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Napoleon's genius son RAW novel - Chapter (253)
나폴레옹의 천재 아들이 되었다-253화(254/547)
(253)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다시, 전황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현재 오스트리아군은 바이에른 공작령에 집결 중입니다. 라인 전선으로 후퇴했던 모로 군단이 진격 중이고, 오스트리아의 전 군사력은 알프스와 바이에른에 집결했습니다.”
바타비아 공화국 서부, 헬데를란트 주의 주도 아른헴.
7만의 프로이센 군이 집결한 중심 숙영지에서, 소시지를 먹던 중년 장군이 고개를 들었다.
함부르크제 소시지라, 후세 원역사의 소시지보다 훨씬 두껍고 질기다.
때문에 어쩐지 소화가 되지 않을 소식을 들을 때는 안 먹느니만 못하다.
잠시 포크를 놓은 채 접시를 노려보던 장군, 블뤼허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유를 모르겠군.”
“예? 아니, 이탈리아에서 러시아군이 전멸했으니 후퇴하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게 아니라 보나파르트가 어디로 갈 줄 알고, 바이에른에 집결하지?”
문득 블뤼허가 열띤 보고를 하던 청년 장군을 노려보았다.
“설마, 보나파르트가 빈이 아니라 대공 본인을 노릴 거라 생각하는 건가?”
하지만 44세의 부관, 샤른호스트 대령은 대답하는 대신, 오히려 되물었다.
“블뤼허 야전원수 각하.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뭘?”
“프랑스도, 오스트리아도 라인 중부 후방에 전력을 집중하는 형국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먼저 치고 들어간다면.”
현재 프로이센 군이 집결한 전장은 플랑드르 방면이다.
그러니까, 프랑스의 동북부 라인 하류 일대라 할 수 있다.
반면에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주력을 라인 중류로 집결시키는 중이다.
그렇다면 북부의 수비는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이 틈을 탄다면 예전 발미 전투 직전처럼, 프로이센이 파리를 직접 노릴 수 있다.
당시에는 라파예트와 주르당의 분전으로 프랑스가 간신히 파리 직공을 막았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이센 군만 이곳에 있는 게 아니다.
그때 블뤼허가 포크로 접시를 톡톡 두들기다 물었다.
“네덜란드 전역에 지금 3개국 군단이 배치된 거 아나, 샤른호스트 소장?”
“압니다. 영국, 러시아, 그리고 우리죠. 그러니까, 오히려 가능한 거 아닙니까?”
“그래. 영국에선 무려 왕의 차남인 요크 공작을 보냈어. 물론 실제 지휘자는 랄프 에버크롬비지만. 거기에 러시아도 무려 4만 5천 명을 보냈단 말이야? 장군은 누군지도 모를 놈이지만.”
샤른호스트는 침착한 얼굴로 블뤼허의 비꼬는 말을 바로잡았다.
“러시아군 사령관, 이반 이바노비치 헤르만 장군은 러시아 병참총장입니다. 또한, 폴란드 정복전에서 뛰어난 공적을 세운 걸로 알려져 있죠. 러시아 황제의 신임도도 높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블뤼허가 이죽거리며 되물었다.
“자, 거기까지 알아먹었으면, 이제 이해했겠지? 왜 우리가 못 가는지?”
“정치입니까?”
“그래. 정치야. 샤른호스트. 자네가 파리를 노리고 싶은 건 이해해. 하지만.”
문득 블뤼허는 소시지가 적이라도 되는 듯, 포크로 찢어발기며 낯을 찡그렸다.
“이 전쟁의 진짜 [스폰서]인 영국놈들은 파리보다 암스테르담을 더 원해. 그래야 런던이 안전하거든!”
물론 블뤼허가 후세에 남긴 명성은 사실 [돌진원수]다.
그러나 제반사정이 허락하지 않는데, 공격을 명할 만큼 무모한 남자는 아니다.
전략가 샤른호스트 대령이 제시한 작전이 아주 탐나지만 수용하지 못한 이유랄까.
신중한 참모, 샤른호스트는 잠시 눈을 굴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무모하리만큼 용감한 장군이 돌진하지 않는다면, 그건 프로이센 국왕의 뜻이다.
