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48)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48화(249/547)
(248) 유진이 마렝고로 왔다
그 어떤 위기도, 결국 해법이 존재한다.
“우리 쪽 대포는 어딨어! 뒤로크 준장 없나!”
이 순간, 후방으로 달려온 마세나가 부르짖었다.
초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적의 [자살공격]에 놀란 것은 사실이다.
또한 러시아군의 주특기가 총검돌격이란 것도, 미처 알지 못했다.
허나 나폴레옹도, 그리고 프랑스 이탈리아 군단도, 손상은 좀 있지만 본체는 멀쩡하다.
특히 프랑스군 수뇌부에서 순발력이 뛰어난 마세나가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후방에서 대포를 지키고 있던 포병 지휘관, 뒤로크가 달려왔다.
“여기 있습니다. 마세나 사단장 각하!”
“좋아. 말만 많은 마르몽보다 자네가 믿음직하지. 당장 대포를 쏴!”
“하지만 아직 우리 병사들이 모두 후퇴하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마세나가 뒤로크의 멱살을 쥐었다.
“어차피 포격전 경쟁이야, 이건. 우리도 있는 대포를 다 쏴서, 견제해야 해!”
설사 아군이 죽는다 해도, 적군을 더 많이 죽일 수 있다면 상관없다.
이게 마세나의 논리다.
잔뜩 낯을 찌푸리다, 뒤로크가 손을 들었다.
-쾅! 쾅! 쾅!
뒤로크의 정예 포병대가 일제히 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총 24문의 기마포병대 8파운드 대포.
유니콘보다 화력은 약하지만, 포격 속도는 훨씬 빠르다.
“좋아! 아군도 죽겠지만 어쩔 수 없지!”
“이반들이 더 많이 죽긴 할 겁니다.”
“그래, 최소 3만 이상을 총검돌격에 투입했군. 상대방 사령관은 정말.”
마세나가 한숨 돌리며 전방을 노려 보았다.
“미쳤거나, 아니면 천재야!”
그때 전방의 연기 속에서 뭔가가 빛났다.
눈을 비비며 마세나가 앞을 주시할 찰나, 대머리 장군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한데 그 옆에 아주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바로 총사령관 나폴레옹이었다.
“마세나, 거기 있나!”
“총사령관 각하, 무사하셨습니까!”
“대머리가 날 구했어. 아직 자네가 승진할 때는 아닌 거지. 크큭! 그보다!”
이 순간에도 농담을 하다, 나폴레옹이 급히 명령을 내렸다.
“전령을 급파해. 란과 뮈라에게 돌격을 지시해!”
이번에는 어지간한 마세나도 입을 쩍 벌렸다.
란과 뮈라가 맡은 부대는 기병여단이다.
문자 그대로 포격으로 쑥대밭이 된 전장에 보병들이 총검격전을 벌인다.
칼이 머리를 베고 꿰뚫는 중세식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이다.
그 속으로 기병을 돌격시킨다니, 방금 했던 수보로프가 미쳤다는 말을 돌려주고 싶을 지경이다.
“이 상황에서요?”
“잊었나? 칼디에로의 일전!”
“예? 아! 포병 무력화!”
그때서야 나폴레옹의 의도를 깨달은 마세나가 휘파람을 불었다.
“휘익, 켈레르만!”
언뜻 귀에 익은 이름에 나폴레옹이 눈을 크게 떴다.
“응? 그 노장이 우리 군단에 있었나?”
“아니, 그 아들입니다. 이봐, 켈레르만. 할 수 있겠나? 군 우익에서 어물쩡 대는 저 기병대로 달려가 총사령관의 명령을 전해야 해!”
“이봐, 괜히 전장에서 죽으면 켈레르만 사령관을 볼 면목이 없는데.”
프랑수아 크리스토프 켈레르만, 이른바 발미 전투에서 라파예트와 함께 승리를 거둔 맹장이다.
7년 전쟁 때부터 전장에서 싸워온 64세의 장군으로, 혁명이 시작된 후에는 군의 원로에 가까운 위치다.
후일 원역사에서 큰 공적이 없어도, 나폴레옹이 무게감을 인정해 26인 원수로 삼는 자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 마세나가 부른 자는 그 켈레르만이 아니라, 아들인 프랑수아 에티엔 켈레르만이다.
29세로 나폴레옹과 별 차이가 안 나는 청년 기병이 달려와 화답했다.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후사르니까!”
용맹한 투지를 보이며, [아들] 켈레르만이 포연 속을 달려갔다.
