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39)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39화(240/547)
(239) 나폴레옹 군단이 베로나로 집결한다
제노바, 군단 숙영지에서 마세나가 짐짓 엄숙하게 고했다.
“총사령관 각하, 예의 바르게 말씀드려도, 역시 미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나폴레옹은 소인배지만, 관대한 남자기도 하다.
위신을 중시하고, 부하가 기어 오르는 것은 싫어하지만, 진지하게 충고하는 것까지 뭐라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마세나의 반응은 나폴레옹 입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얘기다.
왜냐면 나폴레옹이 최고 중 하나라 평가하는 마세나가 이럴 정도라면, 이탈리아 행을 예측한 자가 거의 없을 테니까.
유유히 기마로 제노바 주둔군을 돌아보며, 나폴레옹이 말했다.
“오주로가 아니라, 마세나 자네가 이런 심한 말을 하다니. 누가 전직 밀수꾼 아니랄까봐 예의를 빵에 싸 먹었군.”
“지금 베네치아가 안 좋긴 합니다. 하지만, 저 혼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한데요?”
“누가 혼자야? 자네 말고 세뤼르에가 밀라노에 있잖나? 라하르페야 스위스로 보냈지만.”
문득 나폴레옹이 입가를 비틀며 마세나에게 일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나 러시아가 대군을 끌고 온다면, 둘이 아니라 셋이 있어도 모자라겠지?”
마세나는 눈썹을 치뜨다 되물었다.
“확실한 겁니까, 그거?”
“내가 온 이상, 오기 싫어도 올 거야.”
“그러다 라인이 뚫릴 지경이군요. 모로 하나로 되겠습니까? 지난 전쟁 때도 마인츠까지 밀렸는데요.”
물론 모로도 보통 장군은 아니다.
허나 상대가 카를 대공이 되면 모로의 승률은 썩 높지 않다.
또한 지난 전쟁에서 모로의 실력을 뒷받침한 드제는 오리엔트로 간 상태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단언했다.
“지난 전쟁에서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에 허를 찔려, 패배했지. 이번에도 그때의 기억을 하고 있을 거다. 먼저 선점하겠다는 생각으로 오고 있을 게 분명해.”
아직 마세나는 납득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폴레옹의 말이 맞는지는 곧 알게 될 일이다.
게다가 총사령관이 명령한 상황이니 마세나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오주로도 불러야겠군요.”
“그래, 지금 토스카나에 있나?”
“예, 그쪽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서 제압하러 간 건데, 그게 문제가 아니군요.”
제노바 주둔군 약 2개 사단을 점검한 나폴레옹이 물었다.
“현재 그럼 기동 가능한 부대는?”
마세나 대신 총참모장 베르티에가 먼저 답했다.
“밀라노 주둔군까지 합하면, 보병 3개 사단, 기병 여단 2개, 포병 여단 3부대입니다.”
현재 프랑스군의 현황은 베르티에의 머릿속에 모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시는 나폴레옹이 내렸지만, 기억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슬쩍 눈살을 찌푸리다 나폴레옹이 코끝을 찡그렸다.
“생각보다 적은걸, 거위. 오주로 장군이 이끄는 병력은?”
“그건 총사령관 각하께서 스위스로 일부 병력을 보내신 탓입니다. 오주로 장군이 이끄는 병력은 토스카나 주둔 사단과 나폴리 사단입니다.”
“다 합치면 대략 4만 6천 정도인가. 나폴리 사단은 뺄 수 없을 테니.”
나폴레옹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파리에서도 수십, 수백, 수천 번 작전을 구상했다.
하지만 실전은 언제나 가변적이다.
반란 상황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지고 있고, 기동 병력은 언제나 예상보다 적다.
오스트리아가 움직일 대군은 총 10만, 숫자상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또한 지난 이탈리아 원정에서 선보였던 신병기에 대해, 오스트리아군도 정보를 축적했을 것이다.
나아가 전장의 무대가 될 베네치아 공화국령은 반란지가 되었다.
그렇다면 병기상 이점이나 숫자의 이점, 이곳이 프랑스 점령지라는 이점은 없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주로를 기다릴 여유가 없겠어. 포병 여단이 3개라면, 대포 숫자는?”
“약 50문쯤 됩니다. 다만, 기마포병대의 대포는 24문입니다.”
“좋아. 그럼 당장은 3만으로 10만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로군?”
문득 나폴레옹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맞나, 자코프 엘리 부총장?”
쉬르테의 사실상 1인자, 자코프 엘리가 고개를 조아렸다.