“이해했습니다.”
“좋아. 그럼 빌렘 5세를 다시 네덜란드 통령으로 올릴 방안을 생각해봐. 알지? 그치가 우리 국왕 폐하의 매부인 거.”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사촌인 건 알죠.”
전임 네덜란드 통령, 빌렘 5세에 대해 논하며, 블뤼허가 낯을 찡그렸다.
“그래서, 이 네덜란드 전역은 훨씬 더 중요해. 우리 프로이센 입장에서는.”
빌렘 판 오라녜, 귀족공화국 네덜란드의 세습 통령이었던 남자다.
이 기묘한 위치의 전직 군주는 동시에 유럽 왕가의 친족이기도 했다.
물론 부인이 프리드리히 대왕의 조카로, 현직 프로이센 국왕의 동생이거나, 본인이 영국왕 사촌이란 것은 그저 핑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네덜란드 그 자체다.
유럽 5위권의 해군을 보유했고, 동남아시아에 막대한 식민지를 두고 있으며, 금융업의 본고장이기도 한 나라.
특히 영국 해안 방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저지대] 해안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 해안을 장악하면, 해류 때문에 런던 직격이 쉬워진다.
영국이 특히 네덜란드 방면에 무려 육군을 보내온 이유기도 하다.
게다가 재정이 부족한 프로이센 입장에서는 영국의 후원을 무시할 수 없다.
상황을 이해한 샤른호스트가 고개를 다시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돌파할 방법은?”
“주르당이 소극적인 장군인 걸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샤른호스트는 이번에도 비상한 적극 전법을 내놓았다.
“오히려 정면에서 묶어버리고, 우리 군이 배후로 돌아, 퇴로를 끊어버리죠.”
후일 저 유명한 프로이센 [참모본부]의 창시자가 될 전략가를 흘깃 보다, 블뤼허가 고개를 까딱였다.
이번 작전도 마음에 든다.
특히 무모할 정도로 공세적인 작전이란 점이 말이다.
“좋아. 요크 공작에게 말해보지. 아니, 에버크롬비에게. 곧, 암스테르담에 입성하겠군.”
이로써 프로이센판 네덜란드 9월 대공세가 결정되었다.
***
당연히 아군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꼭 좋을 수만은 없다.
“모로가 와요, 아버지.”
코모, 밀라노의 북변이자 알프스로 가는 길목에 프랑스군이 집결했다.
숫자는 총 10만.
한쪽은 당연히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군단이다.
그러나 다른 쪽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이집트 원정 귀환군단, 통칭 오리엔트 군단이니까.
유진의 1만 3천 남짓한 귀환병들과 2만의 몰다비아 출신 그리스군이 합쳐진 부대다.
지극히 이질적인 병력이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코모에 모였다.
바로, 오스트리아 제국의 파멸이다.
그런데 엉뚱한 소식이 먼저 전파된 것이다.
나폴레옹이 사령부 막사에서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다, 낯을 찌푸렸다.
“네 ‘장난감’의 성과물이냐?”
“수우코프스키가 실패할 뻔하긴 했지만, 쉬르테의 정보망은 나름 괜찮습니다. 게다가 이건 아군의 움직임이니까요.”
“나도 들었어, 그 정도는. 프랑스 총사령부를 너무 우습게 보지 말아라.”
나폴레옹은 유진의 쉬르테를 일견 무시하는 발언을 하며 잔을 탁자에 놓았다.
“그래서, 모로가 라인을 넘었다?”
사령부 막사 안, 커피 타임을 겸해 회의 중이던 장군들이 서로 돌아보았다.
모로, 제1차 반혁명전쟁 때 라인의 영웅이었던 남자다.
최근 아일랜드 원정에서 실패를 겪었고, 스위스에서 수보로프에게 패전하긴 했다.
허나 수보로프와 정면으로 부딪쳐본 이탈리아 군단 장군들은 안다.
수보로프는 나폴레옹이 아닌 그 누가 싸웠어도 졌을 것이다.
심지어 나폴레옹도 유진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혹은 수보로프가 죽기 전까지는 질뻔했다.
