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47)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47화(248/547)
(247) 늪에 빠진 나폴레옹을 다부가 구하다
지금껏 기습적 돌격이 장기였던 총사령관은 아직, 날벼락을 예상하지 못했다.
“과연, [바보 이반]이 완전히 바보는 아니군. 진형이 아주 공세적이야.”
포격이 시작되기 10분 전, 회중시계를 들어 시간을 보던 나폴레옹이 이죽거렸다.
물론 알프스를 기습적으로 넘은 군대가 바보들의 집단일 리는 없다.
허나 나폴레옹이 칭찬하는 적수는 오직 본인이 이긴 적들뿐이다.
특히 어려워 보이는 상대일수록 깎아내리는 게 나폴레옹의 습관 중 하나기도 하다.
그때 나폴레옹의 옆에서 오주로가 입을 열었다.
“총사령관, 이건 위험합니다.”
“위험? 오주로, 대체 위험하지 않은 전장이 있나? 나한테 좀 가져와 봐. 그런 전장이 있으면 기꺼이 달려갈 테니까!”
“그런 말이 아닙니다. 적은 지금 우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도래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포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현재 나폴레옹은 예측 못 한 상황에서 러시아군과 마주쳤다.
왜냐면 이곳은 알레산드리아 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앞에 펼쳐진 평원, 마렝고다.
물론 일상적인 진군 상황이었다면, 나폴레옹도 정찰병을 대규모로 풀어 적군을 확인했을 것이다.
허나 러시아군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움직이는 바람에, 나폴레옹도 급히 진군해야 했다.
결국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이곳에서 조우하게 된 것이다.
순간, 나폴레옹이 말 위에서 호통쳤다.
“천만에! 모든 전쟁은 예측불허야! 이 상황에서도 적의 빈틈을 찌르는 자가 명장이지!”
현재 나폴레옹의 나이, 만 29세.
후일 원역사에서 병들고 지쳐 느려질 때와는 다르다.
실로 폭풍처럼 나폴레옹이 진영을 기마로 뛰어다니며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우선, 포진을 준비해. 그리고, 뮈라는 어디 있나?”
“예, 부르셨습니까. 각하!”
“돌진 준비를 해줘야겠다.”
신나게 달려오던 뮈라가 깜짝 놀라 말을 멈췄다.
“설마, 저 보병 대열에 돌격 하라구요?”
본래 원역사라면, 이 시기에 이미 뮈라는 나폴레옹의 최측근이자 매부다.
허나 유진이 맹활약한 탓에, 뮈라의 신임도는 그 정도로 높지는 않았다.
다만 돌격력 하나는 란보다도 뛰어나다고, 나폴레옹은 간파한 것이다.
그래도 전열보병에 이른바 [닥돌]하라니 너무하지 않을까?
나폴레옹이 입가를 틀며 웃었다.
“후후, 돌파하라는 게 아니야. 어디까지나, 사정거리 밖에서 위세만 보여주란 거다.”
“마침 상대가 기병이 부족해 보이긴 하는군요.”
“알프스를 이제 막 넘어온 군대야. 대포나 있을지 모르겠군. 후후후!”
그때였다.
-쾅!
폭음에 나폴레옹과 뮈라가 시선을 돌렸다.
저 멀리 알레산드리아 방면, 완전히 포진한 러시아군에서 포탄이 날아오고 있었다.
나폴레옹은 날아오는 포탄을 보다 경악했다.
“뭐야, 대포라고? 어떻게?”
그러나 나폴레옹의 경악을 무시하듯, 수십 개의 포탄이 날아들다 터졌다.
-쾅! 쾅! 쾅!
폭발에 병사들이 놀라 분분히 대열이 흩어졌다가 재집결했다.
“뭐야, 설마 작열탄인가!”
나폴레옹이 놀라 말을 더듬을 찰나, 베르티에가 황급히 따라붙었다.
“아닙니다, 각하. 폭발탄입니다.”
“그런데 왜 착탄 시점에 근접해서 터져!”
“잘 보십시오. 곡사라서 너무 느린 겁니다.”
베르티에가 무표정한 얼굴로 냉정하게 설명했다.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그때서야 냉철함을 되찾은 나폴레옹이 명령을 내렸다.
“좋아. 그럼, 원래 작전대로 가지. 뮈라!”
뮈라는 이를 악물다, 휘하 여단을 향해 외쳤다.
“알겠습니다! 자, 우리가 선봉이다. 얘들아!”
기병대가 출격 준비를 할 찰나, 나폴레옹은 바삐 총사령관 호위대가 있는 본진으로 향했다.
포격이 개시되었으니, 일단 프랑스군도 포병대에게 지시를 내려야 한다.
그때 나폴레옹의 시야에 또 다른 경악할 상황이 보였다.
-다다다!
혹시 착각인가 싶어 눈을 부비던 나폴레옹이 입을 쩍 벌렸다.