-두두두!
아직 전장에서 방황하느라, 오히려 피해는 입지 않은 기병대가 나폴레옹의 전갈을 받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켈레르만은 엄청난 고생을 했지만, 그건 명령을 듣는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혼돈에 빠진 전장에 깊숙히 파고 들라는 지시가 문제다.
에티엔 켈레르만이 숨을 헐떡이며 말하는 소리를 듣다, 뮈라가 이를 갈았다.
“사령관이 미쳤구만.”
“그래서 안 갈 겁니까?”
“가기 싫어도, 저놈이 먼저 가고 있잖아?”
.
저 멀리 란이 돌진하는 것을 보며, 뮈라가 베시에르에게 대꾸했다.
“자, 가스코뉴의 사나이들이여! 나를 따르라!”
란은 그야말로 용맹무쌍하게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가스코뉴 출신이 많은 기병들이 일제히 란의 뒤를 따랐다.
뮈라의 부하들과 베시에르는 뮈라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나폴레옹의 명령, 란의 선제 돌격, 그리고 혼돈의 전장.
뮈라가 눈을 부릅떴다.
“그래, 사나이가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 죽어보자!”
“이랴! 달려라!”
“기총 사격 준비!”
기병들이 일제히 [라이플]을 들었다.
본래 후장식 퍼거슨 라이플을 폴리가 개조한 버전, 보아르네식 기병용 [라이플]이다.
뇌홍 격발식으로 만들어져 거의 연속에 가깝게 재장전이 가능한 총.
단지 후일의 라이플과 달리 쌍발식이 아닌 단발이라는 게 다르다.
원역사에서는 기총보다 사브르를 중시했을 남자, 뮈라가 기총을 들고 전방을 겨눴다.
-탕! 탕! 탕!
문자 그대로 우회 공격으로 기병들이 러시아 포병들을 덮쳤다.
기마 사격이 이뤄지자 포병들은 미처 대처할 틈을 갖지 못했다.
또한 보병들이 다시 돌아와 반격할 여가도 없었다.
포성이 멎을 찰나, 나폴레옹이 그 사실을 민감하게 알아챘다.
“됐어. 적 대포를 잡았다! 마세나, 전속 전진한다!”
“알겠습니다! 세르보니, 어딨나!”
“여기 있습니다!”
마세나가 전위 사단을 재집결시키는 광경을 보다, 나폴레옹이 회심의 미소를 머금었다.
“이번에야말로 러시아군을 섬멸시킨다!”
바야흐로 반격의 시간이 왔다.
***
이 순간, 불패의 노장은 상승의 청년장군을 보다 감탄해 버렸다.
“맙소사, 이런 식으로 뚫어버리다니. 정말 저 코르시카인은 천재로군!”
마치 쌍두처럼 진군해오는 프랑스군이 배후와 정면에서 러시아 군단을 공략해온다.
-와아아!
그러니까 원래 수보로프의 작전은 이렇다.
선제 포격으로 적군의 진영을 흔들고, 곧이어 보병을 총검돌격시킨다.
여기에 대포를 전장에 쏴서, 적군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
완전히 대열이 깨지면, 나머지 후위대를 전면 투입해 전장을 끝장낼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게 전개되었다.
일단 프랑스 군인들이 스위스에서 맞붙었을 때와 투지가 달랐다.
총검돌격에 공포에 빠져 후퇴하던 라하르페나 모로 휘하 병사들과 달리, 이탈리아에서 단련된 나폴레옹 정예병들은 충격을 버텨냈다.
여기에 상대방도 급격히 포격을 쏘아 반격해 시간을 벌었다.
아무리 수량이 모자란 측이 쏴도 대포의 화력은 무시할 수 없기 마련이다.
때문에 러시아 군단의 전위 3만이 멈칫거릴 찰나, 시선이 전면에 집중된 러시아 군단의 후위를 기병대가 쳤다.
만약 보병 방진에 충돌했다면, 기병들이 제물이 되었을 것이다.
허나 나폴레옹은 포병만을 집중 공략하게 만들었다.
또한 러시아 보병부대 거의 전부는 후속 투입을 위해 전진배치 된 상태였다.
결국 포병 다수가 살상당했고, 대포는 멀쩡하지만 포격을 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문득 후위의 포병부대를 확인하던 바클레이가 외쳤다.
“대원수! 적들이 신병기를 쓰는 것 같습니다. 일단 사령부를 뒤로 물리시죠!”
“아니, 전쟁은 누가 더 좋은 총을 갖고 있느냐로 결정되지 않아. 그러나 후퇴하면, 그걸로 끝장이다!”
