”
분명 원역사에서 쿠투조프는 나폴레옹을 꺾는다.
허나 그건 쿠투조프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되려, 나폴레옹이 멍청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겨울의 러시아로 쳐들어가는 바보짓을.
-쾅!
벌써 눈이 쌓인 겨울의 에디르네 창공 위로 포성이 울렸다.
서기 1798년 11월 초.
아드리아노폴리스에서 유진이 러시아의 쿠투조프를 꺾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