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40)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40화(241/547)
(240) 카를식 비장의 카드는 후장식 소총부대다
이제 19세기가 코앞이지만, 아직도 병사들은 선 채로 총을 장전하고 쏜다.
“확실히 보나파르트는 군 운용이 과감하군. 이 상황에서 이렇게 저돌적으로 이곳에 진격하다니.”
1799년 7월 초, 카를이 이끄는 오스트리아 군은 베로나 외곽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오스트리아 군대 입장에서는 실로 엄청난 강행군을 한 셈이다.
베네치아 반란이 실패로 돌아가기 전, 도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신 10만 대군 중 5만여 병력만이 도달한 상태다.
라인 군단 시절부터 보좌해온 장군들, 힐러와 벨가르드, 그리고 로젠베르크가 고했다.
“베로나 인근에서 적들의 초병이 발견되어, 격퇴 중입니다.”
“포로들의 말에 따르면, 서둘러 기동 중이고 전군이 집결하지도 못했다고 하는군요.”
“주로 습격전을 펼치는 부대는 란이란 자가 이끄는 기병대입니다. 격파 가능합니다.”
사령부 막사, 베로나 인근의 지형도를 노려보던 카를이 물었다.
“보나파르트가 직접 오나?”
오직 카를 대공이 신경쓰는 존재는 나폴레옹 뿐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천년 신성로마제국을 해체시킨 장본인이니까.
참모장, 라이베리히가 힐끗 시선을 돌리자, 참모부의 부관 요한 하인리히 폰 슈미트가 고개를 조아렸다.
“맞습니다.”
“적군 총수가 직접 이탈리아로 오다니. 라인은 버렸나?”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탈리아가 대프랑스 전장의 핵심임은, 지난 원정에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슈미트는 지난 라인 전역에서 주로 병참을 담당한 참모장교다.
1743년 생으로 1752년 생인 라이베리히보다 더욱 나이가 많은 숙장이다.
그러나 신분이 상대적으로 낮아 주로 라이베리히의 보좌역을 맡고 있었다.
이 슈미트를 카를 대공은 직접 발탁해 이탈리아 전장으로 끌고 왔다.
슈미트에게 오스트리아군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형분석의 일인자.
베로나가 전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슈미트였다.
카를은 슈미트의 말을 듣다, 고개를 끄덕이며 라이베리히를 돌아 보았다.
“멜라스 원수군이 어디로 기동 중이라고 했지요?”
“예? 뮌헨 루트지요. 양동으로 공격해, 프랑스 이탈리아 주둔군을 혼란에 빠뜨리는 게 주목적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나파르트가 온다면 무의미한 작전입니다. 라이베리히 참모장.”
미하엘 폰 멜라스, 1729년생으로 현재 무려 70세인 노장.
그러나 이전 제1차 대프랑스 전쟁 때도, 라인에서 묵묵히 전장을 지키며 맡은바 역할을 다한 인물이다.
화려한 실적은 없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철저함만큼은 일류랄까.
원역사, 마렝고에서 나폴레옹을 위기로 몰아넣는 장군이란 사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카를 대공이 상대적으로 동쪽으로 오는 멜라스 군, 3만을 떠올리다 슈미트에게 지시했다.
“이쪽으로 불러. 오히려 포위전을 펼쳐보지.”
슈미트가 눈을 크게 뜨다 굴리고는 위 아래로 움직였다.
아주 애매한 타이밍이다.
멜라스라면 뮌헨 루트로도 군을 열심히 이동시키긴 할 것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군부 인사들이 금과옥조처럼 지키는 명제가 있다.
다름 아닌 보급선 문제다.
오스트리아 군인들은 보급선이 끊기는 상황에서는 군을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은 다민족 모병으로 구성된 군대 특성 때문이다.
식량이 떨어졌을 때 약탈을 내보내면 자칫, 군이 도망병 때문에 와해될 수 있으니까.
그러니 아무리 빨리 이동하려 노력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라이베리히도 슈미트의 불안감을 눈치챘는지 황급히 물었다.
“그럼, 여기서는 정면으로 대치하실 생각이십니까?”
“맞아요, 라이베리히 참모장. 망치와 모루의 전법입니다. 다만, 여기서는 우리가 모루가 되는 거지요.”
“멜라스가 최대한 빨리 와줘야겠군요. 가능할지?”
그러나 카를은 자신있게 막사 밖, 전방을 주시하며 말했다.
“20일. 그 정도만 버티면 충분합니다. 게다가.”
카를의 전술적 장기는 라인 전장에서 드러난 바 있다.
전선 확대, 측면 강타, 그리고 요충지 방어.
이 3가지를 조합해 카를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로를 바이에른에서 패배시켰다.
여기에 오스트리아 장군들에게는 찾을 수 없는 장점까지 가졌다.
“우리에게는 이전 전쟁에서 적들이 썼던 [신병기]가 있지 않습니까?”
바로 새로운 전술의 유연한 흡수다.
