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46)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46화(247/547)
(246) 보나파르트도 마렝고로 달린다
지금껏 상승으로 불리워온 청년 총사령관은 실소를 터뜨렸다.
“하, 어처구니가 없군. 여기 ‘바보 이반’들이 이런 미친 짓을 하다니!”
나폴레옹은 밀라노 외곽, 1차 원정 때 쓰던 베이스캠프에 앉아 미친 듯 웃었다.
수보로프가 이탈리아로 전격 기동했다.
이 정보를 입수한 프랑스 이탈리아 [방어군] 사령부의 첫 반응이다.
물론 좀 더 정상적인 반응도 있었다.
오주로, 베르티에, 그리고 마세나가 서로 돌아보며 말했다.
“알프스를 벌써 넘었다고? 대체 모로는 뭘 한 거지?”
“패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라하르페도.”
“러시아군이 그렇게 강한 군대였나? 모로도 결코 졸장은 아닌데. 최소한 알프스는 막을 수 있었을 거 아냐?”
그런데 나폴레옹은 콧방귀를 뀌며 손을 내저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내가 직접 보내고 선발한, 라하르페를 깨고 온 자가 어처구니 없는 기동을 하고 있다는 거지!”
비록 라하르페가 탁월한 장군은 아니라도, 건실한 장군임을 나폴레옹은 안다.
그럼 수보로프는 최소한 건실한 장군을 깨부술 정도로 뛰어난 장군일 것이다.
한데 엉뚱하게도 이탈리아 북부 중심으로 진격하는 기묘한 행군 방식을 선보였다.
지금껏 나폴레옹이 상대했던 적수 중 이런 적은 없었다.
툴롱의 반란군, 북이탈리아의 귀족군, 그리고 신성로마제국군.
나아가 설사 프로이센이나 영국군과 싸웠다 해도 비슷했을 터다.
보급로를 지키고, 연락선을 유지하며, 근거지를 차지한 채 기동한다.
이게 18세기 근세 전쟁의 정석이다.
그런데 러시아군만은 전혀 다른 식으로 기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폴레옹이 지도를 노려보며 지휘봉을 휘둘렀다.
“자, 보자고. 지금 우리는 카를을 깼어. 거위.”
“트렌토로 꽁지가 빠져라 도망갔지요.”
“그런데 러시아군이 위협을 한다고 해서, 밀라노로 진군하는 중이었지. 한데, 와보니 ‘이반’ 놈들이 없네?”
나폴레옹은 지휘봉으로 베르티에를 쿡쿡 쑤시며 이를 갈았다.
“분명 모로가 정상이었다면 이반 놈들이 알프스를 못 넘었어야 해. 한데, 벌써 넘은데다 엉뚱하게 밀라노보다 남쪽인 알레산드리아 방면으로 갔다고?”
베르티에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다.
그러나 딱히 할 말도 없을 것이다.
정찰 병력을 보내 적군이 어떻게 기동하는지 알아내야 하는 게 총참모장의 역할이니까.
물론 나폴레옹은 베르티에를 질책하기 위해서만 떠들고 있는 게 아니었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야. 무슨 말인지 다들 알겠지?”
마세나가 어깨를 으쓱였다.
“러시아군이 강하고, 라인 전선을 깼으며, 지금 우리 말고는 프랑스 본토침공을 막을 군대가 없다는 뜻이죠.”
“맞아, 마세나. 모로가 얼마나 깨졌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이반들을 막지는 못해.”
“하필이면 알레산드리아로 간 것도, 우리를 노리는 것이겠죠. 다만.”
문득 마세나가 고개를 모로 꼬았다.
“왜, 그게 미친 짓이라고 보신 겁니까?”
러시아 군의 대담한 기동은 어디서 본 바가 있다.
바로 눈앞의 나폴레옹이 했던 짓이다.
당시만 해도 미친 짓이라 생각했지만, 나폴레옹은 이겼고 영웅이 되었다.
그럼 수보로프는 무엇이 다를까?
나폴레옹이 당연하다는 듯 대꾸했다.
“그야, 이번 기동에서 패배하면, 집에도 못 돌아갈 테니까. 퇴로를 끊어버린 전법 아닌가.”
그러니까 상대가 나폴레옹이란 게 다르단 얘기다.
실로 승리만 염두에 둔 듯한 사령관을 보다, 마세나가 입가를 틀었다.
이 확신이야말로, 모든 군인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면모다.
행운의 여신이 마세나라고 나폴레옹은 말하지만, 마세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눈앞의 키 작은 남자야말로 행운의 여신이 총애하는 총아라고.
