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42)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42화(243/547)
(242) 칼디에로에서 나폴레옹이 승기를 잡다
칼디에로, 베로나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소도시다.
“고작 10킬로미터쯤 달린 거 같은데, 벌써 칼디에로로군요.”
나폴레옹의 부관, 마르몽 준장이 휘파람을 불었다.
프랑스 혁명군의 하루 행군 거리는 평균 25 킬로미터 내외다.
게다가 방금 전에는 거의 강행군의 속도로 도주하다시피 달려왔다.
그러니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다.
밀라노 주둔 사령관 세뤼르에도 주위를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아디제 강과 발-딜라시 산맥이 이루는 지형의 초입이지. 방어선을 펼치기에 딱 적당한 상황이야.”
“언제 그렇게 이쪽 지형에 능통해지셨습니까, 세뤼르에 장군님?”
“내가 밀라노에서 3년을 보냈네. 모르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가볍게 대꾸하던 세뤼르에가 총사령관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총사령관. 남쪽 아디제 강을 넘으시겠습니까?”
마치 도주하는 것과 흡사하긴 했지만, 프랑스군이 먼저 도착했다.
최소 2시간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럼 이 상황을 빠르게 이용할 필요가 있다.
세뤼르에는 먼저 강을 건너 적들이 함부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자고 말한 거였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말에 탄 채 남쪽 강변을 돌아보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여기서 아디제 강을 좌현으로 두고, 진형을 친다. 저곳, 발 딜라시라고? 그쪽 산을 우측으로 끼워, 적이 함부로 넘지 못하게 만들도록!”
“적군은 그렌츠라는 비정규보병 부대를 갖고 있습니다. 산은 생각보다 쉽게 넘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틀려! 이건 단기전이 될 거다.”
일순, 나폴레옹이 한가한 마르몽을 호출했다.
“마르몽! 대포가 없으니 할 일 없지? 전령으로 다녀와라. 가장 빠르게!”
마르몽은 깜짝 놀라 다가오다 눈을 빛냈다.
이 상황에서 전령으로 보낸다면 이유는 하나다.
남쪽에서 나폴레옹과 합류하기 위해 달려오는 군대가 있다.
토스카나와 나폴리 주둔군 중 여유 병력을 모두 모아 진격 중인 장군, 오주로다.
문제는 오주로에게 아직 나폴레옹 쪽의 상황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거다.
“최선을 다해 찾아보겠습니다!”
마르몽이 일시에 병사 50명과 함께 아디제 강에 걸린 다리로 달려갔다.
-두두두!
나폴레옹은 달려가는 전령들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전령 중 딱 하나만 오주로 사단을 찾으면 된다.
그렇지만 50명이나 보냈음에도 불안한지 베르티에는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엇갈리지 않을까요? 강을 건너서, 시간을 두시는 게.”
“엇갈려도 상관없어. 어차피 만토바 쪽에서 베로나로 접근하려면 칼디에로를 지나치는 게 정석 루트다. 그런데, 오주로는 정석을 아주 중시하는 남자거든.”
“하긴 갑자기 별도 경로로 기습을 한다면, 그건 오주로가 아니겠군요.”
그때 마세나가 성큼 나서며 웃었다.
“그럼, 총사령관 각하. 아무래도 전위로 나설 자가 저 밖에 없는 것 같군요. 다녀오겠습니다.”
“포격을 조심하도록.”
“물론입니다.”
따로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마세나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파악한 모양이다.
확실히 손발이 맞는 걸 느끼며, 나폴레옹은 회심의 미소를 머금었다.
이 감각을 원했다.
그간 총사령부에서 대전략을 문서로 지휘할 때는 느낄 수 없었던 현실감.
명령을 내리고, 작전을 실행하며, 적을 격파한다.
그것도 정확히 알아듣는 수하들과 함께 말이다.
마세나 사단이 일제히 종대 진격하며 앞으로 나섰다.
-척, 척, 척!
그때 저 멀리 아디제 강을 낀 지평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인다.
아마 오스트리아 군단 5만이 달려오고 있을 터다.
슬쩍 마세나의 옆으로 말을 몰아 다가온 부관, 세르보니 여단장이 물었다.
“사단장, 꼭 이렇게 우리 사단이 앞장서야 하는 겁니까?”
“이런, 세르보니. 말이 없어서 벙어리라도 된 줄 알았잖나. 어쩌겠어? 벌써 유인부대는 란에게 역할을 빼앗겼는데.”
“포격이 예정되어 있는 접전입니다. 결코 쉽지 않아요.”
마세나는 손을 들어 이마에 대며, 짐짓 전방을 주시하는 척하다 대꾸했다.
“아주 운이 나쁘다면 그렇겠지.”
“예? 운이라니요?”
“뒤를 봐, 기병대가 몇 명인지. 숫자 정도는 셀 수 있겠지?”