그간 오스트리아가 이미 개발했음에도, 장군들이 거의 도입하지 않았던 병기.
지금 군영 한쪽에서 두 명의 청년 군인들이 이끄는 부대가 있다.
카를 필리프 폰 슈바르첸베르크 장군, 그리고 이탈리아 전장의 생존자 라데츠키다.
그때서야 신중한 라이베리히도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렇군요. 대공 전하.”
만약 아직도 20대인 대공이 승리를 장담했다면, 라이베리히가 말렸을 것이다.
허나 카를 대공은 어디까지나 적을 묶어놓는 전법만을 호언했다.
이는 현재 오스트리아군 전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대공이 사령부 장군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전군, 준비하라. 제국을 해체시킨 혁명의 악마를 잡는다!”
그러니까, 이번 회전은 오스트리아 제국에게는 그야말로 복수혈전인 셈이다.
***
베로나 앞, 나폴레옹도 마침내 도달했다.
“저렇게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니, 확실히 함정입니다.”
마세나가 전방을 노려보다 단언했다.
휘하 병력은 3만.
장군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탈리아 원정에서 맹활약했던 마세나와 란, 참모장 베르티에, 라인에서 활약했던 다부와 술트가 있으니까.
그러나 이탈리아 주둔군의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부대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남쪽, 토스카나 방면에서 오주로가 황급히 진격 중이지만,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다.
이 상황에서 적군이 먼저 도착했다.
나폴레옹도 망원경으로 상황을 살피다, 베르티에를 향해 물었다.
“오주로가 아직도 안 왔나?”
“예, 멀었습니다. 이제야 볼로냐를 지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전투가 끝나고 나면 도착할 지경이군. 게다가 적군이 먼저 와서, 대놓고 진영을 치고 기다린다?”
문득 베르티에가 한 가지 일깨워주듯 덧붙였다.
“이곳은 평지라 우회해서 공격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정면에서 대치해야 합니다. 총사령관 각하.”
요컨대 이탈리아 원정에서 선보인 나폴레옹의 [마법]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우회기동과 적군 유인, 그리고 섬멸전.
바로 신성로마제국을 해체시킨 나폴레옹식 전술이다.
그 사실을 가장 잘 아는 카를은 우회기동이 어려운 전장에 진영을 먼저 설치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뚫어져라 적진을 보다 입을 다시 열었다.
“적군 숫자가 언뜻 보기에도 10만으로 보이진 않아.”
“오스트리아 군은 행군속도가 느리기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모두 집결하지 못했겠지요.”
“세뤼르에, 벌써 늙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나? 아까, 마세나의 얘기 못 들었어?”
밀라노 주둔군 사령관, 세뤼르에를 타박하며 나폴레옹이 이를 갈았다.
“이건 함정이야. 적군은 전력이 집결할 때까지 버티려는 거야. 아마 화력도 우리보다 우세하겠지.”
분명 따지고 보면 이 전투는 방어전이어야 한다.
3년 이상 이탈리아는 프랑스의 사실상 권역이었다.
그렇지만 또한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땅은 위성 공화국이기도 했다.
아무리 꼭두각시들이 통치한다지만, 또한 이탈리아 유력자들이 정치 지도자로 활약하는 나라다.
그간 실제 프랑스 통치령처럼 마음대로 여겨왔음에도, 방어 면에서는 결코 철저한 준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대포 수량이 그 증거다.
언뜻 보기에도 적군은 최소 50문 이상의 대포를 갖고 있다.
급히 오느라 기마포병대의 대포, 24문만 갖고 온 나폴레옹보다 우위다.
“그럼, 어떻게 싸우시려고 하는 겁니까?”
냉정한 베르티에의 질문에 나폴레옹이 정신을 차리고 한숨을 쉬었다.
“유진이 아쉽군. 이럴 때, 다른 건 몰라도 전열을 흔들어놓는 건 정말 초일류였는데.”
“언제 온답니까? 콘스탄티노플에서.”
“한 달은 걸릴 거야. 여자들하고 같이 온다고 했거든.”
순간, 나폴레옹이 다시 이를 갈았다.
“내 망할 여동생과 함께 말이지.”
그러자 베시에르와 마세나, 란이 서로 돌아보며 속닥였다.
“혹시 수상한 짓을 했을까요?”
“폴린이라면 유명하지 않나. 이탈리아 원정군 사령부에서 미남 장교들과 다 사귀었다던데.”
“그거 잠자리는 안 하는 걸로도 유명하지 않나?”
그 순간 나폴레옹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봐, 할 일 없는 장군들! 당장 척탄병 연대로 만들어 돌격이라도 시켜줄까!”
그렇잖아도 동생 폴린이 이집트 원정군 함대에 밀항한 사건은 대형 스캔들이었다.
파리의 사교계에서 모두가 비웃음을 터뜨릴 정도다.
단지 이집트 정복이 정말 성공해 버리는 바람에 덮였을 뿐이다.
하지만 돌아오면 나폴레옹은 철저히 심문할 생각이다.