“뭐야. 적들이 먼저 돌진해오고 있어?”
그것도 신형 머스킷으로 장비한 프랑스 전열보병의 종대 앞으로.
그 순간, 포탄이 나폴레옹의 코앞에 작렬했다.
-쾅!
연기가 나폴레옹이 있던 자리를 뒤덮었다.
***
사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포탄이 아군을 때릴 위험이 있지 않습니까!”
오스트리아 제3군 사령관, 파울 크레이는 악을 쓰듯 외쳤다.
아무래도 포성이 너무 크거나, 노장이라 늙은 수보로프가 듣지 못하는 게 아닌가 의심된 탓이다.
물론 70세 고령임에도 건강한 데다 청력도 좋은 수보로프는 간단히 대꾸했다.
“상관없소, 크레이 장군.”
“예?”
“우리 병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소. 어차피 고향에 돌아가도 굶어 죽긴 마찬가지거든.”
문득 수보로프가 히죽 웃었다.
“그게, 우리 군단이 무서운 진짜 이유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50문의 [유니콘]이 불을 뿜었다.
-쾅! 쾅! 쾅!
프랑스 전열보병과 러시아 전열보병이 맞부딪치는 장소, 곧 마렝고 평원에 포탄이 쏟아졌다.
지금껏 전투에서 한 번도 물러난 적이 없는 프랑스 이탈리아 군단도 당황했다.
지휘관 대부분도 우왕좌왕할 뿐,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못했다.
눈앞에 러시아 군이 우직하게 달려오는 와중에도.
마르몽, 세뤼르에, 레이니어 사단장이 저마다 고함쳤다.
“위, 위, 위기다!”
“보병, 대열을 갖춰! 놈들은 그냥 달려올 뿐이다!”
“쏴라! 어서!”
이 와중에 마세나는 도망치려던 대령 한 명을 걷어차며 명령했다.
“이이익, 저 대포는 느려! 일단 쏘고 후퇴해, 이 병신들아!”
그때서야 비로소 전위로 나섰던 마세나 사단이 정신을 차렸다.
부관 세르보니 준장의 지휘 하에 병사들이 포탄 착탄 지점을 피해가며 대열을 이루었다.
여기에 뇌홍식 격발이라 프랑스 병사들은 당황한 와중에도 수석식보다 빠르게 장전하는 데 성공했다.
-철컥, 탕!
보아르네식 머스킷을 쏘던 마세나 사단병들이 일순 멈췄다.
상대는 멈추지 않는다.
포탄, 총탄, 그리고 적군 앞에서도.
“뭐야, 멈추지 않아?”
“계속 쏴! 이반들이 불사신이냐? 총 맞으면 죽어!”
“아니, 그렇지만. 우리도 그건 마찬가지인데요? 마세나 사단장 각하!”
세르보니가 마세나에게 항변할 찰나였다.
“어, 저, 저, 접근한다!”
밀라노 주둔군 사령관, 세뤼르에가 전에 없이 당황해 소리쳤다.
-탕! 철컥, 탕! 철컥, 탕!
순간, 좌익에 있던 오주로의 사단이 뛰쳐나와 총탄을 쏘아댔다.
허나 총탄을 맞으면서도 러시아 보병들은 계속 전진했다.
옆의 동료가 죽어가도 발로 치워버리며 금발벽안의 러시아인들이 다가온다.
마치 그 모습은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처럼 보일 정도다.
그 순간,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던 기병대 지휘관, 베시에르가 뮈라를 찾았다.
“뮈라 준장, 도, 돌진해야 합니다.”
“어디로?”
“예?”
뮈라는 낯을 찌푸리며 전방을 지휘봉으로 가리켰다.
“저 포탄은 그렇다치고, 미친 이반들이 그냥 달려오는데?”
그 순간, 미친 이반들, 그러니까 러시아 보병들이 드디어 프랑스 군대 앞에 다다랐다.
-퓻숙!
그때까지 용감히 총탄을 쏘던 전위, 마세나 사단이 첫 제물이 되었다.
바로 총검 돌격전이다.
마세나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명령했다.
“총검돌격이다! 백병전이야, 맞서!”
총검이 부딪치려던 찰나, 다시 포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쾅!
어지간한 마세나도 기가 막혀 하늘을 쳐다보다 부르짖었다.
“미친놈들, 아군이 있는데 그냥 대포를 쏜단 말이야?”
그러나 포탄은 이미 하늘을 가득 메운 뒤다.
지극히 느리지만 하늘에는 포탄이, 역시 우직하지만 땅 위에는 러시아 보병들이 다가온다.
뮈라가 그 모습을 구릉 위에서 보다 외쳤다.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이 전장에서 나가겠어!”
프랑스군이 이탈리아에 온지 3년.
실로 처음으로 프랑스 나폴레옹 군단 전원이 ‘패닉’에 빠진 순간이었다.