세르보니는 마세나의 빈정거림에 눈살을 찌푸리다 뒤를 돌아보았다.
무리 지은 병력을 보고 숫자를 추산하는 것은 전장의 사나이들에게 필수 교양 중 하나다.
그런데 숫자를 세던 세르보니가 눈을 크게 떴다.
“엉?”
마세나가 입가를 틀며 허리에 찬 피스톨을 두들겼다.
“물론, 내가 운이 나쁘다면 멍청한 기병대가 늦겠지만. 난 행운의 사나이라고.”
이제 칼디에로에서 카를 대공과 마세나의 초전이 시작될 때가 왔다.
***
본래 원역사에서 칼디에로는 나폴레옹이 졌던 장소다.
“프랑스군이 전방 1킬로미터 전방에 보입니다! 위치는 칼디에로 앞!”
카를 대공의 이탈리아 방면 군단도 멈췄다.
숫자, 총 5만.
아직 사단 편제를 도입하지 않아 연대별로 움직이는 군단이지만, 사실상 연대를 장군들이 묶어 지휘한다.
그간 프랑스군과 싸우며 카를이 느낀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대 단위보다 대규모 병력을 전술 단위에서 기동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프랑스군이 강한 이유 중 하나가 거기에 있다고 본 거였다.
부참모장 슈미트의 보고를 듣던 장군들이 카를에게 달려왔다.
“이번엔 반대가 되어버렸군요. 산지를 끼고 진영을 갖춘 것 같은데요?”
“적군은 지금 텐트도, 화약도, 대포도 모두 놓아두고 도망쳤습니다. 딱 한 번 싸울 정도의 물량밖에 없을 겁니다.”
“여기서 숙영지를 만들고 시간을 두는 게 어떨까요?”
힐러, 벨가르드, 로젠베르크의 제안을 듣던 카를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지금 쳐야 한다.”
추격 전에는 정반대였다.
휘하의 삼장군들이 추격을 요청했고, 카를은 망설이다 따랐다.
그렇지만 정작 적군과 재차 대치하게 된 상황에서 카를이 명한 것은 교전 지시였다.
“지금 적들은 뭔가 기다리고 있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게?”
“요한 폰 힐러 장군, 평소 신중한 장군답지 않군. 잘 보게, 적들의 포진은 문자 그대로 수비진이야. 우리가 하던 것과 같아.”
카를이 힐러 장군을 돌아보다 말했다.
“여기서 틀림없이 합류할 부대가 있을 걸세. 밀라노든, 나폴리든, 아니면 토스카나든. 그렇다면 그 전에 적군을 부숴야 해.”
현재 45세의 장군, 힐러는 바이에른 계승 전쟁 때부터 전장을 뛰었다.
투르크를 격파했고, 카를 휘하에서 반혁명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너무 신중해 과감한 전투를 취하지 못하는 것은 힐러의 약점이다.
또한 카를처럼 시야가 넓지도 못했다.
힐러가 납득할 찰나, 카를이 벨가르드에게 물었다.
“하인리히 폰 벨가르드, 기병대는 준비되어 있나?”
“적들에 비하면 소수입니다. 하지만 용맹하지요.”
“후사르가 아닌 건 조금 아쉽군. 적 기병들이 밀어닥치면 슈바르츠베르크와 함께 반격하게. 빈트부셰는 현재 20발에서 30발 사이 정도 남아 있을 걸세.”
벨가르드는 43세로 용기병, 곧 [드라군]을 지휘하는 게 장기다.
라인 전장에서는 주로 참모로 활약했지만, 본래 용기병 돌격이 벨가르드의 장기다.
그러나 현재 카를 군단에는 기병의 숫자가 2천 내외로 그리 많지는 않다.
때문에 빈트부셰 경보병과 함께, 적군 기병을 막아내는 임무가 맡겨졌다.
벨가르드가 거수경례를 취하며 달려나간 직후, 한 장군이 외쳤다.
“대공 전하, 저도 기병을 지휘하고 싶습니다!”
이제 38세로 대공보다 10살 많지만, 혈기는 더욱 넘치는 장군, 로젠베르크를 보다 카를이 웃었다.
“프란츠 세라프 폰 오르시니 로젠베르크, 나의 친족이여. 어리석은 생각 말게. 지금은 적들을 확실히 부숴야 할 때지, 무모한 기병 공격을 할 때가 아니야.”
오스트리아의 명문 귀족, 로젠베르크 후작은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카를의 말이 맞다.
적은 패주해서 도망쳤지만 지형적 이점을 얻었다.
기병돌격전을 펼칠 때는 당연히 아니다.
카를은 재차 참모장을 향해 명령했다.
“라이베리히 참모장, 슈트라우스 준장에게 포격 준비를 명하시오!”
“예, 각하!”