“맞습니다, 총사령관 각하. 쉬르테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오스트리아가 이번 전쟁을 위해 모은 군단은 총 20만, 그중 라인에 5만을 보내고 10만을 이탈리아로 보낸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현재 스위스로 기동 중입니다. 그쪽은 8만입니다.”
그렇다면 첫 상대는 오스트리아가 될 것이다.
최대한 빨리 오스트리아를 격파하지 못한다면, 자칫 18만을 상대해야 할 수도 있다.
보통 이런 전장을 일컬어 절망적이라 한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오주로도, 라하르페도, 유진도 없는 전장이라. 자, 마세나. 자신 없나?”
마세나는 입을 쩍 벌리다 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총사령관만 미친 게 아니라, 나까지 미친 거 같군요. 그래도 란은 있습니다. 얼마 전, 밀라노로 세뤼르에 장군을 도우러 갔거든요. 함께 가시죠, 각하!”
본래 원역사에서 수보로프의 부하인 코르사코프를 이기고, 카를에게는 졌던 남자.
마세나가 나폴레옹과 함께 베로나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이탈리아는 현재 프랑스의 위성 공화국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유일하게 실질 독립 세력이 있다.
토스카나 공화국의 수도, 피렌체에서 오주로를 만나러 온 사람이 소속된 곳이 바로 그렇다.
아주 불만스러운 얼굴로 오주로는 눈앞의 남자를 보다 되물었다.
“그게 정말 정확한 정보요? 추기경?”
루이지 치아라몬티 이몰라 추기경이 엄격한 표정으로 오주로에게 대꾸했다.
“그렇소, 오주로 장군. 이건 구 베네치아 공화국령에 있는, 교회 사제들이 보내온 정보요. 반란이 일어났고, 그 반란은 오스트리아가 조장했으며, 곧 오스트리아가 알프스를 넘을 거요.”
“어째서 이런 정보를 내게 알려주는 겁니까, 추기경?”
“예의를 갖춰 주기 바라오. 그대가 신심이 없다는 건 알지만, 엄연히 난 교황청의 대표자로 온 몸이오.”
오주로는 미간을 찡그렸다.
본래 오주로가 피렌체로 온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불온한 움직임이 있는 토스카나를 사전 제압해두는 거다.
둘은 반란 가능성이 있었던 나폴리로 유사시 진격하는 일이다.
한데 나폴리에서 정말 반란이 일어났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오주로 사단은 나폴리로 지원을 위해 기동해야 한다.
허나 토스카나로 찾아온 교황청 특사, 이몰라 추기경이 엉뚱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베네치아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오스트리아의 대군이 몰려 온다고.
이것은 비상사태다.
이탈리아의 프랑스 지배가 끝장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프랑스 국경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당연히 오주로에게도 북쪽으로 행군해야 할 이유가 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정보를 믿을 수가 있느냐는 거다.
그때 이몰라 추기경이 주홍색 모자를 고쳐쓰며 대꾸했다.
“우리로서는 [성지]를 회복한 프랑스군에 대해 협조할 필요가 있지.”
강경 자코뱅인 오주로가 입을 쩍 벌렸다.
“하, 구시대적인 소리로군. 성지란, 중세요? 지금이?”
“19세기가 다가온다는 건 압니다. 허나, 시대가 바뀌었다고 신께서 사라지는 건 아니오. 오주로 장군.”
“진실은 교황청 은행을 프라이슈츠가 맡았고, 막대한 이익을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니고?”
그러자 이몰라 추기경은 불쾌하다는 듯 쏘듯이 답했다.
“이제 막 교황청 은행이 되었을 뿐이오. 무슨 이익을 그 사이에 많이 갖다줬겠소? 다만 구호기사단을 통해 선물은 받았지요. 다미에타에 가톨릭의 거점이 생겼으니 말이오.”
오주로는 신심 따위는 믿지 않는다.
성지 회복을 한다고 교황청이 막대한 이익을 얻는 시대도 아니다.
다만 이집트 원정 결과 구호기사단이 다미에타에 영토를 얻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만약 그게 이유라면 교황청이 움직일 이유가 된다.
그럼에도 의구심은 여전하다.
오랜 교황청의 우군인 오스트리아 제국을 버리고, 혁명 프랑스를 택할 이유가 있을까?
이 정보가 만약 거짓이라면, 나폴리 반란을 손쓸 틈이 없게 될지도 모른다.
속내를 떠보듯, 오주로가 다시 말을 이었다.
“좋소. 그럼, 지금 급한 쪽은 베네치아라 이거군. 나폴리가 아니라.”
“맞소. 아무리 나폴리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한들, 프랑스 주둔군을 모두 무찌르고 북진하진 못할 테니까.”
“이 사태에서 교황청은 중립을 지키신다, 이거요?”