***
그렇다면 나폴레옹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베르티에! 어디 있나! 마르몽! 뒤로크!”
홀로 동떨어져 마렝고 평원을 떠돌고 있었다.
19세기가 코앞에 다가온 시대, 아직 화약병기는 유연화약으로 쏘아진다.
총격과 포화는 항상 연기와 함께 한다.
특히 폭발탄이라 불리는 곡사포 포탄은 착탄 순간, 파괴력보다 연기로 시야를 가려버린다.
나폴레옹은 포격에도 멀쩡했지만, 그 충격에 프랑스군 대열에서 튕겨나가 버렸다.
그 틈에 러시아 군이 쳐들어왔고, 프랑스 군은 각자 개별 사단과 연대 단위로 맞싸우는 중이었다.
그래서 총사령관이 홀로 마렝고 평원을 떠도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연기에 기침을 토하다, 나폴레옹이 이를 갈았다.
“콜록, 콜록, 콜록! 빌어먹을, 이렇게 막무가내로 공격해오는 사령관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물론 나폴레옹이 당황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긴 했다.
허나 아직 프랑스군도 6만의 병력을 보유했고, 포탄에 격중 되지 않은 예비군도 존재한다.
단지 전위로 나선 3개 사단, 마세나와 오주로와 나폴레옹 본군이 당했을 뿐이다.
그런데 교전 상황에서 포탄을 쏴버리면, 러시아군 피해가 오히려 크다.
“이러면, 러시아군도 재기불능이 될 텐데!”
나폴레옹이 연기 사이로 보이는 교전 상황을 볼 찰나였다.
“여기, 키 작은 코르시카 놈이 있다!”
누군가 나폴레옹을 향해 누군가 외쳤다.
아마도 총사령관 특유의 군모가 눈에 띈 모양이다.
하지만 그 말에 나폴레옹은 검을 뽑아들며 오히려 분노해 되받아쳤다.
“누가 키가 작다는 거냐! 내 키는 170센티미터다!”
“우라!”
“에익!”
일순, 나폴레옹의 기병도가 총검을 달려들던 러시아 병사들을 베었다.
-슉!
병사들이 움찔 물러난 틈을 타, 나폴레옹은 잽싸게 뛰쳐 나갔다.
“하아, 하아, 이거야, 원. 내 호위대는 다 어디로 간 거야!”
나름 기병을 꿈꾸던 나폴레옹이다.
비록 성적이 모자라 기병이 되지는 못했지만, 기병의 소양 중 하나인 검술에는 큰 관심을 두며 수련해 왔다.
후세 원역사 나폴레옹의 유물 중에는 자주 수집하던 명검들이 남아있을 정도다.
그러나 나폴레옹도 이렇게 단기필마로 살아남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비참한 기분으로 질주하던 찰나, 연기 속을 뚫고 기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나폴레옹은 얼어붙은 듯, 숨을 죽였다.
만약 적이라면 나폴레옹의 목숨은 이것으로 끝이다.
그때다.
“총사령관 각하!”
어딘가 반짝이는 머리를 지닌 남자가 나폴레옹을 향해 외쳤다.
“오, 대머리! 그대는 누구인가?”
나폴레옹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누군지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대머리는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군모가 벗겨진 것을 그때야 알아차린 장군, 다부가 거수경례를 취했다.
“사령관 호위대 소속, 루이 니콜라 다부 소장입니다. 구하러 왔습니다!”
“우리 군은 다 어디로 흩어졌지?”
“포격을 피해, 후방으로 후퇴 중입니다. 각하께서는 이 말을 타십시오!”
황급히 예비마를 건네는 다부를 보다, 나폴레옹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마렝고 후방으로 후퇴한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맞붙는다!”
사실, 이게 원래 원역사에서 나폴레옹이나, 혹은 이 시대 장군들이 자주 싸우던 방식이다.
그간 실로 정돈된 전투는 유진의 기마척탄병 여단에 빚진 바가 많았다.
예측 불허의 접전, 혼란 속 전투, 그리고 돌발 상황.
허나 반대로 말하면 툴롱 때부터 혼란의 전장을 경험한 나폴레옹이기도 하다.
곧바로 의욕을 되찾고 다시 전선에 복귀하기 시작했다.
-두두두!
나폴레옹의 뒤로 대머리 다부가 예비기병대를 이끌며 외쳤다.
“제군! 총사령관께서는 혁명의 상징이다. 목숨을 바쳐 싸워라!”
사령관 호위기병대가 일제히 기병도를 뽑아들며 소리쳤다.
“혁명을 위하여! 비바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씩 웃다, 뒤를 돌아 보았다.
저 멀리 러시아군이 미친 듯 달려오는 게 보인다.
죽음도, 포격도, 총탄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
그 너머에 수보로프가 있을 것이다.
나폴레옹의 눈이 번뜩였다.
“반드시, 이 빚은 갚지! 바로, 오늘!”
아직, 마렝고 회전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