“승리를 확신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그럼, 병사들에게 선포해 주시죠. 이탈리아 원정 때처럼.”
마세나는 눈을 빛내며 히죽 웃었다.
“승리의 대가로 우리가 얻을 것을.”
이기면 이탈리아의 보물을 얻을 수 있다고, 1차 원정에서 나폴레옹은 외쳤다.
그때만 해도 허풍으로 여겨졌던 연설은 현실로 나타났다.
그러면, 이번에 이기면 방어군이 얻을 것은 무엇인가?
나폴레옹은 눈을 굴리다 마세나의 어깨를 두들겼다.
“하하하! 그건, 적군을 앞에 두고 연설하도록 하지. 전군 알레산드리아로 기동한다!”
기마포병대의 대포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쿠르릉!
6만, 프랑스 이탈리아 방어군단과 함께.
***
하지만 사실 북이탈리아에 가장 광범위한 정보망을 가진 자는 따로 있다.
“벌써, 북부 이탈리아로 진입했다고?”
바로 밀라노에 사설우체국 은행을 소유한 장군, 유진이다.
오리엔트에 있을 때야 멀어서 사용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탈리아 방크 드 보아르네의 은행장, 콜로가 보내온 전령이 다다른 것이다.
전령, 아르망 가네가 반가운 얼굴로 유진 앞에서 경례를 취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파트롱. 가족들과 파트로네도 잘 계시긴······.”
“아르망 가네, 안부 인사는 나중에 나누지. 다시 한 번 말해라. 수보로프가 이미, 이탈리아에 왔다고?”
“예? 아, 그렇습니다. 그래서 보나파르트 총사령관 각하께서도 바삐 기동중이십니다.”
아르망은 유진의 초조한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설명했다.
“현재, 밀라노와 제노바 사이, 알레산드리아가 목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평시에 북이탈리아 전역으로 사설 우체부를 보내왔던 이탈리아 방크다.
자연 전시에도 우체부들을 기동해, 일반적인 군 기동 정도는 탐지할 수 있다.
다만 그 움직임의 이유까지는 분석하기 어렵다.
아주 긴요한 정보를 얻은 유진이 눈을 감다, 외쳤다.
“이폴리트, 지도!”
부관, 이폴리트 준장이 황급히 지도를 펼쳤다.
-촤르륵!
우디네, 한때 베네치아에서 알빈치와 싸우던 시절 점거했던 장소다.
유진의 사령부 지휘관들이 우디네 임시 사령부에 모여 유진을 둘러쌌다.
중심에 선 유진이 지도를 노려볼 순간, 쥐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체 왜 여기지? 차라리 제노바나 아예 밀라노를 공략하면, 우리가 굉장히 곤란해질 텐데.”
“쉽게 낙성된다면 그렇죠.”
“아니, 열심히 지킬 이유가 없잖아. 게다가 수비병 전부 보나파르트 총사령관이 데려갔는데.”
유진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대꾸했다.
“러시아인들은 첫째로 그걸 모르죠. 둘째로 그걸 알아도, 영토보다 군대를 더 중시하는 겁니다.”
그 순간, 유진이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그래, 이게 러시아가 무서운 진짜 이유지.”
바로 원역사 러시아 원정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일견 60만 대군을 날려먹은 나폴레옹이 병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착각하기 쉽다.
허나 나폴레옹은 계산을 잘못했을 뿐이다.
반면 러시아는 실로 병력과 물량을 아끼지 않고, 청야전술과 교전을 펼친다.
그 결과 러시아도 약 30만의 병력을 날려 먹는다.
오히려 전사자 숫자는 프랑스군이 20만 내외로 더 적다.
단지 부상자가 15만에 버려진 병사들이 5만, 그리고 탈영병이 대부분일 뿐이다.
그만큼 러시아는 이미 19세기 초부터 병력을 아끼지 않는 공세교리가 자리잡은 것이다.
물론 그냥 병사들을 아끼지 않는 문화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때 드제가 물었다.
“꼭 보나파르트 장군의 전법 같군요. 수보로프라는 그 노장의 생각일까요?”
“애석하게도, 이건 러시아군 일반 교리일 겁니다. 영토보다, 병사들을 중시하고, 그보다는 더욱 승리를 중시할테죠.”
“그러면 우리는 오스트리아군을 견제해야 합니까?”
그때 사령부 막사 한쪽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냐, 오라버니를 구하러 가야 해.”
바로 간호부대 부대장, 폴린 대령이다.
현재 마담 마르소, 안젤리크 여단장이 콘스탄티노플에 있으니, 사실상 여단장이라 할 수 있다.
허나 어디까지나 구호기사단 산하, 임시 간호부대의 지휘관일 뿐이다.