그렇기에 모로가 왔다는 것은 프랑스군에 강력한 지원군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이런 군사적 결론을 내린 드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좋은 거 아닙니까? 모로 장군과 합세하면, 우세한 형태로 싸울 수 있죠.”
“쉿, 드제. 조용히.”
“예? 무슨 일이십니까, 마세나 장군?”
반면 좀 더 능수능란한 마세나는 혀를 차며 낮게 다그쳤다.
“아, 몰라서 물어? 모로는 총사령관 라이벌 아냐, 라이벌! 그 친구랑 합류해서 좋을 게 있겠어?”
그러니까 정치적 문제와 군사적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다.
나폴레옹은 군공을 바탕으로 총사령관이 되었다.
그런데 나폴레옹에 버금가는 군공을 세운 자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장군들은 눈앞에 오리엔트의 정복자가 된 유진을 보고 있긴 하다.
하지만 유진은 나폴레옹의 양자인 점은 둘째치고, 아직 십대다.
아무리 공을 세운들 왕족도 아니고, 십대 소년이 공화정 체제 하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로는 전혀 다르다.
혹시 모로가 오스트리아를 패배시킨다면, 최고 공적이 모로 손에 들어갈 수 있다.
또한 군사적 문제도 있다.
과연 나폴레옹의 명령을 모로가 들어 먹을까?
드제가 어이없는 얼굴로 물었다.
“아니, 그래도 총사령관은 보나파르트 장군 아니십니까? 명령권으로 누르면 될 일을.”
“모로가 말을 들을 사람이야? 뛰어난 장군 둘이 지휘하는 부대는 졸장 하나가 지휘하는 부대보다 못해!”
“오, 란이 말하니까 설득력이 있군. 자네, 남의 말 하나도 안 듣잖아. 후후.”
마세나가 란의 말을 지적할 찰나, 유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게다가 모로는 느려요.”
모든 장군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유진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번 작전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모로는 전통적인 전법을 선호해요. 보급선 유지, 연락망 연결, 그리고 확실한 정찰.”
“패배할 일은 없겠군. 지난 베른 기습전 같은 불상사가 아니면.”
“그렇다면 당연히 적군도 준비할 시간이 생기죠. 쥐노.”
쥐노에게 가볍게 대꾸하며, 유진이 단언했다.
“우리는 적에게 시간을 주면 안 돼요. 그럼, 전쟁을 다음 단판으로 끝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원역사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모로는 오스트리아를 정말로 패배시킨다.
하지만 상당히 준비할 시간을 주었고, 때문에 오스트리아는 일종의 석패를 겪는다.
때문에 모로가 강요할 수 있었던 것은, 항복협상이 아니라 정전협상이었다.
제국 해체는 물 건너 간다는 얘기다.
“방법은?”
나폴레옹이 정시하며 묻자, 유진이 간명히 대답했다.
“알프스를 넘는 겁니다.”
“또?”
“마세나, 다른 방법이 있으면 말해봐요. 기구라도 타고 넘어갈 생각이에요?”
마세나가 눈을 굴리다 한숨을 내쉬었다.
“못 가겠군. 그럼 포병은 안 데려가는 건가?”
유진이 미처 답하지 못할 찰나, 나폴레옹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가져간다.”
“예? 총사령관 각하, 그건!”
“이번 전쟁에 대포는 반드시 필요해, 거위. 특히!”
총참모장 베르티에가 놀라 외칠 찰나, 나폴레옹이 사령부 막사 밖을 가리키며 선언했다.
“저, 러시아제 괴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바로 [유니콘], 프랑스어로는 [리코르네]라 불릴 곡사포 1백문이다.
***
본래 코모에서 가장 빠른 루트는 취리히 루트다.
“으아악!”
괜히 스위스에서 이긴 수보로프가 코모를 통해 밀라노로 내려온 게 아니다.
허나 나폴레옹이 코모 루트를 택하게 되면, 모로보다 느리게 도착하게 된다.
해서, 지금 비명을 지르는 프랑스 병사가 가는 길은 또 다른 길이다.
코모에서 서쪽, 레코로 올라가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통과하는 경로다.
문제는 이 길이 더욱 험하다는 데 있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병사를 보다, 다른 병사들이 부르짖었다.
“또 죽었어!”