이몰라 추기경은 여전히 엄숙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맞소, 오주로 장군.”
오주로는 추기경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낯을 찡그렸다.
“진짜 이유가 뭐요? 궁금해지는군.”
정보는 진실인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교황청 세력이 굳이 프랑스에게 유리한 [중립]을 택할 이유가 있을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참을 서로 노려보던 찰나, 추기경이 두 손을 들었다.
“콘스탄티노플의 정복자, 유진 프라이슈츠 보나파르트가 오고 있기 때문이오. 그 소년이 있는 이상, 프랑스가 질 것 같지는 않군.”
“왜?”
“그야 신이 축복하고 있는 게 확실하니까.”
오주로는 기가 막혀 의자를 걷어차며 일어났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당신네는 정말 미신적이란 거요. 어쨌든, 덕분에 난 북쪽으로 갈 수 있겠군!”
어쨌거나, 교황청의 미신인지 이익인지 모를 선택으로 오주로도 달리게 되었다.
베로나로.
***
그러나 이미 베로나를 넘어 파도바까지 먼저 달려간 성질 급한 남자도 있다.
-쿵! 쿵! 쿵!
거센 포격이 쏘아지는 가운데, 고지식하게 생긴 청년이 물었다.
“이렇게 멋대로 움직여도 됩니까, 사단장 각하?”
“왜, 술트 준장. 겁나나?”
“겁나는 게 아니라, 명령 없는 군사기동이니 그렇습니다.”
사단장, 장 란이 코웃음을 쳤다.
“그건 저기 겁 없는 뮈라에게 말하지 그래?”
청년, 술트가 시선을 돌린 곳에 기병대가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잇히이이잉!
프랑스 이탈리아 군단이 자랑하는 경기병들이 신나게 돌진하고 있었다.
만약에 상대가 전열보병이었다면 이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베네치아 전역에서 반란을 일으킨 병력은 단순한 비정규보병에 해당하는 봉기군이다.
대열을 지키지 못하는 이상, 보병은 기병의 상대가 안 된다.
문득 부서진 대열 사이로 총을 쏴대던 뮈라가 신나게 외쳤다.
“해군이 없는 게 아쉽군! 당장 베네치아 본섬을 점령해야 하는데!”
“너무 앞서나가지 마시오, 뮈라 준장! 우리는 우선 본토 반란군을 제압하면 되오!”
“베시에르, 그러니까 네가 겁쟁이 소리를 듣는 거야!”
뮈라와 베시에르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달리던 찰나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한창 교전 중인 란 사단을 향해 일단의 분대가 달려왔다.
깃발을 보니 삼색기.
프랑스군 쪽이다.
선두에 선 장군복을 입은 남자를 보다, 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건 누구지?”
“아, 라인의 대머리군요. 함께 싸운 적이 있습니다. [다부]라는 친구입니다.”
“다부? 아, 라인의 [강철대머리]이라던 자인가?”
그때 햇빛에 대머리를 빛내며 장군이 밀어닥쳤다.
“혁명을 위하여! 사단장 각하는 어디 계시오?”
란은 사령부에서 직접 뛰쳐나가 대머리 장군, 다부를 맞이했다.
“자코뱅인가? 흥, 우리 이탈리아 군단은 비바 보나파르트를 대신 구호로 쓴다네.”
“저, 저, 정말입니까?”
“농담이야.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나?”
말주변 없는 다부가 눈을 깜박이다, 황급히 란에게 보고했다.
“보나파르트 총사령관 각하의 명령입니다. 지금 당장, 베로나로 집결할 것! 사유는 오스트리아 대군 접근!”
란은 휘파람을 불었다.
사실 파도바까지 먼저 달려온 란을 찾아낸 것만 봐도, 다부가 보통 남자가 아니란 건 짐작한다.
허나 지금은 그걸 칭찬할 여유가 없었다.
실로 바라던 전장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드디어 전쟁인가. 어디로, 몇이나 오나?”
“베로나 방면, 10만입니다.”
“뭐라고? 아니, 그럼 우리 아군은?”
다부는 아주 다부진 표정으로 침착하게 설명했다.
“총 5만이지만, 당장 집결할 병력은 란 사단장 각하의 병력까지 3만입니다. 다만, 보나파르트 총사령관 각하가 직접 오십니다.”
란은 입가를 비틀다, 말머리를 틀었다.
“하, 그럼 이겼군. 베로나로 가자! 저기, 멍청이들을 소환해!”
이제, 란과 뮈라, 그리고 다부도 북행하기 시작했다.
10만 오스트리아 대군에 맞서, 나폴레옹 군단이 집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