“이러다 대원수께서 다치십니다!”
수보로프는 껄껄 웃다 말 위에 올라탔다.
“죽더라도, 저 청년을 잡아야겠어. 아니면, 러시아가 위험하다! 베니히센은 어디 있나!”
베니히센이 급히 달려와 수보로프 옆에 섰다.
“여기 있습니다, 원수 각하!”
“포병을 지휘하던 바그라티온이 막혔다. 이제, 돌파할만한 전술 실력을 가진 남자는 자네밖에 없어.”
“예, 돌파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수보로프는 손을 내저으며 명령했다.
“많이 만들 필요 없어. 단 하나의 목표만 노려. 저곳.”
마치 망원경을 지휘봉처럼 겨누며, 수보로프가 눈을 번뜩였다.
“저 키 작은 보나파르트가 있는 곳을.”
전위에서 돌진하고 있는 보병부대가 보인다.
바로 마세나 사단이다.
그러나 그 사단을 실제로 지휘하는 자는 마세나가 아닌, 나폴레옹이다.
베니히센은 고개를 끄덕이다 직할 연대병들을 끌어내며 외쳤다.
“가자, 위대한 [로시야]의 아들들이여! 너희가 무적의 총검전사임을 보여줘라!”
베니히센 연대가 일제히 총검을 장착하며 앞으로 나섰다.
-텅, 텅, 텅!
지금껏 전위에서 혈전을 벌이는 것을 보기만 했을 뿐이다.
그러나 러시아 보병들은 이미 전의가 충만했다.
형제가 죽어가는 광경을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이제 원수를 갚을 시간이 왔다.
-우라! 우라! 우라!
함성을 지르며 달려가던 러시아 보병들이 일제히 총검을 뻗었다.
-퓩! 퓩! 퓩!
너무 빠르게 튀어나온 베니히센 연대의 돌격에, 마세나 사단의 대열이 뚫렸다.
“보나파르트가 눈앞에 있다!”
베니히센이 함성을 질렀다.
장군 본인도 총검을 휘두르면서.
***
총사령관이 전방에 나아가 싸우는 일은 18세기 말에는 당연히 극히 드물다.
“총사령관 각하!”
나폴레옹도 툴롱 같은 전장이 아닌 한, 특별히 전방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곳이 전장이며, 모든 곳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혼돈의 상황이다.
해서, 후위에 숨어 있는 대신 전위로 뛰쳐나온 터다.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대신 표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저놈들은 정말 인간이 아니군. 저 병사들이 내 휘하에 있다면, 정말 인도를 정복했겠는데?”
“지금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그래, 하지만 내게 병력이 있어야 말이지!”
나폴레옹이 전면에서 밀어닥치는 러시아군을 뚫어져라 보다, 한탄했다.
“어째서 내 아들 유진이 이 자리에 없는 거지? 쥐노, 라살! 대체 다 어디 있는 거냐! 너희만 있었어도, 저놈들에게 수류탄을 먹여줬을 텐데!”
물론 나폴레옹은 패닉에 빠진 것도 아니고, 병사들을 기다릴 바보도 아니다.
해서, 한탄하면서도 재빨리 말을 제쳐 뒤로 피하려 했다.
그때 굉음이 울렸다.
-쉬익, 쾅!
말을 몰고 뒤로 도망치려던 나폴레옹이 멈췄다.
“이게, 대체, 뭐지?”
차라리 상대방의 포탄이 눈앞에서 터졌다면 상황은 납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터져나온 소리는 상대방의 보병 전열에서 벌어졌다.
폭발이 갑자기 일어난 것이다.
그 순간, 부관 마르몽이 나폴레옹에게 외쳤다.
“총사령관 각하. 저길 보십시오!”
저 멀리 삼색기가 러시아군의 배후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펄럭!
선두에 선 소년을 본 마르몽이 기쁨에 넘쳐 외쳤다.
“프라이슈츠가 왔습니다!”
프라이슈츠, 곧 마탄의 사수라 불리는 별명을 가진 자.
동쪽, 콘스탄티노플의 정복자.
기병 전부가 일제히 뇌홍식 격발 피스톨을 든다.
-철컥.
선두에 선 소년, 유진이 외쳤다..
“쏴라!”
유진, 이집트 원정군 기마척탄병 여단이 일제히 피스톨을 쐈다.
-탕! 탕! 탕!
유진이 마렝고에 도래했다.
러시아 보병들의 피를 제물로 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