“맙소사, 이건 미친 짓이야. 대포를 꼭 가져가야 하는 거야?”
“수레를 멈춰야 해!”
고래로 이 길로 병사들이 지나간 적은 거의 없을 정도로 좁다.
때문에 7만에 달하는 보병들은 종대로 행군 중이고, 약 5천 기에 달하는 기병도 말에서 내려 행군 중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나폴레옹의 고집으로 끌고 가는 유니콘 대포 1백 문이다.
병사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찰나였다.
“들어라, 제군!”
가장 높다란 고개 위에서 모자를 쓴 장군 한 사람이 외쳤다.
이름은 나폴레옹, 가을의 알프스를 넘는 군단의 총수다.
그러니까 이 미친 짓을 결정한 남자다.
“우리는 지금 역사를 만들고 있다. 저 고개를 넘으면, 옛 제국의 망령, 오스트리아가 기다린다!”
낯을 찌푸린 병사들이 돌아볼 찰나, 나폴레옹의 지휘봉이 북쪽을 가리켰다.
“반혁명의 근원이며, 프랑스를 망친 근본! 그 모든 것을 단 한 번에 끝장낼 차례다.”
고산 행군은 힘들다.
게다가 이곳에 있는 병사들은 징병제로 군인이 된 이들이다.
때문에 승전할 때나, 전리품을 얻을 때는 기껍게 움직이지만, 근본적으로 강제동원된 이들이다.
그런데 이번 이탈리아 원정에서는 사실상 방어전이라, 전리품이랄 게 없었다.
하지만 혁명에 대한 열망만은 모든 병사들에게 존재한다.
구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대혁명.
그 혁명을 위태롭게 하는 이들이 북쪽에 있다.
나아가 병사들이 힘들게 알프스를 넘게 만드는 [원수]도.
“이제 역사를 바꿀 시간이 왔다. 나아가, 오스트리아 제국의 금고가 그대들의 것이 될 시간도 왔다!”
순간, 병사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제국 황실의 금고.
예전에 빈에 갔던 병사들은 그 호화로운 궁전을, 가지 못했던 이들은 상상으로 떠올린다.
신성로마제국은 해체되었지만, 오스트리아의 빈은 8백년 간 합스부르크의 본거지였다.
얼마나 많은 보물이 있을까?
지난 제1차 반혁명전쟁의 승전 때는 일종의 타협 때문에 제대로 털지 못했던 터다.
그 순간, 나폴레옹이 고함쳤다.
“제군, 나는 프랑스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믿는다! 그대들의 생각은 어떤가!”
그 순간, 아래에서 기병을 이끌고 있던 유진이 외쳤다.
“없습니다, 불가능은!”
동시에 병사들이 거친 프랑스어와 가스코뉴 사투리와 프로방스 방언으로 부르짖었다.
“가자! 알프스로! 오스트리아로!”
“죽여버리자, 전부!”
“황제의 금고는 내 거다!”
다시, 병사들이 힘차게 걸음을 옮길 찰나, 유진의 옆에서 이폴리트가 투덜거렸다.
“퍼킹 지저스! 난 불가능해 보이는데?”
그러나 유진이 피식 웃으며 낮게 대꾸했다.
“걱정마, 저길 넘어가면 사전에 보내놓은 보급부대가 있으니까. 콘스탄티노스 국왕이 안 보이지 않아?”
“뭐?”
“설마 연설만 믿고 알프스를 넘겠어?”
총 10만의 원정군.
그중 3만은 그리스에서 왔다.
그런데 이곳에는 오직 프랑스어만이 들린다.
모두 어디에 갔을까?
사전에 다른 경로로 알프스를 이미 넘어섰던 것이다.
오스트리아가 알프스를 방어할 여력이 없다는 걸 아는 유진만이 정할 수 있는 작전이다.
유진이 싱긋 웃었다.
“이번 전투는 모두 계획 하에 벌어지는 거야.”
그 순간, 나폴레옹의 말이 울음을 터뜨렸다.
-잇히이이잉!
저 말의 이름은 마렝고.
유진이 이집트에서 가져와 선물한 아라비아 말이다.
마렝고의 말이 알프스를 넘는 순간이었다.
저 유명한 불멸의 사전과 함께.