폴린도, 그리고 유진도 수상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말이다.
그런데 부하들마저 스캔들을 수군대니 분통이 터진 것이다.
문득 베르티에가 다시 나폴레옹을 향해 냉정하게 물었다.
“각하, 진정하시고. 어쩌실 겁니까?”
“뭘 어째! 돌격이야, 돌격! 다 가서 뒈져버리면,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거 같군!”
“흔들어 버릴 비책이 있으신 겁니까?”
무표정한 베르티에의 말에 나폴레옹은 심호흡을 했다.
“여기서 싸우면 안 돼. 무조건, 칼디에로까지 적들을 끌고 와야 해. 그래야 승산이 있다.”
칼디에로, 이전 이탈리아 원정에서 나폴레옹이 베네치아로 진격할 때 숙영지로 썼던 장소다.
베로나 남서쪽에 위치한 장소로, 강과 습지가 얽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완전 평야인 베로나 인근과 달리, 우회 기동이 충분히 가능한 장소다.
그때 란이 씩 웃으며 나섰다.
“그러면, 제가 흔들어 보죠.”
“란? 어떻게? 설마 정말 척탄병을 끌고 돌격이라도 할 건가?”
“아니오. 뮈라와 베시에르가 함께 가주면 충분합니다.”
문득 란이 눈을 번뜩이며 호언장담했다.
“전열보병 앞에 기병돌격을 선사해 보겠습니다.”
모두가 놀라 입을 쩍 벌렸다.
물론 유진이 이른바 기마척탄병의 돌격을 시행한 바는 있다.
허나 그건 상대가 예측하지 못했을 때, [신병기]인 [유진 수류탄]을 썼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미 처절히 경험한 오스트리아 군에 똑같은 방법이 통할까?
그러나 란의 작전을 들은 나폴레옹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미쳤군, 란. 좋아! 한 번 해봐!”
이런 도박 같은 모험, 나폴레옹이 정말 사랑하는 바다.
***
초전을 기병대가 장식하는 전법은, 벌써 2백년 전 방식이다.
-두두두!
프리드리히 대왕이 전열보병의 사격전을 선보인 이래, 유럽 전장에는 절대명제가 있다.
전열보병을 향해 기병이 돌격해서 이길 수 없다는 거다.
물론 유진은 이 명제를 몇 번이고 깼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장군 누구도 명제가 깨졌다 여기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전투 사고로 여길 뿐.
한데 지금 무모하게 명제에 도전하는 기병대가 있었다.
“기병들이 옵니다!”
전방에서 돌진하는 기병대를 보다, 예전 전장의 생존자 라데츠키가 고했다.
“예전, 프랑스군의 주특기는 [수류탄]이었습니다.”
“기병들이 수류탄을 던진다고 했지? 준비해둬!”
“예, 아무리 기병들이 수류탄을 던져도 포격보다 사정거리가 길 수는 없죠.”
라데츠키의 상관, 슈바르츠베르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었다.
“발사!”
일순, 준비되어 있던 포병대가 대포를 쏘아댔다.
-쾅! 쾅! 쾅!
오십문의 대포 중 20문만이 포격을 실시했음에도, 전방이 포연으로 뒤덮인다.
“예상대로군! 뮈라, 베시에르! 알아서 잘 피할 수 있겠나!”
가장 앞에서 대포를 두려워하지 않고 달리던 란이 외쳤다.
그 뒤를 뮈라와 베시에르가 각 부대를 지휘하며 뒤따르고 있었다.
뮈라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고함쳤다.
“빌어먹을, 대포 앞에 기병을 처박다니. 저런 무능한 사단장은 사양하고 싶군!”
“뮈라, 돌격밖에 할 줄 모르면서 그런 말은 삼가주시죠.”
“닥쳐, 베시에르! 나도 포탄 앞에 돌격하진 않아! 야, 이 굼벵이들아! 흩어져서 달리라고!”
순간 기병들이 산개하듯 흩어졌다.
이런 진형은 두 가지 경우 나타난다.
기병 사기가 박살 나 군대를 유지할 수 없을 때나, 혹은 가혹한 맹훈련으로 산개전술이 가능한 기병대가 되었을 때다.
지금 란의 기병대는 당연히 후자다.
“자, 기병사격 준비! 응?”
사격을 뮈라가 준비시킬 찰나였다.
“빈트부셰 사격 개시!”
라데츠키가 명령하는 순간, 전열보병들이 총을 바꿔 들었다.
저 총은 뮈라도 언젠가 본 적이 있는 총이다.
유진 기마척탄병 여단이 간혹 쓰던 병기였던가.
-탕! 탕! 탕! 탕! 탕!
그 순간, 란이 외쳤다.
“이런, 공기총 연발이다! 다시 흩어져!”
바로 연발 사격이 가능한 오스트리아의 발명품.
빈트부셰 공기총 부대가 전열에 나선 것이다.
딱 50발 동안의 무적 부대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