“적들이 미처 준비를 하기 전에 쳐야 합니다!”
그때 부참모장, 슈미트가 보고해왔다.
“대공 전하! 적군이 진격해 옵니다!”
카를은 눈을 크게 뜨다 웃었다.
이거야말로 카를이 기다리던 순간이다.
아마 적은 혁명군의 군사교리대로 적극 공세를 취해 수비의 허술함을 막으려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수비 후 반격전이야말로 오스트리아군의 장기가 아닐까?
“종대 진군인가. 당장 포격으로 맞불을 놓도록!”
“예!”
“로젠베르크! 전열보병의 대열을 펼쳐라. 적들에게 왜 횡대 사격이 모든 변칙을 누르고 정석이 되었는지 알려준다!”
로젠베르크가 기세좋게 말을 몰아 뛰쳐나가며 연대장들에게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전하. 오스트리아 22연대, 마자르 33연대, 로젠베르크 연대, 앞으로! 가!”
각 연대가 제각각 편성되어 있는 것도 오스트리아 군의 약점 중 하나다.
다만 현재는 소장급 장군이 지휘하는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나면 카를이 반드시 손을 한 번 보겠다고 결심한 문제기도 하다.
전열보병 연대들이 저마다 대열을 갖춰 전방에 나섰다.
-저벅, 저벅, 저벅!
저 멀리 종대로 구보해 달려오는 병력이 보인다.
“쏴라!”
먼저, 슈트라우스의 명령으로 리히텐슈타인 대포들이 포격을 시작했다.
-쿵! 쿵! 쿵!
예열된 20문의 대포가 쏘아지는 모습을 보다, 카를이 미간을 찡그렸다.
포탄이 이상하게 한 발도 안 맞는다.
적군의 대열을 깨기 위한 포격이긴 하지만, 너무 하지 않은가.
“명중률이 왜 이리 낮아?”
“총사령관 각하, 배후를 보십시오!”
“무슨 일이, 응?”
무심코, 부참모장의 말에 고개를 돌리던 카를이 눈을 크게 떴다.
“대체, 어째서 기병이 저쪽에? 반격하라!”
저 멀리, 카를 군단의 배후, 북쪽 좌현 방향에서 기병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잇히이이잉!
바로 뮈라의 기병대였다.
***
물론 기세 좋게 돌격하는 것과 달리, 뮈라의 속마음은 전혀 편치 않다.
“이거, 돌격은 하는 데 미친 짓이 아닌가 모르겠어!”
뮈라의 옆, 역시 기병대 여단장인 베시에르가 투덜거렸다.
“나도 미친 짓 같지만, 너무 빨리 달리는 장군이 더 문제 아니오?”
“베시에르, 설마 포병대를 습격한 후에 회군할 생각이었어?”
“아니란 말이오, 그럼?”
뮈라는 그야말로 전력을 질주하며 고함쳤다.
“그런 기세로는 모두 총에 맞아 죽어! 우리는 저 아디제 강으로 뛰어들 기세로 돌파해야 해! 그것만이 살길이야. 이랴!”
1천 기, 칼디에로 북쪽 발 딜라시 산맥 쪽으로 먼저 달려갔던 부대다.
본래 이 정도 병력으로는 보병 대군에게 아무런 흠집도 낼 수 없다.
허나 프랑스군이 패주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오스트리아군은 완전히 방심했다.
정찰병을 보내, 기병이 산개해 흩어져 있다는 걸 확인하지 않을 정도로.
그 빈틈을 전력질주로 달려온 뮈라와 베시에르가 쳤다.
일순, 뮈라의 부관 르네 사바리 대령이 고함쳤다.
“적군 보병이 옵니다!”
포병들이 기병에 놀라 달아나는 가운데, 후방을 지키던 라데츠키 부대가 달려왔다.
-탕! 탕! 탕!
20발의 공기총 연사다.
기병대 상당수가 피격에 휘말릴 정도였다.
채찍을 세차게 치며 뮈라가 부르짖었다.
“빌어먹을, 대포에 못을 박을 시간 있나? 사바리?”
“없죠, 당연히!”
“그럼, 죽어라 달려!”
황급히 뮈라를 뒤따르던 사바리가 눈을 부릅떴다.
“어, 전방에 포격이 터집니다!”
사바리만 당황한 게 아니었다.
라데츠키를 비롯한 후열 보병 부대도 놀라 시선을 돌렸다.
대포는 분명 이곳에 있다.
프랑스군은 달아나는 데 바빠, 대포를 갖고 가지 못했다.
그럼 대체 누가 대포를 쏘는 걸까?
뮈라가 환호성을 터뜨렸다.
“오주로가 이제야 왔군!”
아디제 강 남쪽을 돌아, 마침내 오주로의 토스카나 사단이 다다랐다.
기마포병대, 20문의 대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