드제가 그 점을 지적했다.
“보나파르트 대령, 이건 간호부대의 일이 아닙니다.”
“드제 소장님, 나도 군인이에요. 그리고 군인의 동생이고. 나아가 내 형제 중 루이와 제롬도 군에 투신했다구요!”
“애국심을 논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폴린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전략에 대해 얘기하는 거예요. 적군도 영토보다 군과 승리가 중요하다면서요? 그럼, 이번에 반드시 오라버니의 목숨을 노릴 거예요!”
일순, 이폴리트가 입을 쩍 벌렸다.
“참수공격!”
논리적 접근은 아니다.
그러나 특유의 직감으로 폴린은 진실에 다다른 것이다.
유진도 사실 똑같이 본다.
왜냐면 원역사에서 오스트리아군도 결국은 같은 결론에 이르렀으니까.
유진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수보로프는 ‘아버지’의 머리가 날아가야, 이 전쟁을 이긴다는 사실을 유일하게 이해하고 있지.”
“그럼, 어쩌지? 위험을 알리는 서신을 보낼까?”
“서신이 총탄을 막아주냐? 이폴리트?”
이폴리트를 힐책한 유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쥐노! 당장 기병대를 준비해요! 간만에 기마척탄병 여단이 출격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쥐노가 눈을 크게 떴다.
무슨 얘기인지 알았다.
현재 유진 회군 군단은 1만 3천의 프랑스군과 2만의 몰다비아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데 이 모든 것을 놓아둔 채, 3천의 기병만 끌고 가겠단 소리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쥐노가 물었다.
“어이, 사령관. 나머지 부대는 어쩌고?”
“드제가 끌고 올 겁니다.”
“하, 드제. 괜찮겠어?”
그러나 드제는 가만히 눈을 깜박이다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오히려 좋습니다. 기병보다 더 빨리 다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죠.”
유진은 그 장담이 결코 틀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단순히 드제가 속공으로 유명해서가 아니다.
필요한 상황이라면, 아마 드제는 뒤를 콘스탄티노스 국왕에게 모두 맡기고 달려갈 테니까.
그 순간 기병 준장, 라살이 뛰어오르며 외쳤다.
“이제 후사르의 시간이군요. 히-호! 목표는 어딥니까!”
그때서야, 유진은 여유를 찾으며 싱긋 웃었다.
“알레산드리아 옆에는 싸우기 딱 좋은 평야지대가 있지. 마렝고, 그곳으로 간다!”
바로 나폴레옹이 운명을 결정한 전장 중 하나, 마렝고다.
***
본래 원역사에서 수보로프는 이곳까지 오지 못한다.
“왔군.”
그 사실을 모른 채, 수보로프가 여유롭게 전방을 망원경으로 보다 일렀다.
삼색기가 펄럭이는 군단이 저 멀리 오고 있는 게 보인다.
바클레이, 베니히센, 바그라티온이 저마다 말했다.
“꽤 질서 정연한데요. 급히 달려온 것치고는.”
“적도 지쳤고, 우리도 지쳤으니, 탐색전으로 시작해야 할까요?”
“일단 오늘은 정찰병부터 보내는 게 어떨지.”
그러나 수보로프는 아주 간단하다는 듯 명령을 내렸다.
“유니콘 곡사 포격 준비.”
순간, 이번에는 평소 군말없이 따르는 바클레이 드 톨리가 놀라 물었다.
“대원수 각하. 하지만, 우리도 알프스를 넘느라 다치고 동상에 걸린 병사가 많습니다.”
“적들의 포탄에 먼저 맞아 죽고 싶나?”
“예?”
러시아 제국의 원수, 수보로프가 여유롭게 웃으며 전방을 주시하다 일렀다.
“우리가 한 발 늦추면, 반드시 먼저 친다. 그게 보나파르트의 전법이야.”
분명 알프스를 넘느라 러시아 제국군이 상한 것은 사실이다.
허나 오스트리아군 제3군 병력 2만이 합류한 상태다.
현재 총병력은 원래의 8만에서 진군하느라 뒤처진 병력을 제외하고 7만, 오스트리아군 제3군 병력을 합하여 9만에 달한다.
지친 것은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한 발 늦는다면 대군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군에 휘말려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적이 예측하기 전에 친다.
어느새 바그라티온이 달려가 포병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발사 준비 완료!”
흡족하게 웃던 수보로프가 손을 들어 올렸다.
“발사.”
그 순간, 유니콘 대포 50문이 일제히 격발했다.
-쾅!
알프스를 넘어온 러시아의 유니콘이 삼색기의 프랑스를 향해 불을 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